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탄도미사일 등 미국 보다 앞서

“200기 핵탄두, 10년 내 2위협평가

     

미 국방부는 1일 공개한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은 이미 전함 건조 능력과 재래식 탄도·순항미사일 규모, 통합 방공망 구축 등의 분야에서 이미 미국과 동등하거나, 미국의 능력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은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의 모습.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이 특정 분야에서 이미 미국의 군사적 능력을 추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국방부는 1일 공개한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은 이미 전함 건조 능력과 재래식 탄도·순항미사일 규모, 통합 방공망 구축 등의 분야에서 이미 미국과 동등하거나, 미국의 능력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2000년 펴낸 첫 보고서에선 중국 군사력에 대해 규모는 크지만 구식 군대로, 현대전을 수행할 만한 능력·조직·준비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보고서는 중국 해군이 보유한 군함과 잠수함은 350척인 반면, 미국은 293척에 그친다인민해방군 해군은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라고 평가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선 중국 해군에 대해 지역 최대 규모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인민해방군 육군 역시 상비군 병력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로, 공군력은 세계 3위권으로 각각 평가됐다.

재래식 탄도·순항 미사일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으며, 여전히 미국에 뒤지고는 있지만 핵 전력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재 보유한 핵탄두는 200기 초반대 수준이지만, 향후 10년 안에 2배 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지상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탄두도 현재 100기 수준에서 향후 5년 안에 200기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현존 국제질서에 변경을 가하려는 수정주의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위해 군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과 경제 분야에서 -군 융합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20178월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시작된 중국군의 해외 주둔이 향후 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는 물론 일대일로(·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각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화상대담에서 중국은 미국이나 자국에 잠재적 위협이 될 만한 어떤 강대국과 동등하거나 보다 강력한 군사력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교통단속 경찰 때리고 도주 중 소지품 사이 총 떨어트려

이틀째 항의 시위유족들, 총 쏜 경찰관 2명 조사 촉구

 

흑인 남성 피격에 항의하는 시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흑인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흑인 남성 디잔 키지(29)831LA 인근 웨스트몬트에서 LA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경찰관 2명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1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발생하자 LA에서는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보안관실에 따르면 경관 2명은 사건 당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지나던 키지가 교통 법규를 위반했다며 붙잡아 세웠고, 이 과정에서 키지와 경관들이 충돌했다.

흑인 남성 총격 사망 현장

키지는 경관이 다가오자 자전거를 버리고 달아났고, 뒤따라온 경관 1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어 경찰의 체포를 뿌리치고 도망가던 키지는 옷이 든 꾸러미를 떨어트렸는데 꾸러미에서는 반자동 권총 1정이 발견됐고, 그 순간 경찰은 키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보안관실은 성명에서 "키지는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경관을 폭행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보안관실은 경관들이 키지를 향해 총을 몇발 쏘았는지, 키지가 어떤 교통 법규를 위반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키지 가족의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키지는 권총이 들어있던 옷 꾸러미를 떨어트린 뒤 그것을 줍지 않았다""오히려 경관들이 (달아나는) 키지의 등 뒤에서 20발 이상 총을 난사했다"고 비판했다.

경찰 총격에 항의하는 흑인 남성의 유족

현장을 목격한 알랜더 기븐스는 LA타임스에 "키지가 총을 들고 있지 않은 비무장 상태에서 경관들이 왜 총을 쏘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다른 목격자는 AFP통신에 "키지가 돌아서서 달아나자 경관들이 총을 쐈다"고 말했다.

키지 사망 현장에서는 전날 10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했고, 이날도 경관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팻말을 들었고,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키지의 가족은 기자회견을 갖고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이 이번 사건을 별도로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오스트리아서 영·····이란 대표 모여 공동위원회 개최

 

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 핵합의 공동위원회

 

미국을 제외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서명국들이 1일 핵합의 유지를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AP, dpa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이란 대표들이 모여 핵합의 공동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헬가 슈미트 유럽연합의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참가국들이 이란 핵합의를 유지하고 현재의 도전들에도 합의의 완전한 준수를 보장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의 최고 군축 담당 관료인 푸총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핵합의를 파괴하고 죽이려고 하고 있다""대표들은 핵합의에서 탈퇴한 미국이 스냅백(대이란 제재 복원) 절차를 시작할 법적 권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이란이 핵 활동이 의심되는 미신고 시설 2곳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을 허용하기로 한 데 대해 "핵합의 유지를 위해 잠재적 인화점 중 하나를 제거한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5개국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핵합의 허용치 이상 비축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이란에 핵합의 준수를 재차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자국의 국영 방송 IRIB에 출연해 미국의 제재 요구에 대한 5개국의 입장이 "향후 협력의 길을 명확히 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은 핵 개발을 포기하고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2018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핵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처를 해왔다.

이후 미국은 지난달 핵합의에서 규정한 스냅백 절차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 요구했다.


케네디 서베를린 연설 차용 민주주의지지 뜻 밝혀

 

1일 대만 입법원에서 연설하는 체코 상원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대만을 방문 중인 체코 상원의장이 1"나는 대만인"이라면서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밀로스 비르트르칠 의장은 이날 대만 입법원에서 냉전 시기인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서베를린 연설을 차용해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케네디는 공산주의 소련에 맞서 서베를린 시민들에게 "나는 베를린인이다"(Ich bin ein Berliner)라고 선언했다.

비르트르칠 의장은 케네디의 연설이 자유를 위한 중요한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만과 자유의 궁극적 가치에 대한 나의 지지를 표명하고 싶다"면서 "나는 대만 사람"이라고 말해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연설했는데 마스크에는 체코와 대만의 국기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정치인과 기업인 등 90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찾았다.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놓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유럽 순방 중 "반드시 막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중국 외교부는 체코 대사를 초치했다. 체코도 왕 국무위원의 발언을 놓고 중국 대사를 초치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체코 상원의장이 분열 세력을 공개 지지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했다면서 "중국은 반드시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을 방문 중인 왕 국무위원은 독일 베를린에서 비르트르칠 의장에 대해 "그가 대만을 독립국으로 지정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하길 원한다면 이것은 공개적 모욕이자 도전 아닌가?"라면서 "그것은 우리가 '당신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었다'고 말해야만 하고, 체코 상원 의장에게 말해온 이유"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