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굽히는 일' 선정돼 ... 단편 김혜진(호주) · 수필은 김지현(미국) 씨

 

재외동포청, 시·소설·수필 13편 수상작 발표… "미학 구현, 완성도 보여줘"


                                              동포청, 2025 재외동포문학상 수상자 발표 [동포청 제공]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2025년 재외동포 문학상' 시 부문에서 캐나다 동포 박태인의 '국경을 굽히는 일', 단편소설 부문에서 호주 동포 김혜진의 '악어', 수필 부문에서 미국 동포 김지현의 '고사리'가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25일 밝혔다.

 

동포청은 전 세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27회 재외동포 문학상에서 시 4편, 소설 4편, 수필 5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우수상에는 최재준(미국, 시 '몽돌해변'), 조혜경(미국, 단편소설 '북헌터'), 강선애(독일, 수필 '정체성, 그리고 나') 씨가 각각 당선됐다.

 

이들 수상자를 비롯한 13명에게는 총 3천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고, 수상작은 작품집 '재외동포 문학의 창'으로 제작돼 배포될 예정이다.

 

지난 6월 한 달간 진행된 문학상 공모에는 전 세계 61개국에서 총 2천4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대비 89% 증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열기를 반영해 재외동포청은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 전원을 고국에 초청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국내 문인들과의 다양한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심사는 정호승, 나희덕, 문태준(시 부문), 구효서, 은희경, 편혜영(단편소설 부문), 박상우, 권지예, 윤성희(수필 부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맡아 진행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문학상 공모에서는 전 세계 재외동포의 다양한 삶과 갈등, 상실과 열망이 담긴 작품들이 응모됐다"며 "본심에 오른 작품들은 미학을 충분히 구현해 독자적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김경협 청장은 재외동포 문학상 공모전이 문학 작품을 통해 모국과 동포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계승하며 문학적 역량을 공유하는 장으로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학상 수상의 자세한 내용은 재외동포청(oka.go.kr), 코리안넷(korean.net), 소통 24(sotong.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강성철 기자 >

4일간 서울서 70개국 370명 참가해 모국과 연대 및 상생 논의

10월2일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도 개최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식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한인회장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재외동포청 제공]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주최하는 '2025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오는 29일 광진구 서울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는 '700만 재외동포와 함께 세계를 잇다. 미래를 밝히다'라는 슬로건 아래 나흘 동안 열리며, 마지막 날인 10월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19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도 거행된다.

 

대회에는 70여 개국 현직 한인회장 및 대륙별한인회총연합회 임원 등 370여 명이 참가하고, 재외동포 유관기관 초청 인사 80여 명 등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올해 광복 80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재외동포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신규 프로그램으로 '공통 의제 토론'과 '지자체-동포사회 협업사례 발표'를 기획했다. '공통 의제 토론'은 참가자들의 지역과 대륙을 넘어 동포사회의 역량을 모으기 위한 시간으로 마련된다.

 

서로 다른 지역과 대륙에서 참가한 한인회장들이 한 조가 되어 전 세계 한인사회의 공통 현안, 한인회장대회 운영방안, 한인회 분쟁 방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10인 이하 소규모의 인원으로 토론 조가 구성된다. 조별 토론 결과는 대회 3일차 전체 회의에서 공유된다.

 

'지자체-동포사회 협업사례 발표'에는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전북특별자치도가 참여해 한인회와의 협업사례를 소개한다.

 

정부와의 대화, 지역별 현안 토론, 한인회 운영 우수사례 발표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법무부, 국세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들은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제도에 관해 설명하고, 동포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한인회 운영 우수사례 발표는 광복 80년 계기 사업, 거주국 정부와 협업해 동포사회 역량결집을 유도한 사업 등 동포사회 파급효과가 높은 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재외동포청 바로 알기' 시간도 선보인다. 재외동포청의 서비스·제도·법령 및 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재외동포단체 보조금 지원사업의 대륙별·국가별·사업별 통계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동포단체 지원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개선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관기관 홍보관도 확대 운영한다. 재외동포청을 비롯한 법무부, 병무청, 인천시 등 총 11개 기관이 부스를 열어 재외동포를 위한 서비스를 홍보하며 재외동포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현장 상담도 진행한다.

 

김경협 청장은 "광복 80년을 맞이한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의 의미가 더욱 깊다"면서"이번 대회는 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모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동포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박현수 기자 >

 

“교주 명령으로 집단적 잠입 경선 결과 조작하는 행위는 종교의 자유 아냐”

 

 
 
홍준표 전 대구시장(왼쪽)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통일교인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을 두고 ‘종교의 자유’를 언급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법조인 출신인지 의심이 드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특정 정당에 교주의 명령으로 집단적으로 잠입하여 경선 결과를 조작하는 그런 행위는 종교의 자유에 속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유사 종교인들은 자기 양심에 따라 정당 내 경선때 자유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주가 내리는 지령에 따라 특정인에게 ‘몰빵투표’를 하기 때문에 반민주주의 행위”라며 “그런 경선은 민주주의 경선이 아니며 그런 정당 역시 민주주의 정당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입당 후 몰려든 신천지, 통일교, 전광훈 세력 등에 휘둘린 그 당은 더 이상 견강부회하지 말고 대국민 사과하고 그 세력들과 절연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특검에서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를 연결시키려는 정치 공작을 계속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에 의하면 국민의힘과 특정 종교가 부당하게 연결된 내용은 없었다고 확신한다”며 “헌법상 명백히 종교의 자유가 인정되는 대한민국에서 특정 종교를 향해 정치적 공세를 하고, 탄압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으로 국민의힘을 향한 특검 수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9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일교 11만, 신천지 10만, 전광훈 세력 등을 합치면 그 당은 유사 종교집단 교주들에게 지배당한 정당이나 다름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최근 국민의힘 당원 명부 관리업체를 압수수색하면서 전체 당원 중 통일교인으로 추정되는 11만명에 달하는 명단을 확보했다. 윤영호(구속 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교인들의 정당 가입을 논의한 시점인 2022년 11월부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치러진 2023년 3월까지 가입된 통일교인 숫자는 3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유진 기자 >

우 의장, 지귀연 내란 재판부 ‘늑장 재판’ 행태에 비판적 의견 전달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을 만나 “사법부 역할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천 처장은 “사법부에 국민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면서도 사법개혁 논의에 사법부도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천 처장을 만나 “대법원에 들어가면 처음 보이는게 정의의 여신상이고 많은 국민들이 법원하면 이걸 떠올린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사법부 역할에 대한 불신이 높다. 헌정 수호 의지에 대한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건데 매우 중대한 일련의 일들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어 “지금은 왜 국민들이 사법부에 대해 걱정하고 불신하는지부터 돌아보고 여기에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첫번째라고 생각한다.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뢰는 스스로 얻는 것이고 그래야 사법부 판단의 신뢰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지귀연 내란 재판부의 ‘늑장 재판’ 행태에 비판적인 의견을 전달하며 사법부가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천 처장은 “사법부로서 국민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우리가 삼권 분립, 또 삼권 독립을 통해서 재판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되는 사법권의 온전하고 합리적인 행사를 통해서 국민들의 가장 기본적인 기본권 행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 사법부가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천 저장은 이어 “지난 12일 전국법원장 회의에서 법원장이 이구동성으로 의견을 모은 게 국회에서 논의 중인 사법개혁은 국민의 유익함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고, 사법부도 동참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에 유익한 사법개혁 방안 공론화를 위해 사법부도 함께하도록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게 좋을지 의장에 조언을 듣고 논의하기 위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자리는 천 처장이 사법개혁과 관련한 법원의 구상, 내란 재판 진행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먼저 제안해 만들어졌다. 우 의장과 천 처장은 모두 발언 후 비공개 면담을 했다.

                                                                                          < 고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