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성 기도·예배 뒤 식사에 코로나 일파만파 큰 위기감

목사 개인 역량에 교회 성패 좌우되는 상황 독려 열성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집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톨릭 성당도 다수가 모여 주일 미사를 드리고, 불교 사찰도 법회를 연다. 그런데 유독 개신교 교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집합시설을 운영한다는데는 종교 간 별 차이가 없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리나라 종교를 설명할 때 성당은 공무원 조직, 절은 공기업, 교회는 자영업으로 비유하곤 한다. ‘교황청-교구-성당으로 중앙집권식 조직의 안전판 아래 있는 사제는 공무원과 비슷하게 개인의 성과에 목매지 않는다. 성당에 반드시 나오도록 신자들을 닦달하거나 애써 헌금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조계종이 다수인 불교의 경우 총무원-교구-사찰·암자로 형식상으론 중앙집권시스템이지만 가톨릭처럼 엄격하지는 않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스님들의 특성상 매여있는 것을 싫어하는 만큼 신자를 관리하는 것도 비교적 느슨하다. 반면 개신교회는 수 백개의 교단이 난립한데다 각각의 교회적 특성이 강하다. 각 교회의 성패가 목사의 역량에 달렸기에 신자 관리와 선교, 헌금에 기울이는 열정이 다른 종교보다 훨씬 강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종교시설 모임을 제한할 때마다, 가톨릭과 불교는 큰 이의제기 없이 따르지만 개신교 목사들은 왜 식당·술집·카페는 두고 교회 소모임만 막느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이전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 예배 모습.

특히 한국 교회는 다른 나라 크리스천들이 놀랄 정도로 열성적이다. 새벽마다 교회에 모여 새벽기도를 올리고 예배 후 식사도 함께한다. 다른 나라 교회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새벽기도는 아침마다 장독대 위나 부엌에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하던 한국 전통문화와 유사하다. 식사는 본래 사찰에서 하던 것이지만 교회에도 하나둘씩 구내식당이 만들어지면서 예배 뒤 식사하는 교회가 늘었다. 사랑방에 모여 정을 나누던 전통적인 모습이 이어진 것이다. 한국 교회에서 흔한 통성 기도 역시 미국 남침례교회나 아프리카 등에서 일부 볼 수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권에선 드물다. 더구나 교회는 건물 면적당 신자 수가 사찰·성당에 견줘 많아 소모임에서 마스크를 벗고 찬송·통성 기도를 하거나 식사를 함께할 경우 비말이 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형교회는 10가구 안팎의 구역과 100가구가량의 교구를 엮은 점(세포)조직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매주 몇 차례씩 모임을 갖기 때문에 교인 간 접촉 빈도는 다른 종교와 비교할 수 없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교회발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성교회 대부분이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예배당 내 참여자를 줄여 거리두기를 하고 온라인 예배를 병행했다. 신자 수 56만명으로 단일 세계최대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일 7부 예배 중 오전 9·11시 예배엔 평균 12천명이 참석했으나 지난 2월 이후 그 숫자가 10분의 1로 줄었다. 주일 6부 예배를 하는 경기도 용인새에덴교회도 예배 당 4~6천명이던 참석자 수가 500~1천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신자들이 이탈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회와 목사들 사이에 팽배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지난 5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정하고 모든 신자가 다시 예전처럼 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보자는 캠페인을 펼친 것도 이런 다급함이 반영된 것이다.

한교총 소속의 한 목사는 출석 신도와 헌금이 줄면서 교회 운영이 어려워지는데도 대다수 교회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소모임과 식사를 자제하고 있지만, 일부 교회가 열광적으로 찬양과 기도를 하며 숙식을 함께하는 부흥회나 수련회를 열어 다수 교회에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떠올랐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루빨리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열망하는 곳도 교회다. < 조현 기자 >


서울시청·CBS, 초유의 셧다운…국회도 일정 취소·연기

● COREA 2020. 8. 20. 08:3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서울시 직원 확진본관 폐쇄, CBS 뉴스쇼 출연기자 감염

국회 정보위 취소·청문회 축소, 각 정당들 행사 취소·연기

 

19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수도권 확산으로 인해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등 국회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서울시청 본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본관이 폐쇄되는 초유의 사태도 빚어졌다. 방송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상 최초로 방송 중단 사태가 초래됐다.

지난 17<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기자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같은 날 방송에 출연한 이낙연·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이 의원은 19일 오전 1010분께 음성으로 확인됐고, 김 의원과 최 대변인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의원은 의료진 권유에 따라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보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경찰·국군정보사령부 등의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전파 우려 때문에 회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는 참석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해 진행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발효되면서 50인 이상 참여하는 실내 행사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기독교방송>(CBS) 간판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출연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기독교방송>이 정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기독교방송>(CBS)의 모습.

정당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의 자가격리로 19일 대전문화방송(MBC) 주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도 취소됐다. 통합당 역시 26~2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 예정이었던 연찬회를 연기했다.

국회에서 열기로 했던 토론회 등도 취소·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박병석 국회의장은 의원들 300명 전원에게 편지를 보내 향후 2주일 동안 의원회관 등에서 계획한 세미나나 간담회를 연기할 것을 권유했다.

이날 서울시청 본관 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본관이 폐쇄되는 일도 일어났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본관 2층 근무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소속인 이 직원은 전날 본관에 출근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했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시는 본청 전 층을 폐쇄하고 전 직원 퇴실 조처를 한 뒤 긴급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서소문 1·2청사 등 별관 근무자도 이날 본관에 들른 적이 있다면 퇴실하도록 했다. 서울시청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청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그는 시청으로 매일 출근하지 않는 외부 자문위원이었다.

방송사도 코로나 비상이 걸렸다. 앞서 확진자가 나온 시비에스는 이날부터 방송 중단에 나섰다.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시비에스는 이날 “‘김현정의 뉴스쇼817일 오전 출연했던 당사 기자가 18일 저녁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준비해온 코로나 방역 매뉴얼에 의해 819일 아침 6시부터 24시간 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비상 음악 송출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와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을 실시한 시비에스는 직원들도 모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 정환봉 서혜미 문현숙 기자 >

사랑제일교회’ ‘깜깜이 감염화약고이번 주말이 고비

하루 신규 확진자 300명 육박, 집회 참가자도 계속 늘어

19일 오전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 새벽기도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중랑구와 금란교회 등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금란교회 교인 씨가 지난 12일 저녁과 13~14일 새벽에 금란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300명에 육박하는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200명에 이르고 불특정 다수가 참여한 15일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속속 나오고 있어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97명이다. 최근 엿새 동안에만 확진자가 1200명 이상 늘었다.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623(누적)으로 불어났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지금이 대규모 유행이 전국으로 번질 것인가,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할 중대한 고비가 되는 한 주라고 본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도 확진자 증가 곡선이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사랑제일교회발 (n)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대본의 이날 낮 12시 기준 집계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종사하거나 이동, 거주한 시설이 114곳에 이른다. 콜센터(4), 직장(44), 사회복지시설(10), 의료기관(9), 종교시설(5)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18), 롯데홈쇼핑 신한생명보험 콜센터(10) 11곳에서 50명의 2차 전파 사례도 나왔다. 교회 간 2차 전파만 22명으로,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모든 교회에서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는 등 수도권 교회에 준하는 조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아직 방역당국 검사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거나 소재·신원 파악이 어려운 약 1000명의 검사대상자가 남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후반 들어 사랑제일교회 관련 엔차 감염 사례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5~7일 뒤부터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로 갈수록 숫자가 늘어나 주말이 1차 기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뒤 확진된 이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수도권은 물론 경북, 부산, 충남 등 전국에서 최소 10(19일 낮 12시 기준)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없는 확진자로,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 감염 우려가 현실화됐다“(확진된) 10명은 자발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경우라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없는 확진자는 600명을 넘어선다.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가 누적되고 있는 점도 확진자 수를 키울 요인이다. 지난 2주간(6~19) 누적된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는 220(전체 확진자 1602명 가운데 13.7%)에 이른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교수(감염내과)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검사에 잘 협조했다면 이미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었을 텐데 지금은 확진자가 매우 천천히 나오고 있다이미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다른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동시다발 확진도 나오고 있어 상당 기간 (수백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승관(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도 경로 불분명 환자 발생 양상을 봤을 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날 2주 뒤까지는 현재와 같은 유행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최하얀 박다해 김양진 기자 >

광화문집회 몰려온 버스 최소 79전국 방역 초비상

  박주민 의원, 버스목록 제보받아 더 많았다는 증언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에게 자진 검사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광화문 집회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전세버스 리스트 파일을 제보받아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이날 집회 참가자 상당수가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한 정황이 드러났다. 2만여명이 모인 걸로 추산되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천명이 비좁은 전세버스를 타고 이동한 게 사실이라면 전국적인 연쇄감염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전세버스 목록을 제보받았다. 이를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해 참석자 파악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이들의 계좌번호와 출발 지역, 탑승 장소와 시각, 담당자 이름과 연락처 등 정보가 적혀 있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다.

박 의원은 “(이 자료에) 경남 22, 대구 19, 경북 12, 전남 6, 충남 5, 전북 4, 경기 4, 강원·광주·대전·부산·세종·울산·충북 각각 1대씩 79대가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제주를 뺀 모든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상경한 것이다. 박 의원은 전세버스에 보통 40명씩 탑승한다고 가정하면 3천명 이상 탑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트에 명시된 담당자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것과 집회 참석이 맞다면 위 자료에 있는 계좌번호의 계좌조사 등을 통해 참석자 전원을 파악하여 검사해주길 당부드렸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참석자 명단을 주는 분들도 계시고, 더 많은 차량이 출발했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이 제기되면서 수사기관과 각 지방자치단체엔 비상이 걸렸다. 서울 2, 경기 2, 인천 1, 경북 2, 부산 2, 충남 1명 등 전국에서 집회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집회 참가자들이 누구인지조차 파악할 방법이 없어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선 18일까지 집회 참가자 1천여명 가운데 94명밖에 검사하지 못한 상태다.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255개 경찰서 경찰관 8559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꾸려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의 소재를 파악 중인 경찰은 대상을 광화문 집회 참가자로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당시 집회에 투입됐던 7600여명(의경 포함)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도 벌이고 있다. 집회 당일 경찰 역시 전국 지방청에서 인력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검사 대상 7613명 중 3793(49.8%)이 검사받고 180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박 의원이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서도 질병관리본부에서 명단을 전달받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교인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이 당일 행적을 숨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통신사에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사거리부터 경복궁에 이르는 집회 지역에 머문 이들의 기지국 접속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8·15 집회에 참석했던 차명진 전 의원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18일 오전 9시 자발적으로 청평면 보건소 임시진료소에 가서 조사를 받았다. 양성이다라고 밝힌 뒤 자신의 동선을 공개했다. 원외 인사이긴 하지만 차 전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국회도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국회는 이날부터 연이틀 진행하려고 했던 정보위원회 유관기관 업무보고를 2425일로 연기했다. < 이재호 노지원 노현웅 김일우 기자 >

DJ 11주기…"위기극복 인동초 정신구해" 여야 추모

● COREA 2020. 8. 19. 03:4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국립현충원 추도식박의장·정총리, 여야 4당 대표 참석

 

여야 정치권은 18일 국립 현충원에서 거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해 대한민국 정치사의 거인이었던 고인의 발자취를 기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으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추도식 행사장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진행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고인을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기호순) 등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대중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 등도 자리를 지켰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박 의장은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길고도 질겼던 분단의 철조망을 넘어 남북이 오가는 평화의 새길을 열었다""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뚜벅뚜벅 큰 정치인인 DJ의 험난하지만 빛났던 길을 함께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와 싸우고 있다""이럴 때일수록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구해본다"고 기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

추도 예식을 진행한 함세웅 신부의 요청으로 예정에 없이 단상에 선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현재는 통합과 화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으로, 지나치게 힘이 세다고 힘만 행사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권력을 절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김 위원장의 절제와 통합 요청에 "옳은 말씀"이라면서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함께 생각하자는 것이 왜 통합에 배치가 되느냐"며 통합당의 사과는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추도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예년보다 축소된 채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전체 참석자가 추도장에 자리하지는 못하고, 일부는 묘소 언덕 아래에서 추도식을 지켜봤다.

정총리 "'위기극복' DJ 유지 받들어 코로나19 반드시 이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인 18"유지를 받들어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고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통해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위기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장마와 태풍까지 더해져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때에 IMF(국제통화기금) 국가 위기를 극복한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신념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역경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는 '인동초 정신'을 그려본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와 박병석 국회의장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정 총리는 "위기 상황에서 국민을 믿고, 화합을 믿고, 평화를 믿었던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생애를 되돌아보며 각오를 다진다""고난을 딛고 시련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역설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했던 정 총리는 "정치인으로 삶의 출발점은 바로 대통령님이었다"고 인연을 언급하며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겠으니 지켜봐달라"면서 추도사를 마쳤다.

정치권 DJ 11주기 헌사"말씀 되새겨 위기 이겨내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당대표 후보들이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DJ) 서거 11주기 사진전에 나란히 참석해 고인의 뜻을 기렸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기자 시절 김 전 대통령을 담당했던 이낙연 후보는 "그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태어나길 잘 했다""그분의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다는 점은 축복이자 책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는 "정치는 운동과 달리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으로 풀어가야 하기에 신중한 자세로 노력하라는 말씀을 늘 하셨다"고 기억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정치권에 입문한 박주민 후보는 "원칙을 지키기 어렵고 유연하기도 어렵다고 느꼈는데 긴 정치적 족적에서 이를 지키셨다는 점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헌사를 이어갔다.

이해찬 대표는 "그가 민주당을 만들어 온 정신을 다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이 나라를 '독재 국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국가를 제대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수해에 이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이중의 위기에 직면했다""그의 말씀을 되새겨 위기 극복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그의 말씀을 생각했을 때 김 전 대통령 재임 때가 가장 통일부다운 시점이었던 것 같다""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통일부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교인 800여명 소재파악 안돼, 2500명 검사 받아 434명 확진

휴대폰 끄고 현금 써라보수 회원 사이 방해 메시지 퍼져

경찰의 참가자 추적에 큰 차질도주·탈출 사례도 잇따라

 

성북구청 관계자들과 주민, 상인들이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앞 장위2동 주민센터에서 시작한 방역작업은 시작 전 교회 관계자와 유투버들의 항의 때문에 늦춰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려면 신속한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을 바탕으로 시간싸움이 중요하지만, 사랑제일교회 일부 교인들이 검사·치료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전국적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심지어 지난 15일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꺼서 방역당국 추적을 따돌려야 한다고 서로 독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과적으로 추적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의료체계가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명단을 확보한 성북 사랑제일교회 4천여명 교인 가운데 3200여명에 대해 격리조처했고, 2500여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그러나 연락처와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는 590여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200여명 등 총 800여명에 대한 검사와 격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사를 받은 2500명 가운데 확진된 사람은 434명으로 양성률은 17%에 이른다. 검사에 응하지 않은 이들 규모에 양성률을 단순 적용하면 250여명의 교인 환자가 더 있을 수 있는 셈이다.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이분들의 소재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사와 확진자 격리조처도 핵심 과제다. 그러나 <한겨레> 취재 결과, 당일 오전부터 보수단체 또는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 회원들 사이에서는 “(집회 전후)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을 사용하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지침이 문자메시지, 각종 메신저, 인터넷 블로그 등 다양한 경로로 빠르게 공유됐다.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 교인으로, 15일 집회에 참석했던 60대 남성 씨는 <한겨레>집회 참가자들과 우리 교회 교인들이 있는 대화방에서 15일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유받고 주변에 전파했다방역 관련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 우리 입장에선 보건소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1시께 네이버 밴드에 해당 문자를 공유한 김아무개(64)씨는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지 않도록 긴장하고 철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광화문 인근의 교통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해 참가자들을 추적하려던 경찰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보수집회에 나오던 사람이라며 채증 영상, 집회 참가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폐회로텔레비전(CCTV) 자료를 분석해 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만큼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중대본이 파악하기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적어도 10명이 지난 8일 경복궁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

도주·탈출 사례도 잇따랐다. 파주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던 50대 남성이 이날 018분께 병원에서 탈출해 방역당국이 추적 중이다. 전날 포항에서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던 40대 여성 확진자가 의료원 이송을 앞두고 자택에서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치료를 거부하거나 탈출하면 격리조처를 위반하게 된다형사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자칫 방역에 대한 협조가 늦어져서 의심환자 진단검사가 늦어진다면 미국이나 유럽 각국처럼 우리도 대유행 상황을 맞을 수 있다지금이 그런 위기로 빠져들 수 있는 바로 문턱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최하얀 이재호 기자 >

휴대폰 끄고 현금써 추적 막으라독려한 주말 집회 참석자들

  보건소·경찰 따돌리고 의도적 방역 혼선자가 격리자 참석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포함해 지난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집회 참가자들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5일 집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진단을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당시 참가자들이 현금을 쓰고 휴대전화를 꺼서 방역당국의 추적을 따돌려야 한다고 사전에 독려한 것으로 확인돼 집회 참가자들의 소재 파악에 난항이 예상된다.

18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5일 오전부터 보수단체 또는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회원들 사이에선 “(집회 전후)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을 사용하라는 문자메시지가 빠르게 공유됐다. 문자메시지는 “‘8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언론에 도배되면서 정부가 준비한 코로나 집단감염 (소식)이 나라를 뒤덮을 예정이라는 가짜뉴스로 시작된다. 작성자는 시위 참가자들은 위치 추적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출발전에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현금을 사용하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메시지가 주로 공유된 시점은 15일 오후 2시보다 조금 앞선 정오 무렵이다.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공유된 이 행동지침은 문자메시지만이 아니라, 메신저, 인터넷 블로그, 네이버 밴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경로로 공유됐다. 서울 양천구의 한 교회 교인으로, 15일 집회에 참석했던 60대 남성 씨는 <한겨레>집회 참가자들과 우리 교회 교인들이 있는 대화방에서 15일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유받고 주변에 전파했다방역 관련 정부발표를 믿지 않는 우리 입장에선 보건소와 경찰의 추적을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1시께 네이버 밴드에 해당 문자를 공유한 김아무개(64)씨는 확진자 동선이 파악되지 않도록 긴장하고 철저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집회 참가자들이 휴대전화를 끄는 등의 방식으로 15일 동선 정보를 차단한 탓에 방역에 혼선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적어도 10명이 지난 8일과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에선 이미 400명이 넘는 교인이 확진을 받았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 중엔 방역당국에서 자가격리를 통보한 이들도 여럿 섞여 있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불법행위로 검거된 30명 가운데 3명이 자가격리 대상자였고 이들 가운데 강남경찰서에 수감돼있던 1명이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광화문 인근의 교통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해 참가자들을 추적하려던 경찰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다만 경찰은 시간이 지연될 수는 있어도 채증영상 분석 등을 통해 최대한 방역망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보수집회에 나오던 사람으로 참가자들이 들고 있던 깃발에 적힌 단체 이름 등을 통해 이미 (참가자를) 상당히 파악하고 있다. 채증영상, 집회 참가자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자료를 분석해 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재호 기자 ?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이해할 수 없는 행태구상권 청구 검토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광복절 집회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적 없다고 주장한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두고 사죄해도 부족할 시점에 정부와 서울시를 나무라면서 큰소리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전 목사는 자가격리 통지서를 받기 전에 이미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고 있었음을 집회에서 발언한 후, 다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집회 전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바가 없다고 스스로 엇갈리는 주장을 하며 방역에 혼선을 주고 있다사랑제일교회는 코로나 확진자 급증을 초래한 원인을 반성하고, 겸손한 자세로 방역당국에 협조해 신도들의 건강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회복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집회금지 명령을 어기고 지난 15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에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구상권을 청구하려면 집회를 통한 감염 확산이 확인돼야 하는 등 청구를 위한 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현재 상황에서 ‘(청구를) 한다, 안 한다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혜미 기자 >

방역수칙어긴 전광훈 법원 판결 이후 구상권 청구가능

진료비 건강보험 급여 여부 범죄행위관련 지급불가 조항

지난 15일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현재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진료비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전 목사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책임론과 함께 심각한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현행법은 범죄행위와 관련된 경우 건강보험 급여를 지급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국민건강보험법 제53(급여의 제한) 1항 제1호를 보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범죄행위에 그 원인이 있거나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경우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보험급여를 지급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형법상 폭행죄가 성립하는 경우 법원에서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게 아니라면 사건 당사자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범죄행위로 인해 상해를 입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의료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전 목사의 혐의는 감염병예방법 위반이다. 18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설명을 종합하면, 전 목사는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서울시로부터 자가격리 명령을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310분께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는 등 관련 조처를 위반했다. 또한 사랑제일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출입자 명단에 전 목사의 이름이 누락되는 등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은 물론 교인들에게 집회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서울시와 중수본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건보공단 쪽은 법원의 재판 결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전 목사의 유죄가 인정될 경우 건강보험 급여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보통 상해의 경우는 공단에서 직접 구상권을 행사하는데, 질병(코로나19)은 과거 사례가 없어 사법부의 판결에 따라 집행하는 수순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게 치료비 및 방역비 등 구상권 청구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집회 참가 사실만으로는 구상권 청구가 어려우며, 역학조사 결과 법 위반사항 및 손해와의 인과관계 등을 확인한 후 구상권 청구 검토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선담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