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막기만 15번 당해.. 브라질 주포 도핑으로 빠졌어도...

 

김연경이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공격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주포가 한 명 빠졌어도 견고했다. 가로막기 점수로만 15점을 내줬다.

 

한국 여자배구(세계 11위·이하 6일 기준)는 6일 저녁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브라질과 준결승전에서 0-3(16:25/16:25/16:25)으로 패했다. 세계 4위 터키를 풀세트 접전 끝에 누른 기세를 이어가려고 했으나 세계 2위 브라질은 빈틈이 없었다. 역대 전적 18승45패가 말해주듯 가히 철옹성이었다. 경기 시작 1시간22분 만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브라질은 이날 새벽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주 공격수 중 한 명인 탄다라 카이셰타가 지난 7월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며 조기 귀국하게 된 것. 카이셰타는 이번 올림픽 6경기에서 내내 선발로 출전하며 경기당 평균 9.67점(6경기 58점)을 올리며 브라질의 6전 전승을 이끌었었다. 이에 조제 호베르투 기마랑이스 브라질 감독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폭탄을 맞은 것 같다”며 당혹스러워하기도 했다. 다만, 동료 선수들은 카이셰타가 억울하게 도핑에 걸렸다면서 개인 에스엔에스(SNS)에 카이셰타 응원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주포가 빠진 돌발 상황에서도 브라질의 경기력은 탄탄했다. 워낙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페르난다 가라이 호드리기스가 17득점, 가브리엘라 기마랑이스가 12득점을 올렸다. 카이셰타 대신 주전으로 활약한 로사마리아 몬치벨레르는 10득점을 보탰다. 이날 브라질이 가로막기로 얻은 점수는 총 15점이었다.

 

반면 한국은 공격이 번번이 브라질의 높은 수비벽에 차단당하며 완패했다. 김연경이 10득점, 박정아가 10득점을 기록했다. 김희진은 5득점. 한국의 가로막기 점수는 3개였다. 이날 한국은 1세트 때 석연찮은 비디오 판독이 나오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미국(세계 1위)에 0-3으로 패한 세르비아(세계 6위)와 8일 오전 9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때는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한 바 있다. 여자배구 역사상 45년 만의 메달을 꿈꾸는 김연경의 진짜 ‘라스트 댄스’가 다가오고 있다. 김양희 기자

구단 “재정적 구조적 장애물 때문”

프로축구 리그 코로나 타격 영향

 

FC 바르셀로나의 스트라이커 리오넬 메시가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라리가에서 뛰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4)가 20여년 만에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5일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인 라리가의 재정 규정 때문에 메시와 재계약을 맺을 수 없게 됐다며 메시가 더는 바르셀로나팀에서 뛸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메시의 기존 계약은 6월30일자로 만료됐다.

 

구단은 보도 자료에서 “구단과 메시가 새 계약에 합의해 서명할 의사가 있었으나 재정적 구조적 장애물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런 상황으로 메시가 바르셀로나팀에 더는 머물 수 없게 됐다”며 “구단과 메시 양쪽에서 원하는 바가 끝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단은 또 “메시가 구단의 발전에 기여한 것에 진심으로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메시가 개인 생활과 프로 경력에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메시와의 계약 불발이 “재정적·구조적 장애” 때문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라리가가 2013년 구단의 재정 건전성 확보 등을 위해 도입한 선수들의 연봉상한선(샐러리 캡) 규정 등 재정적인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는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받았다. 리그는 지난해 선수들의 연봉상한선을 대폭 낮췄고,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 구단은 연봉상한선을 맞추기 위해 몇몇 선수들을 방출해야 했다.

 

메시는 2017년 연봉계약 당시 한 시즌에 1억3800만 유로(약 1866억원)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는 지난 시즌 말에도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새로 구단 회장이 된 후안 라포르타의 강력한 잔류 설득으로 마음을 돌린 바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것은 13살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합류한 지 20여년 만이다. 그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778경기에 출전해 672골을 넣으며,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상을 6차례나 받았다.

 

또 바르셀로나팀은 그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스 리그 우승 4차례,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우승 10차례, 스페인 슈퍼컵 우승 8차례를 했다.

 

메시는 이번 일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메시가 어느 팀으로 갈지도 알려진 바 없지만,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이 거론된다. 박병수 기자

퇴거 18개월 유예 혜택 주기로

중국의 대홍콩 정책에 압박 가해

중 외교부 “반중세력 미화하는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미국에 체류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18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 수 있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강력한 외교 정책상의 이유”를 들어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 주민의 퇴거를 18개월간 유예하는 각서에 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홍콩 시민들이 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고위 관리가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서에서 “중국은 지난 1년 동안 홍콩 자치권을 공격해 홍콩의 민주적 절차와 제도를 훼손하고 학문과 언론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홍콩 거주자들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이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킨다. 미국은 홍콩 주민들에 대한 지원에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홍콩에 대한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를 압박해 왔다. 지난달 홍콩에 있는 중국 관리를 추가로 제재했고, 홍콩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을 향해 사업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보를 내렸다. 미 상원도 지난달 미국에 체류중인 홍콩 시민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할 수 있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반중 세력을 미화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홍콩 주재 특파원공서는 6일 “미국은 기본적인 사실과 홍콩 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거짓말로 홍콩보안법을 모독하고 반중란항(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분자를 미화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것은 홍콩을 쇠퇴시키고 중국을 모독하려는 파렴치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어 “홍콩은 홍콩보안법 도입 뒤 1년간 국가 안보에 심각한 해를 끼친 반중란항 분자들을 정확히 타격했다”며 “그 결과 범죄가 줄어들고 경제와 금융이 강세를 보이면서 일국양제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지난달 중순 시작…총리 “관련 지식 나누겠다”

 

 한 이스라엘 시민이 5일 예루살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선진국들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에 대해 ‘백신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3차 접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전 지구적인 지식에 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무엇인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없다면, (3차 접종의) 정확한 효능 수준을 알 수 없고, 그것이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감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3차 접종을 시작했다. 베네트 총리는 “이스라엘의 인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백신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3차 접종 과정에서 축적된 지식은 전 세계와 즉각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930만명인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 장기 이식 수술 뒤 면역억제 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시작했고, 지난달 30일에는 2회차 접종 뒤 6개월이 지난 60대 이상 고령자들에게 3차 접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58%인 578만명이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은 빠른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지난 6월 봉쇄 조처를 해제했지만 델타 변이 등이 확산하자 일부 방역 조처를 복원하고 백신 접종률을 늘리고 있다.

 

최근 선진국과 중후진국간 백신 수급 격차가 확대되면서 일부 선진국들의 3차 접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4일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부자 나라에서는 백신이 100명당 100회분이 투여된 반면 가난한 나라에서는 100명당 1.5회분만 공급됐다”며 백신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3차 접종을 9월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백신 3차 접종은 이스라엘과 프랑스, 독일, 중동 국가 등이 이미 시행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 등 몇몇 나라는 3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어제 다른 나라에 기부한 백신 분량이 1억1천만회에 달했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는 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3차접종이 필요하다’고 결정하며 이를 공급할 충분한 물량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