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트럼프, 바이든과 격차 벌어져지지율 10%p 뒤져

 로이터-입소스 조사 41%51%"코로나 대응 문제" 다수

'대면 유세 중단·토론회 연기' 등 유세 일정 조정 의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3일 전국 단위의 설문(응답자 15)을 진행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1%의 지지율을 기록,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고 4일 보도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최근 수 주 동안 실시된 여론 조사 결과들과 비교하면 약 12% 포인트 더 벌어진 것이다.

대선이 한 달가량 남은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는 초반의 우세를 계속 지켜나가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여러 경합주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격전지로 분류되는 여러 주에서 양측이 여전히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이달 15일로 예정된 대선 토론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수의 설문 참가자는 트럼프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 등 전반적인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면 감염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55%는 그가 코로나19의 실체를 사실대로 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고, 57%는 사태 대응이 본질적으로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자연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휩쓴 이번 사태를 과소평가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례로 미국에서만 700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했고, 학교와 사업장이 문을 닫는 등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와중에도 그는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가 방역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계속해서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올해 대선 유세 계획이나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67%는 대면 유세 중단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59%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할 때까지 대선 토론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올해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바이든의 백악관 시대예측6개 경합주 앞섰지만 예단 일러

여론조사로 본 미 대선, 바이든, 플로리다 등 접전지서도 우세

전국 여론조사 7.8%p 격차 벌려 트럼프 회복 뒤 반전 등 변수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미 대선 첫 토론회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 클리블랜드/ 로이터 연합뉴스

          

기관투자자들이 민주당 백악관 시대에 대한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진 이후, 로스앤젤레스 소재 허큘리스 인베스트먼츠의 제임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가 투자 노트에서 밝힌 내용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일 이 발언을 전하며,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쪽으로 투자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첫 대선 후보 티브이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 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겹치면서 바이든 대세론이 더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의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3일 집계(919~102일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50.5%를 얻어 트럼프(42.7%)7.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말 끊기와 끼어들기, 비난, 막말로 얼룩진 지난달 29일 첫 티브이 토론회의 책임이 트럼프에게 쏠린데다, 코로나19 확진까지 겹치면서 한주 전(49.9% 43%)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날 함께 집계된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은 평균 48.8% 45.0%6개 주에서 모두 트럼프를 앞섰다. 베트손, 보바다, 스마케츠, 브이벳 등 도박 전문업체들도 61%의 확률(2일 집계 평균)로 바이든의 승리를 점쳤다.

사실 이런 결과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코로나19 사태 부실 대응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그리고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촉발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의 반사 효과로 바이든은 올해 내내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보다 우위에 서 있었다.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트럼프가 코로나19 치료로 발이 묶인 사이, 바이든은 막판까지 표심 사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든은 2일 미시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방문에 나선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 등에서 바이든이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현장을 가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조만간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물론, 선거 결과를 예측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토론토도미니언 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되면 의료 시스템으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경제활동 재개를 강화할 것이라며 여기에 동정 여론까지 더해지며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확진으로 46%에 그쳤던 지지율이 회복 이후 66%까지 상승한 바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역시 코로나 확진 이후에 지지도가 15%포인트 올랐다.

6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지만, 애리조나(3.1%포인트플로리다(2%포인트노스캐롤라이나(0.5%포인트) 등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라는 점도 결과 예단을 어렵게 한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유권자 전체 득표에서 트럼프를 앞서고도 선거인단(538) 투표에서 과반(270표 이상)을 얻지 못해 패배한 바 있다. 6개 경합주엔 모두 101명의 선거인단이 할당돼 있는데, 바이든이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 ‘270’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놓고선 전망이 엇갈린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선거인단 분석에서 바이든이 226, 트럼프가 125표를 확보했으나 여전히 187석은 경합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뉴욕 타임스>는 바이든 212, 트럼프 125, 경합 201표로 봤다. 반면 미 선거전략 사이트 ‘270투윈은 바이든 278, 트럼프 169, 경합 91표로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했다. 이정애 기자

            

대선 앞둔 트럼프 만약의 사태발생한다면

미 수정헌법, 부통령에 권한 이양토록 규정

후보 건강악화로 선거 연기가능성도 낮아

       

코로나19에 감염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군병원 회의실에서 흰 셔츠를 입고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백악관이 공개했다. 베세즈다/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3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군병원으로 이송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권한이양을 하는 일은 단연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대선 후보인 현직 대통령이 숨지거나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만약의 사태가 발생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까지 상황별로 점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은, 트럼프가 대선 전 사망·사임하거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다. 미국 수정헌법은 이 경우 253항에 따라 부통령에게 일시적으로 권한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펜스 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만에 하나 펜스마저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진다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그래슬리 상원 임시의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의 순으로 권한을 이양받게 된다.

113일로 예정된 선거를 미룰 수 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 미뤄질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게 <로이터> 통신 등의 분석이다. 미 헌법은 의회에 선거일을 결정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는데,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표결에서 선거일을 미루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이 이를 거부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것이다.

선거 도중, 트럼프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113일 대선은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하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후보 유고 시 그 자리가 자동적으로 부통령 후보자에게 승계되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후보 교체 규정을 두고 있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대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데다 이미 유권자 220만명이 우편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한 상황이다.

따라서 공은 124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미시간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가 투표용지에 기재된 당선 후보에게 투표하도록만 규정하고 있어, 선거인단 투표 단계에서 후보를 교체할 경우 법적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선거인단 투표를 통과한 당선자가 의회 개표 승인(내년 16) 이전에 숨질 경우에도 여러 법적 논쟁 여지가 있다. 미 수정헌법 20조는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일(120) 이전 사망할 경우, 부통령 당선자가 대통령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당선자로 결정되는 시점이 선거인단 투표 승리인지, 의회 개표 승인 이후인지를 두고 다툼이 일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정애 기자

      

트럼프에게는 최대 악재바이든 지지율 굳히기들어갈 듯

경증이거나 회복 빠르면 역이용가능성민주, ‘입조심주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은 미국 대선에 판을 결정하는 폭풍우라는 뜻의 퍼펙트 스톰으로 평가된다.

대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재선에 나선 현직 대통령이 질병으로 적어도 2주는 격리돼야 하는 상황은 미국 대선에서 처음 벌어지는 상황이다. 더구나, 미국인 20여만명을 사망시키고 반년 이상이나 미국 사회경제를 거의 봉쇄하다시피 하는 그 질병에 대통령 부부가 감염된 것은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에게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에게는 최대 악재

트럼프는 재선 가도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모든 선거운동 관련 활동을 중단해야만 한다.

당장 이번 주말에 갖기로 했던 미네소타·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조지아·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 등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경합주들에서의 방문 집회는 취소됐다. 오는 15일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2차 토론도 불투명해졌다.

그의 선거운동이 어떤 역대 후보들보다도 본인 자신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타격은 더욱 크다. 그가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언행으로 지지층을 결집하고 격동시킨다는 점에서 트럼프 재선 운동은 당분간 모든 것이 중단됐다고 봐야 한다.

그가 이번 대선 운동에서 가장 피하려 했던 코로나19 문제가 최대 이슈로 더 부각된 점은 더 치명적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백신 등 해결책이 곧 나올 것이라고 줄곧 주장하며, 각 주 정부에 사회경제 활동 재개를 압박해왔다.

특히, 그는 1일 저녁 연례 알스미스 만찬 연설에서 “(코로나19) 대확산의 끝이 눈에 보이고 내년에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들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고 호언장담했다. 미리 녹음된 이 연설이 나간 지 몇 시간 만에 그는 자신과 부인 멜라니의 코로나19 감염을 발표해야만 했다. 이를 놓고 <시엔엔>(CNN)트럼프의 코로나19 진단은 이번 선거가 그가 피하려 했던 모든 것에 관한 것이 될 것임을 보장했다고 표현했다.

지지율에 어떤 영향?

일단, 조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지지율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는 코로나19 감염 전에도 조 바이든 후보에게 전국 평균 지지율로는 7%포인트 내외,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는 4% 내외로 뒤져왔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격차라면, 바이든의 승리가 보장된다고 예측해왔다. 트럼프의 국정 운영 중 최대 실책으로 지목되는 코로나19 대처 문제가 자신의 감염으로 더욱 부각됨에 따라 그에 대한 지지율에 결코 보탬이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예측이다.

그가 29일 바이든과의 토론회에서 끼어들기 등 규칙을 무시하며 진흙탕 싸움을 도발한 것은 현재의 대선 판도를 흔들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바이든이 트럼프의 끼어들기에 입 닥치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 등이 부각되면서, 트럼프가 의도했던 효과가 실현될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토론회에서 바이든이 잘했다는 의견이 트럼프가 잘했다는 의견보다도 3배 이상 높았다. 토론회 뒤 나온 여론조사도 바이든의 지속적인 우세로 드러났다. 특히, <시엔비시>의 조사에서는 바이든 54%, 트럼프 41%13%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반영한 여론조사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바이든 우세라는 현재의 흐름이 더욱 굳어지는 결과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바이든 낙승? 막판 변수 될 수도

하지만,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이 바이든의 낙승을 완전히 굳히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지지율을 뒤집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호재도 부족한 트럼프에게 코로나19 감염은 오히려 판을 뒤흔들 수 있는 마지막 소재일 수도 있다.

트럼프와 그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처에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기는 하나, 대통령 부부까지 감염된 상황은 국가적 재난의 상징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는 이들 부부가 국민적 동정의 대상이 돼서, 국가적 재난 극복의 구심점이 될 소지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 쪽에서는 벌써부터 트럼프를 향해 그럴 줄 알았다는 식의 고소하다는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봉쇄에 싫증을 내는 많은 미국인에게는 위기감과 반발심을 부를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에게도 자신의 증상을 이용할 소지가 없지는 않다. 그는 지속적으로 코로나19가 감기같은 것이라고 평가절하해왔다. 이번에 트럼프가 고령과 비만에도 불구하고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면, 그는 다시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호흡기내과 전문의이자 <엠에스엔비시>의 의료 자문을 해주는 빈 굽타 박사는 만약 대통령이 무증상이나 경미한 증상을 보인다면, 그는 코로나19 감염의 심각함을 희석시키려고 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의 코로나19 감염은 공화당 안팍에서 위기감을 불어넣어서 지지층 결속을 더욱 다지고, 더 나아가 그의 무증세나 빠른 회복은 코로나19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의 심리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2차 대선 토론회가 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예정대로 이 토론회에 등장할 수 있느냐, 또 등장해서 어떤 태도와 메시지를 전달하느냐는 트럼프의 코로나19 감염 이후 대선 판도를 가를 것이 분명하다. 정의길 기자

 

14일 태양-지구-화성 일직선상에 놓여

지구서 6200km가장 가까운 행성

 

망원경으로 관측한 화성 사진들. 사진 출처=universetoday.com.

 

밤하늘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10월은 화성을 관측하기에 좋은 달이다. 화성이 가장 밝게 빛나는 때이기 때문이다. 해가 진 뒤 동쪽 하늘을 보면 밝게 빛나는 화성을 볼 수 있다.

화성은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될 때 가장 밝게 빛난다. 이는 태양과 달이 지구를 가운데 두고 서로 반대쪽에 일직선상으로 있을 때 가장 밝은 보름달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화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지구일 기준으로 687일이 걸린다. 따라서 태양-지구-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때는 26개월마다 돌아온다. 그때가 이번 10월이다.

화성이 지구 반대쪽에서 태양과 일직선상에 있을 때의 겉보기 지름 비교. 단위 표시인 각초()3600분의 1도를 가리킨다. 올해보다 더 크게 보이는 화성을 보려면 15년을 기다려야 한다. Credit: Pete Lawrence/skyatnightmagazine.com서 재인용

 

14일 밤 가장 밝아더 밝은 화성 보려면 15년 기다려야

화성은 현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이 됐다. 6200km 거리까지 다가왔다. 가장 멀 때가 37천만km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가까워졌다고 하겠다. 올해보다 더 가까워진 화성을 구경하려면 2035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구와 화성은 각기 타원 궤도를 돌기 때문에 지구와 일직선상에 있을 때도 거리는 그때마다 다르다. 화성의 공전 궤도에서 태양과의 거리가 가장 멀 때(원일점)24920km, 가장 가까울 때(근일점)2670km. 화성은 지난 83일 근일점을 지났다. 지구와는 106일에 가장 가까워진다.

8일 후인 1014일 지구와 화성은 태양을 기준으로 일직선상에 놓이게 된다. 망원경 관측시 밝은 지역은 사막지대, 어두운 지역은 암석지대라고 보면 된다. 극지방의 흰색은 만년설이다.

102일 저녁 하늘 예상도. 출처=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웹사이트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후 화성은 목성보다 더 밝아졌다. 이 관장은 과학관 뉴스레터를 통해 "추석 연휴 기간인 102일 저녁에는 달이 화성 옆에 보이면서 저녁 하늘을 화려하게 빛낼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은 이날 저녁 7시에 뜨고, 10분 뒤 그 뒤를 따라 둥근 달이 떠오른다. 달이 동쪽을 향해 공전하기 때문에 밤이 깊어지면서 달은 점점 더 화성과 가까워진다. 화성은 14일을 정점으로 다시 어두워져 1031일부터는 다시 평소처럼 목성보다 어두운 천체로 돌아간다. 곽노필 기자


, 34t급 핵 추진 아륵티카취역

지구온난화로 북극 항로 상업가치 증가

중국과 미국도 쇄빙선 건조 경쟁 가세

 

새로 취역한 러시아 최신 핵 추진 쇄빙선 아륵티카의 모습. 러시아 삼색기 색깔로 배가 도색이 되어 있다. 로스톰 누리집

 

지난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기 쇄빙선 아륵티카’(북극)가 길이 173m, 34m 크기의 몸체를 드러내며 물살을 갈랐다. , , 백 러시아 삼색기 색깔로 도색한 아륵티카(배수량 33450t)는 동력원으로 소형 원자로 2개를 탑재하고 있으며, 두께 2.9m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다.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게오르기 폴탑첸코는 북극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는 이를 증명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미국 <CBS> 방송은 전했다.

아륵티카는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령 제믈랴프란차이오시파 제도에서 쇄빙 능력을 시험한 뒤 러시아 최서북단에 있는 쇄빙선 운용 거점 도시 무르만스크로 2주간 항해할 예정이다. 아륵티카라는 배 이름은 1977년 북극점에 도달했던 최초의 쇄빙선 아륵티카에서 따왔다. 러시아 정부는 새 아륵티카를 건조하기 위해 약 370억루블(5560억원)을 투입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유일한 핵 추진 쇄빙선 보유국이며, 현재 40척 이상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부동항이 부족한 특수한 사정 때문에 전통적으로 쇄빙선 보유에 적극적이었던 나라다. 쇄빙선은 얼음을 깨거나 밀어내면서 빙하로 덮인 바닷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화물선이 연중 북극해를 통과하려면 쇄빙선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

지난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무르만스크로 출발한 쇄빙선 아륵티카 갑판에 있는 헬리콥터 이착륙장의 모습. 상트페테르부르크/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가 최근 더 쇄빙선 건조에 매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고 있어 북극해를 통한 항로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배로 유럽에서 아시아로 갈 때 북극해를 통과하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남쪽 항로보다 30%가량 거리가 단축된다. 러시아는 쇄빙선을 대거 보유해 북극 항로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한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이며 아륵티카를 운용하는 로사톰의 북해항로국장인 뱌체슬라프 룩샤는 연중 북쪽 바다 항로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현대적 쇄빙선 선단 구축은 우리 나라의 전략적 목표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아륵티카와 동급의 배를 4척 더 취역시킬 예정이다. 러시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길이 209m, 47.7m에 이르는 배수량 69700t ‘리데르급쇄빙선도 지난 7월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북극에는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약 4120억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자원도 풍부하다.

중국 선전에서 촬영된 중국 쇄빙선 쉐룽2의 모습. 중국 선전시 누리집

북극해와 영해를 전혀 접하지 않는 중국도 쇄빙선 건조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북극 연구를 위해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쇄빙선 쉐룽을 구입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자체적으로 처음 제작한 쇄빙선 쉐룽2가 취역했다. 쉐룽2호는 배 양쪽 끝 방향에서 얼음을 깰 수 있다. 중국은 2013년에는 북극권 국가인 노르웨이, 덴마크, 러시아, 미국, 스웨덴, 아이슬란드, 캐나다, 핀란드 8개국으로 구성된 북극 이사회에 옵서버로 참여했다. 2018년에는 발표한 북극 백서에서는 중국은 북극권 국가는 아니지만 북극권 근접 국가라는 논리를 들고나왔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중국은 앞으로 러시아 영해를 통과하지 않고도 공해를 통해서 북극 항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쇄빙선 건조에 소극적이었던 미국도 최근에는 태도를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북극과 남극 지역에서 미국 이익 수호라는 각서에 서명했다. 각서는 2029년까지 미국 정부가 대형 쇄빙선 최소 3척을 건조하고 쇄빙선 운용 거점을 미국 내 2곳과 국외 2곳에 만든다는 내용이다. 현재 미국이 보유 중인 쇄빙선은 2척뿐인데 그나마 대형으로 분류되는 쇄빙선은 건조된 지 40년이 넘은 폴라스타한척뿐이다. 조기원 기자

 


증시 상승 힘입어 빠른 회복 예상한 ‘V형 회복득세했다가 힘잃어

코로나19 충격 깊어지면서 장기 침체 뜻하는 W형과 U형 주목받아

양극화 뜻하는 K형도 주목경제회복 촉진 위해선 양극화 완화 관건

 

미국 뉴욕 주식거래소에 미국 국기가 걸려 있다. 미 증시는 폭락 뒤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 브이(V)형 회복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뉴욕/AP 연합뉴스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확연한 2차 확산기에 접어들면서, 세계 경제 전망도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추세에 따라 경제 전망이 낙관과 비관 사이를 오가는 것은 지난 9개월 동안 반복된 현상이다. 이런 현실은 브이(V), 더블유(W)형 등 전문가들이 그동안 내놓은 경기 예측 전망 중 어떤 전망이 떠오르고, 어떤 전망은 힘을 잃었는지 추적해보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난다.

영미권의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내놓은 전망은 알파벳 브이(V)의 모양에 비교되는 급격한 침체 뒤 빠른 회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고 실물경제의 타격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런 낙관적 전망은 힘을 잃었다. 이를 대신해, 경기가 일시 반등한 뒤 재차 하락하며 이중 바닥을 거치는 더블유(W)형 경기 침체와 상당 기간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U)형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경제 전반의 침체 속에 일부 부문만 회복되는 양상도 뚜렷해졌다. 8월 이후 주목받기 시작한 중국 부유층의 소비 회복, 미국 몇몇 거대 기술기업의 나홀로 실적 호조’, 노동시장 양극화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현상을 표현한 경제 양극화 전망이 이른바 케이(K)형 회복 전망이다.

이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전망이 부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초기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우세한 경기 전망은 장기 침체(U형 회복) 전망이었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4월말 경제 전문가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를 거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전문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다. 브이형 회복을 예상한 이는 10, 더블유형 회복을 예상한 이는 5명이었다.

5개월이 지난 현재 이들 중 과연 누구의 예측이 가장 현실에 부합할까? 장기 침체 또는 이중 바닥형 침체 예상이 주요국 경제 상황을 더 잘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침체 뒤 급격한 회복 전망이나 회복세의 양극화를 예상하는 전망도 경제의 세부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유용한 측면이 있다.

주가 폭락세를 빠르게 만회해 브이(V)형 회복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인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추이 그래프. <CNN> 누리집.

 V형 회복 전망

브이형 회복 전망은 세계 경제가 1분기(1~3)2분기 초반 침체를 겪은 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하반기부터 과거 수준을 찾아가리라는 낙관 섞인 전망이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가 2분기에 3.2%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약간의 시차를 두고 봉쇄에 들어간 유럽과 미국의 심각한 상황이 더 부각되면서 낙관적 전망은 설자리를 잃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전망도 부정적 전망을 뒷받침했다. 통화기금이 지난 46일 내놓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보면, 세계 전체로는 -3.0%, 선진 경제는 -6.1%, 개도국의 경우는 -1.0%였다. 624일 발표된 수정 전망치는 이보다 훨씬 나빴다. 세계 경제와 선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9%-8.0%로 떨어졌다. 개도국 성장률도 4월 전망보다 2%포인트 떨어진 -3.0%로 예상됐다.

하지만 브이형 회복이 맞아떨어진 분야도 있다. 미국 경제 주간 <포브스>는 최근 경제 전 부문이 영구적인 축소 과정을 겪고 있어 브이형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정책이 직접 영향을 끼친 분야에서는 빠른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이나 미국 주식시장이 대표 사례다. 미국 회사채와 주식의 가격은 3월말까지 곤두박칠을 쳤지만 4월 이후 빠르게 회복했다.

<CNN>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산출한 미 경제 정상 회복 지수추이.

W형 회복 전망

침체 뒤 회복하는 듯 하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바닥형 경기 전망은 6~7월께 미국, 브라질,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특히 주목받았다. 전세계 산업계 동향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집계하는 영국 정보 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7월치 세계 경영 속보에서 그동안 제기되던 브이형 회복 가능성이 줄고 이중 바닥의 침체(더블유형 경기 순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부 분야별로는 미국의 상업 부동산 시장이 이중 바닥 뒤 침체 양상을 보이는 분야로 꼽혔다. ‘전미 부동산투자회사(리츠) 협회의 캘빈 슈누어 수석 부사장은 최근 경제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상업 부동산 중 소매업 관련 부동산의 경우 두번째 바닥을 겪은 뒤 회복하는 양상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상반기의 봉쇄 국면에서 크게 위축됐다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고,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다시 어려움에 빠진 뒤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형적인 유(U)형 장기 침체 국면을 보여주는 미국 극장가의 매출액 추이. 지난 1~2월 주당 1억달러를 상회하던 매출액이 3월말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CNN> 뉴스 사이트.

 U형 회복 전망

(U)형 회복 전망은 더블유형 전망보다 좀더 장기적인 시각이자, 침체기 중간의 일시적 회복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관점이다. <CNN> 방송이 무디스 애널리틱스와 함께 산출한 미 경제 정상 회복 지수를 보면, 923일 기준 상황은 2월말을 100으로 했을 때 80.7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41859.2를 기록한 이후 서서히 상승하고 있지만 회복 속도는 아주 완만하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전형적인 장기 바닥세를 보여주는 지표로는 극장의 영화 입장권 판매액 추세가 있다. 3월말 대부분의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8월까지 바닥을 기록한 판매액은 9월초 살짝 느는 듯 싶다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언제 끝날지 모를 침체의 전형을 보여준다.

미국의 고용 상황도 과거의 장기 추세에 견줘 보면, 깊은 침체 양상으로 볼 수 있다. 실업률이 4~5월에 무섭게 치솟은 뒤 꾸준히 하락한 덕분에 고용 상황이 좋아진 듯 보이지만, 과거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심각하다. 일시적 급등과 하락이 고용시장의 진짜 심각성을 감춘 셈이다. 노동경제학자인 에런 소저너 미네소타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919일까지 27주 연속으로, 미국의 주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1967년 통계 작성 이후 2776주 동안 기록한 최고치를 계속 상회하고 있다며 고용 악화가 각 가정에 끼칠 충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부유층의 사치품과 자동차 구매가 급격히 늘고 있다. 27일 베이징에서 열린 자동차 전시회에서 관객들이 고급차를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K형 회복 전망

다른 전망들과 달리, 애초부터 경제 전체가 아니라 부문 또는 계층별 양상에 초점을 둔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취약계층에서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은 것처럼, 경기 부양책의 혜택이 모든 부문과 계층에 고르게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급격한 침체 이후 빠르게 개선되는 브이형 회복세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미국 주식시장도 업종별 양극화가 극심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집계한 지난 1월말 대비 921일의 업종별 시가총액을 보면, 기술 업종과 필수 소비재 업종은 시가총액이 17% 이상 오른 반면, 에너지 업종은 40%나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 업종과 금융 업종의 시가총액도 14~15% 줄었다.

주요 경제 가운데 홀로 회복세를 보이는 중국에서도 양극화는 확인된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투자와 건설 촉진에 집중되면서 그 혜택이 부유층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루이비통 등 외국 사치품 업체들의 2분기 매출이 두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고급 차의 5~6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었고, 고급 백화점들은 몰려드는 고객들을 주체하지 못해 입장객 수를 제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비슷한 현상은 미국 고용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금융계 등의 전문직 인력은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하는 반면 판매원, 잡역부, 비서 등 현장 근무가 불가피한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위협받는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가 어떤 경로로 회복할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지만, 회복 속도를 좌우할 관건이 양극화 완화에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신기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