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해안서 상어가 아들 낚아채자 바로 물로 뛰어들어

              

며칠 전 미국에서 잠자는 딸을 지키기 위해 집안으로 침입한 곰과 맞선 아빠가 화제였는데, 이번에는 호주에서 배를 타고 낚시를 하다 상어에 물려간 아들을 구한 아빠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앞바다에서 길이 6m의 낚시용 보트에 타고 있던 10세 소년이 상어에 물려 바닷속으로 끌려들어갔다.

함께 보트에 있던 아버지는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고 상어가 놀란 틈을 이용해 아들은 수영해 다시 보트로 올라탔다.

태즈메이니아 구급대는 페이스북을 통해 "소년은 개인용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가슴·머리를 상어의 날카로운 이빨에 물렸다"고 밝혔다.

구급대는 "소년의 아빠가 바다로 뛰어들었고, 그 지점에서 상어는 헤엄쳐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소년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가 구출되는 세부적인 정황은 더 알려지지 않았다.

소년은 최근 호주 해안에서 상어 공격으로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것이다.

호주 해안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서핑이나 잠수하다가 상어의 공격을 받아 5명이 숨졌다.

이달 들어서만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해변에서 서핑하던 15세 소년, 퀸즐랜드주 해변 물속에서 작살 낚시를 하던 36세 남성이 각각 상어 공격을 받고 숨졌다.

지난달에는 60대 남성이 NSW주 해변에서 서핑하다 상어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앞서 1월엔 57세 잠수부, 4월에는 야생동물 관리인이 각각 상어 공격을 받고 숨진 바 있다.

호주 연안에 상어가 많기는 하지만, 상어 공격으로 참변을 당하는 사례는 흔치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호주 해안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내년 2월 궤도 도착땐 세계 5번째 화성탐사국

  

아랍에미리트 화성탐사선 아말이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7월에 찾아온 화성행 우주선 발사창의 첫 창문을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열었다.

아랍에미리트는 20일 오전 658분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아랍권 최초의 행성간 우주선 아말’(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을 일본 H2A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애초 15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두 차례 발사 일정이 미뤄졌다. 아말은 건국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말이 화성에 도착할 경우 아랍에미리트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은 다섯번째 화성탐사국이 된다. 아말은 코로나19 상황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한달 전 일본에 도착했다.

화성의 1년 기후도 첫 작성이 목표

무게 1.3톤의 소형 SUV 차량 크기인 아말 탐사선은 발사 후 시속 34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엔 시속 12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동안 49350km를 날아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들어선다.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에는 고도 2~43km 상공에서 55시간에 한 번씩 타원 궤도로 돌며 화성의 1(687) 동안 대기 변화를 관측한다. 이를 위해 아말에는 3개의 관측 장비가 탑재돼 있다. 고화질 카메라와 적외선 분광기는 하층 대기의 먼지, 습기, 오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외선 분광기는 상층 대기의 일산화탄소, 수소 및 산소 농도를 측정한다. 현재 화성에는 6대 탐사선이 궤도를 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극지궤도에 고정돼 있어 화성 전체를 관측할 수 없다. 반면 아말은 경사궤도를 돌며 화성 구석구석을 살핀다. 아랍에미리트는 이 자료들을 모아 최초의 화성 연간 기후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랍에미리트는 특히 이 관측 자료를 국제 과학 커뮤니티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우주탐사선이 영화 마션에서 본 것과 같은 사나운 화성 먼지폭풍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건국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

2014년에 출범한 이 프로젝트는 2021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우주선은 프로젝트팀과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주도 아래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과 협력해 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애초 프로젝트팀에 자체 제작을 주문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경험이 풍부한 미국 연구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연구진은 1960년대부터 화성 우주선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옴란 샤라프 프로젝트 총괄은 그동안 인류가 시도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약 50%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건국 50주년인 젊은 국가로선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내년 12월 건국 50주년에 맞춰 화성 탐사의 과학성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이때는 두바이 엑스포(2021101~2022331) 행사 기간이기도 하다. 두바이 엑스포은 애초 올해 10월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한 상태다.

화성 탐사선 아말의 7개월 우주비행 과정.

중국과 미국도 이달 안 발사 예정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3일엔 중국이, 30일엔 미국이 각각 화성탐사선을 발사한다. 세 나라가 일제히 7월에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이때가 화성과의 거리가 5500km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2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중국은 첫 화성탐사선 톈원 1를 하이난섬에서 발사한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3개로 이뤄져 있다. 최초의 트리플 화성 탐사선이다. 미국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마스 2020’의 핵심은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라는 뜻).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다섯번째 탐사 로버인 퍼시비런스는 1년간 화성 토양과 먼지, 암석 표본을 수집하는 것이 임무다. 나사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또다른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려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표본을 갖고 2031년 지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어떻게 6년만에 화성탐사선을 쏠 수 있었을까

석유의존 경제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 지식경제로 전환 계기로

인구 1천만이 채 안되는 중동의 신생 소국이자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는 왜 화성 탐사에 나섰을까? 또 어떻게 6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을까?

20147월 샤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총리가 2021년 건국 50주년 때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국제 사회에선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엔 독립적인 우주기관도 행성 전문 과학자도 없었다. 2006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를 설립하고 2009년 한국의 위성개발업체 쎄트렉아이와 함께 첫번째 위성 `두바이샛 1'를 개발해 발사한 것이 우주 연구개발의 거의 전부였다. 아랍에미리트 엔지니어의 두바이샛 1호 위성 개발 기여도는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엔 독자적으로 설계, 제작한 위성 `칼리파샛'을 발사하는 단계까지 올라설 만큼 짧은 기간에 많은 실력을 쌓았다.

강력한 추진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 분석에 따르면 화성 탐사 프로젝트 뒤에는 과학적 성과보다 더 중요하고 다급한 목표가 있다. 이번 화성 탐사를 위기를 맞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지식경제로 전환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석유자원국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세 가지 목표

옴란 샤라프 화성 프로젝트 총괄책임자는 지난 9(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왜 우주로 가려는 것이냐고 묻는다""화성 도달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목적은 세 가지다. 첫째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 미래의 인재들이 과학과 기술 분야에 뛰어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둘째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 자체를 관련 과학기술산업 육성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셋째는 이를 통해 식량, , 에너지, 석유 이후 경제 등 당면한 국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샤라프는 인터넷 미디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국가 지도자들이 우주 분야를 그 동력으로 택한 것은 우주 부문의 기준치가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일달러로 단기간에 이룬 부가 오히려 독이 돼

석유는 1971년 영국에서 독립한 가난한 어업국가를 짧은 기간 안에 1인당 소득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줬다. 하지만 그게 독이 되고 말았다. 석유로 쌓은 부에 안주하는 분위기에 빠져 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실물 경제 현장을 책임진 건 외국인 노동자들이었고, 인구 12%의 토착주민들은 정부가 보장하는 고임금 직종과 각종 보조금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석유자원 중심의 단일 경제 시스템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그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어 2010년대 초반 아랍권을 뒤흔든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그 이후 전개된 저유가 시대는 산유국 경제의 미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존 앨터만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동프로그램 총괄은 `네이처' 인터뷰에서 정부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해 대안의 길을 찾고 동기를 부여하려 노력했지만 편한 정부 일자리에 젖은 시민들은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성탐사선 아말 발사 장면을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는 프로젝트 총괄 옴란 샤라프(왼쪽).

프로젝트팀에게 떨어진 우주선 지침 구입하지 말고 제작하라

화성 탐사는 그런 시기에 등장한 분위기 대전환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인 옴란 샤라프는 "화성 임무의 운전자는 우주가 아니고 경제"라고 말한다.

정부는 처음부터 화성 프로젝트팀에게 우주선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제작'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출범 당시 프로젝트팀은 평균 연령 27세의 신출내기들이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 훈련이 시작됐다. 아랍에미리트의 엔지니어들은 경험 많은 미국 연구진 옆에서 견습생처럼 열심히 배우고 익히면서 짦은 시일 안에 과학자로 변신해갔다.

짧은 기간 내 긍정 변화 조짐여성 비중 높아 눈길

아직 많은 세월이 흐른 건 아니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은 나타나고 있다.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10.5%에서 20181.3%로 높아졌다. 2021년에는 1.5%로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아랍에미리트의 최고 명문 대학들은 지난 몇년 사이 천문학, 물리학을 비롯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학위과정을 신설했다. 행성과학팀의 34%, 화성탐사팀의 80%가 여성이다. 아랍에미리트 과학기술계에선 여성의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졸업생의 56%가 여성이다. 이 나라의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사라 알 아미리도 33살의 여성 과학자다. 두바이의 보스턴 컨설팅 그룹 파트너인 마야 엘-하켐(Maya El-Hachem)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여성들의 학구열이 높고, 남성들은 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외유학을 떠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20199월 아랍에미리트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탄생하면서 시민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우주비행사 하자 알 만수리는 8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며 각종 실험을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 두바이 외곽에 연구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 화성 과학 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총리 이름으로 2017년 발표한 `2117년 화성 도시 건설' 청사진을 계속 유지하면서 달 탐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아랍에미리트 주도 아래 기후관측위성 제작을 위한 아랍 11개국 컨소시엄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 최초의 우주비행사 하아 알 만수리(왼쪽).

이제 첫 발 내디딘 셈갈 길은 멀어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네이처'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 100여곳 중 연구 수행 능력이 있는 곳은 소수이고 정규 연구원 수도 수백명에 불과하다. 대학생들은 주로 인기 높은 공학, 경영학에 몰려 있고 기초과학을 전공하거나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매우 적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집계에 따르면 2010년까지는 박사학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17년 현재 전체 학생 중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은 0.8%가 안 된다. 더구나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위축과 저유가 시대 장기화가 점쳐지고 있어 이것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아랍 최초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가 중동 산유국들이 맞고 있는 위기상황 돌파의 한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곽노필 기자 >

 


서울고검, 유럽등 배상판결에 불기소 6개월만 재기수사 명령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6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켜 신형 단말기 구매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검찰이 재수사한다.

서울고검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팀 쿡 애플 대표이사와 다니엘 디스코 애플 코리아 대표이사를 재물손괴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고발 2년만인 지난 1월 팀 쿡 등을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 과정에서 아이폰6 등 구형 모델의 배터리 성능이 고의로 저하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제기된 뒤 배터리 게이트로 비화하며 세계 각국 아이폰 사용자들의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논란이 커지자 201712월 구형 아이폰에서 배터리 노후화로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고 해명하면서 우리가 고객을 실망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국의 아이폰 사용자 63767명도 지난 20183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고검이 재기수사 명령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미국·유럽 등지에서 애플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연달아 내놓은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1인당 25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고, 프랑스 경제소비부정행위방지국은 지난 22500만유로의 벌금과 함께 프랑스 애플 누리집에 벌금 고지 사실을 게재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앞서 201810월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에 1000만유로의 과징금을 매겼다. < 임재우 기자 >


홍콩 보안법·화웨이·위구르 갈등에 영, 홍콩 범죄인 인도 조약 폐기 시사

미 장단 맞춰 춤추지 말라반발올림픽 보이콧 땐 신냉전표면화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19<스카이 뉴스> 인터뷰에서 홍콩 보안법 발효 직후 홍콩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여왔다홍콩과 체결한 범죄인 인도 조약 유지 문제에 대한 결론을 20일 의회에 출석해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격화하는 미국-중국의 갈등 속에 중국이 영국과도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입법으로 촉발된 양국 갈등이 화웨이 문제와 신장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의 대외관계가 전방위적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집단 거부(보이콧)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19<스카이 뉴스> 인터뷰에서 홍콩 보안법 발효 직후 홍콩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벌여왔다홍콩과 체결한 범죄인 인도 조약 유지 문제에 대한 결론을 20일 의회에 출석해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폐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라브 장관은 이날 <비비시>(BBC) 방송에 출연해선 위구르 자치구 내 집단수용소 문제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제 불임시술 시행 의혹 등을 거론하며 중국이 엄중하고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아주 오랫동안 국제사회가 목격하지 못했던 과거의 일을 떠올리게 한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순 없다며 관련자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대사는 신장에 집단수용소 같은 곳은 없으며, 이른바 서방 정보당국을 출처로 한 중국을 겨냥한 거짓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이 제재까지 나아간다면, 중국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영 관계가 보복 대응이 난무하는 중-미 관계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영국이 화웨이 문제에서 보여준 것처럼 미국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지 않고,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지난 5월 말 중국이 홍콩 보안법 입법 추진을 결정한 직후부터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홍콩 보안법 발효 직후 영국이 재외교민여권’(BNO)을 소지한 300만명가량의 홍콩인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중국은 노골적인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했지만, 영국 정부는 한 발 더 나가 지난 14일 자국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참여를 원천 배제하겠다고까지 발표했다.

중국 쪽은 영국이 외국 기업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기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 바 있다. 벌써부터 중국에 진출한 영국 기업과 런던 금융시장 등에 대한 중국의 보복제재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엔엔>(CNN) 방송은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은 영국의 3대 수출시장이며, 30여개 중국 금융기관이 진출한 런던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지난해 3분기 현재 하루 1030억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중 갈등을 중심으로 중국의 공세적 대외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20222월로 예정된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20“11월 미국 대선 결과와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중국과 서구 각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 가능성이 더는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 이유로 인한 올림픽 보이콧이 현실화한다면, -중을 축으로 하는 신냉전구도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