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찰 ‘제2의 웰컴투비디오’ 적발 · 폐쇄

● WORLD 2021. 5. 5. 04:0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가입 회원 40만명·다크웹 방식 운영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영상 플랫폼
‘보이스타운’ 운영진 · 회원 등 체포
전세계 매년 아동 영상만 2500만개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영상 플랫폼 중 하나로 추정되는 누리집이 독일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특정 허가 등을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이른바 ‘다크웹’에서 운영됐고, 40만명 이상의 회원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연방치안청(BKA)은 3일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영상 교환 다크웹 플랫폼인 ‘보이스타운’을 적발해 폐쇄하고 운영진 2명과 회원 1명 등 3명을 체포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 등이 전했다. 파라과이에 있는 또 다른 운영진 1명은 현지에서 체포돼 독일로 압송 중이다.

 

이 플랫폼은 표준적인 방식 대신 특정 소프트웨어가 있거나 관리자의 허가 등을 받아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 방식으로 운영됐다. 2019년 6월부터 주로 남자아이를 성폭행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교환하는 장소가 됐고, 회원 수는 40만명을 넘었다. 회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러 언어를 쓸 수 있었고, 유럽의 소국 몰도바 공화국의 서버를 임대해 사용했다고 독일 경찰은 밝혔다.

 

체포된 운영진은 독일 국적의 40살, 49살 남성이었다. 독일 출신으로 현재 파라과이에 거주하는 58살 남성도 체포돼 독일로 호송되고 있다. 이들은 아동 성착취물 영상 교환 플랫폼 운영을 위해 다크웹 사이트를 구현하고, 서버를 정비했다. 회원들에게 경찰에 발각되지 않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경찰은 2019년 7월 이 플랫폼에 회원으로 가입해 아동 성폭행 사진이나 동영상 3500여건을 올린 남성(64)도 체포했다. 이 남성은 가장 활동이 활발한 회원 중 하나로 꼽힌다.

 

독일 경찰은 유로폴과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네덜란드,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캐나다 당국 등과 공조해 이번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아동 성착취 영상 플랫폼 개설 사건은 2018년 드러난 한국인 손정우씨의 이른바 ‘웰컴투비디오’ 사건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손씨는 2015년부터 다크웹에서 ‘웰컴투비디오’ 누리집을 사들인 뒤 아동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유료회원 4천여명 등 총 128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 영상 플랫폼을 운영했던 손씨는 미국 국세청에 의해 포착돼, 2018년 3월 한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징역 1년6개월형이 선고됐는데, 아동 성착취 영상 1회 다운로드만으로 6년형 등을 선고받은 외국 사례에 견줘 턱없이 낮은 형량이어서 논란이 됐다.

 

아동 성착취 영상은 접근이 제한된 다크웹에서 공유되는 탓에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쉽지 않다. 일부 단체들이 대략적인 통계를 공개하고 있는데, 미국의 아동 성학대 근절 캠페인 단체인 ‘손’의 자료를 보면, 해마다 2500만개 이상의 아동 성착취 영상이 만들어진다. 일주일에 48만개꼴이다. 캐나다 아동보호센터는 18살 이하 성착취 영상 중 8살 미만이 전체의 63.4%였고, 남자아이들 영상이 19.6%라고 밝혔다. 최현준 기자

카친 반군, 공습 나선 미얀마군 헬리콥터 첫 격추

● WORLD 2021. 5. 4. 06:5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반군 점령 고지 기지 탈환하려 잇따라 공습 진행

 

미얀마군 헬리콥터가 추락하면서 연기가 나는 모습. [트위터 캡처]

 

미얀마 카친 반군이 3일 미얀마군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친독립군(KIA)은 이날 오전 10시께 북부 카친주 모마욱에서 공습에 나선 헬리콥터 1대를 격추했다고 KIA 공보장교인 노 부 대령이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밝혔다.

 

노 부 대령은 "격추는 오전 10시20분께 이뤄졌으며, 이 공격으로 함께 비행하던 전투기 2대는 달아났다"고 말했다.

미얀마군이 제트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공습에 나서자, 이에 반격하는 과정에서 헬리콥터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한 명도 이라와디에 "꼬리회전 날개에 (총탄을) 맞고 헬리콥터가 추락했다"면서 "꼬리회전 날개에서 연기가 나는 걸 봤다"고 말했다.

 

2월1일 쿠데타 이후 공습에 나선 미얀마군 군용기가 격추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2시께에는 KIA 반군이 군용 헬리콥터가 이·착륙하는 바모 비행장에 포 공격을 하기도 했다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카친주에서는 KIA가 모마욱 지역 내 중국 국경과 인접한 고지의 알로붐 기지를 지난 3월25일 점령한 뒤 이를 재탈환하려는 미얀마군의 공습이 6차례나 이어지는등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군은 기지 점령에 실패했고 지난 29일 하루에만 카친독립군의 반격으로 20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인 미얀마 나우는 보도했다.

 

양 측간 충돌이 계속되면서 인근 10개 마을 주민 5천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에 있는 알로붐 기지는 KIA 사령부로 가는 길목에 있는 군사시설로, 주도인 미치나와 바모 사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는데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연합뉴스

천안문 희생자 형상화한 ‘치욕의 기둥’ 청소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첫 천안문 관련 행사
촛불 든 채 “정치범 석방”…집회는 불허할 듯

 

2일 홍콩대 교정에서 시민단체 활동가가 천안문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희생자를 형상화한 조각상 ‘치욕의 기둥’을 닦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시민사회가 1989년 6·4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을 기리는 연례 추모행사의 시동을 걸었다.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첫 천안문 추모 관련 행사로, 홍콩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4 추모 촛불집회를 불허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홍콩 프리프레스>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애국민주운동지원 홍콩시민연합회’(지련회)는 전날 홍콩대 교정에서 천안문 유혈진압 32주년을 앞두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조각상 ‘치욕의 기둥’ 연례 세정식을 열었다. 1989년 5월 천안문 민주화 시위 지원을 위해 홍콩 시민사회가 발족시킨 지련회는 이듬해인 1990년부터 해마다 6월4일 저녁 홍콩섬 빅토리아 공원에서 추모 촛불집회를 열어왔다. 조각상 세정식은 촛불집회를 앞두고 열리는 첫 사전행사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6·4를 상징하는 모양으로 촛불을 밝힌 뒤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했다. 또 일당독재 종식과 천안문 민주화 운동 재평가,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홍콩대 쪽은 따로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행사 진행 상황을 일일이 촬영했다.

 

덴마크 조각가 옌스 갈시외트의 1996년 작품인 ‘치욕의 기둥’은 천안문 희생자들을 형상화한 8m 높이의 조각상이다. 홍콩 시민사회는 홍콩의 중국 반환(7월1일)을 앞둔 1997년 6·4 추모 촛불집회에 맞춰 이 작품을 홍콩으로 들여와 공개한 뒤, 홍콩대 교정으로 옮겨 설치했다.

 

이후 지련회 쪽은 해마다 5월 초 조각상 세정식을 시작으로 6·4 추모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 단체 리척얀 주석은 2019년 반송중 시위 과정에서 두차례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징역 14개월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다.

 

같은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은 앨버트 호 지련회 부주석은 신문에 “대학 교정에 설치된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조각상을 씻는 이 간단한 의식이 불허돼야 할 이유가 없다”며 “지련회가 앞으로도 해마다 조각상 세정식을 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뉴델리·벵갈루루 등 폭증세…신규 사망자도 4일 연속 3천명대

브라질 코로나 확산 사망자 40만명 넘어… 하루 희생자 3천명

 

인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화장하는 모습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1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1천99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주춤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에는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7천516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을 넘었다.

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천121명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두 달 반 동안 44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쓰나미가 순식간에 해변을 덮치듯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단기간에 대폭증한 것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천916만4천969명으로 불어났다. 미국(3천310만3천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실제로 감염된 이들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디아사가르는 "실제 감염 수는 (통계치보다) 50배 더 많을 것"이라며 "많은 감염자가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일 폭증하고 있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이달 3∼5일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 자문 과학자 팀의 리더인 M.비디아사가르는 전날 인도 전체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음 주에 피크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팀의 과학자들은 정부에 의해 임명됐으며 수학 모델에 따라 감염 확산 궤적을 분석해왔다.

이들은 지난달 2일에는 이달 5∼10일께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이번에 시기를 다소 앞당겼다.

 

강력 지지기반 자랑 모디 총리 궁지 몰려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국가적인 재앙 상황을 맞으면서 강력한 지지 기반을 자랑하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위상에 균열이 생기는 조짐이다.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최근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전하며 모디 총리를 향한 민심의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2014년 집권한 모디 총리는 2019년 총선에서도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등 큰 인기를 얻어왔다. 인구 다수인 힌두교도는 모디 총리가 내세운 힌두 민족주의와 강력한 카리스마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모디에 대해 지난 50년 간 가장 강력한 총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모디 정부의 실책에 국민의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라는 게 이들 언론의 분석이다.

 

인도 아쇼카대 정치학자인 비나이 시타파티는 워싱턴포스트에 모디 총리의 기존 이미지는 이제 누더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좌파 성향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는 "인도의 지금 상황은 인도주의에 대한 범죄"라며 모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브라질 코로나 사망자 40만명 … 최악 상황 치달을 우려

정부 방역대책 소홀,느슨한 거리두기에 백신 공급도 늦어

 

브라질이 29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0만명이 넘은 나라가 됐다. 브라질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을 느슨하게 운용하고 있고 백신 공급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로나19 확산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은 이날 신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3001명을 기록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망자가 40만1186명에 이르렀다고 브라질 보건부가 밝혔다. 브라질에선 코로나19 감염증이 눈덩이처럼 불어남에 따라 의료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등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시민단체 사람들이 정부의 코로나 대처를 비판하는 시위를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달 초 코로나19 사망자가 4천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면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병학자 페드로 할랄은 “브라질이 지난해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은 얼마 전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더 촉진되고 있다.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는 애초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2.5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의 보건 기구인 ‘피오크루스’ 연구원인 디에고 제이비어는 지금까지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브라질 국민의 13%에 그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별도의 방역 대책 없이 이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을 제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실패의 책임을 정부에 묻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서부터 주지사들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방역 대책을 실시하지 않고 손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에밀리오 리바스 감염병 연구소의 의사 자말 술레이만은 “우리가 사망자 수 40만명에 이른 것은 주로 정부의 무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처음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과 같은 방역 대책의 실시를 거부했다.

 

백신 공급도 늦어지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올해 들어 4월까지 예상보다 30% 적은 백신이 들어왔다고 털어놓았다.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백신을 구하지 못해 계획대로 접종하지 못하고 있고, 백신 접종 의료시설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이렇게 허술한 방역 대책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책임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브라질 상원 의회는 최근 정부가 제대로 방역을 했는지 따지는 국정조사에 착수했다.

 

또 백신 공급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도 내놓고 있다. 상원 의회는 코로나19 감염이 진행되는 동안 백신을 둘러싼 지식재산권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법안을 의결해 하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