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유럽축구챔피언십 결승전

유로 2020 결승 12일 웸블리 구장서

이탈리아 53년 잉글랜드 55년 ‘열망’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왼쪽)과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 AFP AP 연합뉴스

 

유럽 정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결승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두 팀은 12일 새벽 4시(한국시각: EST 11일 오후3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누가 승리하든, 오랜 염원을 푼다. 결승에 선착한 이탈리아는 53년 만의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1968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는 한 번도 유로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1960년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럽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준결승에 두 번 오른 것이 종전 최고 성적이다.

 

기세는 양쪽 다 좋다. 이탈리아는 3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수비에 막강한 공격력까지 장착했다. 스페인(13골)에 이어 12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로베르토 만치니(57) 이탈리아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이탈리아 국민에게 즐거운 밤을 연이어 선사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러나 아직 이탈리아 국민이 즐겨야 할 밤이 하루 더 남았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이 넘친다.

 

최후방을 지키는 잔루이지 돈나룸마(22)의 존재도 든든하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이 과정에서 돈나룸마의 활약이 주효했다. 돈나룸마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상대 첫 번째 키커 다니 올모와 네 번째 키커 알바로 모라타의 슛을 차례로 막아냈다. 그는 경기 뒤 “승부차기가 시작됐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힐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만약 결승전이 연장전까지 가게 된다면, 돈나룸마의 존재만으로도 압박이 될 수 있다.

 

     * 잔루이지 돈나룸마. EPA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자국의 축구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점이 호재다. 웸블리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진 장소로, 잉글랜드가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55년 만에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기회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도 “다시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는 총 수용 관중의 75%에 달하는 약 6만명의 팬이 입장할 전망이다.

 

    * 해리 케인. EPA 연합뉴스

 

주포 해리 케인(28)의 부활도 반갑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었던 케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와 3경기 연속 중요한 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케인은 이번 대회 4골을 기록해, 5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패트릭 쉬크(체코)의 뒤를 이어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서울시, 광화문 재구조화 이유로 철수 요청

유족  “일방적 철거… 오세훈 시장 면담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누리집 갈무리.

 

서울시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에 광화문 광장에 조성된 ‘세월호 기억공간’(기억공간)을 오는 7월26일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계획에 따른 철거”라는 서울시 입장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일방적인 철거 통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가족협의회는 지난 8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하는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7월21일부터 7월25일까지 세월호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철수를 요청하고 7월26일에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계획이 마련된 뒤, 서울시와 가족협의회는 기억공간 이전 문제를 놓고 면담을 진행해왔다. 7차례 이뤄진 면담에서 가족협의회는 공사 기간 동안 기억공간 이전은 가능하며 완료된 뒤에는 광화문 광장에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서울시는 기억공간을 철거하는 대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수목 또는 표지석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양쪽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서울시가 철거를 결정한 것이다.

 

가족협의회는 “(면담 과정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을 전달하고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와 관련해 협의 기구를 제안했으나 서울시로부터 ‘어렵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별도의 대안 없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 이후에는 존치할 수 없으며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철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가족협의회는 기억공간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임시 이전 뒤 광화문 광장 존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지금 서울시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고 주장했다.

 

가족협의회의 반발에도 서울시는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기억공간 철거는) 2019년 4월 기억공간을 개관하면서 서울시가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족 입장에선 (서울시가) 대안을 제시하길 원하겠지만, 수목이나 표지석 외에 대안을 제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협의회의 오 시장 면담 요구에 대해서는 “전임 시장 때부터 마련된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을 뿐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필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있는 플루마스 국유림 지역에서 8일 산불이 번지며 연기가 치솟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폭염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플루마스 국유림 AP/연합뉴스

 

미국 본토가 127년 만에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본토의 평균기온은 72.6℉(22.6℃)로 기존 최고 기록인 2016년 6월 평균 기온보다 화씨 0.9도 더 높았다.

 

올여름 미국 전역의 8개 주(州)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 기록을 갈아치웠고, 6개 주는 역대 두 번째로 기온이 높은 6월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러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NWS는 서부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오는 12일 저녁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산불 피해가 속출하는 캘리포니아주의 데스밸리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다른 여러 주가 40℃를 가볍게 넘길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열사병 등 건강상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 오리건주에서만 무더위와 가뭄으로 최소 116명이 숨지는 등 북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 연속 10구 이상 수습…구조당국 "가슴 미어져"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수색현장에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묵념을 하는 구조대원들 [마이애미헤럴드/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참사의 희생자가 78명으로 늘었다.

 

잔존 건물의 전면 철거에 이어 구조대 활동이 생존자 수색에서 복구로 전환되면서 수습되는 시신이 급격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사고 16일째인 9일 오전 브리핑에서 14구의 시신을 추가 수습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거주자 200명의 소재가 파악된 가운데 6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카바 카운티장은 사망자 수를 거론하며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깊게 미치는 가슴이 미어지고 충격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생자를 찾기 위해 여전히 총력을 기울여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구조 당국은 수색에 애로를 겪자 지난 4일 밤 무너지지 않고 남은 잔존 건물을 전면 철거했다. 또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고 만 2주가 지난 전날 0시를 기해 구조 작업을 복구로 전환했다.

 

건물 붕괴 한 시간 이후로 잔해에서 생존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작아지는 가운데 시신은 쏟아지고 있다.

 

잔존 건물을 완전히 무너뜨린 이후 수색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의 절반이 넘는 40명을 수습했다. 특히 7일 18명, 전날 10명에 이어 이날도 벌써 14구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사흘 연속으로 10구 이상이 수습되고 있다.

 

구조 당국은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수색 상황을 브리핑하는데, 이날 오후 브리핑이 지나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인근의 추모 장소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플로리다주 등 지역 당국은 희생자 유족은 물론 집 등을 잃은 생존 거주자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당국 조사와 별개로 범죄 혐의에 대한 대배심 조사가 준비되는 가운데 붕괴 아파트 거주자 가족들이 최소 6건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AP는 전했다.

 

“작은 기적”…미 아파트 붕괴 실종 고양이, 16일 만에 가족 품으로

플로리다 사고 현장서 자원봉사자가 발견

당국 “사망 79명 · 61명 여전히 실종 상태”

 

     ‘더 키티 캠퍼스’ 활동가 Gina Nicole Vlasek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됐던 고양이가 16일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고 9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빈스'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지난달 24일 붕괴한 '챔플레인 타워사우스' 9층에 살았으며 사고 발생 후 생사를 알 수 없었다.

 

이런 와중에 고양이 보호 단체 '키티 캠퍼스'는 공식 페이스북에 "지난 8일 밤 붕괴한 건물 잔해 주위에서 빈스와 닮은 검은색 고양이를 발견해 시설로 데려왔다"고 알렸다.

 

이를 본 한 여성은 이 단체를 찾아와 이 고양이가 자신이 키우던 빈스임을 확인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소식을 언급하며 "사고 현장 주변에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한 자원봉사자가 빈스를 발견했다"며 "이러한 작은 기적은 비통에 잠긴 가족들에게 희망의 빛을 가져다줄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동물보호 종사자들은 건물 붕괴 당시 탈출했을지도 모르는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현장에 생포용 덫을 설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