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022~2023년 30여 차례 찾았다는 전북 군산의 무속인 '비단아씨(본명 이선진)'를 24일 오후 만나 인터뷰했다. ⓒ 박수림
 


"나라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022~2023년 수시로 찾았다는 무속인 '비단아씨(본명 이선진)'는 24일 전북 군산시 자신의 영업장에서 <오마이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제보를 결심한 이유'를 질문받고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얼굴과 이름을 모두 공개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과 관련해 ▲ 자신의 앞날을 주로 묻던 2022년 초와 달리 2023년 어느 순간부터 '나랏일'을 언급하기 시작한 점 ▲ 김용현이 잘 돼야 자신이 서울로 가 일할 수 있다고 말한 점 ▲ 연령대가 다양한 군인 명단을 가져와 배신할 사람이 있는지 물은 점 등을 증언했다. 이러한 이씨의 진술은 12.3 윤석열 내란 사태가 길게는 약 2년 전부터 모의됐을 수도 있음을 뒷받침한다.

노 전 사령관은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 등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막후에서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엔 노 전 사령관이 경기 안산시에서 점집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그의 수첩에서 '사살' 등의 표현이 있다는 것까지 확인했다.

이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2022년 2월~2024년 1월 약 30차례 이씨를 찾았다. 이씨는 "그동안 노 전 사령관이 내란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포함해 다수의 군인과 사업가 등의 사주를 물었다"며 "이후 (내란 관련)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자신에게 말했던 내용과 흡사해 놀랐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씨가 언론에 공개한 노 전 사령관과의 통화 내역은 50여 개에 달했다. 이씨의 휴대전화에 노 전 사령관은 '사주군인'이라고 저장되어 있었고, 통화 녹음파일 대부분은 방문 일시를 정하는 내용이었다.

아래 이씨가 전한 노 전 사령관과의 만남 및 연락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을 주로 '선생님'으로 불렀고, 다른 인물들에겐 '씨' 또는 직함을 붙였으나 일문일답에선 편의상 이름만 적었다.

"노상원, '김용현 잘 풀려야 대통령실 간다' 이야기"

무속인 '비단아씨(본명 이선진)'의 휴대폰에 '사주군인(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지칭)'과의 통화 내역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 박수림
 


- 언론에 노상원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이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내란 사태와 관련해) 뭔가가 계속 밝혀지고 있잖아요.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듯이. 그래서 노상원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면 (내란 사태 진상 파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였더라면 절대 말하면 안 되죠. 의사들도 환자들 병명을 얘기하지 않잖아요. (평상시였다면)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근데 이건 나라와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에 제 이야기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 노상원과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지난 2022년 2월 처음 방문했어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죠. 주로 전화 등으로 사전에 예약을 잡고 왔어요. 통화 녹음이 50여 차례 남아있네요(2022년 2월 2일~2024년 1월 22일 45차례 - 기자 주). 30여 차례 방문했는데 그게 다 점을 보기 위해 다녀간 건 아니었고요. 수업을 한 날도 있었어요.

노상원은 '자신이 역학 공부를 좀 한다'면서 저한테 '당신이 이 정도 (수준으로) 점을 보면 명리학을 추가로 공부하라. 그럼 대한민국 탑(top)을 찍을 것 같다. 자기가 도와주겠다'라면서 저에게 명리학 수업을 해줬어요. 제가 수업에 욕심낼 때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군산에) 왔어요. 수업이 끝나면 꼭 무언가를 물어보고 갔고요. 수업은 그렇게 오랫동안 하지는 못했어요."

- 노상원이 어떤 말을 하고 가던가요.

"처음(2022년 2월경)에는 점을 보러 왔는데, 본인과 식구들의 점을 봤어요. 당시엔 노상원이 '정권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바뀌면서 내가 옷을 벗고 (군을) 나왔다', '이제 어떻게 해서 먹고 살아야 할까' 등을 고민했어요. 최근 뉴스에서 노상원이 성추행으로 불명예 전역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놀랐어요. 점집에서 단둘이 만났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고...

어쨌든 그때는 다시 나랏일을 하려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어떤 무당들과 같이 일한다'라는 말도 제게 했었고요. 2023년이 되고 나서는 다시 나랏일 쪽으로 가려는 움직임을 저한테 표해서 '되게 (나랏일 쪽으로) 가고 싶나 보다' 생각했어요. '거사(계엄)를 도모하는 것 같다'라는 것까지는 안 보였고요. '김용현이 (잘) 되면 자신이 (나랏일 쪽으로) 갈 수 있다'면서 '김용현이 정말 잘 풀려야 한다'고 말했어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검찰로 송치'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연합
 


- 노상원이 언제부터 김용현을 언급하기 시작했나요.

"명리학 공부 시작하고, 점집 다녀가면서 친해진 후에 (김용현에 대해) 말해줬는데 그가 국방장관이 되기 전부터 김용현에 대해서 물었어요. '(김용현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지', '윤석열의 오른팔이 될 수 있을지' 등이요. 시점은 2023년 상반기로 기억해요. 그러면서 '김용현이 (높은 자리에 가게) 되면 나도 다시 복직이 가능해진다', '김용현이 잘 되면 내가 대통령실에 갈 수 있다'고 했어요. 노상원과의 마지막 만남은 작년 이맘때(2023년 12월)로 기억해요. 그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고 김용현에 대해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어요."

-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작년 이맘때보다 조금 더 이른 시점에 두 차례 A4 용지를 들고 왔어요. 그 종이엔 여러 사람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볼펜으로 써왔는데요. 빽빽했는데 그중 이름이 기억나는 사람은 김용현 정도입니다. 일반 군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도 많았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김용현과 내가 사실 선후배 사이다. 그래서 김용현이 정말 잘 돼야 한다. 일이 잘 되겠느냐'라는 질문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이씨에 따르면, 노상원은 당시 '그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음 - 기자 주). 저는 '힘들다. 안 될 거다. 어려우니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당신이 정부에서, 나라에서 일할 수 있는 운은 끝난 것 같다'라고 답했어요.

노상원이 '어느 회사에서 고문으로 자신을 섭외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았다'라는 말도 저에게 하길래 '차라리 그 방면이 더 좋겠다. 사업 쪽으로 가야 (당신이) 좀 더 편할 것'이라고 조언했어요. (그런데도) 노상원은 '뭔가를 탄탄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하는 일이 무조건 될 것'이라고 되게 확신했어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당할 것'이라고 점을 봤는데 노상원은 '절대 탄핵당할 일 없다'고 했죠. 정말 확고하게 이야기했어요."

"노상원 들고 온 A4용지, 군인 이름 빼곡"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1일 서울 광화문광장 관람 무대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중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
 


- 당시에 김용현의 이름을 보고 누구인지 알았나요.

"저는 그냥 군인으로 보였어요. 노상원도 처음엔 김용현이 누구인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어요. 얼마 지나니 '김용현이 국방장관 자리에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당시엔 김용현이 국방장관이 되기 전이었어요."

- 노상원이 준비하고 있다던 '일'은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구체적으로는 말하지 않았어요. 다만, 군인들 사주팔자를 가져오면서 '이 사람들과 뭔가를 하려는데 그 일이 잘 진행될 것 같냐'라고 물었어요. 그리고 '본인이 잘 되면 (2024년) 여름쯤 서울에서 지낼 수 있다'고도 말했어요. 노상원은 제게 군인들에 대해서 계속 물어봤는데 '이들이 나를 배신하지 않겠느냐', '이들이 나를 잘 따라오겠느냐', '함께 무언가를 할 때 우리가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등의 질문을 했어요. 무당들이 봤을 때 운 좋은 사람들 사이에 나쁜 기운이 있는 사람이 한 명 끼면 그것 때문에 문제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거든요. 노상원도 명리학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 운을 물어본 것 같아요."

- 노상원의 A4 용지에 군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담겼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직업이 '군인'이라는 것도 노상원이 알려주던가요.

"제가 점을 보다가 '어? 이 사람도 장군(군인)인데? 이 사람은 여잔데? 직업이 군인이 맞나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어요. A4 용지는 노상원이 적은 사람들의 이름과 생년월일로 꽉 차 있었어요. (인원수가) 열댓 명은 되지 않았나 싶어요. A4 용지 상단에는 군인들 이름이, 하단에는 사업가들 이름이 있던 걸로 기억해요.

사업가는 3~4명 정도였고 모두 남성이었어요. 노상원이 그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아요. 그리고 저는 점을 보다가 '이 사람 얼굴을 봐야겠는데'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는 노상원이 그들의 사진을 찾아서 보여줬고, 네이버에 검색해서 보여준 분들도 있어요. 이름을 검색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거죠. 워낙 다녀가는 손님이 많다 보니, 그것도 기억은 잘 안 나요."

- 여성 군인과 사업가 등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 건가요.

"네. 노상원이 그들에 대해 설명을 하긴 했는데 귀담아듣지 않았어요."

"노트 있는데 못 찾아, 군인 명단 있을 수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022~2023년 30여 차례 찾았다는 전북 군산의 무속인 '비단아씨(본명 이선진)'를 24일 오후 만나 인터뷰했다. ⓒ 박수림
 


- 군인들의 사주를 물어볼 때 '뭔가 이상한 일을 꾸미는 건가'라는 생각을 안 들던가요.

"그런 건 몰랐고 '자기편을 만들려고 하나'라는 생각은 했어요. 젊은 군인들의 사주를 두고 '자신과 일을 함께 할 때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까'라는 식으로 제게 물어봤거든요. 뭔가 (꿍꿍이가) 있으니까 물어보겠지요. '노상원이 다시 움직이고 싶어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노상원이 당신에게 '윤 대통령의 실제 생일은 일반에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말을 했다고요.

"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청와대(대통령실)에 있는 사람들, (대통령실과) 연관된 사람들의 사주팔자를 저에게 물어봤어요. 하루는 제가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사주를 보다가 나중에 소문나면 김건희도 저한테 점을 보러올 수 있겠네요? 대통령도 저희 점집에 올 수 있을까요?'라며 장난을 쳤어요. 그러자 노상원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대통령의 생일은 (일반에) 표기된 것과 전혀 다르다. 사람들이 대통령 생년월일로 점을 치곤 하는데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어요."

- 노상원이 윤석열과 김건희에 대해 언급한 적도 있나요.

"그러진 않았어요. '대통령은 탄핵당하지 않는다'라는 것만 확고하게 말했고 그 외에는 거론하지 않았어요. 왜 그렇게 확고하게 말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네요."

- 최근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 기억난 새로운 사실이 있나요.

"제가 (노상원과 함께) 명리학 수업을 했던 노트가 있거든요. 제 사주팔자도 노트에 쓰면서 공부했고, 노상원 사주팔자도 쓰면서 공부했고... 노상원이 직접 거기에 무언가를 쓰기도 했어요. 그 노트엔 노상원이 A4 용지에 써 왔던 (군인, 사업가 등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 노트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제가 올해 3월에 이사해서 못 찾겠네요. 분명 그 노트를 버리진 않았어요."

- 노상원이 국회의원들의 사주를 본 적은 없나요.

"국회의원에 대해서 기억나는 건 없어요.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통화 녹음 중, 노상원이 특정 인물(A씨)을 언급한 게 있더라고요. A씨도 군인이었는데 노상원이 저와 통화하면서 'A씨가 당신 점집에 다녀갔다더라', '나와의 관계에 대해서 물었을 텐데 뭐라고 답해줬나'라고 물었더군요. 저는 '좋게 말씀드렸다'고 답했고요."

- 노상원이 북한이나 전쟁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은 없나요.

"없어요. 북한 이야기를 했다면 기억에 남았을 거예요. 오로지 김용현과 군인 등의 사주만 물어봤어요. 이번에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저에게 말했던 것들과 흡사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나한테 군인들에 대해서 그렇게 많이 물어봤구나', '그래서 김용현이 잘 돼야지 자신이 복직할 일이 생긴다고 이야기한 거구나' 싶었고, '계엄이 올여름에 터지려다 늦춰진 건가. 그때(점집을 찾을 때)부터 이걸(계엄) 준비했나'라는 의문도 들더라고요."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노 전 사령관을 내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 박수림 기자 >

 

‘북 공격유도’ 노상원 수첩에 조선일보 “윤, 국민에게 명백히 밝혀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측근 노상원 수첩에서 ‘오물 풍선’ ‘사살’ 단어 적혀
동아일보 “수첩 내용 하나하나가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을 만한 것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측근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첩은 노 전 사령관이 성추행으로 불명예제대 후 무속인으로 활동하던 경기도 안산시 점집에서 발견됐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지난 23일 “노 전 사령관의 자택에서 확보한 수첩에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5일 <점집 운영자의 ‘북 공격 유도’ 메모, 尹·金이 사실 밝혀야> 사설에서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려고 북의 대남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내용이다. 헌법상 계엄 요건인 ‘전시·사변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조장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주요 부대장을 지낸 장군 출신이 이런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25일 조선일보 사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이 메모가 노씨 자신의 망상을 적어 놓은 것인지, 아니면 실행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달돼 실천될 가능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노씨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35년 친분을 쌓았으며 이번 계엄 사태에 관여한 사람이어서 이 메모와 같은 발상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전달되고 공유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만약 그랬다면 중범죄가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국가 존립에 해를 끼치는 외환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국가의 군사상 이익을 해쳐도 무기징역이 가능하다. 특히 NLL은 국군이 두 차례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을 겪으며 피로 지켜낸 곳이다. 민주당은 김 전 장관이 오물 풍선의 원점을 타격해 북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정치 문제로 ‘계엄 도박’을 벌인 사람들이니 무슨 일을 못 하겠느냐는 의혹이 생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했다.

계엄 최고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명백히 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김 전 장관은 성추행으로 불명예 전역 후 점집을 운영하던 노씨를 계엄에 끌여들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노씨의 ‘NLL 북 공격 유도’와 같은 발상을 공유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그에 앞서 계엄 사태 최고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25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25일 <‘北 공격 유도’ ‘사살’… 아예 나라를 결딴낼 작정이었나> 사설에서 “노 전 사령관 수첩에 적힌 내용은 그 하나하나가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을 만한 것들”이라며 “무엇보다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겠다는 문구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내란(內亂)죄에 더해 형법상 외환(外患)죄 중 일반이적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북한을 자극해 대남 공격을 유도하고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삼고자 했다는 ‘북풍 공작’ 의혹은 이미 제기됐던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비상계엄 모의가 실제로 전개됐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윤 대통령은 이미 작년 말부터 주변 측근들에게 ‘비상조치’를 들먹였다고 한다. 처음엔 안 된다고 반대했다던 이들 중 일부는 결국 대통령의 무모한 결정에 앞장서거나 마지못해 실행에 나섰다. 특히 한 줌도 안 되는 그 무리는 근거 없는 음모론과 주술적 맹신에다 별도의 비선 조직까지 꾸리며 일그러진 충성심을 보탰다. 자신의 행동이 낳을 국가적 국민적 피해는 안중에 없었다. 그들은 통수권자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내세워 국가와 국민을 버렸다. 이제 추궁과 심판, 단죄의 시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궤변과 억지 뒤에 숨은 최종 책임자와 함께”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24일 <충격적인 ‘NLL 북 공격 유도’ 메모, 철저히 진상 밝혀야> 사설에서 “흐트러진 군의 기강도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예비역 장성이라곤 하나 현재는 엄연히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이 현직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들을 햄버거집으로 불러 계엄을 모의했다는 증언은 너무나 비상식적이어서 할 말을 잃게 한다”며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김 전 장관을 만난 뒤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정보사 사무실에 전차부대장까지 대기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사시 적진에 침투하도록 고강도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뿐 아니라 군 핵심 전력인 전차부대까지 민간인이 쥐락펴락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MBC 앵커, 노상원 수첩 “전쟁유도 광기의 전모” MBN 앵커 “사람이 재활용품?”

방송들 ‘북 공격유도’ ‘사살’ ‘수거’ 쓰인 수첩 집중 질타...국민의힘은 '경찰 피의사실공표' 문제제기

 
 
▲조현용 MBC 앵커가 23일 뉴스데스크 오프닝멘트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나온 북 공격유도, 사살, 정치인 언론인 수거 등의 표현을 두고 살인에 전쟁유도까지 광기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서 압수한 이른바 ‘노상원 계엄수첩’에 “북한 NLL 공격유도”, “오물풍선”, “정치인 언론인 등 수거”, “사살” 등의 표현이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주요 방송 앵커들이 메인뉴스에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MBC 앵커들은 “살인은 물론 전쟁까지 유도하려는 광기의 전모가 드러난다”, “국민에 대한 고려는 없다”고 비판했고, MBN 앵커는 “정치인 언론인 수거라니 사람이 재활용품도 아니고 무슨 의미냐”고 반문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23일 저녁 ‘뉴스데스크’ 톱뉴스 <‘암살 계획’ 음모론 아니었나…“수첩에 ‘사살’ 표현”> 오프닝멘트에서 “살인은 물론 전쟁까지 유도하며 나라와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려던 것으로 보이는 광기의 전모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현용 앵커가 클로징멘트에서 “현대그룹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도, 이것만 없으면 우리는 뭐든 해낼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던 게 바로 전쟁”이라고 소개하자 김수지 앵커가 “그런데 고작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엄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전쟁을 유도했다는 근거들이 나온다”, “전쟁이 나면 삶이 파괴될 힘없는 국민에 대한 고려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 앵커는 “이런 광기를 편들고, 특검으로 수사도 못 하게 시간을 끌어주는 이들에겐 지금도 국민에 대한 고려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같은 날짜 ‘뉴스룸’ <“NLL 북한 공격 유도” 북풍 노렸나> 앵커멘트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려고까지 한 정황인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국지전 유도 의혹과 매우 흡사하다”며 “경찰은 ‘이적행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 외환죄 적용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경찰은 현재 이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북풍 모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문종 KBS 앵커는 ‘뉴스9’ <노상원 수첩 ‘NLL 북 공격 유도’…“북 도발 유도?”> 앵커멘트에서 “내란 혐의에 더해 북풍 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BS는 리포트에서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6월 서해 NLL 일대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해 지난달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실시됐는데, 계엄이 한창 논의되던 시기,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고 7년 만에 재개된 훈련이 북한을 자극하려는 의도였는지 수사 대상이 될 거로 보인다”며 “노 전 사령관 수첩에서 ‘NLL 도발 유도’ 메모가 발견된 만큼, 지금까지 제기됐던 이른바 ‘북풍 기획’ 의혹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문종 KBS 앵커가 23일 뉴스9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북 공격유도 등이 쓰여있는 것을 두고 북풍공작 수사까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고 있다. 사진=KBS 뉴스9 영상 갈무리
 

SBS는 ‘8뉴스’ <’NLL 북 공격 유도’…‘수거대상 사살’ 메모도> 리포트에서 “경찰은 이 표현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계엄을 위해 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맥이 닿는 부분이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도 “실제로 움직임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라고 봤다. 특히 SBS는 노상원 전 사령관이 체포 직전 SBS와 통화에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 육성을 방송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원점을 포격한다든지 그러면 그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전쟁 상황을 유발할 수 있고 국민한테 불안감 공포감 조성하니까…”라고 말하는 녹취육성이 나왔다.

이와 달리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노상원 수첩 “북 공격 유도”…북풍 그림자 ‘어른’> 앵커멘트에서 “황당한 내용이 많은데,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고, 정치인 등을 사살한다는 표현도 있었다고 한다”며 “개인의 상상력인지, 실제 계획해 준비한건지, 철저하게 조사해야겠다”고 말해 거리를 뒀다. 채널A는 뉴스A <”수첩에 ‘NLL서 북공격유도’ 표현 확인”> 리포트에서 경찰은 북 공격유도 내용 가운데 “실제 행동이 이뤄진 것은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상원 수첩에 나온 ‘수거’ 표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주하 MBN 앵커는 ‘뉴스7’ <‘수거 대상’ 언급…‘사살’ 표현까지> 앵커멘트에서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까지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치인과 언론인, 판사 등은 ‘수거 대상’이라고 표현했는데, 무슨 재활용품도 아니고,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적어놨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앵커는 “취재결과 방첩사가 경찰청장에게 위치추적을 요청했던 그 15명의 명단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김 앵커는 신재우 기자의 스튜디오 출연 대담에서도 “표현들이 심상치 않는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말인데, ‘수거’ ‘처리’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신 기자는 “경찰은 수거를 체포의 의미로 보고 있고 수용 및 처리 방법도 수첩에 담겨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등의 체포를 노렸다면, 정 대령이 준비했던 것처럼 강압적인 방식 또한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하 MBN 앵커가 23일 뉴스7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 수첩에 정치인 언론인 수거라는 표현이 나오자 무슨 재활용품도 아니고 어떤 의미냐고 반문하고 있다. 사진=MBN 뉴스7 영상 갈무리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수사기관까지 피의사실을 공표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휘)는 24일 오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이제는 수사기관까지 피의사실을 공표해 혹세무민하는 가짜뉴스를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개탄스럽다”며 “가장 큰 문제는 언제 작성한 내용인지, 당사자의 상상을 적은 것은 아닌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슬금슬금 조각 정보를 흘려 수많은 추측보도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 바 ‘살라미식’ 여론 조작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특위는 “일부 언론에서 사실확인 절차를 생략한 채, 무차별적인 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 수록,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가짜뉴스 경험을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디어특위는 보도된 내용의 어느 대목이 허위인지는 지목하지 않았다.   <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경향신문 “국민의힘에 묻는다,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
한겨레 ”장갑차가 가짜뉴스? 어처구니없어 집단최면인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열흘이 되도록 국민의힘이 애초부터 당론으로 탄핵안을 반대한 이후 대국민사과나 진심어린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한겨레 등이 매섭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4일자 사설 <탄핵소추 반대한 국민의힘, 사과와 변화도 거부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계엄을 선포해 국회 탄핵소추를 받았지만 국민의힘은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분까지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이번 계엄 사태 때 보여준 모습은 무책임했다”며 “느닷없는 계엄 선포를 해제하기 위한 국회 표결에 대부분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생각하기 어려운 사태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는 당론으로 반대한 점을 두고 조선일보는 “반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없었다”고 했다.

이 사태에 책임이 큰 친윤계가 반성이 아닌 탄핵소추에 찬성한 ‘부역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선 점을 들어 조선일보는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는가 하면,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 녹음까지 외부로 유출됐다”며 “상식 있는 국민이 혀를 찰 일만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선일보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이제 문화까지 세계를 리드하는 선망받는 나라를 하루아침에 정정이 불안한 제3세계 국가처럼 만든 책임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어떻게 선거에서 표를 달라고 할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국민 다수의 시선은 외면하고 극단적인 일부에게 영합하면서 어떻게 정당으로 존립하려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지금으로선 변화가 아니라 ‘친윤당’ 색채가 더 강해지는 모습”이라며 “이래선 점령군 행세를 하는 민주당의 폭주와 독주를 견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2024년 12월24일자 사설
 

경향신문도 같은 날짜 사설 <국민의힘에 묻는다,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에서 “국민의힘의 반헌법적 퇴행이 점입가경”이라며 “탄핵 소추 표결 후 열흘 가깝도록 내부는 색출 소동으로 ‘탄핵 찬성’론 틀어막기에 급급하고, 헌정 위기는 아랑곳없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을 막아서며 탄핵 심리 방해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을 구하려다 극우로 퇴락하는 행태에 기가 찬다”고도 썼다.

경향신문은 친윤이 장악한 당내는 국정 실패에 대한 성찰 없이 탄핵 찬성파 색출과 죽이기로 난장판이라고도 묘사했다. 내란·김건희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한 권한대행에게 건의할지 논의하기로 했다는 권성동 원내대표 입장을 두고 경향신문은 “윤석열의 위헌적 비상계엄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단죄해 다시는 이런 국가적 위기가 없도록 해야 할 책임은 모른다는 말인가”라며 “계엄 세력이 장악한 당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민주공화국 헌법기관으로서 진정 의리를 지키고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선택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라고 반문했다.

▲경향신문 2024년 12월24일자 사설
 

한겨레도 사설 <내란 사과 않고 ‘가짜뉴스’ 큰소리, 막가는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이 돌연 가짜뉴스 TF를 만들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내란 쿠데타로 드러난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문제 제기와 심층보도가 이어지자, 작은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언론보도를 제약해보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탄핵소추’ 이후 9일 만에 사실상 처음 내놓은 당 차원의 공개 대응책이라는 게 이건가”라며 “정작 내란·탄핵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사과는 이날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언론이 ‘장갑차’라고 쓴 것이 가짜뉴스고 ‘소형 전술 차량’이 맞는다는 김대식 수석대변인과 유용원 의원 발언을 두고 한겨레는 “어처구니없다”며 “지금 내란·탄핵 사태에서 ‘장갑차’와 ‘소형 전술 차량’을 국민들이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국민의힘이 보기엔 가장 큰 문제란 말인가. 그래서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는 건가”라고 황당해했다.

한겨레는 “온 국민이 내란 전 과정을 지켜봤고, 결정적 증거와 증언이 쏟아지는 판에 이런 얄팍한 계산이 통하리라 보는가”라며 “오히려 일말의 반성도 없는 ‘내란동조당’의 이미지만 더욱 굳게 할 뿐”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모두 집단최면에 빠져 있는 건가”라며 “이렇게 평균적 국민보다 한참 뒤처져 있는 이들이 어떻게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 미디어 오늘 조현호 기자 >

 

원로 보수 논객 조갑제, 연일 윤석열과 국민힘 강도 높은 비판 쏟아내

 
 

'월간조선' 편집장·대표이사 출신이자 원로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연일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화제다.

조 대표는 18일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은 못한다!"라는 제목의 조갑제닷컴 칼럼에서 '미치광이 윤석열이 계염령 해제 지체하면 우리 군이 내란죄로 체포해야 한다'라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계엄사태에 대한 가장 과격하고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왜 군대를 동원하여 국회와 중앙선관위를 점거했느냐에 대하여 복잡하게 설명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난다. 그는 미쳤다"라고 일갈했다.

조갑제 "윤석열은 '미쳤다'고 표현해야 정확... 내란 비호하는 국힘은 이적단체"

조 대표는 18일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은 못한다!"라는 제목의 조갑제닷컴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왜 군대를 동원하여 국회와 중앙선관위를 점거했느냐에 대하여 복잡하게 설명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난다. 그는 미쳤다"라고 단언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횡포에 대응할 수단이 많았음에도 적군에나 쓸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이 미쳤다는 증거"라면서 "빈대 잡기 위하여 초가삼간을 태우는 사람은 판단을 잘못한 게 아니라 미친 것이다. 선관위 전산 시스템이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오판, 이를 점검하기 위하여 계엄군 300명을 국회보다 먼저 보낸 사람은 비정상이 아니라 미친 것이다. 이웃집의 부부싸움을 말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도 계엄령을 펴는 사람은 과격한 것이 아니라 미친 것이다"라며 윤석열의 위헌 계엄을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저질 돈벌이 유튜브를 보다가 허무맹랑한 부정선거음모론에 정신이 팔려 비상계엄령을 동원,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친 것은 '유튜브 중독'이란 말보다 '미쳤다'고 표현해야 정확하다"면서 "1963년 설립된 중앙선관위의 공정한 투개표 관리 덕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있다"며 보수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음모론'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런 미치광이 짓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여 6시간만에 진압한 1등 공신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라며 한 전 대표를 추켜세운 조 대표는 그러한 한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비호하고 애국자를 핍박함으로써 국힘당은 공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패거리, 내란비호당, 부정선거음모당으로 전락했다. 그것도 조기대선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명백하고 현존하는 미치광이 역적 대통령을 제명도 할 줄 모르는 국힘당은 이적단체"라고 거세게 힐난했다.

실패한 소련의 군부쿠데타 언급하며 "윤석열 비상계엄은 이보다 더 졸작" 힐난

조갑제 대표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윤석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은 비상계엄 선포를 무슨 "병정놀이"로 알았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헌법에 위반된 비상계엄령 선포는 그 자체가 반란"이라며 "반란을 하려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반란에 실패하면 당연히 (반란의) 최고 지도자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해야지, '아니면 말고'식으로 반란을 한 것이 아닌가"라고 현 상황은 윤석열이 반란에 실패한 상황이라고 명확히 지적했다.

조 대표는 "비슷한 역사적 사례가 있다. 1991년 8월 소련에서 수구파가 일으킨 고르바초프 축출 기도 군사 쿠데타는 소련 시민과 옐친 당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 일부 군대의 반발로 실패했다"며 "이후 옐친의 주도 아래 여덟 명의 쿠데타 주모자는 체포됐고 그중 내무장관 보리스 푸고와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소련군 총참모장은 자살했다"라며 1991년 8월 소련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를 언급했다.

조 대표는 "당시 쿠데타군은 시민들에게 발포까지 했지만 수십만 명이 시위와 저항에 나서고 그 광경을 세계 언론이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미국 등 서방이 쿠데타 반대를 천명하는 등 국내외로 고립되자 결국 자멸했다"며 "이것이 지난 12월 3일과 4일 한국에서 벌어진 일과 비슷하지 않나.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미숙한 비상계엄 시도는 이보다 더 졸작"이라고 평했다.

"박정희·전두환도 쿠데타 실패했으면 총살당했을 것... 윤석열에 최고형 내려야"

이어 윤석열을 향해 "내란 우두머리는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라고 말한 조 대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에 대해서 불철저한 자세를 취한 최고 통치자에게 최고형을 내려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Youtube 조갑제TV
 

이어 윤석열을 향해 "내란 우두머리는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라고 말한 조 대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에 대해서 불철저한 자세를 취한 최고 통치자에게 최고형을 내려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대표는 5.16 군사정변과 12.12 군사반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김종필 두 사람이 주도한 5.16 군사혁명이 실패했다면 그 둘은 총살되었을 것이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그룹이 주도한 군사반란이 실패했더라도 전두환 등 열 명 정도는 총살되었을 것"이라며 "실패하니 '경고용으로 했다'고 하고 만약 성공했으면 정권을 더 강화했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앞으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마이 박성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