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맹비난전화웨이, 관세부과 등으로 갈등 고조

 

중국계 오스트레일리아인으로 <중국국제방송>(CGTV)에서 경제프로그램을 진행하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가택 연금된 청레이. 로이터 연합뉴스

        

갈수록 격화하는 중국-오스트레일리아(호주) 갈등 속에 언론 분야에서 양국의 비난전이 불을 뿜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9호주 정보기관 요원들이 아무런 이유나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지난 626일 현지 주재 중국 매체 3곳 소속 특파원 4명의 숙소를 급습해 수색했다. 또 기자들을 장시간 심문하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갔다고 뒤늦게 일제히 보도했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언론탄압이란 주장이다.

앞서 각각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활동하던 <호주방송>(ABC) 소속 빌 버틀스 기자와 <호주 파이낸셜리뷰> 소속 마이크 스미스 기자가 사실상 추방돼 8일 호주에 도착했다. 버틀스 기자와 스미스 기자는 중국 출신 호주인으로 관영 <중국국제방송>(CGTN)에서 경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청레이(45)가 지난달 14일부터 가택 연금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호주 대사관 쪽의 권고에 따라 귀국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3030분께 두 기자의 집으로 공안요원이 찾아와 국가안보 관련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전까지 출국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두 기자는 각각 베이징 대사관과 상하이 영사관으로 피신했으며, 양국 외교당국의 협상 끝에 호텔에서 공안요원의 약식 조사를 받은 뒤 7일 출국했다.

<시드니 모닝헤럴드>두 기자의 귀국으로 현재 중국에는 호주 매체 소속 기자가 단 1명도 없게 됐다“1972년 말 양국 관계 정상화 이래 50년 남짓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중국 외교부는 8일에야 청레이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한 범죄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 편에 선 호주와 중국의 갈등도 깊어져왔다. 특히 20188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주가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사업 참여 배제를 결정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은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와 소고기 수입 제한, 와인 반덤핑 조사 착수 등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양국 갈등이 고조돼왔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nbsp; 9일 제한된 수의 참석자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사도궁 안뜰로 들어서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스크 착용·손 소독제 사용·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을 준수하는 모습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교황은 9(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사도궁 안뜰에서 500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요 일반 알현을 주례했다.

교황이 직접 주례하는 대표적인 대중 행사 가운데 하나인 수요 일반 알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이달 2일부터 처음으로 일반 신자의 참석이 허락됐다. 다만 행사 장소는 수천 명이 운집하는 성베드로광장이 아닌 비교적 작은 규모의사도궁 안뜰로 바뀌었고 참석자 수도 제한됐다.

교황은 이날도 자신을 기다리던 신자들을 환한 표정으로 반겼다. 특히 사도궁 안뜰에 도착한 뒤 전용 차량에서 내리면서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신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고 dpa 통신 등은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 앞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목격된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약 1이상의 거리를 유지한 채 신자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일부와는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다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축복을 내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신체적 접촉을 삼가는 등 각별히 주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자들과 인사를 마친 뒤 보좌진이 건넨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장면도 시선을 끌었다. 아울러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자리에 앉아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훈화 역시 바이러스가 주제였다. 교황은 "코로나19는 개개인의 진정한 선()이 공공의 선이며 반대로 공공의 선이 또한 개인의 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건강은 개인의 선을 넘어 공공의 선이다. 건강한 사회는 모든 이의 건강을 돌보는 사회"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나타난 자국 우선주의 등을 예로 들며 바이러스 위기를 악용해 정략적 또는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려는 행위를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 알현 행사를 마친 뒤 다시 차로 돌아와 마스크를 쓰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역대 최대인 315불태우는 크릭 화재

아기 성별 밝히는 파티로 대형 화재 발생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밝히는 파티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삼림화재방지국은 7일 캘리포니아에서 올해 들어 남한 면적의 8%인 약 200만에이커(8093)의 삼림이 불탔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주 사이에는 사상 최대의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일 시에라산맥에서 발화한 크릭 산불은 315이상 면적을 불태우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22곳의 화재가 번지고 있고, 125천명의 소방관들이 이에 대처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열파 현상이 지속되면서 산불 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는 지난 6일 섭씨 49.4도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고온에다가 주민들의 부주의도 화재를 촉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유카이파의 엘도라도 목장공원에서 지난 5일 시작된 엘도라도 화재도 28이상을 태우며 번지고 있다. 엘도라도 화재는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식별하는 파티에서 시작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삼림화재방지국은 이 화재가 이른바 성별 식별 파티에서 사용된 불꽃놀이 도구에 의해 야기됐다고 밝혔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미리 드러내는 과정을 갖는 성별식별파티’. 2008년부터 미국에서 유행한 이 파티는 요란한 의식으로 각종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시작된 성별 발표 파티는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다. 태어날 아기의 성별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이를 추측케하는 여러가지 독창적이고 요란한 방식들이 동원되는데, 이런 의식들이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어 왔다.

성별 식별 파티는 이전에도 화재 등 각종 사고를 일으켜왔다. 지난 20174월 애리조나 주의 삼림에서 국경순찰대원이 성별 식별 파티를 가지면서 대량의 푸른색 폭죽을 터트려서 77이상을 불태워, 800만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지난 201910월 아이오와에서는 한 여인이 성별 식별 파티에서 사제 폭죽을 터뜨리다가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에서 열린 성별 식별 파티는 비행기까지 동원해서 공중에서 1300리터의 분홍색 물을 투하하려다, 비행기가 추락하기도 했다.

성별 식별 파티가 야기하는 잇단 사고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여론이 일고 있고, 이 파티를 최초로 고안한 이도 동참하고 있다. 이 파티의 개척자인 제나 커부니디스는 지난해 이제는 그런 관행을 재평가할 때가 됐다고, 요란한 파티의 의식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 정의길 기자 >

방역 유공자 표창 등 의기양양하게 종식잔치 할 태세

중 시노백, 직원·가족 등 3천명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0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 전시된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제약회사 시노백 쪽이 임직원과 가족 약 90%에게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중국 쪽은 막바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2종을 외부에 공개하는 한편, 방역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열기로 하는 등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할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7일 인웨이동 시노백 최고경영자의 말을 따 보건당국의 비상사용 승인에 따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자발적으로 원하는 임직원과 가족 등 2~3천명에게 접종했다백신 개발·제조업체로서 (임직원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 백신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의료진 등 필수인력에 대해선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코로나백)은 현재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지에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체 쪽은 “2개국이 추가로 3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업체가 개발한 백신은 경미한 피로감과 발열, 통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쪽은 3상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한해 3억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개막한 국제서비스무역교류회에선 시노백의 백신과 함께 역시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국영 제약회사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전격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제약회사의 백신 공개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개발 중인 백신의 안정성·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방역 유공자 표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국자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코로나19 방역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고 연설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에 버금가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를 감염공포에 몰아넣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아이러니하게도 의기양양하게 제일 먼저 종식잔치를 할 속셈인 것이다.

코로나 발원지 중국 우한이 일상을 회복한 뒤 인파로 가득찬 물놀이 공원 모습.

이날 표창 수여식에선 지난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도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받게 된다. 또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집중 치료했던 호흡기 전문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원장과 군에서 백신 개발을 주도해 온 천웨이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소장 등이 인민 영웅칭호를 받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6일 하루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2명은 모두 해외 역유입 사례다. 중국 본토에선 이날로 22일째 신규 확진자가 1명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80명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누계 확진자는 85134명이며, 사망자는 4634명에 이른다. 중국발 코로나19 전세계 감염자는 현재 2800만명, 사망자는 9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