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 첫 4종 백신 승인…예방효과 66%·1회 접종으로 충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5일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COVID-19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4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수프리야 샤마 연방보건부 수석의료고문은 이날 캐나다가 주요국 중 처음으로 4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화이자와 모더나를,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를 각각 승인한 바 있다.

새로 사용 승인을 받은 J&J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고 보관이 용이해 캐나다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게임 체인저'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도 지난달 말 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J&J 백신의 예방효과는 66%로 90%대인 화이자, 모더나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코로나19 증상을 예방하는 데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샤마 고문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데이터를 평가했을 때 이 백신의 효용이 잠재적인 위험보다 더 크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J&J 백신 1천만회분을 사전 구매했고, 2천800만회분 추가 구매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3분기 말까지 캐나다에 1천만회분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느린 백신 보급률로 도마 위에 오른 캐나다 정부로서는 J&J 백신의 승인에 따라 접종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쥐스탱 트뤼도 연방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이미 확보한 수백만회분을 통해 우리는 이 바이러스 퇴치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률은 5.7회분으로 미국(100명당 24.9회분)이나 영국(100명당 32.9회분)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온타리오 주는 새로 승인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COVID-19 백신을 60~64세의 시민들에게 접종할 예정이다.
온주 실비아 존스 법무장관은 3일 옥스퍼드-아스트라 제네카 백신이 단체 클리닉에서 투여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경로를 통해 투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주 보건당국은 앞서 2일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반대하는 국가위원회의 권고를 따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존스 장관은 온타리오가 새로운 백신을 얼마나 많이 받게 될지 확실치는 않으나 앞으로 몇 달 동안 약국에서 COVID-19 백신을 투여하기 위해 약사협회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 주는 지금까지 총 75만4,419회분의 COVID-19 백신을 투여했다

 

토론토시가 다음 주 중에 봉쇄 규제 완화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주 정부와 협의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공중보건 의료 책임자인 아일린 드 빌라 박사는 "전반적인 확진 사례들을 보았을 때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봉쇄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토론토는 인근 필 지역 및 노스베이와 같이 봉쇄와 Stay-at-home 명령을 지속하고 있으며 온타리오의 다른 지역들은 봉쇄를 완화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온타리오 주정부는 3월 5일(금) 토론토, 필, 노스베이 지역의 봉쇄조치가 언제 완화될 것인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토와 함께 필 지역 보건 관계자들 또한 회색 단계로 들어갈 것을 권고했다.
토론토와 필 지역이 회색 봉쇄 단계에 진입할 경우, 개인소매점 등 제약이 있는 일부 사업장의 재개장이 허용된다. 그러나 식당이나 바에서 식사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개인 관리 서비스와 대부분의 피트니스 시설 등 다른 제한사항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주정부의 한 관계자는 "불행히도 지난 5주 동안의 추세에서 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다른 지역들의 봉쇄가 완화되고 변종 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증가하면서 다시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드빌라 박사 또한 1일 확진자 수는 1,179명이었지만 3월3일 확진자가 1,468명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하며 변종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회색 단계로 이전하게 되면 신중하게 재개장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며 백신이 계속 투여되면서 개방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018년 당시 한국계 3명 죽고 16명 부상…심신장애 주장

‘모태 솔로’…"여성 혐오가 촉발한 극악무도한 살상 행위"

 

2018년 4월 24일 토론토 노스욕에서 시민들이 미나시안의 트럭 돌진 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태어나 한번도 연애를 하지 못한데 한을 품고 시민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해 26명의 사상자를 낸 남성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 종신형이 예상된다.

온타리오 고등법원은 3일 2018년 4월 노스욕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인 인도로 트럭을 몰아 10명을 숨지게 하고 16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알렉 미나시안(28)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한꺼번에 스무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 토론토시 최악으로 기록된 당시 사건에서 한국인 유학생 1명을 포함해 40대 요리사, 캐나다 국적 학생 등 한국계 3명과 94세 노인, 미혼모 스리랑카인 등10명이 사망하는 참사였다.

경찰 조사 결과 미나시안은 여성들이 자신과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평소 여러 여성혐오 사이트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특히 자신을 '인셀'(incel)이라 칭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자'(involuntary celibate)의 약자로,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남성을 통상적으로 가리키며 온라인에서는 여성 혐오자를 뜻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온타리오 고등법원 앞에서 3일 미나시안의 트럭 돌진 사건 피해자와 유족들이 판결을 듣기 위해 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 단어는 2014년 미 샌타바버라의 캘리포니아 대학 인근에서 총기를 난사해 6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엘리엇 로저가 사용했던 속어로도 유명하다. 로저는 당시 여성들이 자신의 구애를 거부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미나시안은 범행 직전 소셜미디어에 "인셀의 반란이 시작됐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나시안의 변호인은 그가 자폐증을 앓고 있다면서 심신상실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형사책임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됨에 따라 미나시안은 앞으로 있을 재판에서 종신형이 예상되며, 최소 25년 동안은 가석방이 불가능한 중형이 선고될 전망이다.

존 토리 토론토 시장은 미나시안 재판에 대해 "3년 전 우리 시민들이 극악무도한 폭력 행위에 충격받았다"면서 "이번 사건은 여성에 대한 혐오가 촉발한 사례"라고 말했다.

 2018년 4월 24일 알렉 미나시안이 트럭으로 돌진해 시민들을 살상한 노스욕 현장과 범행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