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지금 ‘평화 제로’

● Hot 뉴스 2013. 4. 14. 18:48 Posted by SisaHan

▶을씨년스럽게 휑한 남북출입사무소.


연일 긴장고조에 불안감도 확산

남북관계의 유일한 ‘생명선’이던 개성공단이 4월9일 마침내 가동을 멈췄다. 이어 10~15일 사이에 물리적 도발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간접도발일 가능성이 크지만, 기습공격이나 테러와 같은 직접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잇달아 전쟁을 경고하는 도발적 언사를 늘어놓자 국지전을 우려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대형마트의 생필품 매출이 늘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쌓아왔던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든탑이 5년 남짓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개성공단의 미싱은 가동 9년 4개월 만에 회전을 멈췄다. 북한의 세 차례 핵실험,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11월 연평도 포격 때도 없던 일이다. 9일 오전 파주시 경의선 남북 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돌아온 입주업체의 한 직원은 “오늘 북한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 이제 끝장났다”고 고통스럽게 말했다. 북한 근로자 5만4000여명을 매일 아침 8시께 실어나르던 250여대의 통근버스도 움직이지 않았다.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운동복 1000벌을 승용차에 바리바리 싣고 돌아온 다른 입주업체 직원은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라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71명이 돌아왔고, 외국인 2명을 포함해 408명이 실낱같은 희망을 붙든 채 개성에 남아 있다.
북한은 이날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신변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불안감을 부추겼다.
모 대학 교직원 김아무개(40)씨는 “지난해 12월 북한이 인공 위성을 쐈을 때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최근 정세를 보며, “이러다간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덜컥 들었다”고 했다. 그사이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잇따라 출몰했고, 서로 질세라 남북간에 초강경 발언이 오갔다. 김씨는 보유중인 주식이 폭락할까봐 걱정하며 수시로 주식 시세를 확인한다.
 
2010년 11월 북의 포격을 받았던 연평도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해 있다. 신일근 청년회장은 “불안하다며 이미 100여명이 섬을 떠났다. 오늘 이장들이 모여 정부에 이주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 전부터 라면, 생수, 부탄가스 등 생필품의 수요가 10~20% 정도 늘었다. 사재기라고 할 순 없지만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날 밤 포털사이트 다음의 ‘소셜픽’을 보면 ‘외국인 대피 대책’이 5만여건의 검색, 1200여개의 트위트, 7700여개의 댓글로 소셜픽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주식시장에선 코스피200의 변동성 지수가 18.72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주가가 급락할 때 급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5년 만기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88bp로 지난해 말보다 27bp 급등했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이날 “남북한 당국이 직접 나서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애타게 호소했다. 염원했던 평화는 온데간데없고, 남은 것은 상대를 향한 불신과 증오뿐이다.
< 길윤형·정환봉·홍대선 기자 >



“서울 미국인 대피 불요”
미 정부 밝혀… 한·미군은 워치콘 상향

북한이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대피하라고 위협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미국 시민에게 한국 방문을 피하거나 한국 내 미국 시민에게 대피를 권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벤트렐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할 계획이 있는 미국 시민에게 당장 보안상 특별히 주의할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북한의 ‘외국인 대피’ 위협에 대해 “이는 불필요하고 도발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상황을 감안할 때 무책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우리가 다르게 생각했다면 이와 다른 권고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게 우리의 권고다”고 답했다.
미국 백악관도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대피하라고 언급한 북한의 성명에 대해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성명은 긴장만 고조시키는 도움이 되지 않는 수사”라며 “이런 종류의 언사는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화의 길을 선택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하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계속해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의 의도에 대해 그는 “지역 내 긴장을 높이려는 것이다. 수년간 북한 문제를 다뤘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행동 패턴이다”고 말했다.
한·미 군당국은 그러나 10일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상향 조정했다.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발사 등 물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연합사령부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고 말했다. 워치콘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로, 평상시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를 5단계로 나누어 발령한다. 2단계는 북한의 도발 위협 징후가 뚜렷한 상황에 발령된다.
< 워싱턴=박현 특파원>


한반도 ‘화약고’ 되나?

● Hot 뉴스 2013. 4. 6. 18:42 Posted by SisaHan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진 한반도에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첨단 무기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북한은 정전협정 백지화와 전쟁상태 선언 등 위협강도를 높이면서 2일은 핵무장 강화 의지를 내포한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선언, ‘맞불’을 놓으며 군사대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카드를 꺼냈다. 한반도가 지구촌의 화약고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한반도에 전개한 첨단무기들은 전략폭격기 B-52, B-2와 6900t급 핵잠수함 샤이엔에 이어 F-22‘랩터‘전투기, 그리고 미사일 방어용 해상 X-밴드 레이더 기지와 첨단 이지스급 구축함인 매케인호와 디케이터호도 한반도 인근 해역에 투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일 전했다. 또 핵 항모도 동원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스텔스 기능의 B-2와 F-22는 적진 깊숙이 침투해 지휘부를 비롯한 전략 거점을 파괴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F-22는 2006년 6월에 열린 ‘노던 에지’ 훈련에서 F-15, 16, 18 등 제4세대 전투기들과 일대일 모의공중전을 벌여 144 대 0으로 승리하면서 ‘세계 최강’이라는 명성을 얻은 비장의 전투기다.
SBX-1은 미국의 탄도미사일방어(MD) 체제의 일부다. 반잠수식 석유시추선 위에 X-밴드 레이더를 장착한 탐지장치로, 거대한 레이더 돔이 우뚝 솟아 있다. 높이 85m에 길이가 116m에 이르는 거대한 장비이며, 2000㎞ 반경 안에 있는 미사일 동향을 감시한다. 미 해군의 매케인호는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 이처럼 최첨단 무력을 한반도에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그만큼 한반도 정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무력 과시로 북한의 오판을 사전에 막고, 한국을 안심시키며, 중국에도 모종의 신호를 보내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첨단 무력 과시는 상당부분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의 독자 행동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한국의 과잉 대응도 매우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군사행동에 북한이 주눅들기는 커녕 더욱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가뜩이나 긴장된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설마 재앙을 자초하겠느냐’는 낙관적 시각에 큰 동요는 없다지만, 자칫 단 한방이 쌍방에 치명적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에 한반도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불안하기만 하다. 
북한이 2일 6자회담 합의를 깨고 핵무기 전용이 가능한 플루토늄을 다시 생산하겠다는 뜻을 보이자 중국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안정 수호가 중국의 일관된 주장”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북한 위기가 도를 넘었다”며 “상황을 진정시켜야 한다. 핵 위협은 게임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북한군 수뇌들의 미 본토공격 작전회의 공개사진.


북-미 ‘공포의 균형’에 휩쓸린 한국
한반도 휴전이전 회귀?

‘억지·국제적 위신·강압 외교’겨냥
미사일 쏘거나 NLL도발 등 시나리오
주판 두드리며 필요시 행동 가능성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이다. DNI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지난 3월12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북한이 핵개발을 하는 이유로 ‘억지’ ‘국제적 위신’ ‘강압 외교’ 등 3가지를 꼽았다.
 
◆ 말과 장막… 빈틈 찾기 어려운 ‘연출’
일반적으로 비핵국가들이 핵을 보유하는 것은 안전 보장과 내부 결속 강화가 중요한 이유다. 북한이 ‘핵억지력’을 바탕으로 ‘강압 외교’를 구사하는 것은, 체제에 대한 안전 보장 욕구 때문일 것이다. 핵과 장거리 로켓을 보유한 세계 10위권 국가라는 국제적 위신은 ‘내부 결속’과도 관련된 일이다.
2011년 초 버락 오바마 정부는 북한의 핵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무렵 <뉴욕타임스>는 북한과 대화를 하거나 한반도의 긴장 조성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양보만 얻기 위해 회담을 이용하더라도 회담을 하느냐, 회담을 회피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확장돼 한반도에서 긴장과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감수하느냐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원하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후자를 선택한 꼴이 돼버렸다. 
2013년 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한국전쟁 휴전 이전 상태로 돌아갈 듯한 기세다. 북한은 “서울과 워싱턴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연일 험한 말을 내뱉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판가리 결전의 최후시각은 왔다”라며 “조선반도에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상태는 끝장났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긴급 작전회의를 소집하고 전략미사일 타격계획을 최종 검토·승인했다고 언급하며 “원수님의 중대결심은 미국과 괴뢰패당에 대한 최후경고이며 정의의 최종결단”이라고 엄포했다.
 
앞으로 북한은 치밀하게 주판을 두드릴 것이다. 일단 말로써 군사적 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면서, 동시에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의 조짐부터 평양 시내 자동차들에 위장막을 치는 것까지 빈틈을 찾기 어려운 ‘연출’이다. 
일본 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이 북-미 협상과 내부 결속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북한이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발간하는 세계 군사 정세에 관한 권위 있는 연례 보고서 ‘군사력 균형’(Military Balance)은 북한의 군사 도발을 예상하기도 한다. 북한이 실제 군사행동을 할 것인지는 미리 단정하기 어렵다. 지난해 4월에도 남북은 격렬하게 ‘말의 전쟁’을 치렀다. 북한은 김정은이 사령관인 인민군 최고사령부 이름으로 이명박 정부를 향해 ‘선군의 불 맛을 톡톡히 볼 것’이라며 서울을 향해 ‘특별행동’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명박 정부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론으로 맞섰다. 연말에도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에 대해 북한이 격렬하게 반발하며 위협했지만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북한의 위협에도 국민은 덤덤하다. 국방부는 ‘짓는 개는 물지 않는다’면서 북의 약을 올리는 심리전을 펼치기도 했다. 심지어 공군참모총장과 해군참모총장은 북한의 ‘불바다’ 위협에도 골프장을 찾았다.

◆ 최소 능력으로 균형 유지, 최소 핵억지
그간 북한은 뽑은 칼을 소리 없이 칼집에 다시 넣기도 했지만, 연평도에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의 목표가 ‘억지’와 ‘강압 외교’에 있다면, 북한의 위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물론 북한의 위협이나 남북한의 말의 전쟁이 양치기 소년의 발언처럼 반복되면서 둔감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북한 위협이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현재의 불안정한 긴장 상태가 우발적 사건조차 통제하지 못한 채 국지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북의 치밀한 계산에 따라 의도적 국지도발이 벌어질 수도 있다. 북이 핵억지력을 바탕으로 확전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면 소규모 도발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이 핵능력을 발전시켜서 추구하려는 목표는 분명하다. 지속적으로 핵탄두를 경량화·소형화해서 미사일 탑재를 가능하게 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소규모 핵전력으로 억지전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핵전략을 발전시킬 것이다. 소량의 핵무기로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에게 절대적으로 피해를 입힐 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최소 능력으로 핵강대국의 공격을 막고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최소 핵억지’(Minimum Deterrence)다.
‘최소 핵억지’란 상대의 공격을 막는 효과만 뜻하지 않는다. 핵무기 사용으로 협박하고 공갈해서 한국과 미국의 외교 전략과 목표를 북한의 이익에 맞게 변화시키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이것이 ‘강압 외교’다.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선제 핵타격 권리, 불바다’ 등을 외치는 것은 본격적으로 강압 외교를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 강압 외교를 뒷받침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군사행동은 세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북한은 이런 유형의 행동을 기획하고 있다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실행에 옮길 것이다.
 
첫째는 미사일 발사다. 북은 그동안 장거리 로켓을 이용한 인공위성 발사 실험 4차례(1998년 8월, 2009년 4월, 2012년 4월, 2012년 12월),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1차례(2006년 7월), 핵실험 3차례(2006년 10월, 2009년 5월, 2013년 2월) 등 여러 번 위기 고조 조치를 취했다. 서방 언론이 미사일 발사 실험이라고 했던 경우는 대부분 미사일 기술과 겹치는 인공위성 발사 실험이었다. 
2006년 7월엔 위성이 아니라 중거리·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이 이뤄졌다. 당시 동해를 향해 발사된 대포동 2호는 40초 만에 폭파됐다. 실패로 알려졌지만, 미국 정보 당국은 이 실험이 실패로 끝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목표는 미사일 발사를 원격 조정하는 지휘통제 시스템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북의 강압 외교는 2006년 이후 첫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3차례 핵실험 이후 본격적인 미사일 발사는 미사일의 소형화·경량화를 시위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북은 동해상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두 번째는 ‘정전협정 백지화’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1994년에 정전협정 백지화 조치를 실행에 옮긴 적이 있다. 당시 북은 정전협정을 유지하는 3가지 요소인 △군사정전위와 중립국감독위(기구)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선과 면) △평화유지(규정) 등을 차례로 무력화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무장시위도 했다. 북은 이미 조선인민군판문점 대표부의 활동을 중지했다. 앞으로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군사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

◆ 새누리당이 NLL을 분쟁지역화
세 번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군사도발을 할 가능성이다. 이미 최근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몇 차례 이 지역을 방문해 긴장을 조성한 바 있다. 2007년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서해평화협력지대는 NLL을 지키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경제협력으로 해소하자는 평화보장 방안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남북 정상회담의 최대 성과가 서해평화협력지대라고 손꼽았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잘못된 이해와 편견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정치 공세를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당리당략 때문에 NLL을 다시 분쟁지역으로 만들어버렸다. 북한이 NLL 일대에서 도발할 명분을 제공한 것이다.
북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가하며 강압 외교를 하는 것에 미국은 ‘확장 억지’로 대응하고 있다. 핵무기, 미사일, 재래식 무기를 바탕으로 북핵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태평양 지역의 미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 전략폭격기, 각종 전략미사일과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에 의해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이 대결하면서 형성한 ‘공포의 균형’이라는 질서를 향해 가고 있다.
 
< 김창수 한반도평화포럼 기획위원장 >


김재철 MBC사장 해임

● Hot 뉴스 2013. 3. 29. 21:22 Posted by SisaHan

방문진, 눈물 선처호소 이번엔 외면

공영방송 사상 최악의 내부 분란의 주역이면서 정치적 편향성과 도덕성 논란에 시달리던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60: 사진) 이 결국 해임됐다. 
한국방송(KBS)과 함께 양대 공영방송의 한 축인 문화방송은 김 사장 퇴출 이후 조직 정상화와 공정 방송 회복이라는 중대한 숙제를 안게 됐다. 
김 사장은 그동안 법인카드 유용 의혹, 친분 있는 무용가에게 계약을 몰아준 일, 방송 사상 최장인 170일간의 노조 파업, 200명이 넘는 해고·징계, 밀실에서의 민영화 시도 등으로 이전에도 세 번이나 해임안이 상정됐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겨왔다.
 
김 사장의 해임안은 26일 문화방송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서 찬성·반대 토론과 표결을 거쳐 40여분 만에 처리됐다. 
방문진 이사 9명 중 야당 추천 이사 3명, 여당 추천 이사들(6명) 중 2명이 해임에 찬성했다. 원래 임기가 2014년 2월까지인 김 사장은 1988년 방문진이 설립된 이래 해임당한 첫 사장이 됐다.
그는 이날 임원 인사를 방문진과 협의 없이 처리했다는 지적에 대해 소명하려고 이사회에 출석해 “다시 기회를 주면 이런 일 없게 하겠다”며 선처를 호소, 한 이사는 김 사장이 눈물까지 흘렸다며 “저렇게까지 자리에 연연하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임은 방문진이 29일 이사회에서 일정을 잡을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런던 세계 피겨 월등한 기량, 4년만에 또 금

‘피겨 퀸’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지난 16일 온타리아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 빙상경기장 시상식 때 종전과는 다른 특별한 애국가 울려퍼져 전세계 한국인을 감동시켰다.
 
그동안 시상식 때는 녹음된 국가를 틀어주는 게 관례였으나, 이날 애국가는 합창단이 부른 라이브 음악이어서 ‘외국인 합창단이 우승국인 한국을 위해’ 애국가를 부르는 아름다운 모습이 경기장내 한인들은 물론, TV나 인터넷을 통해 시청한 지구촌의 한국인들 가슴에 찡한 감동을 안긴 것이다. 이날 애국가를 부른 합창단은 런던 아마빌레 합창단(Amabile Choirs of London)으로, 거의 완벽한 발음과 화음으로 애국가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28년의 역사를 지닌 이 합창단은 이번 대회 시상식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우승 예상국들의 국가를 두 달여 전부터 미리 연습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연아 선수는 “처음에는 그냥 음악이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전광판에 노래 부르는 모습이 나왔고,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외국인이 한국말로 노래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감동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런던에 사는 한 유학생은 트위터에 “나도 따라 부른 뒤 런던거리로 뛰어나와 환호하며 길을 가다 아까 애국가를 불러준 합창단원을 만났다. 생큐 생큐하니까 반가워하며 애국가를 두 달 연습했단다. 고맙다”라고 대견스러워했다. 또 한 트위터는 “연주되는 애국가가 아니라 부르는 애국가, (대회를 주최한) 캐나다의 세심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김연아 선수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선수로 나와 148.34점을 획득, 합계 218.31점으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이후 4년 만의 세계선수권 제패, 2010 밴쿠버올림픽 뒤 3년 만의 메이저 정복이다. 점수도 밴쿠버올림픽 때 세운 세계신기록(228.56점)에 이어 역대 두번째 기록이다. 김연아는 “내가 할 수 있는 100%를 다 했기에 좋은 점수를 기대했지만, 이렇게 높게 나올 줄은 몰랐다”며 감격해 했다. 그녀에겐 경쟁자가 없었다. 무결점 연기로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는 외신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197.89점:이탈리아)를 20점 차 이상으로 따돌렸다. 2위에 20.42점 앞선 것은, 현 채점 방식이 도입되고 치러진 9번의 세계선수권에서 최대 점수 차이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은 “세계선수권을 두 그룹으로 나눈다면 김연아와 그밖의 경쟁자였다. 라이벌에 한참 앞서는 단독 무대였다”고 표현했다. 
김연아는 17일 멋진 갈라쇼를 끝으로 대회를 마치고 19일 귀국했다.



“재능도 노력이 뒷받침 돼야죠”
여왕 복귀 김연아 솔직 인터뷰

‘피겨 여왕’ 김연아(23)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큰 무대에 섰을 때 밀려드는 엄청난 중압감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해 넘어지고 비틀거렸으나 김연아는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4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 ‘피겨 퀸’은17일 대회가 끝난 온타리오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났다.
“그동안 대회를 많이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연습한 만큼 실전에 (점수가)나오는 확률이 높다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연습에서 거의 실수를 하지 않아 실전에서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는 그는 “주변에서는 저보고 ‘강심장’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준비가 덜 됐다 싶으면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리고 그렇게 불안하고 긴장할 때는 그게 시합 때 고스란히 나온다”고 했다. 그녀는 2007·2008 세계선수권대회의 예를 들었다. 당시는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랐다. 결과는 두 대회 연속 3위였다.
 
“매일 매일 얼음 위에 서는 게 사실 너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매일 매일 연습 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반대로 실전에서 이건 연습이라고 생각하려 애쓴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습한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고 강조했으나 그것만으로 그녀의 성취를 온전히 설명하긴 어렵다. 더 열심히 그리고 혹독하게 훈련하는 선수 중에서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김연아는 “어느 정도 타고난 것은 사실인 것 같다”면서 “솔직히 주변을 보면 저보다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타고난 것 같긴 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반대로 재능이 무척 많은데 그걸 모르고 노력을 안 하는 선수들도 많다”면서 “그러면 아무도 그 선수가 재능이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타고난 것도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겨를 하면서 배운 인생의 교훈도 소개했다.
 “선수들이 쇼트프로그램을 망쳤을 때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 빨리 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보통 사람들도 살다가 고통스러운 일을 겪더라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지 않느냐”면서 “그런 걸 생각하면 걱정하고 힘들어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실수 없는 연기)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그녀가 앞선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 때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받았음에도 이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롱에지 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다”면서 “제가 판정 나온 것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 무시하려 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잘하자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제 성격 자체가 워낙 무덤덤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뜻대로 안 된다고 해도 운이 안 좋았나 보다고 생각하려 애쓴다”는 그는 “올림픽 때 제가 금메달을 못 땄으면 아마도 저는 금메달을 못 딸 운명이었나 보다고 선선하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또 다른 의미에서 값진 결과다. 4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제패에다 덤으로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3장이나 따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한국 피겨 선수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이라며 “큰 대회에서 잘하든 못하든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도움되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이 된다”고 지적,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아무래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거나 국내에서는 최고라는 생각에 자칫 방심하기 쉬운데 큰 대회에 나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보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래서 그런 좋은 기회를 저만 겪지 않고 후배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게 돼서 만족한다”면서 “나머지 2장을 누가 따든 간에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에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김연아는 자신에게 최고의 대회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함께 2009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를 꼽는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첫 우승한 대회다.
 “2007·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두 차례 모두 3등을 해서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는 건가 싶었다”면서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리지만 세계선수권대회는 매년 개최되기에 꼭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그때 우승해서 기쁨이 더 컸던 것 같다 “고 땀 흘린 끝에 따냈던 보람을 회고했다.
 
김연아는 당분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그는 현 코치진에 대해 강한 믿음을 표시, 재계약 가능성을 비쳤다. “신혜숙 코치는 코치 경험과 대회 경험도 많아서 선수가 해야 하는 행동이나 심리적인 상태를 잘 안다”면서 “다른 코치들보다 저를 더 편안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모두 외국인 코치였는데, 제가 영어를 다 알아듣더라도 영어와 한국말은 다르니까 편안함이 다른 것 같다”면서 “더군다나 어렸을 때 코치 선생님이어서 제게는 더 편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몸에 익으면 10월 중하순경 시작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잘 풀린다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고 그 다음 대회가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모든 대회에서 잘하고 싶고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려 애쓴다”고 밝힌 그는 “올림픽도 대회만 올림픽이지 똑같은 대회다. 올림픽이라고 더 노력하고 그랑프리라고 덜 노력하고 그런 건 없다. 똑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