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22일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차준환(21)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새 역사를 썼다.

 

차준환은 22일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서 기술점수(TES) 86.48점, 예술점수(PCS) 88.78점, 감점 1점으로 174.26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98.96점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총점 273.22점으로 일본 도모노 가즈키(268.99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지난 2020년 서울 목동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5위에 올라 한국 남자 최고 성적을 낸 바 있다. 스스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다.

 

차준환은 이날 17명 선수 가운데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서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에서 빙판에 쓰러지기도 했으나,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 등에서 안정적으로 기술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깔끔하게 남은 연기를 펼쳤다.

 

차준환은 이날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약 10여일 남긴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청신호를 쏘아 올렸다. 다만 이번 대회는 올림픽 직전 열려, 미국과 일본 등은 주요 선수를 파견하지 않았다.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일본 하뉴 유즈루(28)와 미국 네이선 첸(23) 등도 대회에 불참했다.

 

이날 차준환과 함께 경기에 나선 이시형(22)은 총점 223.18점으로 7위에 올랐다. 이시형은 이번 베이징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경재석(22)은 187.97점을 기록해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전날 마친 이 대회 여자부에선 이해인(17)이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올림픽에 나서는 김예림(19)은 3위, 유영(18)은 4위를 기록했다. 이준희 기자

 베이징동계올림픽(2월4일 개막) 성화 봉송이 사흘 동안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대회 관계자들을 인용, 성화 봉송이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베이징과 옌칭(延慶), 장자커우(張家口) 등 3개 도시의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베이징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 주최측은 방역 관련 우려를 감안해 봉송 일정을 짧게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성화 봉송을 위한 별도의 베이징 시내 대중교통 운행 통제 등은 없을 것이라고 AP는 소개했다.

 

동계올림픽 성화가 보관된 올림픽타워 = 2021년 12월 27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공원 내에 설치된 올림픽타워. 올림픽타워에는 동계올림픽 성화가 보관돼 있다.

막내 이해인이 2위 차지

베이징올림픽 출전하는

김예림·유영 나란히 선전

 

김예림이 20일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나란히 선전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예림(19)은 21일(한국시각)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34점에 예술점수(PCS) 32.95점을 받아 총합 68.9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유영(18)은 기술점수 35.20점, 예술점수 32.66점을 받아 67.86점으로 4위에 올랐다.

 

유영이 20일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김예림과 유영은 지난 9일 열린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차지하며 베이징행을 확정한 바 있다. 올림픽 직전 열린 대회에서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분위기를 살린 셈이다.

 

김예림은 경기 뒤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점프에서 큰 실수가 없어 다행이었다. 다만 스핀과 스텝에서 레벨을 놓친 점이 아쉽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작은 부분들까지도 놓치지 않고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해인이 20일 에스토니아 탈린 톤디라바 아이스홀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막내 이해인(17)이었다. 이해인은 이날 기술점수 37.89점에 예술점수 32.08점을 받아 총합 69.97점으로 2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지난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10위에 들며 베이징겨울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이끌었으나, 대표팀 선발전에선 3위에 그쳐 베이징에 가지 못한다.

 

이해인은 경기 뒤 올댓스포츠를 통해 “언니, 오빠들과 함께 출전하는 첫 4대륙선수권대회라 많이 설레고 한편으로 긴장도 했지만, 긴장감 속에서도 쇼트프로그램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정말 기쁘다. 프리프로그램도 긴장이 될 것 같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타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미국과 일본 등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주전급 선수들이 대회에 불참했다. 1위는 총 72.62점을 받은 일본 미하라 마이다. 이준희 기자

조영욱이 20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경기에서 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몰도바에 4-0 완승을 했다. 새해 들어 유럽 팀을 상대로 따낸 2경기 연속 승리다.

 

벤투호는 20일 전지훈련장인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경기에서 4-0 완승을 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이슬란드 평가전 대승(5-1)에 이어 올해 열린 두 차례 유럽 팀과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두 경기에서 무려 9골을 뽑아냈다. 피파 랭킹 33위 한국은 몰도바(181위)보다 순위가 높다.

 

이날 벤투호는 최전방 공격수로 김건희(수원)와 조규성(김천)을 동시에 내보냈다. 지난 경기 때 원톱 조규성만 배치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두 선수는 모두 소속팀에서 주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는데, 대표팀에선 황의조(보르도)와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좌우 날개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송민규(전북)와 권창훈(김천)이 포진했고, 중원은 김진규(부산)와 백승호(전북)가 지켰다. 수비라인은 김진수(전북), 박지수(김천), 김영권(울산), 이용(전북)이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이날 첫 골은 김진규가 터뜨렸다. 김진규는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권창훈이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받아 깔끔하게 밀어 넣었다. 지난 15일 A매치 데뷔전인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김진규는 A매치 2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게 됐다. 2경기 연속골이다.

 

권창훈이 20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거수경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후에도 ‘연속골’은 이어졌다. 전반 33분 백승호는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3분에는 권창훈이 벌칙구역으로 돌파해 들어와 김건희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멋지게 득점했다. 두 선수 모두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이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이동준, 김태환(이상 울산), 홍철(대구), 조영욱(서울)을 투입했다. 후반 25분엔 권경원(감바 오사카), 고승범(김천)을 넣으며 교체카드 6장을 모두 활용했다.

 

경기를 마무리 지은 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조영욱이었다. 지난 시즌 소속팀 서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조영욱은 이날 후반 추가 시간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 반칙을 얻어내며 페널티킥 기회를 따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조영욱은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