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포드 수상 가슴 아프고 끔찍, 슬프고 충격받았다

                     

수많은 사망자가 나온 온타리오 주의 5개 장기 요양시설에 대한 군의 보고서가 COVID-19에 감염되지 않은 환자를 양성환자와 함께 수용하는가 하면, 들끓는 벌레, 질식사를 유발한 공격적인 급식 등 끔찍한실상을 상세히 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온주 더그 포드 수상은 26일 이 보고서에 대해 "내가 평생 읽은 것 중 가장 가슴 아픈 보고서"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우리에게 제공한 보고서들은 매우 가슴 아프고 끔찍했다. 이곳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충격이고 속이 쓰리다."고 격앙했다.

포드는 지난 달 COVID-19 감염자가 발생한 5개의 장기요양시설에 대해 군부대 인력지원을 요청했었다. 군은 이들 요양원에 대한 보고서를 이날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읽은 포드는 장기요양원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하고 이전에 미뤘던 공개 조사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군 보고서를 본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슬펐고, 충격받았고, 실망했고, 화가 났다. 이는 COVID-19와 관련된 현실이지만, 이미 오랫동안 존재해 온 문제라고 말했다.

캐나다 군이 이날 자세히 밝힌 보고서에는 요양원들이 COVID-19 양성 환자들을 격리시키지 않고 방 밖으로 돌아다니게 한 의혹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한 곳에서 배설물 오염, 바퀴벌레와 빈대가 들끓는 거실에서 죽도록 아파도 그냥 방치하거나, 몇 주 동안 목욕하지 않은 입주민, 귀찮게 굴면 구타까지 했고, 밥을 먹지 않으면 강제급식을 했다. 그리고 2시간 이상 도움을 요청해도 모른체 하는 등 입주민 고통이 심했다고 수록했다.

또 다른 요양원 입주자들은 몇 주 동안 더러운 기저귀를 차고 침대에 누워있었고, 이 때문에 많은 입주민이 욕창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심각한 인력난으로 인해 대부분의 입주민들은 하루에 세 끼 식사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들어있다.

한편 온타리오 요양원에서 활동을 한 군부대원들 가운데 작전 지원을 시작한 이후 14명이 COVID-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트뤼도 총리는 장기요양 노인들을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며 연방정부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군 부대는 피커링의 오차드 빌라, 토론토의 알타몬트 케어 커뮤니티, 이튼빌 케어 센터, 호손 플레이스, 브램튼의 홀랜드 크리스천 홈즈의 그레이스 매너 등에서 지원 활동을 했다.

오차드 빌라, 알타몬트, 이튼빌은 캐나다 군이 출동했을 때 이미 각각 수십 명의 COVID-19 사망자가 나왔고, 알타몬트에서는 개인 지원 요원도 사망했었다.

오차드 빌라는 현재까지 69명의 COVID-19 사망자를 기록했고, 알타몬트는 52, 이튼빌은 42명을 기록했다. Hawthorne Place39명의 입주노인이 사망했는데, 이는 군브대가 도움을 요청 받았던 당시의 사망자 수의 약 두 배이다. 그레이스 매너에서는 11명의 입주민이 사망했다.

온타리오 주는 이들 요양원들을 일일이 점검해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온주 전체로는 COVID-19로 인한 장기요양원 입주민 1,5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직원 6명도 사망했다.


추가 개방 미루고 공원갔던 시민들 진단 받으라촉구

공원 개방에 공연장 같은 인파 몰려마스크 착용도 안지켜

                   

지난 주말 토론토 다운타운 트리니티 벨우즈 공원에 외출·놀이 인파가 몰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규칙을 무시한 채 혼잡스러운 모습이 연출된 것과 관련,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은 25일 일일 브리핑에서 당시 공원에 나갔던 시민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담검사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포드 수상은 "지난 주말 트리니티 벨우즈 공원에 나온 모든 사람에 무척 실망했다""그들은 지금 당장 우리를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상점 재개장과 함께 개방된 이 공원에는 이날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에 시민들이 다수 나타나 공원 잔디밭을 가득 메우고 피크닉과 일광욕 등을 즐겨 마치 유명 공연장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보건 당국이 강조하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일 2백명을 오르내리는 토론토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로 보아 자칫 대규모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포드 수상은 물론 바바라 예프 주 보건관리관도 공원에 나갔던 사람들은 14일간 자가 관찰을 하며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진단 검사도 받을 것을 권고했다.

특히 그는 이 관찰 기간 노인이나 어린이 등 취약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토시의 보건 관계자는 "공원 인파 속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현장에서 무증상 감염자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2거리 내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었으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4일 동안 코로나19 증상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주 보건 당국은 경제 규제 완화 조치의 하나로 모임 허용 기준을 지금까지 5명보다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주말 공원에서 벌어진 이런 혼란을 감안, 잠정 연기키로 했다고 관게자들이 밝혔다.

이날 캐나다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85711, 사망자는 총 6545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사이 토론토에서 177, 온주 전체로는 404(사망 29)이 늘어 모두 25904명의 확진자와 2194명의 사망자가 나온 상태다.

장기 요양원의 의료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현장에 파견된 캐나다 군 병력 2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캐나다 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퀘벡주와 온타리오주 요양원에서 의무 지원 활동을 펴던 병력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확진자들은 퀘벡주 및 온타리오주 근무자 각 16명과 12명으로, 지난주 파악된 환자 5명보다 크게 늘었다.

군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들 두 지역의 공·사립 요양원 30여 곳에 1700명 가까운 의무 지원병력을 파견, 장기 거주 노인들에 의료 및 간병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두 지역의 요양 시설들은 간병 직원의 근무 기피 현상까지 겹쳐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었고, 군은 주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원 병력을 파견했다.

지금까지 군은 2주일 단위로 현장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파악해 왔으나 앞으로 일일 집계 방식으로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군은 요양 시설 파견 근무가 장기화하면서 군 병력의 환자 발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 현장에 파견된 지원병력은 개인보호 장구를 지급받고 사용 방법에 대해서도 충분한 훈련을 받았다고 군은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군의 임무에는 항상 위험이 있고 그들은 이를 충분히 알면서 수행한다""우리가 매일 깊은 감사를 보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81천여명, 사망자는 총 62백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다.

몬트리올 요양원의 의무 지원에 파견되는 군 의료진.


27일 멍완저우 석방여부 결정검찰 항소하면 석방 늦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미국과 중국이 전방위로 대립하는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트뤼도 총리는 21"캐나다는 정치인이 간섭하거나 무시할 수 없는 독립적인 사법 체계를 갖추고 있다""중국은 이처럼 작동하지 않으며, 사법부 독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와 같은 비판은 지난해 121일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중국이 캐나다인 2명을 구금한 것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멍 부회장이 체포된 후 중국은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구금했고, 이로 인해 양국 갈등이 고조됐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인 2명의 구금에 대해 "힘든 상황에 놓여 있지만, 이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법원이 오는 27일 멍 부회장 석방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캐나다 법원은 27일 멍 부회장의 혐의가 '이중 범죄'(Double Criminality) 요건에 해당하는지에 결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이중 범죄는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피의자가 다른 국가로 인도되기 위해서는 그의 혐의가 해당 국가에서 범죄로 인정돼야 한다는 요건이다.

예를 들어 '신성모독'을 범죄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는 이를 범죄로 인정하는 다른 국가의 피의자 인도 요청에 응할 필요가 없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피해 이란으로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HSBC은행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렀다며,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멍 부회장 측 변호사는 이를 부인하면서 멍 부회장의 혐의가 '이중 범죄'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캐나다 법원이 27일 멍 부회장의 혐의가 '이중 범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 멍 부회장이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캐나다 검찰이 이에 항소하면 멍 부회장의 석방은 뒤로 미뤄질 수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