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추도사 “‘바보 노무현’ 삶처럼…” 시민들, 통제선 밖에 모여 고인 추모 대선주자들, ‘노무현 정신 계승’ 다짐
권양숙 여사 등 참석자들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이 서거 12주기인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려, 노 전 대통령 유족과 김부겸 국무총리, 각 정당 대표, 여권 대선주자들이 집결해 고인을 기렸다.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고려해 행사 참석 인원은 70여명으로 제한됐지만 현장에 몰려든 시민들은 통제선 밖에서 추도식을 지켜보며 고인을 추모했다.
추도사를 읽은 김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열망과 달리 오늘날 대한민국의 불신과 갈등은 어느 때보다 깊다”며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감사인사를 통해 “열두번째 봄을 맞은 오늘까지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키워왔다”며 “열세번째 봄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또 처음 추도식에 참석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소개하며 감사를 표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지도부가 추도식에 참여했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아픈 역사의 현장에서 다시 왔다. 국민 참여 민주주의와 실용 정신을 되새기면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큰 족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 직후 치러진 8주기 추도식 참석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다.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시민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추도식에는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를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두관·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예비 대선주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봉하마을을 다녀간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선주자들이 봉하마을에 모인 것이다. 이들은 이날 에스엔에스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일제히 추도했다.
이 지사는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로서, 우리 모두의 과거이자 미래인 당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족한 제가 대변인으로서 당신을 모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자 도전이었다. 당신의 못 다 이룬 꿈, 이루겠다”고 적었다.
정 전 총리와 추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떠올리며 ‘정치 검찰’을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신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 한다. 정치 검찰의 검찰 정치,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검찰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추 전 장관은 “그날이 더디 오더라도 검찰개혁의 사명을 다 하겠다”고 적었다.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중 한 명이었던 이광재 의원은 이날 추도식 뒤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의 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명·정세균·이낙연 후보 등과 힘을 모아 노 대통령의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함께 개척해나가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노지원 오연서 기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미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거리에 25일 사람들이 모여 그의 1주기를 기념하고 있다. 플로이드가 숨진 이곳에는 '조지플로이드 스퀘어'란 이름이 붙여졌다. [EPA=연합뉴스]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채 '숨 쉴 수 없다'고 외치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1주기인 25일 미국 곳곳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CNN 방송은 이날 플로이드가 숨진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부터 텍사스주 댈러스, 수도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에서 플로이드의 이름이 메아리쳤다고 보도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의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을 축하하기'란 추모 행사가 열렸다.
또 댈러스의 활동가들은 이날 연대 행진과 집회를 열었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퍼시픽심포니는 플로이드를 기리는 무료 콘서트를 스트리밍으로 개최했다.
흑인 시청자를 겨냥한 케이블 채널 BET는 가수 존 바티스트, 래퍼 나스, 전 유엔 대사 앤드루 영 등이 출연하는 행사를 포함해 이날부터 사흘간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25일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 앞에서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숨졌다.
백인인 전 경찰관 데릭 쇼빈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땅바닥에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9분 29초간 짓눌렀고 "숨 쉴 수 없다"며 "엄마"를 외치던 그는 싸늘한 주검이 됐다.
참혹하게 의식이 꺼져가는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은 이를 목격한 한 흑인 여고생의 휴대전화에 동영상으로 고스란히 담겼다가 통신망을 타고 전 세계로 퍼졌다.
플로이드는 인종적 평등과 경찰 개혁을 향한 투쟁의 상징이 됐다고 CNN은 전했다.
플로이드의 숙모 앤절라 해럴슨은 "오늘 나는 안도의 하루를 느꼈다"며 "나는 기쁨과 희망에 압도됐고, 변화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25일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미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거리에서 한 바이올리니스트가 플로이드의 벽화를 배경으로 추모 연주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플로이드의 딸인 지애나와 엄마 록시 워싱턴,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등의 유족은 이날 워싱턴DC를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을 만났다.
필로니스는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만남이 "훌륭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가슴으로부터 말하는 "진실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는 "우리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감사하며 이것(조지플로이드법)이 장차 통과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플로이드의 가족이 지난 1년간 "비범한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조지플로이드법은 경찰관의 목 조르기를 금지하고 경찰관의 비위 행위에 대한 전국적 등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한편 경찰관 면책 특권의 개정 등 경찰의 단속·체포 관행을 개혁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상원에 계류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이드의 1주기인 이날까지 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무산됐다.
플로이드의 조카인 브랜던 윌리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법안의 통과를 지지하지만 이 법이 올바른 법이 돼야 하지 서두른 법이 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지플로이드추모재단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선출직 공무원들, 특히 상원의원에게 조지플로이드법의 통과를 요구하는 전화를 하라고 촉구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플로이드의 죽음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월즈 주지사는 "플로이드는 미국의 흑인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직면해온 고통의 국제적 상징이 되기를 원치 않았다"며 "하지만 그의 딸의 말대로 그는 세상을 바꿨다"고 말했다.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전 경찰관 쇼빈에 대해서는 1심에서 2급 살인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여기에 보태 연방대배심은 쇼빈을 포함해 현장에 출동했던 전 경찰관 4명 전원이 플로이드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다며 기소한 상태다.
바이든, 플로이드 1주기에 유족 위로하며 경찰개혁법 통과 촉구
"경찰, 맹세 어기면 책임져야"…'조지플로이드法' 상원서 경찰면책특권 공방
유족 "더는 두려움 없이 살아야"…사건발생 미네소타 '9분29초' 침묵의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과 변호인(가운데)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 백인 경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1주년을 맞아 플로이드의 유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비공개로 1시간 이상 진행된 유족 접견에서 이들에게 애도를 거듭 표하면서 플로이드 사망을 계기로 추진 중인 경찰 개혁법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접견 후 낸 성명에서 "사랑하는 형제와 아버지가 살해당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 첫해 가족은 몇 초 전에 뉴스를 접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끔찍한 9분29초가 재생될 때마다 그들은 고통과 슬픔을 되새겨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가 경찰 개혁법안인 이른바 '조지플로이드법'을 속히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이 법의 통과 목표 시한을 이날로 잡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이드법 협상이 현재 의회에서 진행 중"이라며 "나는 하원을 통과한 법안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의미 있는 법안을 상원에서 처리하기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의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법안을 내 책상으로 빨리 보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미 하원은 지난 3월 조지플로이드법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법안은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할 때 목을 조를 수 없도록 하고, 면책 특권을 제한해 용의자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 경찰을 고소할 수 있게 했다. 영장 없는 가택수색 금지 등의 내용도 담겼다.
민주당 상원은 이 법안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공화당이 경찰관 보호 등을 이유로 면책 특권 제한 조항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플로이드 장례식에 동영상 메시지 전하는 바이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전 경관 데릭 쇼빈의 유죄 평결이 중요한 진전이라면서도 "우리의 진보는 거기서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 체계 내에서 책임과 신뢰를 동시에 가질 수 있고 또 가져야만 한다"며 진정한 변화를 일구기 위해 경찰이 맹세를 어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을 마친 뒤 플로이드 변호인 벤 크럼프는 "바이든 대통령은 본질과 의미가 안 담긴 법안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전하면서 "그는 서두르는 법안이 아닌 올바른 법안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말을 했다. 그들을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또 "우린 법이 통과되길 바랄 뿐"이라며 "흰머리 독수리 보호법을 만들 수 있다면 유색인종을 보호하기 위한 법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더는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플로이드의 조카 브랜드 윌리엄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에 조지의 유산이 온전하게 담기길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플로이드 유족은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만났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우리는 플로이드의 이름을 딴 법을 통과시키길 원한다"며 "조만간 법을 통과시켜 당신 가족을 위로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플로이드가 살해당한 지역인 미네소타주(州) 팀 월즈 주지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9분29초 간 주 전역에서 침묵의 시간을 통해 플로이드를 기린다고 공표했다.
플로이드 1주기…미 법무부 민권책임자에 첫 흑인여성 상원 인준
51대 48로 클라크 변호사 인준…"안전하고 효과적인 법집행 전략 찾아야"
크리스틴 클라크 미국 법무부 민권 담당 차관보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법무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 민권 분야 책임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미 상원은 25일 크리스틴 클라크 법무부 민권 담당 차관보 지명자에 대한 인준 표결에서 51대 48로 가결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공화당에서는 수전 콜린스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클라크의 이날 인준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의한 목 눌림으로 숨진 지 꼭 1년이 되는 날 이뤄졌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플로이드의 이름을 딴 경찰 개혁법안이 상원에 계류 중이다.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경관 데릭 쇼빈은 지난달 대배심원단에 의해 유죄 평결을 받아 다음 달 25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민권 담당 부서는 지방의 사법기관을 조사하고 각 주(州)의 투표 규정을 전담하는 등 시민권리와 관련한 업무를 관장한다.
클라크 인준과 관련해 공화당은 그가 반(反)경찰적이며 급진론자라면서 인준을 반대했고, 민주당은 이를 중상모략이라고 일축하며 대립 양상을 보였다.
인준 표결에 앞선 법사위에서도 11대 11로 팽팽한 찬반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클라크는 지난달 인준청문회에서 "법 집행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행되도록 하는 전략을 찾고자 한다"며 경찰 예산 지원 축소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클라크는 '법률에 의한 민권 변호사 위원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한편 법무부 서열 3위인 부차관에 지명된 배니타 굽타 변호사도 51대 49의 근소한 차이로 상원에서 인준됐다. 이 표결에서는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이 공화당에서는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클라크와 굽타 둘 다 사법 단체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흑인 68%, “경찰 대응이 더 나빠졌다”
라틴계 47%, 아시아계 37%도 공감 표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1주기에 즈음해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추모 전시회에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고 쓴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미 흑인들은 경찰의 대우가 더 나빠졌다고 느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5월25일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흑인 차별 항의 움직임이 일었으나, 흑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후퇴한 셈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와 함께 미국 성인 18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흑인 응답자의 68%가 경찰의 흑인 대응 양태가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22일 보도했다. 경찰의 대응이 개선됐다고 답한 흑인은 6%에 불과했다.
흑인들의 이런 부정적인 평가는 다른 인종 상당수도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틴계 응답자의 47%, 아시아계 응답자의 37%는 경찰이 흑인들을 과거보다 못하게 다룬다는 데 동의를 표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흑인의 평가에 동의하는 백인은 응답자의 25%에 불과했다. 백인의 61%는 경찰의 흑인 대응이 한 해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평했다.
경찰이 총격을 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나쁜 평가가 나왔다. 흑인의 72%, 라틴계의 49%, 아시아계의 44%, 백인의 32%는 경찰의 유색 인종 총격 사건이 더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치로는, 더 심각해졌다는 응답이 41%,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49%, 개선됐다는 응답이 9%였다.
이에 따라 흑인이나 라틴계 상당수는 경찰을 보호해주거나 봉사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의 55%는 경찰에 전화하면 도움이 되기보다 피해를 입는 일이 더 많다고 답했고, 라틴계의 40%도 같은 생각을 드러냈다. 반면, 아시아계와 백인 중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응답자는 25%에 그쳤다.
한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플로이드 사망 1주기인 25일 그의 유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플로이드를 추모할 예정이라고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이 전했다. 이번 행사는 민주당이 용의자 목조르기 금지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등을 담은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법’의 상원 통과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신기섭 기자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안에 내년 완공 미군 · 카투사 4만3000여명 이름 새길 예정 문 대통령, 한-미 동맹 강조하고 유족에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인근에 있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오후 워싱턴에 자리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미국 도착 뒤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20일)와 한국전쟁 참전 미 퇴역 군인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21일)에 이은 한-미 동맹 강조 행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백악관 근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도착했다. 이 행사는 이 기념공원 안에 한-미 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높이 1m, 둘레 50m 규모의 원형 추모의 벽을 건립하기 위한 착공식이다. 벽면에는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3만6595명과 카투사 7174명 등 모두 4만3769명의 이름을 새길 예정이다.
백악관 앞 링컨기념관 근처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5년 7월 완공돼 문을 열었다. 미군 등 19명의 한국전 참전 군인이 완전군장에 판초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모습을 동상으로 표현해놨다. 연간 400만명이 이곳을 찾는다. 이 기념공원의 한쪽 끝에 ‘기억의 연못’이 있는데, 이 둘레에 화강암 소재의 추모의 벽을 세우는 게 이번 공사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한-미 동맹을 강조하고, 참전용사 및 전몰장병 유가족들에게 추모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첫삽을 뜨는 추모의 벽에는 4만3769명의 이름이 새겨진다”며 “1950년 낯선 땅에서 오직 애국심과 인류애로 자유와 평화의 길을 열었던 한 병사의 이름이 위대한 역사의 이야기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왔다.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존 틸럴리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이사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이수혁 주미대사,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가족, 현지 교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19명 동상의 모델 중 한 명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 대령도 참석했다.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한국전 참전용사에 감사를 표하고 한-미 우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추진한 것으로, 지난 2016년 10월 미국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이 통과된 뒤 성금 모금 등을 거쳐 착공에 이르게 됐다. 전체 건립 예산 2420만달러(274억원)의 97%가 넘는 2360만달러(266억원)를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8억원은 이 사업의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이사장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모금했다. 에스케이(SK) 등 국내 기업들도 후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현충일 기념사와 지난해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완공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날 착공함으로써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공동취재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 디지털 싱글 ''버터''(Butter)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버터’ 뮤직비디오가 공개 약 21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1억건을 넘겼다.
22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유튜브에서 공개된 ‘버터’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전 9시 56분께 1억뷰를 돌파했다.
24시간 동안 1억110만뷰를 기록한 방탄소년단의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기록을 3시간가량 앞당겼다.
‘버터’ 뮤직비디오는 공개 직후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39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유튜브 프리미어 뮤직비디오 시청 기록도 달성했다. 동시접속자 300만명을 돌파한 '다이너마이트' 기록을 자체 경신했다.
13분 만에 1천만뷰를 넘긴 ‘버터’ 뮤직비디오는 이후 2시간 만에 3천만뷰, 6시간여 만에 5천만뷰를 잇달아 넘기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인터루드 : 셰도'(Interlude : Shadow) 뮤직비디오도 조회수 1억건을 찍으면서 방탄소년단은 국내 가수로는 가장 많은 총 33편의 억대뷰 뮤직비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오후 1시께 새 디지털 싱글 ''버터''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했다고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밝혔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버터'' 뮤직비디오 갈무리. [빅히트뮤직 제공]
‘버터’ 는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음원 역시 국내외에서 흥행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등 101개 국가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고 멜론, 지니, 플로, 벅스 등 국내 음원 차트에서 역시 정상을 석권했다.
멜론 '24히츠'(Hits) 차트에서는 발매 하루가 채 되지 않은 이날 오전 9시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부터 정상을 지킨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비롯해 팝으로는 이례적으로 1위에 올랐던 저스틴 비버의 '피치스', 오마이걸의 '던 던 댄스', 아이유의 '라일락', '셀러브리티' 등을 모두 제쳤다.'24히츠' 차트는 1시간이 아닌 24시간 누적 단위로 이용량을 집계하고 한 사람이 24시간당 1회를 들은 것만 인정해 순위를 내기 때문에, 24시간 안에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터’ 는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하는 영어 싱글로 댄스 팝 장르 '서머 송'이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신나는 멜로디에 녹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데뷔 8주년을 맞아 13∼14일 이틀간 온라인 팬미팅 'BTS 2021 머스터 소우주'를 연다.
'머스터'(MUSTER)는 방탄소년단이 2014년부터 꾸준히 연 팬미팅으로, 2019년 이후 2년 만에 개최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다음 달 21일 오후 1시께 새 디지털 싱글 ''버터''를 전 세계 동시 발매할 예정이라고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27일 밝혔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버터'' 온라인 커버. [빅히트 뮤직 제공]
빅히트뮤직은 첫날 공연과 달리 둘째 날은 세트리스트 일부를 바꾼 '월드 투어 버전'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24히츠’ 차트는 1시간이 아닌 24시간 누적 단위로 이용량을 집계하고 한 사람이 24시간당 1회를 들은 것만 인정해 순위를 내기 때문에, 24시간 안에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터’는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 이후 두 번째로 발표하는 영어 싱글로 댄스 팝 장르 ‘서머 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