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세계 첫 무인 자율주행차 공식 운행

피닉스서 시작시범 서비스 이용자 1500

 

웨이모의 완전 무인 자율주행 호출택시. 웨이모 유튜브

 

구글의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웨이모가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운전석을 비워둔 채로 자율주행차 운행을 하는 것은 웨이모가 처음이다.

웨이모는 8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호출택시 서비스를 수주 안에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여름 한정된 고객 수백명을 대상으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 서비스인 얼리 라이더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1년여만이다. 공공도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자율주행차를 시험운행하기 시작한 때로부터 계산하면 5년만이다.

웨이모는 피닉스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용 차량은 크라이슬러의 미니밴 퍼시피카를 개조한 것이다.

웨이모의 존 크라프치크 사장은 기술을 넓혀가는 과정은 험난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3대의 차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상태로 피닉스 도로에 내놓고 운행하기까지 2년이 걸렸고, 이를 100대로 늘리는 데 다시 1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웨이모는 그러나 3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때까지 웨이모의 앱을 통해 완전 무인 자율주행 호출택시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1500여명에 이른다. 1주일에 평균 1500회 차량을 운행했으며, 이 가운데 5~10%는 완전 무인 상태로 운행했다고 웨이모는 밝혔다.

웨이모가 현재 확보해 놓은 자율주행 호출택시는 300여대다. 승객들은 무료로 웨이모 원앱을 통해 이 가운데 한 대를 부를 수 있다. 승차 경험 비공개를 조건으로 했던 얼리 라이더프로그램과는 달리, 이번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승차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허용된다. 웨이모는 일부 차량에는 안전 요원을 탑승시킬 계획이다. 다만 차량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벽을 설치할 때까지는 모든 차량을 완전 무인 운전 상태로 운행한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조처다. 웨이모 무인 차량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직원이 운행 상황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를 위해 차량에는 8개의 카메라가 설치해 놨다.

웨이모는 올해 초 사모펀드 및 벤처투자자들로부터 3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웨이모가 구글 외부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내비건트 리서치는 지난 3월 자율주행차 기술 평가 보고서에서 웨이모와 포드, 크루즈(지엠 자회사), 바이두(중국) 4개 업체를 선두그룹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 웨이모는 전략과 실행력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곽노필 기자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 임신 9개월 여성 등을 무릎으로 눌러

체포 동영상 알려지면서 해당 경찰 해임 요구 시위 연일 이어져

 

미국 백인 경찰에게 체포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눌린 흑인 여성 데자 스탈링스가 8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시청 앞에서 열린 항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캔자스시티/AP 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이 흑인 임산부를 체포하면서 무릎으로 등을 누르는 등 과잉 대응해 말썽이 되고 있다고 <AP> 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경찰이 캔자스시티의 한 주유소 앞에서 임신 9개월째인 데자 스탈링스(25)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등을 무릎으로 누르고 수갑을 채웠다고 전했다.

스탈링스 체포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뒤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청과 시 경찰 본부 앞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임신부를 제압한 경찰관과 경찰청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과잉진압 사실을 부인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경찰은 당시 주유소 겸 편의점 주인이 사유지에서 1520명이 싸우고 있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한 남성이 경찰을 방해하다 도주했고, 그를 쫓는 걸 방해한 스탈링스를 체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스탈링스를 제압한 경찰이 자신의 다리로 압박을 가하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찰은 구급차를 불렀고, 스탈링스는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풀려났다고 경찰은 해명했다.

스탈링스의 변호인은 의문은 왜 경찰이 임산부를 내던지고, 등에 무릎을 올렸냐는 것이라며 체격이 훨씬 큰 백인 경찰이 120여파운드(54kg) 밖에 나가지 않는 임산부의 팔을 비틀고 등을 무릎으로 누른 것이 정당화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신기섭 기자


노벨위원회, “코로나19 백신 나오기 전 최고의 백신은 식량

무력 충돌 확산되며 이중고부자나라들은 제 앞가림에 바빠

 

데이비드 비슬리 세계식량계획(WFP) 운영위원장(가운데)과 관계자들이 9 아프리카 니제르 니아메이에서 세계식량기구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함께 기뻐하고 있다. 니아메이/AP 연합뉴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9)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코로나19 충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저개발 국가들의 어려움을 전세계에 강력하게 호소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노벨위원회가 선정 배경을 밝히면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게 될 때까지는 식량이 혼돈에 대처하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지적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노벨위원회는 예멘,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남수단, 부르키나파소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폭력적 분쟁과 코로나19 대유행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기아의 위기로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식량계획은 개발도상국들에 식량 원조를 제공함으로써 이들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63년 활동을 시작한 유엔 산하기구다. 1995년부터 25년간 매달 100만명에 가까운 북한의 임신부와 어린이를 기르는 어머니,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 기관은 평균적으로 한해에 전세계 83개국 9140만명에게 도움을 줬는데, 지난해에는 이보다 많은 88개국 1억명가량을 지원했다. 지원 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전쟁과 무력 충돌의 확산 탓이 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185월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2417호 결의안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쟁과 기아의 관련성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런 사정을 반영한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저소득 국가의 상황은 전세계가 코로나19 충격에 휩싸인 올해 더욱 빠르게 어려워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7일 내놓은 전세계 빈곤 현황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인구 8800만명에서 11400만명이 새로 극빈층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극빈층은 하루 생활비 1.9달러(2300) 이하의 수입을 버는 이들을 말하는데, 극빈층은 1989년 이후 31년 동안 꾸준히 줄다가 올해 처음으로 다시 증가할 상황이다.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은 늘고 있지만, 세계식량계획 등 구호기관들은 충분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유한 나라들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자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 투여하는 데 집중하면서 국제 지원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하는 탓이 크다. 최근 국제노동기구(ILO)가 고소득 국가들이 자국 경기 부양책에 투입한 자금의 1%만 있어도 가난한 나라들의 고용 상황이 부자 나라들보다 더 나빠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세계식량계획이 올해 평화상을 받으면서 평화상 수상 단체는 25곳으로 늘었다. 단체가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까지 총 28차례이며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각각 3차례와 2차례 수상했다. 신기섭 기자


노벨평화상 받은 WFP는 재난·분쟁지역의 '구호천사'

재앙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세계 최대 인도주의 기구

 

"지구촌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곳이 세계식량계획입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구촌의 굶주리는 사람이 전혀 없는 '제로 헝거'(Zero Hunger)를 목표로 삼는 유엔 산하 인도주의 기구다.

WFP는 식량을 배분하는 것을 넘어서 긴급재난 때 식량을 지원하고 식량안보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무너진 기반시설과 일상을 복원하는 데에도 진력하고 있다.

이처럼 WFP가 전 세계에서 지원하는 인구는 83개국 1억명에 달하며 인도주의 지원 규모는 세계 최대로 평가된다.

WFP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조직 소개문에서 "매일 5천 대의 트럭과 20척의 선박, 92대의 항공기를 활용해 도움이 가장 절실한 사람들에게 식량 등 구호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지구촌에 전쟁, 홍수, 지진, 흉작 등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출동하는 단체가 WFP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얀마의 탄압 속에 인도주의 위기를 맞은 소수민족 로힝야에게 세계식량기구(WFP)가 배포한 식량[ AFP=연합뉴스]

남수단에 구호식량을 공수하는 세계식량기구.

WFP1961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설립된 뒤 주요 재난 및 분쟁지역에서 맹활약했다.

구호대원들은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겉으로 주목을 받지 않는 '막후의 구호 천사'로 활동해왔다.

1980년대 에티오피아의 대규모 아사 사태, 1990년대 유고슬라비아의 파멸적 내전, 2004년 동남아시아를 덮친 쓰나미 재앙, 2010년 아이티를 기습한 대지진 때도 WFP는 현장에 있었다.

WFP20072008년 쌀과 밀 같은 곡물의 가격이 기록적으로 상승했을 때도 해결사로 나섰다.

식량부족에 폭동이 발생해 정정 불안까지 야기된 저개발국 수십곳에 한때 곳간이 바닥날 정도로 지원을 퍼부었다.

노벨평화상은 과거 공로 평가뿐만 아니라 향후 임무를 더 적극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해달라는 메시지를 담아 시상하기도 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때문에 전 세계 식량 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 악화한 면이 있다.

특히 WFP의 주요 지원 대상인 분쟁지역에서는 보건, 기후 위협이 동시에 들이닥친 탓에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WFP는 코로나19 때문에 '식량 위기 팬데믹'이 우려된다며 전 세계 27천만명이 기아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WFP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혼란과 맞서 싸울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강조했다.

노벨위는 "팬데믹에 맞서 WFP는 구호 노력을 강화해 인상적인 능력을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WFP의 수상이 매우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댄 스미스 SIPRI 소장은 dpa 인터뷰에서 "식량안보는 인간의 안전과 웰빙을 위한 토대"라며 "굶주림과 분쟁이 증가하는 시점에 WFP는 두 문제의 교차로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벨평화상 세계식량계획,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도 앞장서

25년간 식량 보급·재난위험 완화·위기 대응 프로그램 가동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세계식량계획(WFP)은 전 세계 기아 해소를 위해 활동하면서 특히 북한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WFP는 생명을 구하고 어린이들의 영양 수준을 높인다는 목표로 1995년부터 지금까지 25년 동안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와 보고서들에 따르면 WFP는 영양 보급, 재난위험 완화, 위기 대응을 북한에 대한 3대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고 있다.

영양 보급을 위해 매달 100만명에 가까운 임신부, 어린이를 보육하는 어머니,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한다.

이 특수식단은 곡물과 단백질이 함유된 과자,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미네랄 등으로 구성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결정한 대북 인도지원 사업도 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에 1천만 달러(119억원)를 지원하기로 심의·의결한 것이었다.

대북지원을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한다는 이 장관의 정책에 WFP의 단체 성격이 들어맞은 셈이다.

지난해에는 통일부와 WFP가 쌀 5t을 북한에 전달하려고 했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성사되지 못하기도 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외부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WFP로부터의 지원은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FP'코로나19 국제대응: 20209' 보고서를 보면, WFP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북한 주민 54만명에게 영양 지원을 했다.

WFP는 또 북한의 탁아소, 병원, 소아병동, 일부 기숙학원 등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으며 식품공장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재난위험을 줄이는 분야에서 WFP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위협이다.

WFP는 인도주의 위험을 줄이고 농작물 피해를 해결해 식량안보를 지키고자 기후충격에 의한 북한 공동체의 취약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제방 보수, 강바닥 준설, 나무 심기, 토양 비옥도 유지, 환경보호 등이 점점 더 악화하는 기후변화에 북한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에 포함된다.

WFP는 세계 각지에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는 단체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최근 수년간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겪은 북한도 WFP의 위기 대응 지원을 받은 바 있다.

WFP2014, 2015년 북한에 큰 가뭄이 생겼을 때 130만명에게 구호에 동참했고, 20158, 20168월 심각한 홍수가 났을 때도 지원했다.

갖은 시련을 겪은 북한은 여전히 WFP의 지원이 가장 절실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WFP는 올해 국가별 보고서에서 "북한은 식량과 영양을 확보하는 데에서 계속 광범위한 난제와 직면하고 있다""이는 그 나라에서 장기화하는 인도주의 위기를 가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찰·주의회 건물 공격도 모의7일 실제 폭발물 구입 계획

휘트머 주지사, 코로나19 ‘강력한 봉쇄로 극우단체 타깃돼

트럼프 물러서 대기해발언 행동 촉구로 해석된 것비판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주 주지사가 8일 랜싱에서 자신에 대한 납치 음모가 적발된 데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랜싱/AP 연합뉴스

          

미국 극우 무장단체 등이 내전을 시작하자며 민주당 소속 현직 주지사를 납치하려다가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대선 불복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25일 앞두고 극단주의자들의 실제 내전 모의가 적발되며 드러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13명의 남성을 체포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8일 보도했다. 이들 중 6명이 납치 계획을 짰고, 나머지 7명은 울버린 감시단이란 극단주의 무장단체 소속으로, 경찰과 주의회 건물 공격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수사국은 잠복 요원과 비밀 정보원들을 통해 이들 일당의 암호화 메시지를 입수해 이번 납치 음모를 사전에 적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방수사국이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초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폭력을 통해 주 정부를 전복하자 논의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납치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11월 대선 직전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한 뒤, 위스콘신주의 은거지로 옮겨 반역죄로 재판한다는 계획이었다. 200명을 모아 랜싱의 주정부 청사를 기습하자는 구상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8, 9월 휘트머 주지사의 별장을 몰래 감시하는 한편, 사격 연습과 군사 훈련을 하고 건물 폭파 연습을 위해 수차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납치 음모에 동참한 이들 중 1명이 지난주 테이저총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는데, 그는 7일 이들 일당이 폭발물을 살 계획이었다고 진술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마스크 의무화를 비롯한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펼쳐 전국적 주목을 받으며 한때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극우단체 등은 지난 4월 휘트머 주지사의 전면적 봉쇄 정책을 비난하며 주도 랜싱으로 몰려들어 반대 집회를 벌여왔다. 미시간은 총기 휴대를 허용하고 있어 집회에는 총을 든 극우주의자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자신을 겨냥한 납치 음모가 드러나자 “22개월 전 취임 선서를 할 때 힘들 줄은 알았지만 이런 일까지 있을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적 발언이 극우단체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첫 대선 티브이(TV)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서 대기하라라고 발언한 것 등을 문제 삼으며 증오 단체들은 대통령의 말을 비난으로 듣지 않고 집회를 열어라, 행동에 나서란 요구로 들었다고 한 것이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난 7개월 동안 과학을 부정하며 불신을 심어준 대통령이 공포와 증오를 확산시키는 이들에게만 위안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