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서 노동자 위해 싸울 수 있다면 할 것

 

조 바이든(왼쪽) 당산자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 3CNN방송의 워싱턴 스튜디오에서 후보자 간 토론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정치권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11(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노동부 장관 제안을 한다면 이를 수락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내가 노동자 가족을 위해 싸울 수 있도록 하는 직을 갖는다면 그 일을 할까"라고 자문한 뒤 "그렇다. 나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상원이든, 바이든 행정부이든 누가 알겠느냐""그것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CNN은 샌더스 의원이 노동부 장관을 희망하며 노동계 지원을 받기 위해 노조 지도자들을 접촉하고 있지만, 노조별로 지지 후보에 차이가 나는 등 엇갈린 반응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무소속으로 버몬트주를 지역구로 하는 샌더스는 2016년과 올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참여했다. 현재 나이는 79세다. 특히 2016년에는 '대세론'을 탄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결국 패하긴 했지만 '샌더스 열풍'을 만들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민주당 경선에선 초반 바이든 후보를 앞지르다 이내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바이든 지지를 선언한 뒤 선거운동을 열성적으로 도왔다. 샌더스 의원은 스스로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칭할 정도로 노동과 의료, 복지, 교육 등 분야에서 진보적 공약을 내걸어 정치권 내 '진보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는 올 초 대선 경선 기간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조원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재계는 샌더스가 노동장관이 된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샌더스 노동장관설'이 재계에는 우려를, 노조에는 낙관론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로 노동부 장관으로 입각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기사에서 대선 경선 중도 하차 후 샌더스 캠프가 바이든 캠프와 이 가능성을 논의해 왔지만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더힐은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이 문제에 언급을 피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오바마 2기 때 적자 6880억달러, 트럼프 집권 후 8532억 달러로 늘어

전세계 상대 연간 1천억달러 손해 말뿐인 트럼프, 미국 내부서도 비판

FTA 재협상 핑계 한국서 실익 내고 영국선 집권 내내 흑자 달성했지만

중국·프랑스·멕시코선 적자폭 확대 무역수지 바꾸기 어렵단 사실 증명돼

 

트럼프의 집권 4은 한국과 중국, 독일 등 미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에겐 무역수지 전쟁 4이었다. 하지만 무역수지 총량 지표 면에서 지난 4년은 트럼프의 실패로 끝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국의 교역 상위 8개국 가운데 지난 4년간 미국이 무역수지 개선을 이룬 나라는 한국과 영국뿐이었고 중국·프랑스·멕시코·대만과의 무역수지 적자 폭은 외려 더 커졌다. 트럼프 시대에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분포에서 한국과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그밖에 다른 주요 국가의 비중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한국과 영국 상대로만 적자 폭 줄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1월 취임 직후부터 줄곧 미국산 우선주의기치 아래 여러 나라를 상대로 통상전쟁, 무역확장법 232조 발동,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전방위 공격을 벌였다. 미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적자를 통상전쟁의 근거로 삼았다. 트럼프 시대가 막을 내리는 지금, 과연 그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

<한겨레>오바마 2집권 첫해인 2013년부터 지난 9월까지 8년간의 미국 상무부 무역통계에서 미국의 교역 상위 8개국(한국·중국·일본·대만·독일·프랑스·영국·멕시코) 관련 내용을 분석해봤다. 우선 전임 오바마 집권기인 2013~2016년 사이 미국의 전세계 대상 연간 무역수지(수출-수입) 적자규모는 6880~7370억달러였다. 트럼프 집권 후 적자는 7961억달러(2017), 8786억달러(2018), 8532억달러(2019)로 꾸준히 늘었고 올 들어서도 9월까지 649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통상전쟁을 벌였음에도 1천억달러가량 적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인 상대방은 한국과 영국뿐이다. 미국의 대 한국 연간 무역적자는 2013(206억달러) 사상 첫 200억달러를 넘어선 이후 2014~2016년에 250~283억달러를 유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선 2017228억달러, 2018179억달러, 2019206억달러 등 예전보다 줄었다. -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핑계로 한국이 셰일·천연가스와 무기 등 미국산 제품 수입을 대폭 늘리도록 압박해 실익을 챙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국과의 교역에서도 흐름을 반전시켰다. 2000년대 들어 2015년까지 15년간 영국과의 교역에서 해마다 적자를 보던 미국은 트럼프 집권 4년 내내 무역흑자를 봤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흑자액은 68억달러다.

전투는 이기고 전쟁에선 졌다

견고한 동맹국인 한국과 영국을 빼면,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집권 기간 무역적자는 외려 확대되거나 거의 변화가 없었다. 중국의 경우, 오바마 집권 시기 연간 3184~3656억달러였던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더 늘어났다. 특히 2018(4191억달러)엔 적자 폭이 4천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부랴부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본격 돌입한 배경이다. 이웃한 대 멕시코 무역적자도 오바마 2(538~631억달러)에 견줘 훨씬 확대됐다. 프랑스와 대만과의 교역에서도 연간 적자가 약 50억달러(프랑스)~100억달러(대만) 늘었다. 일본 및 독일과의 무역적자는 두 나라 모두 연간 700억달러안팎으로, 오바마 2기 때와 엇비슷했다.

다만 미국 무역적자의 나라별 분포 구성은 달라졌다. 오바마 집권 마지막해인 2016년엔 중국(47.2%), 일본(9.3%), 독일(8.8%), 멕시코(8.6%), 한국(3.7%), 대만(1.8%) 순이었는데, 올 들어 9월까지는 중국(34.3%), 멕시코(12.2%), 독일(6.3%), 일본(5.7%), 대만(3.2%), 한국(2.4%) 차례였다. 트럼프의 통상 공격이 상대적으로 더욱 집중된 중국과 일본, 한국, 독일이 미국 무역적자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셈이다. 트럼프의 무역전쟁이 분포 구성을 바꾸는 전투에서는 효과를 거뒀을지언정 정작 전쟁에서는 패배한 셈이다. 제현정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실장은 트럼프의 무역적자 해소 주장이 말뿐이고 오히려 적자폭이 커졌다는 비판은 미국 안에서도 이미 나왔다무역수지는 인위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나라별 무역수지는 달러화 대비 자국통화 가치 변동에 좌우되고 각국의 주요 교역품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무역수지가 환율 절상과 절하처럼 상반된 경제효과가 있는 터라 더 많은 흑자가 반드시 국민경제에 유익하다고만 할 수도 없다. 자본재 수입이 줄어들어 무역흑자가 커지는 경우라면 국내 투자 및 생산이 수축될 수 있어서다. 조계완 기자


측근 디지털미디어 차려서 폭스 시청자 빼앗을 것

대선 개표 초반 애리조나 바이든 승리선언 결정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군으로 여겨온 보수 매체 <폭스 뉴스>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뉴스>를 혼내주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1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 매체에 그는 <폭스>를 파괴할 계획이다. 그 점에는 의문이 없다<액시오스>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이블 채널을 만들 것이라는 추측도 많았지만 이 방안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비용과 시간이 덜 드는 디지털 미디어 채널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면서 지지자들의 이메일과 휴대전화 번호 등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했는데, 이들을 디지털 미디어 채널의 유료 구독자로 전환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폭스 뉴스>의 경우 무료체험자들의 85%가 월 5.99달러짜리 유료회원으로 전환하는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과 상당 부분 겹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뉴스>가 아닌 새 디지털 미디어가 자기 지지자들이 으뜸 채널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한다.

<폭스 뉴스>는 대표적인 친트럼프 매체였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을 뿜어왔다. 이 매체가 전보다 민주당 인사들의 인터뷰를 많이 한다는 불만이었다. 그는 대선 당일인 지난 3일 오전 이 매체의 폭스 앤 프렌즈인터뷰에서 폭스가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대선 당일 밤 <폭스 뉴스>가 개표 초반에 애리조나주의 승자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라고 예측선언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치솟게 했다. 당시 백악관은 <폭스 뉴스>에 연락해 예측선언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 매체는 수용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지난 7일 일제히 바이든 후보를 당선자로 발표했지만, <시엔엔>(CNN) 등 일부 매체는 여전히 박빙 개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의 승자를 선언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폭스 뉴스>가 이 일로 실수를 했다고 여긴다고 <액시오스>는 짚었다.

<폭스 뉴스>는 또 지난 9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선거사기를 주장하자 이를 생중계하다가 송출을 중단하는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투쟁에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도 <폭스 뉴스>에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폭스 뉴스의 낮시간대 시청률은 완전히 무너졌다. 주말 낮시간대는 더 나쁘다. 이걸 지켜보게 돼 아주 슬프지만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고 무엇이 그들을 거기까지 가게 했는지 잊어버렸다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잊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2016년 선거와 2020년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 뉴스다라고 적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세계 10개 제약사 임상 3상 진행중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도 발표 임박

한국내 제약사들도 임상 준비 잰걸음

 

세계적으로 160여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중인 가운데 화이자가 개발중인 백신이 90%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결과 임박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90% 효능 확인 소식에 국내외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진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제약사 10곳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11개에 대해 임상시험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160여개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시노팜 등의 임상시험은 상당히 진척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을 개발중인 모더나의 경우 이번달에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올해 안에는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국내 제약사에서 개발한 백신을 자국민에게 접종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백신은 전통적으로는 약독화 생백신사백신방법으로 제조해왔지만, 최근에는 단백질이나 유전정보를 이용한 백신 개발이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약독화 생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살아 있는 상태로 몸속에 넣어주는 것이어서 체내 면역이 잘 생기지만 독성 위험이 있고, 죽은 병원체를 주입하는 사백신은 안전성은 있지만 면역력이 잘 생기지 않는 한계가 있다.

생백신과 사백신이 1세대라면 2세대는 병원체가 보유한 단백질 가운데 면역 반응과 관련된 항원 단백질만 분리해 만드는 합성단백질 백신이다. 다국적 제약사 노바박스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지플러스 생명과학, 엘지화학 등이 개발중이다.

핵산 백신 초저온 유통 필요

단백질에서 더 나아가 유전정보를 이용하는 제3세대 핵산 백신이 시도되고 있다. 아직 보편화하지 않은 신기술인 이 백신은 디엔에이(DNA)나 엠아르엔에이(mRNA)를 운반체(벡터)에 담아 사람 몸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디엔에이 등을 삽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거나,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디엔에이를 몸속에 넣어 항원 단백질을 만드는 식이다.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이어서 안전성에서는 뛰어나지만 새로운 백신 개발 방법이어서 극복해야 할 난제들도 많다.

특히 이들 핵산 백신은 운반과 보관에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조건이 까다롭다. 냉장 장비(콜드체인)가 반드시 필요해 백신이 개발돼도 전세계에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기존 독감백신의 수송·보관 적정 온도는 28도임에도, 세계보건기구는 해마다 유통되는 백신의 50% 가량이 불완전한 수송과 보관으로 폐기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발 늦은 국내 제약사들도 맹추격

해외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플러스생명과학, 엘지화학이 합성단백질 백신을,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디엔에이 백신을 개발중이다.

제넥신은 현재 임상 1/2a상을 진행중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내년에 임상 1/2상을 시작할 계획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엘지화학은 자체적으로 합성단백질 백신을 내년 임상 1/2상 돌입을 목표로 개발하는 동시에 바이오벤처 셀리드와 스마젠과 함께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