가황’(歌皇) 나훈아가 추석 연휴 비대면 콘서트에서 70대 나이가 무색한 화려한 무대들을 선보인 가운데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며 일부 곡 스트리밍이 370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훈아가 지난 8월 발매한 '2020 나훈아 아홉 이야기' 앨범 수록곡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그 중에도 신곡 '테스형!'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6일 지니뮤직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나훈아의 전체곡 스트리밍이 추석 연휴 전과 비교해 264.9%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테스형!' 스트리밍은 가히 폭발적으로 3,733%나 증가했다.

음원사이트 순위도 급등해 10 1일 멜론에서 일간 차트 95위를 기록해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니뮤직 일간 차트에서는 49위까지 오른 뒤 나흘 연속 일간 차트 80∼90위권 대를 유지했다.

’테스형!‘은 새 앨범 수록곡으로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천국은 있던가요라는 기발한 가사로 관심을 모았다.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앞서 30 KBS가 방영한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가수 나훈아의 16년 만의 지상파 방송 출연으로 연휴 내내 화제를 모았으며 2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 버라이어티 지, 표지 기사로 BTS 현상 다루며 다각도 조명

기생충이어 BTS 성공 한국이 창의력의 새 중심 가능성 신호

BTS의 정치적 영향력도 주목팬들, 글로벌 시민권 감각 키워

 

미국의 유명 연예 잡지 '버라이어티'(Variety)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주식회사'에 빗대며 "BTS가 세계를 차지할 것"이라는 미국 음악산업 종사들의 전망을 소개했다.

버라이어티는 1'BTS와 팬클럽 아미(ARMY)는 음악 산업을 어떻게 바꿨는가'라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표지 기사)를 게재했다.

버라이어티는 BTS가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를 "BTS 주식회사"(BTS Inc.)의 성과로 비유하면서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에 이어 BTS의 세계적인 성공은 한국이 창의력의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BTS와 팬들의 소통, 관련 콘텐츠 등은 "서양의어느 아티스트도 성취하지 못한 것"이라며 "BTS의 성공은 (미국) 음반 회사가 가수의 팬층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고 전했다.

게펀 레코드 사장을 지낸 닐 제이컵슨은 버라이어티에 "이제는 아티스트가 팬들에게 직접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이런 구조가 (BTS에는) 엔진이 되면서 히트곡이 더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니 레코드 임원이자 BTS '다이너마이트'(Dynamtie)의 보컬 프로듀서를 맡은 제나 앤드루스는 "노래와 춤에서 BTS와 같은 아티스트를 본 적이 없다""BTS가 세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스린 로프턴 예일대 종교학 교수는 BTS와 팬들의 끈끈한 유대감은 "단합과 참여, 공동체의 기쁨"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BTS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BTS와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러자 '아미'도 같은 금액을 모으는 '매치 어 밀리언(Match A Million) 캠페인을 벌여 100만달러 이상의 성금을 모아 BLM 운동단체에 전달한 적이 있다.

캔디스 엡스 로버트슨 노스캐롤라이나대 조교수는 "BTS 노래 가사와 긍정적인 내용이 단순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수백만 명의 팬들에게는 글로벌 시민권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BTS, 두 번 째 경복궁 무대경회루에서 반짝인 '소우주'

NBC '지미 팰런쇼' 넷째날 퍼포먼스밤하늘 '아미' 로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소우주'(Mikrokosmos)를 열창하는 동안 경회루 위 밤하늘에 '아미(방탄소년단 팬)'를 상징하는 로고가 새겨졌다.

방탄소년단이 경복궁 근정전에 이어 경회루에서도 특별한 무대를 펼쳤다.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팰런쇼)을 통해서다.

방탄소년단은 2일 오후(한국시간) 방송된 팰런쇼에서 지난해 발매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 미니앨범 수록곡 '소우주'를 불렀다. 팰런쇼가 닷새간 특별 편성한 'BTS 위크'의 넷째 날 무대다.

국보 제224호인 경회루에 선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감미롭게 '소우주'를 열창했다.

밤하늘 아래 경회루가 불을 밝히고, 연못에 비친 누각 그림자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연출됐다. 노래 말미에는 '아미'를 상징하는 로고가 CG를 통해 하늘에 빛으로 수놓아진 뒤 방탄소년단의 상징 로고로 바뀌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9일에는 한복을 재해석한 무대 의상을 입고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아이돌'(IDOL)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방탄소년단은 닷새간 예정된 'BTS 위크'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다른 퍼포먼스를 공개해왔다. 게임과 인터뷰 등을 통해 유쾌한 매력도 보여줬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시어터에서 오는 14일 열리는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에 출연해 '다이너마이트'를 부른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올해 '톱 듀오/그룹''톱 소셜 아티스트' 2개 부문 수상 후보에도 올라 있다. 연합뉴스



월트 디즈니사는 미국 플로리다 주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테마 파크 직원 2 8천 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디즈니 관계자는 정리해고의 3분의 2는 파트타임 직원들이며 파트타임 직원 뿐만 아니라 정직원들까지 다양한 포지션의 직원들이 해고통보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 테마 파크는 미국에서 전염병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지난 봄에 일시 폐쇄됐었다. 플로리다주의 다른 공원들은 여름에 재개장했지만 캘리포니아주의 많은 공원들은 아직 정부의 안내를 기다리며 열지 않고 있다.
디즈니의 조쉬 다마로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경영진들이 해고를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히면서도경비를 절감하고, 프로젝트를 중지하고, 운영방법을 변경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와 다른 조치들 때문에 파크에 출입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지만, COVID-19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이 실현 가능한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디즈니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직원들을 위해 퇴직금을 지급하고 다른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월의 모가지 비틀자"압도적 무대연출·목소리 선뵈

시청률도 폭발 콘서트 29, 부산에서는 40에 근접

 

"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돼 주셔야 합니다. 준비됐죠?" 가황(歌皇) 나훈아가 화면 너머 관객에게 묻자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가황은 "가자!" 힘차게 포효하더니 민소매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변신해 술술술 곡조를 뽑아냈다. 과연 세월이 무색했다.

지난달 30KBS 2TV가 방송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70대에도 빛바래지 않은 그의 가창력과 쇼맨십, 무대연출을 안방에서 감상할 드문 기회였다. 나훈아로서는 15년 만의 안방극장 나들이다.

국민은 높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소리 갖고 논 자유자재 절창"노래하는 사람은 영혼 자유로워야"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이번 공연에 출연했다. 지난 231천명의 관객과 비대면 공연을 했고, 전날그 현장이 방송됐다.

올해 일흔셋 나훈아는 장장 2시간 반 동안 29곡을 선사하며 지친 기색도 없이 압도적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공연을 끌고 갔다. 음색은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지 않은 듯 매끈했다. 음을 밀고 당기고, 꺾고 늘이는 내공은 '소리꾼'이라는 수식어답게 자유자재였다. 때로는 애절한, 때로는 간드러지는, 때로는 힘 있는 절창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한 총 3부 분량의 공연은 '고향역', '홍시', '사랑', '무시로', '18세 순이',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등 나훈아의 대표 히트곡을 망라했다. 지난달 발표한 신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명자!', '테스형!' 등 신곡 무대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테스형!'은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 묻는가사로 입소문을 탄 곡. 나훈아는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한다""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우짜면 좋겠노?"라며 첫 비대면 공연의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화려한 무대매너, 질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안방을 쥐락펴락했다.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에서는 훈장을 사양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가수 인생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딥니까.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고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악에서 록까지무대에 배 띄우고 와이어 액션도

이번 공연은 나훈아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십분 보여줬다. 전통가요 가락을구성지게 풀어내다 '18세 순이' 등에선 가벼운 몸놀림으로 트위스트를 췄고 '갈무리', '비나리'에서는 감미로운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줬다. 가수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 피아니스트 진보라와의 협연, 래퍼 군조의 피처링 등 후배 뮤지션과도 다채롭게 어울렸다. 3'인생'은 나훈아가 직접 북을 치며 부른 '잡초' 등 국악 연주자들과의 장대한 앙상블로 시작해 헤비메탈 밴드 '메써드'의 강렬한 록 사운드로 마무리됐다.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을 사로잡는 압도적 무대 연출도 안방으로 옮겨왔다. 나훈아가 지난해 1만석이 넘는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연 서울 콘서트 티켓은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는데 유명세의 이유를 시청자에게도 입증한 셈이다.

무대 양 옆과 전면을 둘러싼 스크린은 미디어아트 효과를 통해 무대 분위기를 시시각각 전환했다.

첫 곡 '고향으로 가는 배'에서는 무대에 배가 등장했다. 풍랑에 휩싸인 바다 위나훈아가 뱃머리에 서서 나타났다. '아담과 이브처럼'에서는 와이어를 타고 날았고 '영영'을 부르면서는 무수한 별빛으로 우주공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훈아는 청바지부터 핑크빛 재킷, 한복 두루마기 등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는데무대 위에 칸막이를 치고 옷을 갈아입는 파격까지 보였다.

마지막 곡 '사내'는 공연 제목처럼 다시 힘을 내자는 응원으로 맺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형상화한 그래픽이 불길에 '펑펑' 터졌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 "분명히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 나훈아는 열창을 마치고 무대 아래로 빨려 들어가더니 바닷속으로 헤엄쳐 빛나는 공을 건져냈다. 그리고 바다 위에 거대한 태극기가 새겨졌다. 전국 각지와 일본, 호주, 러시아, 덴마크, 짐바브웨 등 세계 각국에서 지켜본 관객은 곡이 끝날 때마다 연신 "나훈아! 나훈아!"를 연호했다.

가황의 출연에 대기업 등에서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공연 흐름을 고려한 듯 중간광고는 없었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콘서트는 방송 당일 이른 오전부터 공연 후 심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테스형!' 등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밤 10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