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진공의 역사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의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장갑차에 탑승해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모습. 로이터 [연합]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군대
스탈린그라드 참패 뒤 반격 거점
서부전선 전력 차출해 몰락 가속


우크라, 기존 전선마저 붕괴 우려

우크라이나가 지난 6일 전격적으로 국경을 넘어 진공한 러시아 서남부 도시 쿠르스크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패에 쐐기를 박은 곳이다. 쿠르스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결정한 곳으로 다시 떠올랐다. 2차 대전 때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참패해 수세로 몰린 나치 독일은 1943년 7월 당시 소련의 쿠르스크에서 반격을 시도했으나 다시 참패했다. 사상 최대의 기갑전인 쿠르스크 전투에서 독일은 탱크 등 대부분 전력을 쏟아부었으나 소모하면서 재기 불능에 빠졌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쿠르스크 침공 작전은 당시를 연상케 하는 기시감을 준다.

아돌프 히틀러는 스탈린그라드 패전 뒤 자국민과 동맹국에 나치 독일이 여전히 건재하고 전쟁 수행 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길 원했다. 이미 동부전선 전역에서 밀리는 독일군의 수세를 반전시키려고 선택한 곳이 쿠르스크였다. 나치 독일은 2차 대전 초기 때 막강한 기갑전력과 대규모 공군력을 앞세운 ‘전격전’으로 승승장구했으나, 스탈린그라드의 시가전에서는 맥을 못 추었다. 쿠르스크는 평원 지대이다. 그래서 히틀러는 이곳에서 탱크 등 기갑 화력을 집중해 소련의 전선을 돌파해 무너뜨리려 했다.

 우크라이나의 승부수 통할까

당시 쿠르스크 일대 전선은 소련이 서쪽으로 삐죽이 밀고 나온 모양새여서 방어에 취약한 형태였다. 독일 최고 지휘부는 북쪽과 남쪽에서 공격해, 서쪽으로 돌출한 전선에 있던 소련군을 고립시키려 했다. 독일의 장군들은 이 작전에 반대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 소련에 병력과 자원에서 밀리는 만큼 ‘전략적 방어전’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력과 자원이 우세한 소련군에 소모전에서 말려든다면 전투에서 이겨도 전략적 승리가 담보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히틀러는 프랑스 등 서부전선에 있던 병력과 자원까지 끌어들여 쿠르스크에 투입했다. 1943년 7월5일 ‘성채작전’이라는 작전명으로 시작된 독일의 공세는 일주일 만인 12일에 ‘쿠투조프 작전’으로 시작된 소련의 ‘쿠르스크 전략공세’에 봉착하며 급속히 위력을 상실했다.

앞서 쿠르스크 전투가 시작된 지 나흘 만인 7월9일 연합군은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에 상륙했다. 히틀러는 쿠르스크 전투 일주일 만에 공세를 취소하고는, 병력을 이탈리아로 재파견해야만 했다. 소련의 반격 앞에 독일군에 남아 있던 정예 기갑병력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독일은 쿠르스크 전투를 하려고 서부전선의 전력을 돌렸다가 서부와 동부 전선 모두가 무너졌다. 쿠르스크에서 독일은 약 40만명 안팎의 사상자를 냈고, 약 1천대의 탱크와 700여대의 전투기를 잃었다. 소련은 그보다도 더 많은 손실을 봤지만, 전시 경제체제가 확장되면서 피해를 극복할 수 있었다. 만약 독일이 쿠르스크 전투를 벌이지 않고 전략적 방어를 취했다면 소련의 진군은 상당히 지체됐을 것이다. 소련의 베를린 점령이나, 2차 대전 뒤 동구권의 사회주의화도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해 11월부터 러시아의 ‘점령지 굳히기’로 들어갔다. 러시아는 동·남부 전선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전략적 방어전으로 서방의 지원을 업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막아낸 뒤 올해 초부터는 재반격에 나섰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소모전을 벌였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말려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기존 전선에서 밀리고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없자 쿠르스크 진공 작전이라는 극약 처방을 했다.

기존 전선에 있던 정예 병력을 빼내 쿠르스크 작전에 투입했다. 이미 가망이 없어진 기존 전선에서 더 손실을 입더라도, 러시아 영토를 점령해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군이 진공한 지역을 “완충지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작전이 성공하려면 쿠르스크로 진격한 지역을 ‘점령지’로 굳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반격을 막을 추가적인 병력과 자원이 투입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제공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군력에서 압도적 우위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로 진입한 통로인 수미 지역을 맹렬히 폭격하고 있다. 쿠르스크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이 고립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도 도네츠크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동부 등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되고 진공이 빨라지고 있다.

 러, ‘소모전’으로 승기 굳히기?

미국의 군사·전략 평론지인 ‘리스폰서블 스테이트크래프트’는 지난 15일 전문가 10명에게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작전에 대해 물었다. 10명 모두가 ‘우크라이나에 전술적, 전략적으로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중 1명만이 ‘심리적 차원에서 서방의 관심’을 유리한 점으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이번 작전이 가져올 우크라이나의 전력 소모, 기존 전선의 붕괴, 러시아의 태도 강경화 등을 우려했다. 독일의 쿠르스크 전투처럼, 우크라이나도 쿠르스크에서 전력을 소모하고 기존 국내전선도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유명한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은 패전을 가속화할 큰 전략적 실책이다. 소모전에서 성공의 결정 요인은 영토 점령이 아니라 사상자 등 손실 비율인데, 서방은 이를 간과한다. 쿠르스크에서 손실 비율은 러시아에 두가지 점에서 결정적으로 유리하다. 첫째,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방어가 없는 영토를 쳐들어갔기에 러시아도 사상자가 없었다. 둘째, 러시아는 신속히 공격으로 전환해 압도적 공군력을 동원해, 노출되고 타격하기 쉬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고 있다.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동부전선에서 절실히 필요한 최정예 병력을 차출한 것이다. 이는 중요한 전선에서 이미 균형이 기운 손실 비율을 러시아 쪽으로 더 유리하게 만들고 있다. 쿠르스크 침공이 얼마나 멍청한 생각이었는지를 고려하면, 러시아가 (오히려 이번 침공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미 전세가 기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쿠르스크 전투가 줄 영향은 막대할 것이 분명하다. < 한겨레 정의길 기자 >

영국 언론 평가 "결정적 '한 방' 안보여, "공감은 월즈 몫?"

"유리천장 부각 안 한 건 영리", "접전 양상 당분간 지속 전망"

 

연설하는 해리스 부통령 (시카고 AP=연합) 2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하는 해리스 부통령. 2024.08.24

 

 "해리스의 연설문 작성자들은 꽤 괜찮은 일을 해냈지만, 내용은 다소 빈약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두고 외신들 사이에서 크게 흠잡을 데는 없었지만 결정적 '한 방'은 부족했다는 평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카멀라 해리스의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는 두 가지 중요한 것이 빠져있었다"면서 이는 "정책과 공감"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여자 오바마'로 불리기도 했던 해리스 부통령이지만 그의 말솜씨는 '연설 천재'로도 불렸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만큼 훌륭하지는 못했으며, 불법 입국자나 법인세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해리스의 전달 능력은 오바마와 같은 수준이 아니었으며, 일부 민주 당원들 사이에서는 비욘세가 전당대회에 올 것이라는 루머가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실망감도 맴돌았다"고 전했다.

지지자들에게 손 흔드는 해리스 부통령 (시카고 AFP=연합)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8.24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이번 대선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국경 문제와 관련해 앞서 공화당이 무산시킨 국경 통제 강화 법안을 되살릴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미 미국에 입국해 있는 불법 이주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이러한 이주민들을 대규모 추방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공언하고 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 감면이라는 기존의 공약을 재차 강조했지만, 중도층 유권자들을 의식한 탓인지 법인세 인상과 같은 연관 정책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더타임스는 짚었다.

해리스 잡은 손 들어보이는 바이든(시카고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9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2024.08.20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자신의 중산층 성장 배경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풀어내며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했지만, 정작 현재 미국 유권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고충에 대한 공감은 부재했다는 평도 나온다.

더타임스는 이같이 지적하면서 이러한 공감의 역할은 전날 연설에서 공립학교 교사와 풋볼 코치로서의 이력을 내세우며 '보통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던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의 몫으로 남겨졌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다만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이 여성에 대한 차별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유리천장'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에 앞서 8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시 유리천장을 깨고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를 내주면서 실패한 선거 전략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환호하는 지지자 가리키는 해리스 부부 (시카고 AFP=연합)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수락했다. 2024.08.23
 

해리스 부통령이 유권자를 향해 스스로를 가장 강력하게 어필하는 자리인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결정적 '한 방'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하면서 현재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접전' 양상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더타임스는 최근 해리스의 여론조사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던 2020년 대선 레이스의 이맘때보다 크지 않다면서, 해리스가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한 '디테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 연합 임지우 기자 >

파월 "통화정책 조정할 때 됐다"…BOE · ECB, 추가인하 메시지 발신

코로나19 고물가 충격 벗어나…중앙은행 관심, 인플레이션→고용 이동

 

미국·영국·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잭슨홀[미 와이오밍주] AP=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왼쪽)과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오른쪽), 티프 맥클렘 캐나다은행 총재가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24

 

미국, 유럽, 영국의 중앙은행이 동시에 강력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며 글로벌 긴축 시대 종말을 예고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물가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고용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현상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내달 17∼18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줬다고 해석한다.

연준이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해 다음 달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확신을 더해 준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평소 온건한 태도를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직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파월 의장이 고용 시장 보호가 최우선 과제이며,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 결정을 회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폭은 못 박지 않고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는 "(정책) 방향은 분명하며 인하 시기와 속도는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경제전망, 그리고 위험 균형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 6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인하 폭 결정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잭슨홀 심포지엄에 참석한 다른 연준 인사들도 파월 의장과 결이 같은 메시지를 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발언대로 우리는 연준의 (물가·고용) 2개 목표 중 고용 측면에도 주의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더 둔화했다며 "첫 금리 조정을 조금 앞당기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금리인하) 과정을 개시할 때가 됐다"며 다만 인하 과정이 체계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도 이날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BOE는 이달 초 기준금리를 연 5%로 0.25%포인트 인하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금리 방향을 틀었다. 금융시장에선 11월 추가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위원들도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을 덧붙였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잭슨홀에서 한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유럽의 성장 전망, 특히 제조업 부문이 다소 가라앉았다"며 "이는 9월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욱 커지게 한다"라고 말했다.

유럽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지표를 보면 9월 인하 결정은 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ECB는 지난 6월에 금리 수준을 연 4.50%에서 연 4.25%로 0.25%포인트 낮추며 세계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융시장에선 9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인하가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중앙은행도 통화정책 완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22일 금리 동결 후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라고 공개했다.

일본 중앙은행은 반대로 긴축에 나섰다.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23일 중의원(하원) 재무금융위원회 심사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을 가정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간다는 기본적인 자세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금융시장은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매우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7월 31일 기준 금리를 0.25%로 0.15%포인트 깜짝 인상했다. 그 직후 엔화 강세 여파에 일본뿐 아니라 세계 증시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 연합 최윤정 기자 >

11월 미 대선, 해리스 대 트럼프 대결 확정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AFP연합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로써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로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대신해,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서 정당, 인종, 성별, 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자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대법원이 그에게 형사 기소에 대한 면책 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 보라”면서 “그가 자신을 위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해 보라.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들에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그는 “긍정과 믿음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와 이념을 위해 싸우고, 미국인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특권의 책임을 지켜내자”며 “이제 그곳으로 떠나자. 이제껏 말해지지 않았던 아주 특별한 이야기의 위대한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 가자”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32일 만에 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 박은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