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부 주요 역할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 급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개최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미 대선에서 당선된 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사흘째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9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8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4.31달러(8.19%) 오른 321.22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28.71달러(10.71%)까지 올라 52주 새 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대선 당일인 지난 5일 종가 기준 251.44달러였던 주가는 사흘 만에 69.78달러, 26% 가까이 뛰며 320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4월25일(332.67달러) 이후 2년6개월여만에 최고치다. 대통령 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5일에도 주가가 3.4% 오르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인 6일에는 14.75%로 크게 올랐고, 7일(2.9%)에 이어 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가총액은 1조311억달러(약 1443조원)를 기록했다. 불과 사흘 만에 기업 가치가 2천억달러(약 279조6000억원) 정도 불어났다. 테슬라 시총이 1조달러를 넘은 것 역시 약 2년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메타에 이은 ‘매그니피센트7’의 지위를 회복하게 됐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8위로 밀려났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공개적으로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그가 차기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개릿 넬슨 시장분석업체 CFRA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른 최대 승자”라며 “트럼프의 승리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 규제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 한겨레  노지원 기자 >

 

트럼프·머스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통화 때도 함께 해

 

 
 
일론 머스크(왼쪽, 연합뉴스), 머스크 딸 비비언 제나 윌슨(본인 스레드)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선 당선으로 주가 급등 수혜를 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직위를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할 때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머스크의 딸은 “미국에 미래는 없다”며 이주 가능성을 시사했다.

씨엔엔(CNN) 등 미 현지 언론은 8일,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할 당시 머스크도 함께 대화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 같이 있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던 중 트럼프 당선인이 전화기를 머스크에게 건네줬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에게 중책을 맡길 것임을 시사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13일 팍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에 대해 “그는 비용절감에 뛰어나다”면서 “그가 내각에 들어오길 원하진 않지만 비용 절감에서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머스크를 “비용 절감 장관(Secretary of Cost-Cutting)”이라고 칭했다. 머스크도 8월 ‘정부 효율화 위원회(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기꺼이 맡겠다는 게시글을 엑스에 올린 적이 있다. 머스크는 선거 운동 때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해 미 대선 이후 테슬라의 주가가 사흘째 급등,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39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한편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7일 머스크의 딸 비비언 제나 윌슨이 소셜미디어(SNS)에 “한동안 이런 생각을 해왔지만, 어제는 나에게 확신을 줬다. 나의 미래가 미국에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윌슨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했는데,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성소수자 위협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윌슨은 “그(트럼프)가 4년만 재임하더라도, 반트랜스 규제가 마술처럼 일어나지 않더라도, 이것(트랜스젠더 규제)에 기꺼이 투표한 사람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과정에서 반 성소수자 심리를 자극하며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윌슨은 머스크가 2000년 결혼해 8년 뒤 이혼한 작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 5명 중 1명으로, 성 정체성을 두고 머스크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겨레 손고운 기자 >

2024년 10월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함께 선거 운동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

 

 

엑스·틱톡 등서 폭발적 증가
ISD “학교서 괴롭힘 겪기도”

 

 
 
2024년 11월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에서 유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AP 연합
 

미국 대선 직후 온라인 상에서 여성을 향한 혐오 표현이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는 8일, 미 대선(5일) 직후 24시간 동안 엑스(X·옛 트위터),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는 ‘나의 몸, 나의 선택’(My body, my choice)을 조롱하는 ‘너의 몸, 나의 선택’(your body, my choice), ‘주방으로 돌아가’(get back to the kitchen) 등의 언급이 약 4600% 늘었다는 것이다. ISD는 미국 백인 민족주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닉 푸엔테스가 초기 선동가 중 한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면 그가 쓴 ‘당신의 몸, 나의 선택. 영원히’라는 엑스 게시물은 3500만회 이상 조회됐다.

틱톡 크리에이터 가운데는 여러 남성이 ‘너의 몸, 나의 선택’이란 문구를 쓰며 성폭행을 하겠다고 위협해 영상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는 이도 있었다. 페이스북에서도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문구가 인기 키워드를 알려주는 ‘트렌딩(trending)에 올랐다. 심지어 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미 헌법 제19조 개정안을 폐지하라는 주장(‘repeal the 19th’)까지 전주보다 663% 늘었다.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가 “너의 몸 나의 선택”, “주방으로 돌아가”, “19조 폐지” 등 여성 혐오 표현이 미 대선 직후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공개한 그래픽. 출처 ISD 홈페이지
 

여성혐오 표현은 온라인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ISD 보고 내용에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겪은 사례도 나온다. 한 학부모는 “딸이 학교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 오늘 밤은 한쪽 눈을 뜨고 자라는 말도 들었다”고 전했다.

ISD는 이 같은 현상이 ‘매노스피어’(Manosphere·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여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에 더욱 대담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  한겨레  손고운 기자 >

 

그린피스, 20세기 북극 빙하 사진과 올해 모습 비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북극해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빙하 지역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아카이브에 저장되어 있는 1967년 빙하가 둘러싼 닐센피엘레 산(위)과 지난 8월 빙하가 녹아내려 산맥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 그린피스 제공
 

다른 지역보다 지구온난화가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북극에서 산맥을 뒤덮었던 빙하가 반 세기만에 거의 사라진 모습이 공개됐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지난 6일(현지시각) 북극해에 위치한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빙하 지역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한 사진들을 내놨다. 단체는 지난 2002년부터 유명 사진작가 크리스티안 오슬룬드와 협업해 북극 빙하가 감소하는 모습을 기록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아카이브에 보관되어 있는 빙하 사진과 같은 지역의 현재 모습을 오슬룬드가 촬영한 것이다.

스발바르제도 블룸스트랜드브린의 1918년 여름철 콩스피오르덴 빙하(위)와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1928년 콩스브린 빙하 모습(위)과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공개된 사진들을 보면, 한때 장대한 산맥을 가로막은 광활한 벽이었던 빙하가 불과 57~106년 만에 거의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길이가 18㎞에 달하는 빙하 블룸스트랜드브린의 한 구역은 1918년 여름께 빙하가 산맥을 완전히 가려 산 꼭대기만 보였지만, 지난 8월 촬영한 모습에서는 빙하벽이 녹아내려 거의 남아있지 않다. 1967년 사진이 남아있는 두 곳의 빙하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다. 1920~1960년대 사람이 등장하는 사진들도 비슷한 구도로 재현해 찍었는데, 배경의 빙하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오슬룬드는 “이 사진들은 기후위기가 악화됨에 따라 지구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면서 “북극은 기후와 해양 위기가 수렴하는 곳이자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그린피스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1967년 콩스브린 빙하와 크로노브린 빙하를 파노라마로 찍은 모습(위)과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실제로 북극의 급격한 온난화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를 초래한다. 해빙이 녹으면 태양의 빛과 열이 얼음과 눈에 반사되는 대신 바다로 흡수돼 기상 패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스발바르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2만~3만 마리 밖에 남지 않은 북극곰의 주요 서식지로, 현재 3000여 마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이 지역 평균 기온이 3~5도 이상 올라가면서 빙판의 두께와 범위가 급격히 줄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1925년 콘웨이브린 빙하 모습(위)과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1966년 콩스피오르덴 빙하를 배경으로 연구 중인 조사원 모습(위)과 지난 8월 그린피스 대원을 모델로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 그린피스 제공
                          1939년 크로노브린과 콩스브린 빙하 모습(위) 지난 8월 모습.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북극 프로젝트 책임자 로라 멜러 박사는 “스발바르제도의 빙하가 녹아 이제 북극의 유령이 되어 버렸다”면서 “과학자로서 심각한 실태를 알고 있었었더라도 이런 사진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환경과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것이 기후 파괴를 막는 길”이라며 “지구 끝에서 울리는 경종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기후변화를 늦추고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국제 협약(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 바다의 64%를 차지하는 공해(국가 관할권이 벗어난 해역)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하는데,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글로벌 해양조약(BBNJ)이 채택돼 각 나라의 비준을 앞두고 있다. 현재 이 조약에는 105개국이 서명했지만 그 가운데 13개국만이 비준한 상태다. 한국 역시 아직 비준하지 않았다.            <  한겨레 김지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