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10만 국민 운집…14개 시도에서 일제히 '윤석열 퇴진' 외쳐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친일 역사 쿠데타 가속"
"물가 폭등, 의료 대란, 노동·농업 파괴 정권 퇴진"
"일본과 동맹, 독도 영토주권 포기 의혹까지 제기"

"10월 8일 국민투표 진행…퇴진 요구 모아내자"
"11~12월 퇴진 총궐기…노동자 민중이 앞서서"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 친일매국 행태에 분노한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전국 곳곳에서 "당장 윤석열을 퇴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는 2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퇴진광장을 열자! 9·28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번 시국대회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14개 시도에서 10만 여 명(주최 쪽 추산)이 참가했다.

1만여 명이 참가한 서울 집회는 힘찬 구호로 막을 열었다. 사회를 맡은 고미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선창에 따라 시민들은 "물가폭등 의료대란 윤석열은 퇴진하라" "친일매국 역사왜곡 윤석열은 퇴진하라" "노동탄압 농업파괴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밖에 답이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왼쪽 세 번째),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왼쪽 두 번째),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오른쪽 네 번째) 등이 행진하고 있다.  2024.9.28. 이호 작가
 

민주화운동 원로이자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인 김상근 목사는 대회사에서 "오늘 서울을 비롯한 14개 지역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있다. 윤석열 정권을 왜 퇴진시키자는 것인가"라며 "이대로 뒀다가는 대한민국이 망할 것만 같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국민의 생명이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해 이태원 거리에서 시민 159명이 참사했다. 부상자는 334명이었다. 국가가 책임졌나. 멀쩡한 해병이 익사를 당한다. (그러나) 명령 받아 수행한 대대장에게 책임을 묻고 명령 내린 사단장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다"면서 "우리 외치지 않을 수 없다. 기괴한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라고 소리쳤다.

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 브이 원(V1), 브이 투(V2) 복수 대통령 시대를 살고 있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이냐"면서 "김건희 같은 대통령 부인을 본 적 없다. 참으로 기괴하다.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했느니 장성의 별을 다는데 개입했느니 참으로 해괴한 일을 목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왼쪽),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왼쪽 두 번째),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왼쪽 세 번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 네 번째),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오른쪽 세 번째) 등이 행진하고 있다. 2024.9.28. 이호 작가
 

김 목사는 "10·16재보궐선거가 대단히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는 단일화를 반드시 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이기면 그것이 윤석열 정권의 외통수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했다. 그는 끝으로 "오늘 시대정신은 윤석열 정권 퇴진"이라며 "단일대오를 만들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이 미국을 추종하며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친일역사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가치동맹 운운하며 미국을 추종, 대북 대중국 적대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 패권정책의 선봉대가 되어 대한민국을 제국의 패권전쟁을 위한 다영역 군사작전 기지, 핵전쟁 대리전장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정권이 )한미일, 한일 군사동맹 구축과 일본군국주의 무장화 지원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독도 공유설 등 영토주권 포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친일 파시스트 세력의 국책기관과 주요공직자 장악, 고교서 왜곡 등, 윤석열 정권의 친일역사 쿠데타는 한미일 동맹 구축을 위해 한일 과거사 등 현안을 일본 위주로 해결하는 일련의 사대 매국 정책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의자에 앉아 피켓을 들고 있다. 2024.9.28. 이호 작가
 

그는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험한 동맹에 우리의 역사와 영토 정체성까지 내어주려는 것, 모든 것을 다 퍼주고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윤석열 정권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볼 수 있는가"라며 "전쟁 조장 사대 매국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주권도 평화도 역사 정의도 국민의 안전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박석운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은 민생을 파탄내고 있다. 중국을 적대시하며 대중 수출이 축소되면서 2분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청년 실업자는 늘어나고 양질의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며 "중소상인 폐업자가 100만 명이 넘어서고 있는데도 부자감세로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축소해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쌀값이 끝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음에도 저관세 수입을 멈추지 않고 터없이 모자란 (초과생산) 시장격리는 오히려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노동자 실질임금은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도 오려 반노동 극우 김문수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하며 노동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먹고살기 위해 거리로 나선 노점상 도시빈민을 특별사법경찰제도를 이용해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자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204.9.28. 이호 작가
 

그는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업자를 살리려고 부동산 가격 부양책 쓰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끝을 모르게 폭증하고 가계 부채는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서민들 피땀으로 건설업자만 배불리고 있다"면서 "부자 위주 정책으로 일관하며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친일 역사 쿠데타 윤석열 정권을 이대로 두고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우리의 손으로 퇴진 광장을 열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을 권좌에서 끌어낸 주역이었던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 민주 인사들은 다시 투쟁할 것"이라며 "반국가 세력 운운하며 비판적인 국민을 적으로 규정하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매일매일이 참담하다"며 "서민 고통을 외면하면서 재벌 부자 세금을 깎아주고 국민 정보를 기업에 팔아넘기고 의료대란으로 목숨과 건강마저 위협하는 이 정권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분노한 시민들과 함께 수요일마다 거리를 채워나가겠다. 11~12월로 이어지는 민중총궐기에 노동자 민중이 가장 선두에 서자"며 "이 땅의 주인은 윤석열이 아니라 우리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내쫓은 자리에는 민중의 권력을 세우자"며 "주먹을 불끈 쥐고 노동자 민중의 나라, 일하는 사람들의 나라, 그들이 주인이 된 사회을 만드는 데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진보대학생넷 학생들이 민중 저항가요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에 맞춰 '선동 깃발무' 공연을 하고 있다. 2204.9.28. 이호 작가
 

대회사와 투쟁사를 마친 뒤, 진보대학생넷은 민중 저항가요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에 맞춰 '선동 깃발무'를 선보였다.

이어 결의문 낭독 순서에서는 노동자와 농민, 빈민, 청년, 여성, 학계, 정당, 시민사회 대표들이 연단에 올라와 정권을 실정을 비판하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반민생, 반민주, 반헌법, 반평화, 친일역사 쿠데타,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김식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

"민주주의 훼손, 헌법 유린, 공안탄압 자행하고, 민주세력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 노동조합 부정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김준영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쌀 값은 농민 값, 윤석열 내리고 쌀값은 올리자! 농업 파괴 농민 말살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부자감세 민생파탄 고통을 노동자, 농민, 빈민에게 전가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성평등 정책 후퇴, 여성인권 후퇴, 틈만 나면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

"전쟁위기 조장 미국패권 추종하며 전쟁조장 대북적대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이도흠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사회개혁특별위원장)

"친일역사 쿠데타, 굴욕외교, 역사도 영토도 항일 정체성도 부정하며 미일한 군사동맹 퍼주기 외교 몰두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각계의 발언이 끝난 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여기 모인 우리는 결의한다"며 결의문을 낭독했다.

하나, 10월 8일 시작되는 윤석열 정권 퇴진 국민투표를 광범위하게 진행한다. 노동자는 현장에서, 농민들은 들녘에서, 빈민은 노점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퇴진의 국민적 요구를 모아낼 것이다. 

하나, 이러한 국민의 뜻과 힘을 모아 11월 9일, 11월 20일, 12월 7일로 이어지는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하나, 박근혜 퇴진 광장을 열어내었던 노동자 민중 우리가 앞장서서 퇴진 광장을 열어낼 것이다. 

2024년 9월 28일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대회 참가자 일동.

대표단과 진보대학생넷 소속 학생, 집회 참가자들은 함께 '민중의 노래'를 제창한 뒤 "노동탄압 재벌비호 윤석열은 퇴진하라" "농업말살 쌀값폭락 윤석열은 퇴진하라" "환장하고 못참겄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집회를 마쳤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자가들이 행진을 준비 중이다. 2204.9.28. 이호 작가
 

참가자들은 시국대회 본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이 숙대입구역 앞에서 행진을 막으면서 계획한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은 이뤄지지 못했다. 주최 쪽은 숙대입구역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의 집회 물품을 무리하게 치우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날 숭례문 무대 앞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지나 숙대입구역까지 행진하며 "거부권만 몇 번째냐 윤석열을 퇴진하자" "노동자도 먹고 살자 윤석열을 퇴진하자" "반평화 친일매국 윤석열을 퇴진하라" "부자감세 민생파탄 윤석열은 퇴진하라" "전쟁위기 조장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언론탄압 일삼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말 대규모 집회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박수를 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공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손을 흔들기도 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전국민중행동·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하고 있다. 2024.9.28. [연합]
 

9·28 시국대회는 서울(수도권 시국대회)을 비롯해 강원, 세종·충남, 대전, 충북, 전남, 광주, 전북, 경남, 부산, 경북, 대구, 울산, 제주 등에서도 일제히 열렸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농 부경연맹, 전여농 경남연합, 경남진보연합, 진보당·정의당·노동당 경남도당이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 앞 도로에서 주최한 '윤석열 퇴진 9·28 경남 노동자·민중대회'에는 5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노조법 2·3조 개정 거부, 노동자 말살정권 윤석열정권 퇴진하라" "친일 역사 쿠테타, 윤석열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이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주최한 '충북민중대회'에는 500여 명이 참가해 퇴진광장을 열자는 표어를 내걸고 행진했다. 이들은 쌀값 폭락과 의료 대란, 오송 참사, 아리셀 참사 등을 비판했다. 전북민중행동과 전북비상시국회의,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농 전북도연맹 등은 전주 한국은행 전북본부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전북도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 김성진 기자 >

 

"주권자의 힘으로 윤건희 정권과 부역자들 일망타진"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 뜨거운 열기

'윤 탄핵소추안, 10월 중순까진 실물로 보게 될 것"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만이 사태 해결할 수 있어"

 

28일 서울 시청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8차 촛불대행진'이 28일 서울 시청 일대에서 열렸다. 

지난 주 추석 연휴로 한 차례 건너뛰어 2주 만에 열린 이날 집회와 행진에는 같은 장소에서  열린 '9.28 윤석열 정권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시민들 중 상당수가 함께해 평소 촛불집회보다 많은 85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추산했다.

촛불행동 측은 "하나로 뭉쳐 싸우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촛불 행동이 단결을 위해 더욱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촛불행동은 2일 전인 26일에 있었던 경찰의 촛불행동 회원 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가 그 이유라고 하는데, 이 사안은 이미 2년 전에 고발되어 조사를 받았고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되기 직전이었으나 국회에서 국힘당 의원이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불러 당장 수사하라고 윽박지르자마자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면서 "압수수색 자체도 절차를 지키지 않은 불법이었지만 사건 자체도 성립이 안 되는 것으로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몰락이 가까워지니까 결국 저들이 할 수 있는 건 공안 탄압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 탄압은 영광이며 탄압하면 항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28일 서울 시청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배우 김한봉희 씨가 기조 격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먼저, 배우 김한봉희 씨의 기조 격문 낭독이 있었다. 

"김건희의 나라였다, 민주공화국 나의 나라 대한민국.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야만 하는 민주주의 내 나라 대한민국이,

김건희 손바닥에서 입법부도 사법부도 춤을 추고 정당도 언론도 눈치를 보는 봉토가 되었다.

고작 김건희의 나라였다.

법치국가 나의 나라 대한민국이 권력과 폭력, 강압이 아니라 오로지 공정한 법에 의해 통치되어야 하는 현대 국가 대한민국이,

삿된 주술과 음험한 욕망, 더러운 돈에 좌우되는 전근대국가로 몰락했다.

어떻게 저토록 국민을 업신 여기며 밤이고 낮이고 활개를 치고 다닐 수가 있는가. 

부창부수 윤석열 김건희는 들어라, 우리는 너희를 뒤집어버릴  것이다.

바람은 거칠 것이고 파도는 높을 것이다. 누가 역사의 주인인지 똑똑히 보아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 역사를 경애하지 않는 정치, 더러운 협작과 탐욕으로 흥건한 썩어 빠진 정치가 얼마나 무참하게 산산조각이 나는가를.

주권자 국민의 힘으로,  윤건희 정권과 부역자들은 모두 일망타진이다. 

우리의 결심은 확고하다."

 

28일 서울 시청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가족 단위 시민들도 많이 참여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탄핵 100일 총력 운동 보고를 한 촛불행동 권오혁 공동대표는  "27일까지 탄핵 기금 5억 모금 운동 중 1억 1천여만 원이 모였으며, 이로써 1차 모금 운동 기간을 마무리하고 이제 2차로 돌입하려 한다"면서 "모금에 참여한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직장에서 받은 첫 월급을 첫 월급을 탄핵 기금으로 내주신 분,금 모으기 운동을 시작하신 분들, 출산 지원금을 탄핵 기금으로 내주신 부부 등 너무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이다."

권 공동대표는 "윤석열 탄핵 지역 유권자 대회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면서 9월 25일 기준 21개의 지역의 유권자 대회의 일정이 확정되었고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촛불 행동은 10월 중순에는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직접 작성해서 공개할 예정이며,  야당들도 탄핵소추안을 준비할 계획이어서 10월에 우리는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실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28일 서울 시청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류삼영 전 총경도 참여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이어 연단에 오른 류삼영 전 총경은 "검찰은 검찰수사위원회의 권고를 핑계로 김건희를 불구속 기소할 듯한데, 채해병 사망 사건에서도 임성근 사단장 또한 수사심의위원회 권고를 받는 형식으로 불송치한 것처럼 이번에도 수사 심의위원회 결정이 그런 식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있을 탄핵의 촉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검찰은 더 이상 국민의 신뢰도 없고 국민의 존재를 인정받지도 못하는 필요 없는 조직으로, 검찰의 수사로는 더 이상 김건희 문제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국민들이 특검만이 진실을 규명할 수 있다고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이 자리에 온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권자이며, 그래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 또한 있는 것이다. 이 사태 해결은 오로지 윤건희 정권을 타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버 새날의 권현문 PD는 "28일 오늘이 청탁 금지법인 김영란법이 첫 시행된 날"이라면서 "청탁금지법 시행 8년 후에 윤석열의 아내는 명품백 300만 원짜리를 받고도 기소가 안 될 상황에 놓여 있다. 지난 8년간 대한민국 사회가 쌓아놓은 그 시스템이 윤석열 때문에 그냥 무너졌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시청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이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도심 행진에 나서 더플라자호텔, 을지로입구역, 광교, 청계광장을 거쳐 다시 본행사장으로 돌아와 정리집회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이는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전·충청 대학생 진보연합 이해천 대표였다.

이 대표는 "대학생 시국 농성단은 지난주 토요일부터 국회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첫날부터 경찰들이 천막을 폭력적으로 빼앗고 돗자리 하나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나섰으며 불심 검문도 모자라 농성장에 찾아오는 국민들의 지지 방문과 함께 가지고 온 간식을 밖에 나가서 받으라고 했다"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행태 자체가 대학생들의 국회 앞 농성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윤석열이 탄핵될까 봐 잔뜩 겁을 집어먹고 있다. 그래서 대학생들이 탄압에 굴하지 않고 8일째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가로 들어가 더 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윤청해 탄핵의 목소리를 높이겠다. 탄핵 문화제와 현수막 행동 등 다양한 실천을 하려고 한다. 국정농단 사기꾼 집단 윤건희를 몰아내는 길에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농성단이 가장 선두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다음 번 109차 촛불대행진은 10월 5일에 열리며, 이날부터는 5시에 시작된다.   < 민들레 이명재 기자 >

 

28일 서울 시청 주변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서 대전·충청 대학생 진보연합 이해천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주요 도시 14곳서 동시다발 개최, 최대 규모 예고

서울은 숭례문 특설무대… 대회사 ‧ 투쟁사 ‧ 공연 등
농민‧ 빈민‧ 청년‧ 여성‧ 학계‧ 시민사회 대표단 결의문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도…"윤 정권 끝장내자!"

시민들 적극 참여 호소…"모두 일어나 나라 지켜야"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 포스터

폭주와 퇴행으로 점철된 반민주 친일매국 정권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시민들의 함성이 전국 곳곳에서 울려 퍼진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는 오는 28일 '퇴진 광장을 열자'는 슬로건 아래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개최한다. 현 정권 들어 최대 규모의 반정부 집회가 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28일 오후 3시 숭례문 앞 특설무대에서 민주노총 고미경 사무총장의 사회로 본대회가 시작된다. 개회선언과 민중의례에 이어 전국비상시국회의 김상근 상임고문,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박석운 공동대표, 자주통일평화연대 이홍정 상임대표 등이 연단에 올라 대회사를 선포한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투쟁사를 맡았다. 이어 농민, 빈민, 청년, 여성, 학계, 시민사회 대표단 6명이 결의문을 낭독한다.

촛불풍물단의 사전공연과 기조영상 상영, 선동깃발무와 진보대학생넷 등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본대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도심 행진에 나선다. 숭례문 앞에서 출발해 서울역, 숙대입구역, 삼각지역, 용산 대통령실의 코스를 걸으며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이대로는 못 살겠다 퇴진 광장을 열자!" 등의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

이밖에 강원, 세종‧충남, 대전, 충북, 전남, 광주, 전북, 경남, 부산, 경북, 대구, 울산, 제주 등 전국 14곳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가 일제히 열린다. 구체적인 권역별 개최 시간과 장소는 '9‧28 윤석열 퇴진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 전국 권역별 개최 장소

이번 대회에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가톨릭농민회, 빈민해방실천연대, 촛불행동, 한국진보연대, 전국여성연대, 한국청년연대, 진보대학생넷,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행동하는 자영업자 연합, 알바노조,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민족작가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다른세상을향한연대, 사월혁명회, 조중동폐간 시민실천단, 촛불혁명완성연대, 민주시민기독연대, 민생경제연구소, 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이 단체 차원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대회 주최 측은 "총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는데도 폭주와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치닫고 있다"면서 "고통받는 민중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전국 곳곳에 울려 퍼질 윤석열 정권 퇴진의 목소리에 함께 해달라"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앞서 민주화운동 원로들과 각계 시민사회 인사 1500여 명은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나라가 밑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현 정권을 '친일·매국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하고 "국민 여러분! 온갖 망동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 난맥상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 일어나 윤석열 정권을 응징하고 즉각 퇴진시키자"고 간곡히 요청한 바 있다.  < 민들레 김호경 기자 >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전국민중행동·자주통일평화연대·전국비상시국회의 관계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9.28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9.25. [연합]
민주화운동 원로들이 20일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호 사진작가

 

온주내 총 12개 거점학교서 수업...대면 & 온라인으로

Gr9부터 Gr12까지, 교육청별 10월 개강 내년까지 수업

 

토론토 교육청(TDSB)을 비롯한 온타리오주의 10개 교육청이 2024-2025학기 International Language의 하나로 고등학교 한국어 학점반(Korean Credit 과정)을 개설, 수강할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고등학교 한국어 학점반은 교육청의 평생교육 외국어부서 주관하에 진행되며 10가지 외국어 수업 가운데 하나로 한국어를 대면 및 온라인 강의로 제공한다.

한국어 학점반을 개설해 운영하는 교육청은 토론토 공립교육청 외에 토론토 가톨릭교육청(TCDSB), 욕지역 교육청(YRDSB), 욕 가톨릭교육청(YCDSB), 필 공립교육청(PDSB), 더프린필 가톨릭교육청(DPCDSB), 할톤 공립교육청(HDSB), 할톤 가톨릭교육청(HCDSB), 해밀턴 교육청(HWDSB), 워털루지역 교육청(WRDSB) 등이며, 토론토 가톨릭교육청은 동부와 서부에 2개교, 할톤 가톨릭교육청은 옥빌과 밀튼에 2개교를 개설하여, 총 12개 거점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된다.

이들 중 할톤지역 교육청을 제외한 다른 교육청들은 토요일 오전 수업으로 운영되며, 총 110시간을 이수한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Credit을 부여한다. 참고로 할톤지역은 가톨릭교육청이 월요일 저녁, 공립교육청은 수요일 저녁에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대상은 Gr9부터 Gr12까지 14~18세의 OEN을 지참한 고등학생들이며, 학급 레벨은 3등급으로 나눠 레벨 1은 Grade10까지 신규등록 학생, 레벨 2는 Grade11까지 Gr10 학점을 취득한 학생, 그리고 레벨 3은 Grade12까지 Gr11 학점을 취득한 학생들로 이뤄진다.

수업은 한국어 학점반의 경우 교육청 소속 한인 고등학교 교사진이 온타리오 주 고등부 외국어 커리큘럼을 기준으로 가르친다. 언어수업을 중심으로 교사진과 초청강사의 지도 아래 한국문화 체험을 다방면으로 접할 수 있게 하며, 문화체험 및 활동은 토론토 한국총영사관 캐나다 한국교육원의 지원과 제공을 통해 이뤄진다.

각 교육청별 대면(ON Line) 및 비대면(OFF Line) 수업일정과 장소, 등록기간을 보면,

토론토 교육청(TDSB)은 10월19일부터 내년 5월24일까지, 공휴일과 Long weekend를 제외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30분까지 수업하고, 현장 대면수업은 노스욕 Georges Vanier Secondary School (3000 Don Mills Rd. E., Toronto)에서, 온라인 수업은 D2L BrightSpace에서 진행한다. 등록마감은 9월27일(금)이다.

토론토 가톨릭교육청(TCDSB)은 대면수업만 하며, 동부는 Senator O’Connor CI (60 Rowena Dr.)에서, 서부는 Monsignor Percy Johnson CHS (2170 Kipling Ave.)에서 각각 진행하고, 기간은 10월4일부터 내년 6월7일까지, 토요일마다 오전 9시부터 12시30분까지 강의한다. 등록마감은 10월26일(토)까지다.

 

욕지역 교육청(YRDSB)은 온라인으로만 수업하고, 9월21일부터 내년 6월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45분부터 12시25분까지 진행한다. 마감은 10월 5일(토).

욕 가톨릭교육청(YCDSB)도 온라인 수업으로 10월19일 개강해 내년 6월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에 강의를 진행한다. 등록마감은 9월28일(토)이다.

 

필 교육청(PDSB)은 대면 수업으로 Rick Hansen SS (1150 Dream Credt Rd.)에서 9월21일부터 내년 6월14일까지 토요일 오전 9시~12시15분에 진행한다. 등록마감은 10월15일(화)이다.

더프린필 가톨릭교육청(DPCDSB)도 St. Joseph SS (5555 Creditview Rd.)에서 대면 수업만 하며, 9월28일 개강해 내년 5월1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12시15분까지 수업한다. 등록마감은 10월17일(목)이다.

 

할톤 교육청(HDSB)은 Abbey Park HS (1455 Glen Abbey Gate, Oakville에서 대면수업으로 9월25일부터 내년 5월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강의한다. 등록마감은 9월30일(월)이다.

할톤 가톨릭교육청(HCDSB)도 대면으로 옥빌은 St.Ignatius of Loyola CSS (1550 Nottingholl Gate, Oakville), 밀튼은 Cishop Reding CSS (1120 Main St. E, Milton)에서 각각 9월23일 강의를 시작해 내년 6월16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해밀턴 교육청(HWDSB)도 대면수업만 하며, Hill Park Learning Centre (465 E 16th st, Hamilton)에서 10월5일 개강해 내년 6월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12시30분에 수업한다. 등록마감은 10월14일(월)이다.

 

워털루 교육청(WRDSB)은 온라인 수업을 한다. 지난 9월14일 강의를 시작해 내년 6월14일까지 계속하고, 매주 토요일 오전 8시45분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한다. 등록마감은 10월19일(토)이다.

 

수강신청은 OEN번호가 있는 온타리오 주 거주 9~12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등록이 가능하다.

토론토 공립교육청의 경우 웹사이트 링크(https://schoolweb.tdsb.on.ca/conedsecondarycreditprogram/Saturday-International-Languages) 통하거나 QR코드를 이용하면 된다. 궁금한 사항은 TDSB Continuing Education Secondary Credit Programs 전화: 416-338-4222, 이메일: ConEd_eReg@tdsb.on.ca 로 문의하면 된다.

 

다른 지역 교육청의 한국어학점반 등록은 해당 교육청에 문의하거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알 수 있으며, 캐나다 한국교육원으로 전화 (416-920-3809, ext 242) 혹은 이메일 (koreducation@gmail.com)로 문의해도 알려준다.

고등학교 학점반 운영에 대해 토론토교육청 이수잔 한국어교사는 “한국문화가 대세를 이뤄가고 있는 추세여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는데도, 우리 한인동포 고등학생들의 참여도는 오히려 낮은 편”이라면서 “우리 한인동포 2~3세 고등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고 권유해달라”고 부탁했다. < 문의: 416-920-3809 ex242, koreducation@gmail.com, 416-910-9622, susan.lee-pierce@tdsb.on.ca >

검찰, 의미도 없는 수심위로 김건희 면죄부만

눈 앞에서 대놓고 봤는데 처벌도 못하는 나라
성역 없다더니 '황제 출장수사' 편의 제공하고

뻔한 무혐의 처리에 수심위 열어 정당성만 줘
국민의힘 "정당한 결정 수용하는 게 법치주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2022년 9월 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를 만나 크리스찬 디올 명품백을 받을 당시 모습이 담긴 동영상. 서울의 소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해 11월 장인수 전 MBC기자는 <서울의 소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위치한 자신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 가방을 받은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아니 이걸 왜 사오세요" "이렇게 비싼 걸 절대 사오지 마세요"라며 김 씨가 받아 챙긴 가방은 신세계 백화점 명동 본점 디올(Dior) 매장에서 구매한 300만 원 상당의 '여성 송아지 가죽 파우치'였다. 가방 영수증까지 영상에 공개됐다. 그 외에 김 씨는 180만 원 상당의 샤넬 항수와 화장품 세트, 40만 원 상당의 듀어스 27년산 고급 위스키를 챙겼다.

청탁금지법 명문 규정을 떠나 영부인이 반복적으로 고가의 명품을 수수한 자체가 사회 통념이나 도덕성 측면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보도였다. 국민들이 보는 눈 앞에서 영부인은 명품가방을 챙겼고, 국정운영과 관련된 청탁도 받았다. 그러나 대통령도 영부인도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면죄부, 수사 가이드라인을 던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KBS 신년대담에서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와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한다"면서 "(최 목사가) 아버지와의 동향이고 친분을 얘기하면서 왔기 때문에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그것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7일 KBS 신년대담에서 부인 김건희 씨 명품가방에 대해 박절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사과는 없었다. 2024.9.7. JTBC 영상 갈무리
 

범죄 증거물인 명품 가방의 행방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 해명도 가관이었다. 대통령실 지난 1월 "규정에 따라 국가에 귀속돼 관리·보관하고 있다"며 부정청탁 대가로 받은 명품 가방이 대통령기록물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친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국고에 귀속된 물건(명품 가방)을 반환한다는 것은 국고 횡령"이라며 반환불가라고 못박았다. 수사의 핵심 증거를 아예 열람도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그러나 돌려주지 못한다던 명품 가방은 짜여진 검찰 수사 각본가 있는 듯 갑자기 제출됐다. 지난 7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기록물 분류 작업은 아직 기한이 도래하지 않았다"며 기록물이 아니라 했고, 그 즈음 절대 반환불가하다던 명품 가방은 검찰에 임의제출됐다. 대통령실 유모 행정관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돌려주라고 했지만 깜빡했다"고 검찰에 진술했고, 김건희 씨 측도 "기분이 상하지 않게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방의 행방은 여전히 의문이다. 검찰은 임의제출한 가방이 김건희 씨가 받은 것과 동일하다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는 지난 5일 "검찰에 임의제출한 명품 가방은 내가 전달한 가방이 아니"라며 "은폐하려고 그동안 국가기록물로 분류했다가 검찰 수사 중 임의제출해야 하니 동일제품을 구입해서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메모한 가방 시리얼 넘버(일련번호)를 비교하자고 했지만, 검찰은 응하지 않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이정문 의원이 지난 6월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민권익위원회 앞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제제 규정 없음' 이유로 종결한 국민권익위원회를 규탄하고 있다. 2024.6.12. 연합
 

이런 공방이 오가던 사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동기가 위원장인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월 김건희 씨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사항이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권익위는 "배우자에 제재 규정이 없기 때문에 종결 결정했다"고 했다. 당시 검찰총장까지 나서서 수사 의지를 밝힌 사안에 대해 권익위가 먼저 나서서 면죄부를 준 셈이다. 양심에 어긋난 사건 처리에 괴로움을 토로하던 권익위 간부는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 수사 역시 엉망진창이었다. 모든 게 용산의 각본대로 이뤄진 모양새였다. 이 총장은 김건희 씨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지만, 법무부는 곧바로 총장을 '패싱'하고 서울중앙지검장 등 고위급을 용산 입맛에 맞도록 대거 교체했다. 이 시기 민정수석 폐지를 공약한 윤 대통령은 이를 번복해 민정수석실을 신설하고 말 잘 듣는 기획통 검사 출신을 수석비서관에 앉혔다. 이에 김건희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한 컨트롤 타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정수석실과 검찰의 주요 직위를 친윤 인사가 차지하더니 급기야 김건희 씨 인사뿐만 아니라 수사도 검찰총장을 '패싱'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경호처 부속건물까지 출장을 가서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밀실에서 김건희 씨를 수사했다. 사회적 파장이 큰 영부인 수사임에도 검찰총장은 수사가 거의 다 이뤄진 이후에 뒤늦게 보고 받았다. 검찰 역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희대의 하극상이었지만, 총장은 꼼짝 못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22. 연합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던 총장은 수사에서까지 후배들에게 패싱 당한 뒤, 특혜 수사 비판에 대해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공허한 목소리일 뿐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결국 '황제 출장 수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혐의 결론을 냈다. 권익위와 똑같았다. 청탁금지법에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고 윤 대통령의 직무 연관성도 입증이 안됐다는 것이다.

'허수아비'가 된 이 총장은 결국 지난 23일 "공정성을 제고하고 더 이상의 논란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수사팀이 무혐의 결론 낸 김건희 사건을 대검찰청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에 직권 회부했다. 그러나 그는 수사에 대해 "증거 판단과 법리 해석이 충실히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예단을 줬다. 이에 법조계에선 이미 결론은 '불기소'로 정해졌고, 퇴임을 앞둔 이 총장 자신의 명분쌓기용 심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리고 예상한대로 수심위는 전날인 6일 저녁 공지를 통해 "제16차 위원회를 개최하고 피의자 김건희의 모든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 의견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더 이상 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곧 퇴임하는 이 총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은 했다는 명분을 쌓았고, 김건희 씨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미 내린 무혐의에 심의까지 거쳤으니 면죄부만 받은 셈이다.

이는 구조적으로도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대검 수심위는 철저하게 밀실에서 이뤄지며 사건 관계인조차 심의위원을 알 수 없는 구조다. 심의에 대한 법적 권한과 책임도 없다. 검찰 수사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만든 기구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의 절차적 정당성 또는 범죄 피의자의 무혐의만 부각시켜주는 역할밖에 할 수 없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를 재판에 넘기는 게 적절한지 판단하기 위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6일 열렸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15분까지 5시간 넘게 진행됐다는 수심위는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검찰의 발표와 무혐의를 주장하는 피의자 김건희 측 발표만 듣고 밀실에서 합의해 결론을 내렸다. 심의 대상이 그것 뿐이니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미 뻔했다. 수심위는 청탁금지법에 배우자를 처벌할 조항이 없고 김건희 씨가 받은 금품과 윤 대통령 직무 사이 관련성, 대가성이 없다는 수사팀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수심위는 법조계, 학계, 언론계, 종교계, 시민단체 인사 200~300명 중 무작위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부터 검찰, 경찰, 정치권부터 심의위에 들어가는 법조계, 학계, 언론계, 종교계, 시민단체까지 눈이 있어도 명품 가방을 보지 못하는 '바보 공화국'이라는 점만 여실히 보여줬다. 영부인은 법보다 위에 있다는 '김건희 공화국'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앞으로도 김건희 씨 수사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법조계에선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역시 명품 가방처럼 무혐의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항소심이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 도이치모터스 재판 결과에 따라 검찰이 처분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심의위를 소집해 이번처럼 불기소로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난감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9.3. 연합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이달 검찰총장에 취임하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상적인 수사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는 지난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했지만 김건희 씨 명품백 수사 무혐의에 대해 실종일관 "모른다"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 답변을 모두 회피했다.

야당은 수심위의 김건희 씨 불기소 권고 결정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6일 서면브리핑을 내고 "온 국민이 서슬퍼런 호랑이의 눈을 하고 지켜보았지만 바뀐 것은 전혀 없었다"며 "대한민국의 법과 정의를 농단해온 검찰 권력의 무도함만 확인했다"고 했다.

황 대변인은 "뇌물 받은 김 여사 측은 참석시키고, 청탁을 신고한 최재영 목사는 배제한 수사심의위는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진행된 짜고치는 고스톱에 불과하다"며 "수사심의위는 김 여사를 지키기 위해 최소한의 공정성이라는 외피조차 씌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길래 이렇게 버젓이 법을 조롱하느냐"며 "답은 특검 뿐"이라고 했다.

같은 당 한민수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과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정당화하기 위한 눈가림 절차였다. 윤석열 정권이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사유화시켰는지 여실히 보여줬습다"며 "공직자의 배우자가 금품을 받으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국민 상식은 권력에 빌붙은 사법시스템에 의해 철저히 배신당했다"고 논평했다.

그는 "황제출장 조사에 이어 면죄부 처분을 갖다 바친 검찰은 수사할 자격이 없다"며 "어제 검찰의 수심위 결과로 국민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밖에 답이 없다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상납한 면죄부가 영원할 거라 착각하지 마라"며 "이번 수사심의위원회 논의 대상이었던 혐의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망가뜨린 공천 개입 의혹까지 모두 응당한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23일(현지시간) 런던 스탠스테드 국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공군 1호기 탑승을 위해 방탄 의전차량을 타고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23.11.23. 연합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디올백을 주고받은 것은 다툼이 없고, 준 사람이 구체적 청탁 사실까지 인정하고 있다. 뭘 더 할 필요도 없이 죄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배우자는 처벌규정이 없다고? 국민들이 바보인가? 검찰은 그동안 이런 사안을 알선수재로 무수히 처벌해 오지 않았나? 지금도 알선수재로 재판받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검찰 스스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다른 공직자의 배우자가 여러 청탁과 함께 명품백을 받았다면 검찰이 처분을 고민했겠나"라며 "이전 정부나 야당과 가까운 공직자라면 눈에 불을 켜고 기소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무원의 배우자가 고가의 명품을 받으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은 상식이고, 국민의 법 감정"이라며 "아무리 검찰이 법 기술로 말장난을 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도 사건의 실체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건희 종합 특검'의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김건희씨의 수심이 깊어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법과 절차에 따른 정당한 결정을 수용하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합법적 결론에 대해 무조건적 비판과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법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더욱이 민주당 집권 시절 도입된 제도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 민들레 김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