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과학자, 대낮 원격조종 기관총에 피살..."액션영화"

● WORLD 2020. 11. 28. 11:3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현장 12인조 · 배후 지원 50명 가담설 "테러일당, 동선 정확히 입수"

이란 최고국가안보위 사무총장 "현장 아무도 없어새로운 형태 작전

 

27일 테헤란 부근에서 테러를 당한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탄 차량

 

지난 27일 이란 수도 테헤란 동부에서 벌어진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 사건의 당시 상황이 속속 재구성되고 있다.

30일 이란 현지 언론과 외신을 종합하면 테러 당시 파크리자데는 아내와 함께 방탄 처리된 일본 닛산의 승용차를 타고 테헤란 동부 다마반드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가 요인인 만큼 무장 경호원이 탄 차량 2대가 그의 승용차 앞뒤에서 호위한 상태였다.

테러가 벌어진 27일은 이란에서는 주말 공휴일인 금요일이었다. 다마반드 지역은 이란 부유층의 별장이 많은 곳으로, 파크리자데는 휴식을 위해 이곳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께 그의 차량 행렬이 회전식 교차로에 진입해 속도를 늦추자 별안간 기관총 사격 소리가 났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교차로에서 약 140m 거리에 주차한 빈 닛산 픽업트럭에 설치된 원격 조종 기관총에서 발사된 총알이 그의 승용차에 맞았고, 차가 멈추자 파크리자데가 차 밖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차 밖으로 나온 그가 이 원격 기관총에 여러 발 맞았다는 보도와 현대 산타페와 오토바이를 탄 일당 12명이 그에게 빠르게 접근해 그를 쏘고 도주했다는 보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다만, 파크리자데가 '새로운 형태'의 작전으로 살해됐으며, 사고 현장에 아무도 없었다는 발언이 이란 고위층에서 나왔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란 국영 TV와 반관영 파르스 통신 인터뷰에서 "파크리자데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작전으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샴커니 총장은 "암살 작전은 매우 복잡했으며, 전자 장비를 사용했고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다""적은 완전히 새롭고 전문적인 방법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자헤딘에할크(MEK·유럽 등에서 활동하는 이란 반체제 단체)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및 모사드와 함께 관여한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샴커니 총장의 발언에 비춰볼 때 파크리자데가 원격 기관총에 살해됐다는 보도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테헤란 부근의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를 겨냥한 테러 현장[EPA=연합뉴스]

기관총이 설치된 픽업트럭은 증거 인멸을 위해 자폭 장치로 폭파됐다. 파크리자데는 구조 헬기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하고 말았다.

닛산 픽업트럭이 당시 회전식 교차로에 멈춰 있었고, 파크리자데의 차가 옆을 지나가는 순간 원격 장치로 폭파돼 차량 행렬을 멈춘 뒤 괴한들이 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접근해 총을 난사해 그와 경호원들을 사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지 언론에서는 테러 현장 부근의 CCTV는 물론 사건 직후 구조를 신속히 요청하지 못하도록 중계기 등 통신 시설도 미리 끊겼다고 전했다.

그의 경호원은 이 급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현장조는 부상자도 없이 현장에서 사라졌다.

또 현장조 12명 외에도 보급과 무기 제공 등 후방 지원에 50명이 동원됐다는 소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돌고 있다.

이란 국영 영어방송 프레스TV는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무기에 이스라엘 방산 업체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국영 아랍어 방송인 알 알람은 파크리자데를 공격한 무기가 위성으로 조종됐다고 전했다.

이란군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자바드 모구이는 트위터에 "이 테러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와 같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테러의 주체로 지목했다.

이란 언론인 무함마드 아흐바즈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러 관련 일당은 정보·군사 특별 훈련을 받고 이란에 잠입했다"라며 "그들은 파크리자데의 동선을 세세하고 정확히 알고 있었다"라고 적었다.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 장례식"끝까지 범인 추적"

 

암살된 이란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장례식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장례식이 30일 치러졌다. 이란 국방부 장관은 장례식에서 복수를 다짐했다.

파크리자데의 장례식은 수도 테헤란의 국방부에서 열렸으며, 아미르 하타미 국방부 장관,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 에스마일 거니 등이 참석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하타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장례식에서 파크리자데의 관에 입을 맞추고 "파크리자데의 죽음이 우리를 더 단결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타미 장관은 "우리는 범인들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범죄자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그를 보내지만, 최고지도자가 지시한 대로 혁명수비대 정보부와 경찰, 사법부가 사건을 조사 중이며 범인을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가해자와 책임자들을 확실히 처벌하고, 순교자(파크리자데)의 모든 분야에 걸친 과학·기술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크리자데의 관은 테헤란 북부의 성지로 꼽히는 이맘자데 살레 모스크 안뜰에 묻혔다.

이란군과 연계된 물리학연구센터의 전직 센터장인 파크리자데는 27일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살해됐다.

그는 '아마드 플랜'으로 불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지휘하고 좌절된 프로그램을 사후에 계속 관리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장관 "이란 핵과학자 제거는 전 세계에 도움"

 

핵과학자 파크리자데 암살을 규탄하며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는 이란 시위대.[EPA=연합뉴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29일 이란의 핵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암살이 전 세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에서 파크리자데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며 "(파크리자데)를 제거한 것은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핵무기를 만들려고 적극적으로 나선 사람은 누구나 사형장으로 간다"고 경고했다.

또 코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한 이스라엘의 개입 여부를 암시하지 않았다며 누가 암살의 배후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군 라디오 방송에서 유럽연합(EU)이 파크리자데 암살을 규탄한 것에 대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고 da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 이란 국방부의 연구·혁신 기구 수장이자 핵 과학자인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숨졌다.

이후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이란 지도부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복수를 경고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됐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29일 시리아에서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비브 코하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시리아와 가까운 분쟁지역인 골란고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의 시리아 주둔에 대해 필요한 만큼 단호한 조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에 대한 공습을 자주 감행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 에즈조르주를 공습해 친이란 전투원 19명이 사망했다.

       

이란 핵과학자 암살 중동 긴장…진짜 타깃은 바이든?

   바이든 이란 핵협정 복원에 차질 관측

  “암살 이유는 외교를 방해하기 위한 것

         

이란 핵 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 암살당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이들이 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에 불을 붙이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7일 이란 핵 개발을 이끌어온 핵 과학자 모흐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된 사건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중동 정책이 차질을 빚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을 공약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의 대화 분위기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란은 이번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란과 적대적 관계인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파크리자데를 국가의 첫번째 적으로 꼽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 정부 관리들이 암살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암살로 인해 이란은 핵 개발에 타격을 입게 됐다. 그와 동시에 암살에는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막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란 핵협정 복원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미국 국무부에서 핵 비확산을 담당했던 전직 관료인 마크 피츠패트릭은 27일 트위터에 파크리자데 암살 이유는 이란의 전쟁 잠재력을 방해하려는 게 아니다. 그것은 외교를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5년 맺어진 이란 핵협정의 복원을 주요 대외 정책 중 하나로 공약했다. 그는 이란이 핵협정에 있는대로 핵 능력을 제한하면서 충실히 이행하면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했던 제재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 1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7주 남짓 앞두고 터진 파크리자데 암살은 중동에 긴장을 고조시켰다. “가혹한 보복을 예고한 이란이 고강도 행동에 나서면 이스라엘은 트럼프 행정부를 군사적 대치 상황에 끌어들이려 할 수 있다. 이렇게 진행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는 더 불안정해진 중동 관계를 유산으로 떠안는 셈이다. 이란이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더라도, 대화 환경이 악화한 것 자체가 바이든 당선자에게 좋을 것은 없다. 미 싱크탱크인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대표는 아랍어·영어 방송인 <알자지라>어떤 면에서, (이번 암살은) 바이든이 진짜 타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암살에 대해 미국 행정부와 바이든 당선자 모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란 핵협정 복원은 안 그래도 바이든 당선자의 쉽지 않은 과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뒤 석유 수출 동결 등 이란을 상대로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면서 핵협정 파기를 되돌릴 수 없는 자신의 업적으로 남기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에는 국제법 논란에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공습 살해했다. 지난 1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검토했다가 참모들의 만류로 접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엘리엇 에이브럼스 미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는 지난 25우리의 정책 방향은 내년 120일까지 동일할 것이라며 대이란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또한 이란도 내부적으로 내년 6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미국을 상대로 금전적 보상 등 핵협정 복원의 조건을 높여 부르며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이번 암살 사건 또한 이란 국내적으로 대미, 대이스라엘 강경파들이 목소리를 키우는 명분이 될 수 있다.

향후 중동 정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안에 미국-이란-이스라엘 사이에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행동이나 보복이 벌어질지, 서로 자제력을 발휘할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위터에 파크리자데 암살을 범죄 행위이자 매우 무모한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치명적인 보복과 새로운 역내 갈등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의 한 대변인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그 지역의 갈등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피할 필요성과 자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이란 핵 개발 주도한 과학자 또 테러 공격으로 사망

19992003년  '아마드'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 주도

이란측 "이스라엘이 암살 배후""엄중한 복수" 천명

 

암살당한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

 

2000년대 초반까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과학자가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복수를 다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7일 국방부의 연구·혁신 기구 수장이자 핵 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먼저 폭발음이 들렸고 뒤이어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이란 국방부도 파크리자데는 부상한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이 치료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파크리자데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란이 진행한 핵무기 개발 계획인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서방의 정보기관은 그가 민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장해 핵탄두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유엔 보고서에 파크리자데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기술 획득을 위해 노력했으며 여전히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로 기술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8년 자국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테헤란 남서부 슈러브드 지역의 비밀시설을 급습해 확보한 핵 개발 관련 기밀 자료를 공개하면서 파크리자데를 언급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란 핵과학자 파크리자데가 2018년에도 SPND라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비밀 조직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크리자데라는 이름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2018년 발표에서 파크리자데를 언급하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은 최대 적성국인 이란의 핵 무기 보유를 방해하기 위해 이란 핵과학자들을 여러 차례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01월 테헤란대 교수인 핵 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가 출근길에 폭탄 공격을 받고 숨졌고, 같은 해 11월 이란원자력기구의 핵심 멤버였던 마지드 샤흐리아리가 폭발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20117월에는 핵개발에 관여한 과학자 다르이시 레자에이가 테헤란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고, 20121월에는 핵 과학자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이 자신의 차에 부착된 폭탄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

이란 법원은 2017년 모사드에 이란 핵물리 과학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해 이들의 암살을 도운 혐의로 마지드 자말리 파시라는 이란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란의 고위직들은 이번에도 파크리자데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 살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이란은 국제사회, 특히 EU에 부끄러운 이중잣대를 버리고 이런 국가 테러를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엄중한 복수'를 천명했다.

바게리 총장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을 "비통하고 중대한 타격"이라고 표현하고 "우리는 이번 일에 관계된 자들을 추적해 처벌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과학자 파크리자데 암살 현장

이어 "테러 조직과 그 지도자, 그리고 이 비겁한 시도의 가해자들은 엄중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도발하기 위해 파크리자데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데흐건 수석보좌관은 트위터에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은 동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대립 의사당에 내장 던지며 몸싸움

● WORLD 2020. 11. 28. 11:3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대만 여야 의원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놓고 극렬 대립

 

대만의 여야 입법원(국회) 의원들이 27일 타이베이의 입법원 의사당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둘러싸고 물리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의원들이 주먹다짐을 벌이는가 하면 돼지 내장을 던지는 모습을 전하는 FTV 화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대만 여야 의원들이 의회에서 돼지 내장을 던지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고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야당인 국민당은 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물인 가축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식품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집권당인 민진당은 미국산 돼지고기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하며 원내 협상에 복귀하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일부 국민당 의원들은 이날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이 발언을 시작하자 돼지 내장이 담긴 양동이를 의회 바닥에 쏟아부었다.

야당 의원들은 돼지 내장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만 야당인 국민당 소속 의원들이 27일 입법원(국회) 본회의장에서 가축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포함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쑤전창 행정원장(총리)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다.

민진당 의원들은 이런 야당 의원의 행태에 대해 "음식을 낭비하는 역겨운 시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8월 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고기의 수입을 허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락토파민은 안전성 우려로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연합에서도 돼지에 대한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대만은 오래전부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길 원했지만, 미국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출 장벽을 먼저 없애 달라고 요구해왔다.

BBC는 대만 의회가 의원 간 주먹질,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플라스틱병·물풍선 던지기 등 몸싸움을 자주 벌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전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22일 시민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대만 정부가 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물인 가축 성장촉진제 '락토파민'이 포함된 미국산 돼지고기를 허가한 행정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스페인, 코로나19 대응 최악…이탈리아는 네번째”

● WORLD 2020. 11. 28. 04:3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탈리아 일간지, 29개국 대응 역량 분석

정부 방역 부실이 경제적 손실로 이어져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7500만명을 넘는 등 바이러스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시내에서 이날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대응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경제·사회적 비용을 치른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27일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사망자 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감소 크기 정부 재정적자 증가 폭 올해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전망치 등을 기준으로 29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한 결과 네 번째로 점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 수준이 최악인 국가는 스페인이었고 벨기에와 영국이 나란히 뒤에서 23위를 차지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엄청난 인명 피해에 더해 정부의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국가 경제도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결국은 정부의 부실한 방역 역량이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한 셈이다.

서방권에서 가장 먼저 바이러스 확산 피해를 경험한 이탈리아의 경우 241차 유행으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고 방역을 소홀히 함으로써 2차 유행을 부르는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10월부터 본격화한 2차 유행에 따른 사망자만 1만 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 통계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5.68명으로 29개국 가운데 일곱 번째로 많았다.

신문은 이탈리아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1차 유행 이후 귀중한 7개월을그냥 흘려보냈다고 혹평했다. 신문은 바이러스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 재정 집행의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까지 300억 유로(395천억 원) 규모의 재정을 풀었지만, 실업자와 저소득층, 자영업자 등에 대한 현금 보조·세금 감면 등에 치중했을 뿐 교통·의료·교육 등의 인프라 투자에는 등한시했다.

1차 유행 이후 병상·의료진 등 의료 기반시설에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이탈리아의 정부 재정적자 규모는 GDP12.98%, 공공 부채는161.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평가 대상국 가운데 각각 아홉 번째, 두 번째로 나쁜 수치다.

정부 재정적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캐나다(19.92%), 부채 비율이 최악인 곳은 일본(266.2%)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올해 GDP 전망치는 -10.65%로 스페인(-12.83%), 이라크(-12.06%), 아르헨티나(-11.78%)에 이어 29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저조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


문정인 특보 등과 조찬서 언급, 미 바이든 대북정책 확정 등 감안

-중 갈등과 관련해선 신냉전 반대. 역사 흐름에 역행하는 것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7일 오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 한국 쪽 인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우선 순위를 둘 것 같지 않고, 북한도 내년 18차 당대회 이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 봐야 한다. 향후 7개월 동안 북핵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7일 오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민주연구원장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의원 등과 조찬 자리에서 내년 초 북한 정세에 대해 짧은 견해를 밝혔다고 문 특보가 전했다. 왕 부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확정하고, 북한도 내년 초 8차 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방침을 정하는 7개월 정도 시간 동안 불확실성이 있다면서도 북한이 (사태를 결정적으로 악화시킬) 군사도발을 하진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한다. 1994년부터 북핵 문제에 관여해 온 왕 부장은 2018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시작된 북-미 대화국면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과 2019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문 수행 등으로 북한을 세차례 방문했다.

문정인 특보는 29<한겨레>와 통화에서 왕 부장이 언급한 내년 상반기 북한 정세에 대한 견해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갈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왕 부장과 27일 조찬을 함께했는데.

왕 부장이 우리가 제기한 여러 질문에 친절하게 답했다. 특별한 노트 없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고, 우리가 말한 내용을 받아 적어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다른 공식 회담에선 없었을 허심탄회한 얘기를 많이 했다. 애초 오전 9시까지 예정이었는데 질의응답을 하다 시간이 길어져 20분 정도 더 했다. 중국 대사관에서 만남이 끝난 뒤 짧은 시간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는 회신을 해왔다.”

왕이 부장이 27일 오전 문정인 특보와 팔꿈치를 맞대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20211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한 뒤 북-미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20186·12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 선언에 나온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동시 추진은 중국이 주장하는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을 병행 추진하자는 중국의 제안)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선언을 바탕으로 유관국들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게 왕이 부장이 밝힌 중국의 기본입장이었다.

그와 함께 향후 7개월 동안 북핵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진 않을 것 같고, 북한도 8차 당대회 이후에 어떤 입장을 정할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남북이 주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북한의 8차 당대회를 주시해야 하지만, 자기가 볼 땐 북한이 군사도발을 할 것 같진 않다는 전망을 밝혔다.”

-중 갈등에 대한 견해는?

한국 쪽 참가자들이 먼저 미국은 우리에게 하나밖에 없는 동맹이고, 중국은 하나밖에 없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이다. 두 나라 사이를 좋게 하면 한국이 좋지만, 사이가 나빠지면 한국 등 역내 있는 모든 국가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미-중 갈등의 네 가지 측면인 무역 갈등 탈동조화(디커플링) 기술 견제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 등의) 가치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일부 언론에선 왕 부장이 오만하다고 하던데, 우리 의문에 친절하게 하나씩 설명하더라. 왕 부장이 일방적으로 설득한 게 아니고, 우리가 먼저 -중 사이가 안 좋으면 한국이 힘들다고 하니 중국의 입장은 이렇다고 차분하게 설명한 것이다.”

구체적인 답변은.

우리가 중국이 덕치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더니 중국은 병가나 법가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유가 전통을 따른다. 유가 전통이란 덕치이고 이는 윈-윈이다. -윈을 하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길게 중국은 신냉전에 단호히 반대한다. 이는 역사적 반동이다. 세계화를 통해 상호 이익이 연결돼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후 우리가 언급한 네 가지 항목 하나하나에 조목조목 설명했다.

첫째 무역적자와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지만 중국에 대한 적자 폭이 오히려 더 늘어났다고 했다. -중 무역엔 시장의 법칙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 트럼프 대통령이 탈동조화를 추진하지만, 미국 기업들이 반대하고 있고, (지난 5일부터 엿새 동안) 상하이에서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미국 기업들이 제일 많이 참석했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중국을 지정학적으로 봉쇄하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안 될 것이다. 역내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세번째 기술 측면에서도 미국이 중국의 목을 조르려 하지만 자주와 혁신을 통해서 극복할 것이고 중국의 우수한 (해외)인력이 돌아오고 있다는 흐름을 소개했다.

네번째 미국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성공을 원치 않는 것 같다면서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이 미국식 모델로 발전을 지속할 수 없다,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자체 발전 모델로 가는 게 역사의 흐름이다,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선전전이 격화하고 있고 중국에 대해 압박을 강화하지만 중국도 과거와 다르다, 발언권과 영향력이 예전과 다르다고 답했다.” (왕이 부장은 25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와 만남에선, 미국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이 다자주의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이를 주시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바라는 것은.

-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중국 외교부가 27일 발표한대로 한국이 균형 있는 외교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말도 있었다. 눈길을 끈 것은 왕 부장이 100년 변곡을 강조했다는 점이다.(이날 만남 내용을 요약 정리한 중국 외교부 자료를 보면 왕 부장의 첫 발언이 세계는 100년 변화의 국면에 있다. 국제정세는 조정과 변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2021년이면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2049년이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년이다, 지금이 100년 만의 역사의 변곡점이라고 했다. 중국은 요새 계속 100년 담론이다.” 길윤형 기자

    

왕 부장의 말한국은 수망상조’, 일본은 일의대수속뜻은?

   일본에는  적절한 협력 필요한 가까운 이웃

   한국은 망 봐주며 서로 돕는 전략적 동반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내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뤄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34일 한·일 순방27일 끝났다. 특히 이번 순방은 미국의 두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시각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5~27일 사흘간의 방한 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등과의 27일 조찬이었다. 이 만남 내용을 전하는 중국 외교부 자료를 보면, 여러 의미심장한 표현들이 등장한다. 이 자리에서 왕이 부장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양국 정상이 중요한 공통인식에 따라 양국의 근본적 이익 방향에 부합하게 양국 관계에 대한 청사진을 끌어내고, 발전 전략을 잘 접목해 실무적인 협력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특보는 “’-중 사이가 나빠지면 한국이 처신하기 어렵다고 말하자 왕 부장이 신냉전에 반대한다. 이는 역사적 발전 흐름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의 견해를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을 경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방치돼온 한··‘3각 동맹을 재정비해 강한 대중 압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왕 부장은 한국에 양국 간 공통인식과 공통 비전인 청사진을 제안하면서, 미국에 너무 쏠리지 말고 중국과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자는 뜻을 전한 셈이다. 그는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전 머리발언에서도 두 나라 간의 수망상조(守望相助)의 정신을 강조하며 한국과 함께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수망상조는 공통의 적이나 어려움에 대비해 서로 망을 봐주고 돕는 관계, , 실질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뜻하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10가지 항목을 발표하면서도 한국 발표엔 없는 -한 외교·안전 2+2대화(외교안보당국 연석회의) 시동을 언급해 한-중 관계의 전략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오른쪽)가 지난 25일 방일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견줘, 24~25일 왕 부장의 일본 방문은 냉랭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왕 부장은 일본에선 협력이 필요한 가까운 이웃이라는 일의대수’(一衣帶水)란 말을 꺼내들었다. 왕 부장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회담에서 중-일 관계를 장기적 협력 동반자라고 하며 적절한 전략적 소통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냉랭한 분위기를 악화시킨 것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날 선 공방이었다. 24일 기자회견에서 모테기 외무상이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중국의 움직임에 우려의 뜻을 밝히자, 왕 부장은 일본 어선들이 댜오위다오 주변 민감한 수역에 들어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방문에 대해서도 한국에선 왕 부장이 여건이 허락될 때 방한하고자 한다는 시 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했지만, 일본에선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전했다. 길윤형 기자

           

중국 속내는...방한 왕이 대미 메시지 ‘탐색’과  ‘견제’

한국과는 전략적 관계 강화로 미국에 경도 상쇄노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 외교부장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의식한 듯 왕이 외교부장이 잠시 머뭇거리고 있다

                

1년 만에 방한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 오후 귀국했다. 그의 행보를 둘러싼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것은 미국 신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를 통해 중국이 발신할 메시지 때문이었다. 속내까지야 알 수는 없지만 왕 부장의 발언에 비춰보면 중국의 대미 메시지는 일단 탐색 속 견제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는 전략적 관계 강화를 통해 미-중 관계 속 중립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25일 밤 입국한 왕이 부장은 23일 동안 문재인 대통령,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건영 의원 등 여권 핵심 인사를 비롯해 한국 내 대표적 미국통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에 중국통박병석 국회의장까지 두루 만나고 떠났다. 공개된 내용 중 왕 부장이 만남 때마다 빼놓지 않고 한 말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았지만 -한 양국의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방한했다는 것이었다. 또 코로나19 방역을 둘러싼 협력도 매번 강조했다.

눈길을 끌었던 건 왕 부장이 한 차례도 미국을 향해 날을 세우지 않은 점이다. 미국에 대한 비판을 매번 말 속에 숨겨놨던 지난해와는 차이가 있다. 왕 부장은 당시 강 장관을 만나서는 최대 위협은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일방주의이며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하는 패권주의라거나 대국이 소국을 괴롭히는 것,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12.4) 등 언급으로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우호 인사들을 초청한 행사에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두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12.5)이라고 불만을 드러냈고, 문 대통령 접견에서도 국제 정세는 일방주의와 강권정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12.5)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에는 대미 관련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미국 신행정부가 대중 정책을 구체화하지 않은 점을 고려한 행보다.

왕이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민주당 이재정·김한정 의원, 이 전 대표, 왕이 부장, 박정·김영호·김성환 의원

일각에서는 전날 미-중 경쟁의 구도 속에서 한국의 미국 편중을 막으려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왕 부장이 지금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두고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거나 미국의 대중 압박에 동참말라는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날 왕 부장의 발언의 맥락을 보면 되레 애써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중 관계를 언급하기를 꺼리는 모양새로 이해하는 게 합리적이다. 왕 부장은 위 질문에 다하며 “190여개 국가가 있고 모두 독립 자주 국가다. 한국도 중국도 그렇다. 특히 한-중 양국은 이웃나라로서 빈번하게 왕래하고 친인척처럼 가까이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나 여당 인사에게 미국 편을 들지 말라는 메시지압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느냐는 후속 질문에도 그는 외교가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학자처럼 외교를 하면 외교가 안 될 것이다. 물론 학자들은 각종 가능성을 추측해도 좋다고 답했다. 방한이 -중 경쟁과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계속 같은 질문을 하신다가장 우선적으로는 중-한 관계, -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말 속에 뼈를 심어 날카롭게 구사하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한 왕 부장의 평소 언행과 비교하면 과잉 해석으로 보인다.

26일 낮 정부서울청사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왕이 외교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왕 부장이 이번 방한에서 미-중 대치를 부각하지 않았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은 또 있다. 그는 강 장관과 오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트럼프 때와는 다르리라는 희망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 만찬 자리에서도 왕 부장은 김한정 의원이 최근 미국 워싱턴을 다녀왔다고 하니 관심을 보이며 다자주의를 환영한다.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 불충돌 불대항이 중국의 정책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이 일단은 미국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로 관측된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의 사설을 보면 중국의 대미 탐색과 견제는 좀더 분명히 드러난다. 이 매체는 바이든 당선자가 24(현지시각) 미국이 세계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한 말을 두고 바이든 팀은 반드시 한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들은 세계를 이끌어무엇을 하게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항하는 동맹을 단결하는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의 복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바이든 팀은 중-미 경쟁에서 얼마나 건설적인지에 따라 평가된다주요 미국 동맹국은 모두 중국과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미 관계가 더 이상 분열되지 않으면 자국의 이익을 수호할 여지가 생긴다.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한다고 해서 중국과의 협력을 끊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국가는 세계가 새로운 냉전으로 빠져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도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노력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썼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27일 국회 사랑재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에 출범하지도 않은 미국에 각을 세우는 대신 중국이 택한 것은 미국 동맹들과의 협력 강화로 보인다. 왕 부장도 방한 기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협력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 장관 간 회담에서 회담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며 양국이 코로나19 방역 협력 -중관계 미래발전위 설립 -중 외교·안보 2+2 대화 및 해양 실무대화 2012, 2022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 개최 일대일로 한국 쪽 발전전략 연계 -중 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의 조속 개최 및 중-한 경제무역협력 연합계획(2021~2025) 제정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지지 한반도 평화유지 협력, 한반도 문제 정치적 해결 노결, 남북 대화협력 지지 9차 한--일 정상회의 개최 지지, --일 자유무역지대 협상 추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조속 발효·이행 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글로벌 타임스>27일 논평을 통해 왕 부장의 방한은 미국의 압력에도 깊어진 한-중 관계를 반영한다고 짚기도 했다.

26일 정부서울청사를 방문한 왕이 외교부장이 강경화 장관과 회담 전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중국이 접근의 틀을 양자의 이익에 기반한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져가면서 한국 등 주변국이 미국으로 급속히 기울우는 것을 막고 중국과의 관계의 끈을 튼튼하게 하려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사드 보복과 같이 중국이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압박하는 전략에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 소장도 왕 부장의 방한을 총평하며 중국이 미-중 관계 속에서 한국을 중시하겠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중 간 전략적 관계를 강화해서 미-중의 파고 속에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에 경도되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라고 봤다. 미국의 동맹인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통해 어느 정도 중립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중국이 민감한 사안에서까지 물러선 것은 아니다. 중국 외교부의 26일 발표를 보면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 부장이 강 장관에게 한국 쪽이 중-한 사이에 민감한 문제를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함으로써 양국 간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초를 지켜나가기를 바란다거나 공동으로 평화·안전·개방·협력의 인터넷 공간을 구축하자는 등 발언으로 미국이 배치한 한국의 사드 문제나 미국 정부가 주도해 화웨이 등 중국의 첨단기술과 기업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견제했다고 볼 수 있다. 사드 문제나 한한령에 대해서도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 관계 속 한국 정부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