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간 세차례 TV토론 광고없이 90분간 6개 주제로 맞장 대결

야후뉴스 조사 응답자 54% "시청할것"부동층 흡수 총력전 펼칠듯

바이든 여론조사 앞서지만 경합주에선 격차 축소트럼프 공세 예상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3수 끝에 후보직을 꿰찬 바이든 후보가 오는 113일 대선일을 35일 앞두고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벌인다.

대선 기간 세 차례 예정된 TV토론은 이날 서막을 올린 뒤 10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열린다.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은 107일이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29일 밤 9시 열리는 이번 TV토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각종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제약을 받는 상황인 만큼 두 후보의 비전과 자질을 직접 비교 검증할 본격적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직전인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간 첫 TV토론은 온라인 시청자를 제외하고도 8천만명 이상이 볼 정도로 관심이 컸다.

야후뉴스가 지난 21~231284명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첫 TV토론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보지 않겠다고 응답한 이는 26%였고 나머지 20%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2016년 미 대선 첫 TV토론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TV토론은 두 후보의 개인 이력 연방대법원 코로나19 경제 인종과 폭력 선거의 완전성 등 6개 주제별로 15분씩 총 90분간 광고시간 없이 진행된다.

전세계 감염자와 사망자 1위인 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과 이로 인한 경기침체, 흑인사망에서 비롯된 인종차별 항의시위와 그 과정의 폭력사태, 우편투표를 둘러싼 논란 등 어느 하나 만만한 주제가 없다.

또 이 주제들은 대선전 본격화와 맞물려 선거판을 뒤흔드는 가장 첨예한 이슈인 만큼 치열한 공방전과 불꽃 튀는 설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TV토론은 지지층의 공고화와 함께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사활을 건 싸움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현재 여론조사상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트럼프 대통령이 뒤쫓는 형국이다.

위스콘신에서 마스크 쓰고 연설하는 바이든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19~23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단위로 바이든 후보 지지율은 49.6%로 트럼프 대통령(43.0%)6.6%포인트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7월말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가까이 따돌리기도 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지지층 결집현상이 생기며 격차가 6~7%포인트 안팎을 보인다.

전체 투표자 총득표수가 아닌 주별 선거인단 확보 수를 기준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국 선거제도의 특성상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로 꼽히는 6개 주 지지율 격차는 이보다 더 작다.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 3개 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약 4~6%포인트 앞선다. 그러나 남부 3개주인 플로리다(1.3%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0.8%포인트), 애리조나(3.2%포인트)에서는 바이든의 우위가 근소한 차이에 그쳐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의 부동층 비율이 10%가량임을 감안하면 이들 표심의 향배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런 맥락에서 TV토론의 중요성과 무게감을 더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구름' 아래서 대선 유세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스스로 토론의 대가라고 자부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TV토론을 대선 판도를 바꿀 중요 승부처라고 인식하고 이번 기회를 단단히 별러온 만큼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로 바이든 후보를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 역시 코로나19 대유행 대응 실패론을 고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파고들며 '트럼프 심판론', 미국의 전통적 가치와 위상 회복을 설파하는 등 '반 트럼프' 진영 규합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의 지난달 28~3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대통령이 TV토론을 더 잘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바이든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41%였다. 무당파 중에서는 47%가 트럼프 대통령, 37%는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우세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국무 내달초 한국행 왕이, 중순 쯤 조율중

-중 갈등 속 시진핑 방한도 추진, 잇단 고위급 눈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0월 중순께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이 예정된 직후여서 눈길을 끈다.

27일 외교부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과 중국 외교 당국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과 마찬가지로 왕 외교부장도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들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일본 <NHK> 방송은 일본 정부가 이르면 10월 왕 외교부장이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신임 외무상과 회담을 여는 방향으로 중국 쪽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왕 외교부장의 방일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5일 첫 전화회담을 한 뒤 구체화된 것으로 파악했다.

외교부는 왕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대략 10월 중순께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외교부장의 방한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왕 외교부장의 방한 일정은 10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인도 4개국 전략 협의체인 쿼드외교장관 회의 직후 방한하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에 이어 이뤄지는 것으로 더욱 관심을 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 한국을 찾아 미국이 중국 포위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는 쿼드 및 동맹 네트워크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맞선 중국의 압박 또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김지은 기자 >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제7연방고법 판사가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에 지명된 뒤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고 긴즈버그 대법관과 정반대 입장 문자 그대로 법 해석원전주의자

판사 재직 때 임신중지 반대의견임신 중 다운증후군 알고 아들 출산

총기소유 찬성, 오바마 케어 비판 가족내 남성 우선가톨릭단체 소속

             

26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미국 연방대법관의 후임에 지명된 에이미 코니 배럿(48) 7연방항소법원 판사는 젊은 나이에도 보수 진영 안에서 칭송받아온 뼛속 깊은 보수주의자다. 그는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되면 긴즈버그의 뒤를 이어 미 역사상 5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대법관 후보로 마음 속에 품어온 배럿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법관에 지명한 진보 아이콘긴즈버그와 주요 이슈들에서 정반대 쪽에 서왔다.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법 해석 등을 가르쳤던 배럿은 법을 있는대로 엄격하게 적용할 것을 주장하는 원전주의자다. 법과 그 해석도 시대 변화를 따라야 한다는 시각과 거리가 멀다. 그는 임신중지, 총기소유, 의료보험, 이민 등 미국 사회의 첨예한 사안들에서 트럼프와 같은 관점을 보여왔다. 배럿이 가세해 보수 6, 진보 3으로 보수 절대우위 구도로 바뀔 대법원에서 앞으로 주요 쟁점들에서 보수적 판결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게 임신 후 6개월까지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인정한 1973로 대 웨이드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강력한 임신중지 반대자인 배럿은 201711월부터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재임하면서 두 차례 임신중지와 관련된 판결에 참여해, 모두 임신중지를 제한하는 쪽에 섰다. 그는 미성년자가 임신중지를 하려 할 경우 의사가 그 부모에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인디애나주의 기존 법 유지 의견을 냈다. 배럿은 또 임신중지된 태아의 유해를 매장하거나 화장하도록 하는 인디애나주 법을 연방법원이 위헌이라고 판단하자 재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배럿이 막내 아들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임신 중에 알고도 그대로 출산해 키워오고 있다고 전했다.

배럿은 총기 소유 권리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 또한 강력하게 지지한다. 그는 지난해 법원이 사기 중범죄자가 총기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의 손을 들어줄 때, ‘중범죄자라는 이유만으로 수정헌법 2조에 있는 권리까지 잃는 건 아니다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건강보험개혁법인 일명 오바마 케어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배럿은 2012년 대법원이 오바마 케어의 전국민 의무가입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릴 때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합헌 결정 쪽에 서자 그를 비난했다. 트럼프는 오바마 케어 폐지를 시도하고 있다. 대법원은 대선 직후인 1110일 오바마 케어에 대한 위헌소송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대법관으로서 배럿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럿은 지난 6월에는 신규 영주권 신청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킨 판결에 40쪽 분량의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배럿은 가족 내에서 남성의 절대적 지배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찬양의 사람들이라는 가톨릭 단체 소속이기도 하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이 점이 임신중지나 성소수자 권리 등의 문제에서 배럿의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복스>는 전했다.

배럿은 보수 성향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백악관에서 한 지명 수락 연설에서 인준된다면, 나는 그 역할을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나의 서클(범주)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내 동료 미국인들을 위한 역할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배럿은 1972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태어나 테네시주의 로즈 컬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어 노터데임대 로스쿨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닌 뒤 수석 졸업했다. 고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로 1998~1999년 일한 뒤 워싱턴에서 3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2년부터는 노터데임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세 차례 올해의 교수상을 받았다. 2017년 트럼프에 의해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트럼프는 측근들에게 배럿을 긴즈버그 후임으로 아껴두고 있다고 지난해 <액시오스>가 보도한 바 있다.

노터데임대 로스쿨에서 만난 남편 제시는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에 있는 사우스뱅크 리걸의 파트너 변호사다. 배럿 부부는 8~19살인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이 중 2명은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트럼프는 이날 배럿을 소개하면서 인준되면,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둔 엄마로서 대법원에 봉직하는 첫 번째가 되는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다수 아시아 국가·이웃 캐나다도 불가한국 등은 2주 자가격리

46개주 혈액투석환자 항체 형성률 9.3% 그쳐, 겨울 확산우려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여권의 국제적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고 CNN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60만명에 이르면서 미국 여권만 들고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지역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휴가를 갈 수도 없으며, 심지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쪽의 캐나다로 여행을 갈 수도 없다.

미국인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한 곳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알바니아, 벨라루스, 북마케도니아, 세르비아와 터키, 브라질,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잠비아 등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코스타리카, 이집트, 아일랜드, 모로코, 영국 등 37개 국가에 갈 때는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입국 시 코로나19 검진을 받은 뒤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면 된다.

한국은 미국인을 포함한 입국자에게 14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미국인 방문이 허락된 국가 현황

이런 가운데 미국이 올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 대응에 다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고위 보건 당국자의 경고도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미국이 코로나19와 싸움에 있어서 '문제 있는'(problematic) 가을과 겨울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많은 사람이 봉쇄조치에 피로감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 방역에는) 끝이 없다"면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는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의 인내를 강조했다.

한편, 국민 일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의 결과지만 항체 형성률도 기대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46개 주에서 투석 치료 환자 285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조사한 항체 형성률은 9.3%에 불과했다.

또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미국인이 10명 중 1명 미만 꼴이라는 의미다.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 최신 호에 조사 결과를 실은 연구진은 투석환자가 미국 인구 전체를 대표하진 못하지만, 집단면역 형성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