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 넷쨰)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정연구포럼 주최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선을 3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경합 열세’로 판단하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던 지지율이 소폭 하락 혹은 보합세를 보이자 긴장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 쪽은 중도·부동층과 이 후보에 비판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적극 끌어안아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이상돈 전 의원과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스승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보수 인사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는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고, 국민 내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모두 그 얘기를 했지만 부도내지 않았느냐. 뭔가 더 확실하게 그런 걸 얘기해야지, 지금처럼 하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며 “그게 진정성 있게 보이려면 다른 메시지가 있어야 할 거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전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니 국민을 믿고 뚜벅뚜벅 가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후보와 이 전 의원은 지난달 18일 저녁에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다만 이 전 의원은 “큰 선거는 여러 번 치렀고, 이번에는 (선거에 직접 참여를) 절대 안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전날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8일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람 한 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특별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할말이 없다”고만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들 중도·보수 인사를 잇따라 만나는 것은 이 후보에게 씌워져 있는 ‘독선’ ‘독단’ 등 부정적 이미지가 지지율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 후보는 앞으로도 외연 확장을 위해 통합 인사들을 찾아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경제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은 것 처럼 김 위원장 등과의 만남도 전략적 일정의 한 궤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간담회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남은) 합리적 보수를 만나 중도층에 호소한다는 의미다. 중도층 확대를 위해 20대와 30대를 만날 것”이라며 “부동층이 언제 입장을 정할지 몰라 막판까지 피가 말린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전날 <한겨레>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후보 지지율(32.6%)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42.8%)를 밑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이 후보가 전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눈물을 흘린 것도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친노·친문 지지자들을 껴안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빙의 승부에서 결국 현장 사령관인 시도당 위원장 등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영점 몇프로 차이를 우리 노력으로 극복하고 역사퇴행 막으면서 우리가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 다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한국방송>(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정의당)·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예정됐다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의 ‘발목잡기’로 무산됐던 여야 4당 대선 후보의 2차 티브이(TV) 토론이 실무협상 진통 끝에 오는 11일 열린다.
한국기자협회는 종합편성채널 4개사(MBN·JTBC·채널A·TV조선)와 보도전문채널 2개사(연합뉴스TV·YTN) 등 6개 방송사 공동 주관으로 오는 11일 여야 4당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토론은 지난 3일 지상파 3사 주관 토론 이후 두번째로 열리는 4자 토론이다. 토론 시간은 11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이며, 사회자는 기자협회와 6개사가 협의를 통해 추천한 뒤 4당이 합의한 인물로 확정하기로 했다.
후보들은 이날 토론에서 정치·경제·사회 분야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견해를 밝히는 한편, 상호 자유토론을 통해 후보 간 심층 검증을 하게 될 예정이다. 또 기자협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후보들의 언론관도 검증할 예정이다.
기자협회는 애초 <제이티비시>(JTBC)와 함께 오는 8일 대선 후보 4자 티브이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지난 5일 실무 협의 과정에서 기자협회와 중계사인 제이티비시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문제 삼으며 토론회가 불발됐다.
한편, 기자협회는 이번 토론회 주관 방송사 선정 과정에서 방송사들에 대한 의견 수렴이 미흡해 혼선을 일으켰다며 종합편성채널 3사에 사과했다. 다만 ‘기자협회가 좌편향됐다’고 발언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장나래 기자
“근거없는 기자협회·JTBC 좌편향 발언, 국민힘 황상무는 사과하라”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 잇단 성명
한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 <제이티비시>(jtbc) 지부가 7일 협회와 제이티비시를 ‘좌편향’이라 주장한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방송>(KBS) 앵커 출신의 황 단장은 전날 주최자와 중계방송사가 좌편향돼 있어 자신이 토론협상을 결렬시키고 나왔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기자협회(회장 김동훈)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이번 티브이토론의 주최로 명기된 공문을 받고 이에 응했다. 그런데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제이티비시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 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고 5일 상황을 설명했다. 성명은 특히 황 단장이 그 자리에선 오해가 해소됐다는 답변까지 해놓고 다음 날 페이스북에 전혀 사실관계가 다른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다양한 논조를 가진 전국 199개 언론사 1만1천여명이 소속된 최대 기자단체다. 무엇보다 기자단체로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이 가장 중요함을 모를 리가 없다.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황 단장이 이런 발언을 한 데 대해 협회는 “그가 KBS 뉴스를 진행할 때 시청자들은 그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물로 신뢰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어디에 몸담고 있는가.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다.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성일종 국민의힘 티브이 토론 협상실무단장이 황 단장의 발언에 대해 협회에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황 단장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황 단장을 즉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기자협회 <제이티비시>(jtbc) 지회(지회장 이지혜)는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황 단장의 페이스북 글이 “제이티비시뿐 아니라 제이티비시에 소속돼 현장에서 ‘팩트’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전체를 모독했다”며 사과 및 거취 결정을 촉구했다. 지부는 황 단장이 뚜렷한 근거 없이 제이티비시를 ‘좌편향’이라고 공격하면서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을 이유로 댄 것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성명은 “정작 손 사장의 보도 관여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거치지 않았다. 손 사장은 이미 해외 순회특파원 보임을 받고 지난해 11월 출국한 상태”라며 “무분별한 비판으로 손 사장의 명예는 훼손됐고 JTBC 구성원 전체도 편향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SBS 피디 편파방송 시비 “선거개입” 하차 논란
이재익, 실명 언급없이 연상 발언 “찍지 말아야”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이재익 피디. 유튜브 갈무리.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는 이재익 피디(PD)가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문의와 항의는 정당한 권리”라고 했으나, <에스비에스> 노조는 “방송 독립 침해”라고 반발했다.
이 피디는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4일 방송 이후 이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 항의가 들어왔다”며 “이튿날인 5일 회사로부터 선거 개입 문제가 있다며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것은 4일 방송 첫 곡으로 틀었던 가수 디제이 디오시(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때문이었다는 게 이 피디의 주장이다. 해당 노래에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 피디는 당일 방송에서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을 뽑으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안 되겠죠.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그럼 이 방송 없어져요”라며 웃었다.
이 피디는 통화에서 “‘이런 후보는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을 때 어떤 후보가 연상된다면 그게 진행자의 잘못인가, 아니면 후보의 잘못인가. 내로남불이란 말을 꺼냈을 때 특정 후보가 떠오른다고 앞으로 방송에서 절대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 발언이 낙선운동이 될 확률이 1%라면 언론 자유에 해당할 가능성은 999%라고 생각한다”며 “후배 피디들은 이번 사건으로 현장 분위기가 위축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은 7일 “민주당의 언론과 방송 재갈 물리기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야당은 비난해도 되지만, 여당을 비난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 피디가) 방송 중 이 후보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언급하며) 절대 찍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방송은 공인이 하는데 특정 후보를 찍지 말라는 것은 선거법상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에스비에스>(SBS)노조는 이날 ‘졸렬한 권력은 비판을 참지 못한다’는 성명을 내어 “사회 이슈를 전하며 권력을 비판하는 건 언론 본연의 역할이다. 가사 한 구절에 시사프로그램의 근본적 역할마저 부정하고 나선 집권여당의 왜곡된 언론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에스비에스 라디오센터는 입장문을 통해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 이재익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되었다”며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대선이 박빙승부로 치열해지면서 각당의 언론에 대한 대처도 강경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윤석열 후보 일가 등에 대한 이른바 ‘본부장’비리 의혹 등이 보도될 때마다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강하게 항의하거나 고소고발 법적조치를 취해왔다. 최근에는 YTN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구속 중인 김만배 씨가 “내 카드 하나면 윤석열이는 죽어”라고 말했다는 녹취록 방송을 예고하자 격하게 항의, 결국 방송이 불발된 적도 있다. 서영지 남지은 김영희 기자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한국방송>(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정의당)·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예정됐다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의 ‘발목잡기’로 무산됐던 여야 4당 대선 후보의 2차 티브이(TV) 토론이 실무협상 진통 끝에 오는 11일 열린다.
한국기자협회는 종합편성채널 4개사(MBN·JTBC·채널A·TV조선)와 보도전문채널 2개사(연합뉴스TV·YTN) 등 6개 방송사 공동 주관으로 오는 11일 여야 4당 대선 후보가 참여하는 합동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토론은 지난 3일 지상파 3사 주관 토론 이후 두번째로 열리는 4자 토론이다. 토론 시간은 11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이며, 사회자는 기자협회와 6개사가 협의를 통해 추천한 뒤 4당이 합의한 인물로 확정하기로 했다.
후보들은 이날 토론에서 정치·경제·사회 분야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견해를 밝히는 한편, 상호 자유토론을 통해 후보 간 심층 검증을 하게 될 예정이다. 또 기자협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후보들의 언론관도 검증할 예정이다.
기자협회는 애초 <제이티비시>(JTBC)와 함께 오는 8일 대선 후보 4자 티브이 토론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지난 5일 실무 협의 과정에서 기자협회와 중계사인 제이티비시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문제 삼으며 토론회가 불발됐다.
한편, 기자협회는 이번 토론회 주관 방송사 선정 과정에서 방송사들에 대한 의견 수렴이 미흡해 혼선을 일으켰다며 종합편성채널 3사에 사과했다. 다만 ‘기자협회가 좌편향됐다’고 발언한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글로 한국기자협회와 김동훈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장나래 기자
“근거없는 기자협회 · JTBC 좌편향 발언, 국민힘 황상무 사과하라”
한국기자협회, JTBC 지부 잇단 성명
한국기자협회와 기자협회 <제이티비시>(jtbc) 지부가 7일 협회와 제이티비시를 ‘좌편향’이라 주장한 황상무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방송>(KBS) 앵커 출신의 황 단장은 전날 주최자와 중계방송사가 좌편향돼 있어 자신이 토론협상을 결렬시키고 나왔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기자협회(회장 김동훈)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이번 티브이토론의 주최로 명기된 공문을 받고 이에 응했다. 그런데 황 단장은 처음에는 토론 진행자 선정을 문제 삼다가 이 문제가 해소된 뒤 토론을 위한 실무회의가 끝날 무렵 갑자기 기자협회와 제이티비시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한 가지 문제가 해소되면 또 다른 논란을 제기하는 식으로 토론을 파행으로 몰고 가 모든 참석자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고 5일 상황을 설명했다. 성명은 특히 황 단장이 그 자리에선 오해가 해소됐다는 답변까지 해놓고 다음 날 페이스북에 전혀 사실관계가 다른 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다양한 논조를 가진 전국 199개 언론사 1만1천여명이 소속된 최대 기자단체다. 무엇보다 기자단체로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이 가장 중요함을 모를 리가 없다. 방송사 앵커 출신으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황 단장이 이런 발언을 한 데 대해 협회는 “그가 KBS 뉴스를 진행할 때 시청자들은 그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인물로 신뢰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지금 어디에 몸담고 있는가. 기자를 그만두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특정 정당에 들어갔다. 과연 누가 누구한테 편향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성일종 국민의힘 티브이 토론 협상실무단장이 황 단장의 발언에 대해 협회에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황 단장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황 단장을 즉각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기자협회 <제이티비시>(jtbc) 지회(지회장 이지혜)는 이날 별도의 성명에서 황 단장의 페이스북 글이 “제이티비시뿐 아니라 제이티비시에 소속돼 현장에서 ‘팩트’를 발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 전체를 모독했다”며 사과 및 거취 결정을 촉구했다. 지부는 황 단장이 뚜렷한 근거 없이 제이티비시를 ‘좌편향’이라고 공격하면서 ‘손석희 사장의 편향성’을 이유로 댄 것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성명은 “정작 손 사장의 보도 관여 여부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조차 거치지 않았다. 손 사장은 이미 해외 순회특파원 보임을 받고 지난해 11월 출국한 상태”라며 “무분별한 비판으로 손 사장의 명예는 훼손됐고 JTBC 구성원 전체도 편향된 언론사 소속 기자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영희 기자
SBS 피디 편파방송 시비 “선거개입” 하차 논란
이재익, 실명 언급없이 연상 발언 “찍지 말아야”
SBS <이재익의 시사특공대> 이재익 피디. 유튜브 갈무리.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는 이재익 피디(PD)가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문의와 항의는 정당한 권리”라고 했으나, <에스비에스> 노조는 “방송 독립 침해”라고 반발했다.
이 피디는 7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4일 방송 이후 이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민주당 쪽 항의가 들어왔다”며 “이튿날인 5일 회사로부터 선거 개입 문제가 있다며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것은 4일 방송 첫 곡으로 틀었던 가수 디제이 디오시(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때문이었다는 게 이 피디의 주장이다. 해당 노래에는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 피디는 당일 방송에서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을 뽑으면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안 되겠죠. 누구라고 얘기하면 안 됩니다. 그럼 이 방송 없어져요”라며 웃었다.
이 피디는 통화에서 “‘이런 후보는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을 때 어떤 후보가 연상된다면 그게 진행자의 잘못인가, 아니면 후보의 잘못인가. 내로남불이란 말을 꺼냈을 때 특정 후보가 떠오른다고 앞으로 방송에서 절대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 발언이 낙선운동이 될 확률이 1%라면 언론 자유에 해당할 가능성은 999%라고 생각한다”며 “후배 피디들은 이번 사건으로 현장 분위기가 위축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은 7일 “민주당의 언론과 방송 재갈 물리기 시도가 도를 넘고 있다”며 ”야당은 비난해도 되지만, 여당을 비난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 피디가) 방송 중 이 후보의 실명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라고 인식할 수 있는 내용으로 (언급하며) 절대 찍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방송은 공인이 하는데 특정 후보를 찍지 말라는 것은 선거법상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에스비에스>(SBS)노조는 이날 ‘졸렬한 권력은 비판을 참지 못한다’는 성명을 내어 “사회 이슈를 전하며 권력을 비판하는 건 언론 본연의 역할이다. 가사 한 구절에 시사프로그램의 근본적 역할마저 부정하고 나선 집권여당의 왜곡된 언론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에스비에스 라디오센터는 입장문을 통해 “SBS는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 이재익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되었다”며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대선이 박빙승부로 치열해지면서 각당의 언론에 대한 대처도 강경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윤석열 후보 일가 등에 대한 이른바 ‘본부장’비리 의혹 등이 보도될 때마다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강하게 항의하거나 고소고발 법적조치를 취해왔다. 최근에는 YTN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구속 중인 김만배 씨가 “내 카드 하나면 윤석열이는 죽어”라고 말했다는 녹취록 방송을 예고하자 격하게 항의, 결국 방송이 불발된 적도 있다. 서영지 남지은 김영희 기자
국민힘 '트집'에 8일 TV토론 무산... 연기 요구하다 "편향" 주장까지
국민의힘 “기협 주최, JTBC 중계 불공정”
민주당 “국힘, 느닷없이 기협 빠지라 주장”
기협 “국힘, 윤석열 건강 이유 연기도 요구”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지난 3일 서울 <한국방송>(KBS) 스튜디오에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부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오는 8일로 예정됐던 두번째 대선후보 4자 티브이(TV) 토론회가 5일 무산됐다. 국민의힘이 토론을 주최하는 한국기자협회와 생중계를 맡은 <제이티비시>(JTBC)가 편향적이라고 주장하며, 기자협회 주최 토론회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각 정당과 기자협회 설명을 종합하면, 4개 정당 협상 담당자와 기자협회, 제이티비씨 쪽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협회 회의실에서 8일로 예정된 토론회 주제와 형식, 진행자 선정 등을 위한 실무협상을 3시간 가까이 벌였지만 결렬됐다.
국민의힘 티브이 토론 협상단은 결렬 뒤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특정 방송사가 주관하는 이번 4인 후보 초청 합동 토론회는 토론의 기본 전제가 되는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3일 TV토론처럼 종편 4사 공동주최 형식으로 개최돼야 하며 4당 합의 하에 의제와 사회자, 진행방식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 주최, JTBC 주관’ 토론회를 ‘기자협회와 종편 4사 공동주최’ 형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협상 참석자들 설명을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중계 방송사, 사회자, 토론회 날짜, 주최 기관(기자협회) 등을 건건이 문제 삼았고, 요구 사항이 수용되면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는 일이 반복되며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협상 막바지에 이르러 국민의힘이 기자협회가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협의가 계속 이어지기 어려워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기자협회 주최 토론회를 위한 실무 논의 자리에 나와 주최자는 빠지라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을 늘어놓았다”며 “세부 룰 협의를 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주최측은 빠지라고 요구한 것은 처음부터 토론을 할 의사가 없었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아직도 토론이 두렵나. 갖은 꼼수로 토론을 회피하겠다는 꿈은 꾸지말고 즉각 토론에 응하라”라고 요구했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한국기자협회 사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한국기자협회, 제이티비씨 관계자가 만나 8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초청 4자 티브이(TV) 토론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한국기자협회 제공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이 갑자기 토론회 날짜 조정을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기자협회는 입장문을 내어 “국민의힘은 토론 주제와 형식에 대해 논의하던 중 윤석열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에 대해 주최측인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참석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2월 8일로 토론회 날짜가 통보되었고, 사전 실무협상 전날까지도 캠프 관계자와 전화통화에서 윤 후보의 참석이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오늘 회의는 8일 개최를 전제로 회의의 진행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기에 토론회 일정은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날짜 조정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그 뒤에 기자협회 편향성 시비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은 기자협회가 특정정당과 특수관계에 있다고 주장했고, 주관 중계방송사를 이미 정해놓은 토론회 틀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그러면서도 기자협회와 종편 4사가 합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할 경우에는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기자협회는 윤 후보를 제외한 3당 후보를 놓고 토론회를 진행하는 안과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2사를 포함한 6개 방송사가 공동주최하는 토론회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하얀 기자
여야 대선주자들이 2022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냈다.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반중 정서가 커질 조짐이 보이자, 국민의힘이 ‘중국 때리기’ 행보를 비판해 온 민주당도 이번에는 중국 비판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 현대로템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국이 대국으로서 이래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축제의 시기를 문화공정 시기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지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강경한 어조로 중국을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중국 정부가 과거에 역사 공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존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 그 후에도 계속 동해안, 서해안에 불법 어선을 방치해서 대한민국 국민, 특히 어민의 분노를 사게 한 일이 있다”며 “김치, 한복, 심지어 특정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다, 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로 지금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후보는 개회식이 열린 전날 밤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고구려와 발해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럽고 찬란한 역사”라며 “(고구려와 발해 역사는) 남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구려사와 발해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기 위해 중국이 추진했던 ‘동북공정’을 비판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중국 당국에 말한다. 한푸(漢服)가 아니라 한복(韓服)이다”라며 중국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중국 최대 포털 누리집인 바이두 백과사전이 “한복은 한푸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에서 한복 중국 원조론이 거듭 제기되는 것은 겨냥한 발언이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선 후보들의 너나 없는 중국 비판 일성에도, 야당은 정부·여당의 대응을 소극적인 저자세라고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다.
황규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우리 정부는 중국몽(夢)에 사로잡혀 중국의 동북공정과 문화침탈에 대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했고, 오히려 각종 외교 사안에서는 늘 저자세를 유지해왔다”며 “단호한 대응이 있었다면 어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 묻는다. 중국의 역사공정과 문화공정이 단지 우리 자존심 문제인가”라며 “이 후보는 왜 매번 중국의 부당한 처사에 안이하고 관대한가”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한복을 입고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항의계획은 없다’고 말했고, 심지어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며 “마치 중국 측 입장문을 보는 듯하다”고도 했다.
황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을 묻기에 ‘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다”며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에서도 중국에 더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인 이소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매번 해소,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쌓여 왔다. 우리 2030 청년들이 강한 반중 정서를 갖게 된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기인한다”며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서 국민의 반중 정서가 날로 강해진다면, 앞으로 중국과 외교를 펼쳐 나갈 때에도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다. 실리외교를 위해서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하얀 기자
첫 경기에서 ‘불운’…쇼트트랙 혼성 계주 예선 탈락
박장혁이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 준준결승 1조 경기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지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이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첫 경기에서 미끄러졌다.
황대헌·박장혁·최민정·이유빈으로 구성된 쇼트트랙 대표팀은 5일 저녁 중국 베이징 서우두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혼성 계주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이 중도에 넘어지면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남녀 각각 두 명씩 4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혼성 계주는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됐다.
준준결승 1조에서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3위로 달리던 한국은 박장혁이 마지막 주자인 황대헌을 터치 하기 직전에 코너를 돌다가 넘어지면서 1, 2위권에서 멀어졌다. 혼성 계주에서 노렸던 한국 선수단 대회 첫 메달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대표팀은 충격이 컸던지 경기 뒤 별 다른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베이징/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