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전문가 탁지일 교수 분석…고 탁명환 장남
"통일교 세 분파로 갈라져 후계 다툼 이미 심각"

한학자, 죽은 장남 소생 문신출·문신흥 후계자로
지난 4월 천원궁 입궁식에서 '천애축승자' 지명

"아들 문현진·문형진 쪽에서 내부 폭로 가능성"
'왕자의 난' 더해 친모까지 '사탄의 핏줄' 공격

"캄보디아 청탁, 아들 의식해 기존 기반 굳히기"
윤영호, 과거 2인자 곽정환·박보희와 달리 '배신'

신도 11만 명 국힘 입당?…"숫자 부풀리기 의심"
"합동결혼식 등 개인정보 도용해 등록했을 수도"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9.22. 연합
 

'정교유착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격 구속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등 각종 청탁을 한 건 통일교 내부의 심각한 후계 다툼이 얽힌 '친아들 견제용' 차원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총재가 특검팀 소환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독생녀'임을 내세운 건 자신을 종교적 순교자로 포장하려는 철저한 내부 결속용 메시지라는 관측도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탁지일 부산장신대학교 교수는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요지로 말했다. 탁 교수는 1970년 '신흥종교문제연구소' 설립을 전후해 이단·사이비 종교 연구와 고발에 주력하다 1994년 테러를 당해 숨졌던 탁명환 씨의 장남으로 선친의 유업을 계승해 이단 전문 매체인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현대종교' 대표 겸 발행인은 탁명환 씨의 차남인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이 맡고 있다.

 

탁지일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으로 통일교 내부에 변화가 있겠느냐'고 묻자 "내부적으로는 혼란스럽겠지만 당분간은 건재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교주가 구속되거나 사망했다고 해서 문을 닫은 신흥종교는 여태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이미 세 분파로 갈라진 상태이기 때문에 와해보다는 장기적으로 다른 조직과 통폐합 혹은 흡수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난 4월에 한학자 첫 아들의 손자인 문신출·문신흥을 공식 후계자로 지명했다. 당분간은 위기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봤다.

 

지난 4월 13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성지 천원궁 천일성전에서 한학자 총재와 그 손자 문신출(왼쪽)·문신흥 선교사 형제 부부가 입궁식을 치르고 있다. 천원궁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지난 4월 13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통일교 성지 천원궁 천일성전에서 문신출(왼쪽)·문신흥 선교사 형제 부부가 ‘천애축승식’을 마친 뒤 한학자 총재와 억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천원궁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현대종교' 관련 기사와 다른 자료들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통일교의 성지이자 한학자 총재의 거점인 경기도 가평 천원궁 천일성전(天一聖殿)에서 뉴트 깅그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을 비롯한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입궁식이 열렸고, 여기서 한 총재는 손자인 문신출(1999년생), 문신흥(2001년생) 형제를 공식적인 후계자로 지명하며 '3세 시대' 개막을 선포했다. 두 사람은 2008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한 총재의 장남 문효진의 후처 소생으로 선문대학교 신학과 졸업 후 선교사로 일하다 이날 입궁식을 통해 '천애축승자(天愛祝承者·하늘의 사랑과 축복을 받은 후계자)'로 등극했다고 한다.

 

탁 교수는 "아베 사건(2022년 7월 일어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살 사건), 그리고 이번 불법적인 정치자금 로비를 전후해서 통일교 내부로부터의 폭로가 있기는 하다. 이이제이(以夷制夷)"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른 쪽, 아들 문현진이나 문형진 쪽에서 좀 더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가기 위한 내부 고발이나 폭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일교 신도들은 옳고 그름보다는 순종과 불순종의 잣대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한학자는 단순한 종교 리더가 아니라 2000년대 이후부터는 하나님이고 신"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폭로할 가능성은 굉장히 적다"고 했다.

 

일반 신도들이 아닌 한학자 총재의 아들들이 '후계 전쟁' 차원에서 한 총재를 배제하기 위한 폭로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장남(효진), 차남(흥진), 6남(영진)이 잇따라 사망한 뒤 생존자 가운데 맏아들이자 곽정환 전 통일교 세계회장을 장인으로 둔 3남 문현진(1969년생) 씨가 한때 후계자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진 씨는 통일교세계재단(UCI)과 글로벌피스재단(GPF)을 이끌고 있다. UCI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 빌딩을 비롯해 반포 센트럴시티,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등 수조 원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거나 매각했다.

 

또 다른 상속자로 부상한 7남 문형진(1979년생) 씨는 2008년 세계회장에 취임한 뒤 현진 씨를 상대로 UCI 반환 소송을 미국 법원에 내는 등 이른바 '왕자의 난'을 벌였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세계평화통일성전(생춰리교회)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형진 씨는 심지어 생모인 한학자 총재를 향해 '사탄의 핏줄' '아버지 문선명을 죽음으로 이끈 바벨론의 음녀'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 등 형제와 모자 사이에 치열한 골육상쟁이 이어져 왔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창설자 겸 세계의장이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시 콜로로 독립 광장에서 글로벌피스재단(GPF)과 우간다 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초종교 패밀리 페스티벌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4.6.30. 연합
문형진 생춰리교회 목사는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신도 6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합동결혼식을 주재해 논란을 빚었다. 문형진 목사 페이스북

 

탁 교수는 "한학자는 외부적인 특검보다 내부적인 후계 다툼이 더 심각한 문제다. 셋으로 나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학자의 통일교, 셋째 아들인 문현진의 글로벌피스파운데이션, 막내아들인 문형진의 미국 펜실베이니아 생추어리처치"라며 "막내 문형진은 유튜브를 통해 교리적으로 친엄마에 대한 거의 저주식의 공격을 하고 있다. 셋째 문현진은 대단히 큰 NGO(비정부기구) 조직을 가지고 각종 소송에서 이기고 여의도 파크원 건물처럼 상징적인 통일교를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한학자에게는 내부적인 결속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특검에 출석했을 때 난데없이 '독생녀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언론들도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느냐"면서 "저는 이게 검찰이나 언론용이 아니라고 본다. 이건 철저하게 내부용이다. 자기를 종교적인 순교자로 포장하려고 하는 내부 결속용 메시지"라고 확신했다. 또 "어제 나온 한학자 소위 참어머니 말씀을 보면 예수님이 붙잡히기 전의 상황을 자기하고 일치시킨다"며 "그리고 남편인 문선명이 1984년 미국에서 탈세 혐의로 구속됐다. 영웅처럼 들어가고 영웅처럼 나오고 순교자가 됐다. 그 사례를 가지고 자신에게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교가 윤석열에게 캄보디아 사업 청탁을 한 데 대해서는 "통일교의 종교적인 목표는 문선명과 한학자가 왕이 되는 통일교 지상천국이다. 그걸 위해서 사회, 문화, 언론, 경제 모든 것에 대한 영향력을 확장한다.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인도차이나에서 통일교 영향력이 기존에 있던 곳"이라며 "종교적인 포교가 아니라 사회 문화 개발사업 형태로 활동을 한다. 그걸 통해 정관계 네트워크를 넓히다 보니까 글로벌피스파운데이션을 운영하는 문현진 의장이 아프리카, 남미, 중앙아시아 곳곳에 확장을 하고 있다. 한학자 측은 문현진 측하고 소송이 지속되고 있어서 기존 기반이 든든한 인도차이나에 대한 집중적인 굳히기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망사건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7.19. 연합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이 한 총재에 대한 특검 수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점을 두고 탁 교수는 "굉장히 독특한 상황이다. 문선명 시기에는 통일교 2인자들이 그런 적이 없었다"면서 "문선명 사망 이후 곽정환이나 박보희 등 2인자들의 변화가 감지되긴 했는데, 바로 직계 '넘버2'가 이처럼 배신을 한 적은 없었다"고 짚었다. 곽정환 전 통일교 세계회장과 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은 문선명 총재의 왼팔과 오른팔로 일컬어질 만큼 통일교 교단 내 막강한 실력자였다. 곽 전 회장은 문현진 UCI 회장의 장인이기도 하다.

 

탁 교수는 과거 2인자들과 달리 윤영호 전 본부장은 자신이 팽(烹) 당할 것을 예감하고 선수를 친 것이라는 취지로 분석했다. 그는 "아마 한학자 측에서는 안팎의 문제들 속에서 '꼬리 끊기'를 원했을 거고, 윤영호로서도 그런 감을 잡았던 것 같다"며 "통일교에서는 윤영호와 같은 2인자의 권력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한학자가 없는 통일교는 있을 수도 없고 한학자의 권력을 대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한학자가 살아야 통일교가 살기 때문에 그 외 2인자든 3인자든 간에 통일교를 위해서 꼬리 끊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통일교 신도 11만여 명이 국민의힘에 무더기 입당한 사실을 특검 측이 파악했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탁 교수는 "수십만 명이다, 11만 명이다 하는 숫자에 대해서는 그 출처가 어딘지 저도 궁금하다. 통일교에서 공식적인 (신도) 숫자를 언급했던 건 문선명 사망 1년 전, 2011년에 후계자로 지명됐던 문형진이 언급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그때 자기들 (신도) 숫자가 1970년대에는 1만 6000명, 2005년에는 1만 1000명, 그리고 2010년 현재 1만 9000명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일본에서 결혼이민 해 온 일본인 신도도 있고 미성년도 있기 때문에 사실 숫자는 그보다 적을 거다. 게다가 아베 사건 이후 2022년 8월 MBC 상암동 사옥 앞이나 광화문에서 시위를 했는데 그 중요한 시점에 동원된 총인원이 3000명 내외였다"며 "그래서 이 숫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예전에 합동결혼식이나 통일교 행사에 금품을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동원하거나 개인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검에서는 단지 명단이 겹친다고 숫자를 특정하기보다는 전수조사할 필요가 있다. (통일교 측이) 개인정보를 도용해 (국민의힘 당원으로) 등록을 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대한 '통일교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당사에 도착한 특검팀이 영장을 들고 당사에 진입하기 위해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2025.9.18. 연합
 

그러나 통일교의 지역별 교단을 이끄는 지구장들이 대선 바로 다음날인 2022년 3월 10일 한 총재에게 올린 '참부모님 서신보고' 문건에는 "참어머님께서 진두 지휘해주셨기에 하늘이 축복한 후보 당선"이라는 대목과 함께 "20만 축복 조직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선 결과 0.8% 차 보며 깨우쳤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윤석열, 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표 차는 24만여 표로 득표율로는 0.73%p 차이였다. 그래서 통일교 조직 규모가 20만 명은 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서도 탁 교수는 "제가 가지고 있는 정확한 통일교 핵심 고위관리로부터의 소스는 아까 말씀드렸던 문형진이고, 통일교가 그간 미국, 일본,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구성원 숫자 부풀리기가 여전히 많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학자에게 보고하는 워딩 그대로 이해하기보다는 호기(豪氣), 자화자찬식 부풀리기도 있지 않을까 (의심할 필요가 있다). 특검이 대조한 11만 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의혹을 푸는 것이 가장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갖고 있는 통일교 내부의 공식적인 숫자를 고려했을 때 도저히 그 행간이 채워지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탁 교수는 지난달 28일 <통일교, 워터게이트 데자뷔>라는 제목의 국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통일교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권 로비는 어쩌면 숙명과 같다. 최근 이슈로 등장한 통일교의 불법적인 정치권 로비는 '일회적 일탈'이 아니라 '태생적 한계'로 볼 수 있다"며 "미국 공화당, 일본 자민당, 한국 보수정치권에 반세기에 걸쳐 꾸준히 자금 지원을 시도해 왔다. 정치권 내 통일교 장학생이 과연 현재까지 이름이 거명된 몇 사람이 전부라고 믿는 이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탄핵 직전 사임한 닉슨 대통령과의 정치적 관계로 인해 미국 통일교가 쇠락한 것처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함께 시작된 통일교의 불법적 정치권 로비로 인해 통일교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프레이저위원회와 유사한 특검의 조사가 통일교 핵심을 향하고 있다"며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 살해사건으로 인해 통일교의 자금줄인 일본 통일교 법인이 취소된 위기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학자의 통일교는 국내에서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안으로는 한학자와 친아들 간의 후계 다툼과 혼란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내우외환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김호경 기자 >

그들만의 '텃밭 집회'…국힘당이 보지 못하는 것들

● COREA 2025. 9. 23. 12:0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당 재건 사례 버리고 폭망 지름길로 가는 국힘
'윤 어게인' 세력과 섞인 국민의힘 지도부 패착
지지율 60%대 정권 상대로 집회…설득력 없어
혐중시위 아스팔트 극우와 손잡으며 자해 행위
여의도 호사가들 "국힘 수도권 지방선거 포기"

 

2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가한 국민의힘 당원들이 정부·여당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21. 연합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21일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야당탄압 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집회 참가자가 7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지만, 지난 2월 극우 유튜버 전한길(본명 전유관) 등이 참가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 5만 2000여 명(경찰 추산)보다는 적은 수준이었다는 게 현장 기자들의 전언이다.

 

국민의힘 '텃밭'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언론에서 명명한 '장외투쟁'이라는 표현보다는, 국민의힘 '앞마당'에서 열린 '그들만의 축제'에 가까워 보였다. 오랜만에 원내를 벗어난 국민의힘 지도부는 자신들의 '텃밭'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해 여과없는 표현을 동원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저는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여러분은 이재명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며 "12개 혐의, 5개 재판. 유죄취지 파기환송 재판만 속개되면 당선 무효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동대구역 앞에 "대통령 이재명, 대법원장 이재명, 국회의장 이재명. 혼자 다 해 먹어라!"라는 원색적인 표현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은 비난을 위한 비난이었다.

 

이에 동조해 일부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면서 '대선 불복' 구호를 외쳤다. "이재명을 끌어내리자"고도 했다. 아울러 집회에는 윤석열의 사진과 함께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적힌 현수막과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 도둑질을 멈추라)이 적힌 깃발도 나부꼈다. 국민의힘은 각 시·도당과 당협에 협조 공문을 보내 '스톱 더 스틸'처럼 집회 성격과 어긋나는 피켓·깃발 사용 자제를 안내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적극 제지하지 않았다. 윤석열 지지자, 부정선거론자 등 아스팔트 극우들과 아무런 통제없이 뒤섞였다. 사실상 '윤 어게인'(Yoon again)을 외치는 반헌법세력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같은 입장에 서게 된 셈이다.

 

21일 문화방송(MBC)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한 대구 동대구역 광장 집회. 2025.9.22. MBC 보도 화면 갈무리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22일 오전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동혁 대표랑 지도부가 그 뒤에 있는 당원들 내지는 군중들과 찍힌 사진을 잘 보면 '부정선거 척결' '성조기'가 막 나오고, 소위 말하는 '윤 어게인' 이런 것들이 나오는데 그게 한 장면에 잡힌다"며 "이게 지도부의 입장처럼 보인다. 뉴스를 보는 분들이 지도부 뒤에 윤 어게인, 부정선거 이런 얘기가 있으면 그게 좋아 보이겠느냐"고 했다.

 

100일 남짓된 정권을 상대로 한 집회는 명분이나 설득력도 매우 떨어진다. 지난 19일 한국갤럽을 기준으로도, 대통령 지지율이 60%대를 유지하고 있고 심지어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대구·경북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50%에 육박하며 부정평가보다 높다. '스윙 보터'로 불리는 중도층 지지율도 60%대다. 연령별로도 전 연령층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국지표조사(NBS)가 실시한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국정 운영도 '예상보다 잘한다'는 응답이 63%로 압도적이었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나란히 하고 있는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에 대한 여론은 최근 악화일로다. 서울·수도권 등지에서 부정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혐중시위'(☞혐중시위 강력제재 55.8% vs 표현의 자유로 허용 39%, 15일자 여론조사꽃)도 아스팔트 극우과 직결되는 이슈다. 이들을 끌어안은 듯한 자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스스로 중도층 외연확장을 막고 자해 행위를 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도 <채널에이>에 출연해 "당이 국민 여론에 얼마나 가까이 가고 있는지에 대한 과정 없이 너무 일찍 장외투쟁에 나선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단체가 19일 오후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혐중 집회를 벌이고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명동거리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일부 혐중 집회에 대해 "필요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경찰관직무집행법' 등에 따라 강력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2025.9.19. 연합
 

이는 이들과 정치적 적대관계인 이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초부터 '통합' 메시지를 연속해서 발신하고, 심지어 내란 정권 인사들까지 끌어안으며 꾸준히 '동진'(東進)하는 모습과도 크게 대비된다. 민주·진보 진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에서 벌써부터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데 반해, 국민의힘은 스스로 자신들의 활동 공간을 TK(대구·경북)로 한정지으며 과거 윤석열조차 추진했던 '서진' 전략을 스스로 포기한 모습이다. 여의도 호사가들 사이에선 국민의힘이 수도권 최대 인구가 몰려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러한 근본 원인에는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을 통해 윤석열 내란 세력과 연을 끊지 못하고 심지어 윤석열을 지지하는 아스팔트 세력에 극단적인 종교 세력까지 끌어안는 '생존 전략'을 취한 데 있다. 보수의 가치나 철학이 부재한 생존 전략은 이미 실패했음이 대선 패배로 드러났다. 게다가 내란 동조 혐의에 더해 최근 통일교와의 정교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 사유를 스스로 쌓아올리고 있다. 특히 정교유착은 지난 20대 대선과도 결부돼 있어 수사 및 재판에 따라 윤석열의 당선무효가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은 막대한 선거비용을 물어야 한다. 당의 존폐위기를 맞을 만한 사안이다.

 

그러나 이미 극우 쪽으로 기울어버린 이들은 기존 '생존 전략'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외부 세력과 단절 불가 상태로 보인다. 이러한 생존 전략으로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장동혁 현 당대표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인다. 장 대표는 12·3내란 이후 윤석열 탄핵에 찬성한 친한계를 버리고 친윤(친윤석열)계로 모습을 바꾼 뒤, 급기야 지난 전당대회에서 전한길과 같은 극우 유튜버까지 끌어안으면서 당 대표가 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 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 징계의 부당함을 알리는 개인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2025.8.11. 연합
 

장 대표는 전당대회 뒤, 아스팔트 세력과 조금씩 거리를 두고 이 대통령과도 손을 맞잡으며 보수의 정상화로 가려는 듯 했으나, 이번 대구 집회를 통해 그가 결국 기존의 생존 전략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줬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장 대표의 '집회'를 두고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황교안 지도부의 '장외투쟁'이 회자된다. 전광훈 목사 등 토착 극우들과 손잡았던 황 대표는 당시 삭발까지 감행하며 장외에서 극렬 투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을 시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국가 위기 앞에서 역할을 찾지 못한 이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21대 총선 103석(미래통합당)이었다. 민주당이 180석이라는 거대 정당으로 탄생하는 기염을 토한 데 비해 매우 초라한 성적표였다. 이 때문에 한동안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장외투쟁'이라는 말이 금기어처럼 여겨졌다.

 

그 뒤 국민의힘은 미래통합당에서 현재의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고, 4·7재보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시킴으로써 사실상 1년 만에 재건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이러한 재건 성공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추진된 과감한 '서진 전략'과 함께 당헌·당규 정비 작업 등이 밑바탕에 깔렸다. 당시 김 비대위원장이 추진하려고 했던 당헌·당규 정비는 내용 자체로만 봤을 땐 진보 진영에 있었던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부분도 있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17. 연합
 

그러나 그간 쌓은 당의 자산은 윤석열 친일·극우·내란 정권을 거치며 사라진 지 오래로 보인다. 당 입장에서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도 같았던 '장외투쟁'이라는 단어를 6년 만에 스스로 소환한 것은 국민의힘의 현 위치와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구 집회로 '보수'라는 상징성을 스스로 버리고 더 깊이 '극우'의 상징성으로 발을 디디게 됐다. 미국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뒤 이어지는 전세계 극우 결집 현상을 고려하면, 이들이 스스로 기존의 생존 전략을 버리고 당 재건을 위한 철학이나 가치 등을 세울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른바 '장외투쟁' 일환으로 '텃밭'인 경북 경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오는 주말에도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성진 기자 >

‘한국판 마가’에 어른거리는 정용진 그림자

● COREA 2025. 9. 20. 13:38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2023년 빌드업코리아 행사 영상 축사
올해 행사엔 스타벅스 커피 제공

 

 
 
                    2023년 빌드업코리아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미 극우연대가 부각되는 가운데 최근 보수 기독교 행사 ‘빌드업코리아’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연관성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국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으로 불리는 빌드업코리아는 복음주의 개신교 이념에 기반한 미국 극우 논리를 한국 개신교계에 전파하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과 마트산업노조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용진 회장은 극우 행보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이 극우 정치·종교 단체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스타벅스 커피와 도시락을 후원하고, (2023년 행사엔) 영상 축사까지 보낸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 행사는 미국 극우 세력의 논리를 한국 사회에 이식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최 측은 내란을 정당화하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인물들”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정 회장과 신세계 그룹은 극우 단체와의 관계를 즉시 명확히 밝히고, 모든 후원과 연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트산업노조도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에 대한 스타벅스의 행보가 정 회장의 의중과 상관없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냐”며 “이 행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오직 선과 악만 존재하는 이분법식 사고에 기반한 위험천만한 발언들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마트노조는 “정용진 회장이 극단주의 세력과의 연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 회장은 2023년 ‘빌드업코리아’ 행사에 축사 영상을 보냈다.

정 회장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선교사님들이 당시 보잘것없던 나라 대한민국에 오셔서 성경을 기반한 자유라는 가치를 전해주셨고 우리나라가 그 가치들을 기반으로 건국되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어디서부터 왔고 우리 아버지가 누구이고 우리 국가가 어떤 국가인지 이런 정체성을 여러분들이 먼저 정립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참 밝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없이 대한민국을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6일 빌드업코리아 행사장에서 무료로 제공되고 있는 스타벅스 커피. 정인선 기자

 

아울러 지난 5~6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빌드업코리아 행사장엔 스타벅스 커피가 무료로 제공됐다. 이 행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총격사건으로 숨진 미국 마가 활동가 찰리 커크가 참석해 화제가 됐다.

 

정 회장은 과거에도 이른바 ‘멸공’ 행보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자사 야구단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에 ‘난 콩 상당히 싫습니다. 노빠구’라는 태그를 달고, 이후에도 ‘총정리 난 공산주의가 싫다’라는 태그를 달았다.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는 글도 올렸다. 그의 글은 당시 신세계 주가 하락과 불매 운동으로 이어져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신세계 그룹 쪽은 한겨레에 정 회장의 축사에 대해 “(정 회장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일정이라 거기서 뭐라고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쪽은 “이번 행사는 비영리단체의 공식 협찬 요청으로 진행되었으며, 청년과 대학생 등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검토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해당 행사 협찬은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 송경화   이주빈 기자 > 

 

‘코리안 마가’ 김민아 대표, 미 극우논리 한국 개신교 청년에 이식

빌드업코리아는 어떤 단체

트럼프 주니어·스티브 배넌과 친분
미 ‘영 마가’ 키우는 극우 단체 모방

 
 
지난 7월 국제 극우 음모론 네트워크 핵심인 스티브 배넌(가운데)의 ‘워룸’에 출연한 김민아 빌드업코리아 대표(오른쪽). 왼쪽은 대표적 극우 음모론자인 잭 포소빅. 워룸 화면 갈무리

 

‘검은 머리’ 영 마가(Young MAGA) 빌드업.

 

3년째 국내에서 진행된 ‘빌드업코리아’ 행사의 성격을 요약하면 이렇다. 미국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 국제화의 한국판으로, 복음주의 개신교 이념에 기반한 미 극우의 논리를 한국 개신교계 청소년·청년에게 이식하려고 시도한다. 해마다 마가 진영 대표적 인물들이 연사로 나서는 이유다. 이민 1.5세대인 김민아(36) 빌드업코리아 대표는 이 행사를 “미국 스타일의 차세대 풀뿌리 자유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수석전략가로 일한 스티브 배넌 등 마가 진영 ‘최고 권력’과의 네트워크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빌드업코리아 행사 때는 트럼프 주니어가 직접 연사로 나섰고, 김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했다. 김 대표는 지난 7월 배넌이 운영하는 극우 음모론 유포 채널 ‘워룸’에 출연해 자신을 “코리안 마가”라고 소개하며 “한국은 좌편향 사회주의자 대통령이 선출됐다. 그들이 한-미 관계를 수호할 전직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친중 정책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탄핵 직후인 지난 4월에도 ‘워룸’에 출연해 “윤석열의 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국회가 중국 공산당과 결탁한 세력에 침투당했기 때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부정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는다”고 했다. 한·미 극우 개신교를 연구해온 서명삼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는 “청년 공화당 활동을 했던 김민아는 미 극우와 핫라인이 있고, 이를 통해 한국 극우 진영과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빌드업코리아’가 미국 청년 보수단체인 ‘터닝포인트유에스에이(USA)’를 따라 한 것이라고 말한다. 터닝포인트유에스에이는 미 전역 3500여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지부를 두고 복음주의에 기반한 ‘영 마가’를 키운다. 이 단체를 설립한 찰리 커크(32)는 내각 후보를 함께 논의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커크가 운영하는 라디오·팟캐스트·소셜미디어와 각종 콘서트 형식 집회에는 마가 진영 거물과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난해 12월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직접 참석했다. 2016년 432만달러였던 단체 수입은, 우파 후원금이 몰리며 지난해 8498만달러에 달했다. 아시아 지역의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는 커크는 7일에는 ‘일본인 퍼스트’ ‘반외국인’을 내세워 의석을 확보한 일본 참정당 도쿄 행사에서 연설했다.

 

이번 빌드업코리아 행사엔 커크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제트(Z) 세대에 부정선거·반중·반이민을 선동해온 앨릭스 브루세위츠, 스티브 배넌의 딸이자 ‘워룸’ 대표인 모린 배넌 등이 연사로 나섰다. 참석 대신 영상 메시지를 보낸 잭 포소빅은 극우 음모론 단체인 큐어논 옹호자이자 신나치·백인우월주의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은 중국 공산당의 침투와 통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미 극우 진영의 ‘대부’로 꼽히는 스티브 배넌은 영상 축사에서 “(한국은) 중국 공산당과 협력한 정당에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 김남일  정인선 기자 >

 

 

 

"법인카드 사적으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 끼쳤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9월9일 경기 정부과천청사에서 방송통신위원회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조직 개편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대전유성경찰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대전문화방송(MBC) 사장 재임 당시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배임) 고발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보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은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대전문화방송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고발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경찰은 이 위원장이 대전문화방송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업을 병행한 서강대 대학원과 법인카드 사용처 등을 압수수색하고 법인카드 사용처로 알려진 대전 ㅅ빵집 등에서도 매출자료 등을 확보해 고발 혐의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7월 고발 1년 만에 이 위원장을 첫 소환하는 등 모두 4차례 소환 조사했으며 업무상 배임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 의견으로 시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소 의견은 업무상 배임만 해당하며 다른 혐의는 입증되지 않거나 공소시효가 지나 불송치 결정했다. 공소 유지를 위해 검찰과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최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

                                                < 송인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