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원 팬케이크' 이전 소식에 단골들 문전성시

 

"(미국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온 줄 알았다."

 

최근 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 도심에 있는 한국 호떡 가게에 수많은 고객이 몰린 모습을 두고 현지 매체인 라디오 뉴질랜드(RNZ)와 뉴스허브 등이 전한 말이다.

 

10년 넘게 이곳에서 영업해온 '넘버원 팬케이크'가 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영업을 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이를 아쉬워한 단골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것이다.

 

                    뉴질랜드 '넘버원팬케이크'의 박정화, 임성권, 조너선 임 씨(왼쪽부터).

 

뉴질랜드에서 인기 호떡을 빚은 주인공은 이민 1세대인 임성권(60) 씨 가족이다.

 

임 씨는 11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갖고 "낯선 곳에서 막막함과 불안함에 떨던 시기에 열었던 가게"라며 "아들들과 아내의 도움 없이는 여기까지 버티지 못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넘버원 팬케이크에서 팔린 호떡은 800개가 넘는다. 오클랜드 기술대학(AUT) 등 큼직한 캠퍼스가 밀집된 곳이라 방학 때마다 굴곡은 있지만 보통 하루 200개는 너끈히 나간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고 오클랜드 공항에 비치된 관광 가이드북에 실리며 해외 관광객도 몰렸다.

 

대박의 비결은 '한국식 소통'에 있다고 임 씨는 자평했다. 2010년께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가면서 만나는 손님마다 '맛은 어떤지,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물어봤다.

 

"처음부터 고객이 몰리지는 않았어요. 가게를 찾는 이들을 붙잡고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냈죠. 우리와는 달리 쫀득쫀득한 식감을 싫어한다고 해서 반죽을 개선했고, 호떡 소는 현지인이 선호하는 것으로 개발했죠. 인기 메뉴인 '레몬 슈가'와 '단팥 치즈'가 그렇게 나왔어요."

 

무엇보다 가족이 없었다면 사업을 이끌고 갈 순 없었을 거라고 그는 자부했다. 이민 1세대인 임 씨가 겪을 수밖에 없던 언어 문제는 장남인 데이비드 씨와 차남인 조너선 씨가 아니었다면 해결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신혼이던 1994년 함께 이민해 지금까지 곁에서 응원해 준 아내 박정화(57) 씨도 큰 힘이 됐다.

 

마지막 영업일인 7월 30일 가게 앞에 늘어선 대기 줄. [임성권 씨 제공]

 

임 씨는 "몇 년 전 심장이 안 좋아 병원 신세를 지면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도 이들의 힘으로 버텨냈다"며 "가족이 똘똘 뭉쳐 일궈낸 '패밀리 비즈니스'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아들들이 아이디어로 낸 배달과 비대면 판매 확대 등으로 버텨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운영과 인터넷 홍보 등도 이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임 씨의 가족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가게의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서 오클랜드 북부에 있는 알바니 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중심가는 아니지만 한인이 제법 모인 주택가 지역"이라며 "이전보다는 널찍한 공간을 확보해 손님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혈기 넘치던 30대 초반 인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이민을 떠난 것이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다. 그동안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몰라 부동산 중개업과 투어 가이드, 직장인 등 많은 일을 해왔다.

 

그는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은 음식도 잘하고 사업도 잘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겠다"며 "자식들에게는 '엄마·아빠가 고생도 했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렇게 잘 살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마지막 날 올린 매출 3천836달러(약 307만 원)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며 "그동안 함께했던 지역 주민과 손님들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비필수 여행 입국금지 1년 6개월만에…내달 7일 국제 여행객에 적용

 

 

캐나다가 9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모든 미국인에 비필수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 국경을 다시 개방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0시 1분을 기해 코로나19 백신의 권장 접종 기준을 충족한 미국 국적자와 영주권자에게는 여행 규제 조치를 적용하지 않고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3월부터 관광과 쇼핑을 포함한 비필수 목적의 여행 금지 등 국경 봉쇄 및 의무 격리 조치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1년 6개월 만에 해제됐다.

 

미국 측은 아직 캐나다 국적자를 상대로 상응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

 

새 조치에 따른 입국을 위해서는 캐나다 정부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소 입국일 2주일 전 완료하고, 접종 증명서를 포함한 관련 정보를 입국 72시간 전 정부 앱이나 온라인 사이트에 등록해야 한다.

 

이와 함께 육로 입국일이나 항공편 출발 3일 전 기준 코로나19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 확인서도 제출토록 했다.

 

이들에게는 도착 직후 코로나19 추가 검사와 3일간 지정 호텔 대기 조치를 없애고 2주일간 의무 격리도 면제된다.

 

캐나다 정부는 내달 7일부터 모든 국제 여행객을 대상으로 같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의 4차 유행 추이를 주시하며 일부 변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 한미 연합훈련에 "엄청난 안보위기" 엄포

● COREA 2021. 8. 12. 02:0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가능성…SLBM 등 고강도 도발 직행은 쉽지 않아

북, '화해무드' 조성 뒤 예고된 연합훈련에 돌변…'대내 결집' 의도도 관측

 

                  왼쪽부터 김영철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 김여정 부부장.

 

북한이 11일 '엄청난 안보 위기'를 언급하며 남측을 향해 엄포를 놓으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날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담화를 낸 것과 궤를 같이한다.

 

북한은 이미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맞춰 전날 오후부터 2주 전 복원됐던 남북 연락채널에 무응답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연락채널을 복원하며 밝혔던 '화해 도모'가 더는 유효하지 않고 '대결 구도'로 나아갈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아직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안보 위협'과 '안보 위기'를 경고했다는 점에서 한미연합훈련의 대응 성격으로 대규모 화력 훈련 등 무력시위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북한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 확장을 위한 시험 발사에 나설 수 있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무관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만, '단거리'의 경우 미국 및 유엔에서도 추가 제재 등 직접적인 대응은 대체로 자제해왔다. 북한 입장에선 '부담이 덜한' 수단에 해당하는 셈이다.

 

9·19 군사합의로 중단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당장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고강도' 무력 도발로 직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안 그래도 내치에 치중하는 상황에서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는 군사행동 시 추가 대북제재 등 북한 스스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탄도 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숙고를 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파기 역시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다시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수위를 고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역 중단과 그에 따른 식량난 심화를 겪는 데다 최근 함경남도 지역의 수해 피해도 상당히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연합훈련을 구실로 긴장 수위를 높이는 데는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대내 결속 효과를 노리려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연락채널 복원 사실은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반면, 남측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대내용 매체를 통해 보도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에선 북한이 애초 2주 전 남북 연락채널 복원에 나선 게 '도발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반드시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는 한미연합훈련이 예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려고 했는데 한미가 연합훈련을 감행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맞대응했다는 논리를 만들려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시적 화해무드 조성 뒤 다시 긴장을 끌어올려 '도발'의 충격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숨어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연락채널을 복원한) 7월 27일이면 시점상 이미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수가 없는 시기였다"며 "군사훈련 중단을 안했다는 이유로 긴장 조성하는 것은 그동안 여러 번 반복된 벼랑 끝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 김영철 연합훈련 비난에 "北에 적대의도 없다" 반복

상황 악화 차단 관측…미 국방부는 "한-미 결정" 기존 입장 반복

 

미국 국무부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에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11일 미국의 입장이 있는지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한미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고 오랫동안 그랬던 것처럼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우리는 철통같은 한미동맹에 따라 우리의 연합 방위태세와 한국의 안보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면서 "말했던 것처럼 미국은 남북대화와 관여를 지지하며 이를 향해 한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전날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관련해 내놓은 대답과 같은 것이다.

 

북한에 대한 적대 의도가 없음을 강조해 상황 악화를 막고 외교적 접근을 열어두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과 제재 등을 대북적대시 정책이라고 비난해왔다.

 

미 국방부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비난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담화에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연합훈련은 한미 양국의 결정이고 어떤 결정도 상호 합의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11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며 "잘못된 선택으로 해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 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루 전인 10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비판 담화를 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여성 1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 주지사가 14일 물러난다고 10일 밝혔다. 30년 동안 중앙 무대에서 탄탄대로를 걸으며, 1년 전만 해도 ‘코로나19 위기의 영웅’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까지 거론됐던 인사가 몰락했다.

 

쿠오모는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뉴욕 주지사를 3번 연임한 마리오 쿠오모의 아들이다. 마리오는 민주당에서 대표적인 이탈리아계 정치인으로, 대선 출마까지 거론되던 거물이다. 뉴욕 포덤대와 뉴욕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쿠오모는 아버지의 최측근 참모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아버지는 그에게 후광이자 그늘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출세길을 열었으나,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평생 몸부림쳤다. ‘철인 왕’이라고 불린 지적인 면모의 아버지와는 달리, 쿠오모는 야심만만하고 무자비한 ‘거리의 투사’로 부상했다. 정적들에 대해서는 보복도 서슴지 않았고, 사석에서도 직설적인 언행으로 상대를 불편하게 했다. 그가 공격적이고 냉혹한 면모를 보인 것은 자신의 독립성을 과시하려는 의지의 표현이었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쿠오모는 아버지가 대선 출마 의사를 접은 뒤인 1993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 들어가 자신의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주택도시개발부 차관보로 시작해 1997년에는 장관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최대의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 1990년 미국의 최대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딸 케리 케네디와 결혼을 한 것이다. 존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으로 법무장관을 지내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암살당한 로버트 케네디의 딸이다. 쿠오모는 이 결혼으로 민주당 내 최대 정치 기린아로 부상했으나, 15년 뒤 이혼했다.

 

2002년에는 뉴욕주로 돌아와 주지사 출마를 시도했으나,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패했다. 하지만 2006년 뉴욕주 검찰총장 선거에서 승리해, 뉴욕 주지사로 가는 길을 닦았다. 그는 주검찰총장 때 전임 주정부와 주지사들의 부정부패, 월가 금융가에 대한 수사로 정치적 입지를 쌓았다. 그의 공격적인 수사로 2010년 데이비드 패터슨 당시 주지사가 재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2011년,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 대승한 그는 민주당의 진보적 의제들을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동성결혼 합법화, 시간당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 직장 성폭력에서 여성 보호 정책 등을 입법화했다. 노동자, 소수자, 젠더 문제에서 뉴욕주를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곳의 하나로 만드는 데 힘쓴 그가 성추행 문제로 사임한 것은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정치적 위상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급상승했다. 그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한 일일 브리핑으로 뉴욕주의 코로나19 대처 현황을 주민들에게 상세히 전달했고, 미국민을 사로잡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며 손을 놓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면서 유력 대선후보로 급부상했다.

 

쿠오모의 동생은 <시엔엔>(CNN)에서 주요 앵커로 활약하는 크리스 쿠오모다. 크리스는 당시 형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의 업무 수행에서 얻는 이런 칭찬들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할 생각이 있는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주지사로 87%의 지지를 얻었다. 쿠오모를 도널드 트럼프에 맞설 민주당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쿠오모는 비록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주지사 4선 출마는 거의 확실했다. 그러나 뉴욕 주검찰이 그의 자화자찬 자서전을 수사하면서 정치적 추락이 시작됐다. 쿠오모가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는 지도력에 대해 쓴 책이 “주정부 직원 동원” 혐의를 받았다. 쿠오모가 주검찰총장 시절 주지사를 향해 칼날을 겨눈 것이 자신에게도 똑같이 돌아온 것이다. 더욱이 뉴욕주가 노인요양시설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은폐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쿠오모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하지만 결정타는 성폭력이었다. 사실 쿠오모의 마초적인 언행은 지속적으로 입길에 올랐다. 급기야 지난 2월 전직 보좌관 등이 그의 성추행 행위를 폭로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 3일 쿠오모가 뉴욕 주정부의 전·현직 직원 11명을 성추행했다고 발표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지난 3일 수사보고서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여성들에게 원치 않는 키스 등 신체 접촉을 하고 부적절한 발언들을 했다고 자세히 기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은 “쿠오모 주지사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고, 뉴욕주 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쿠오모 주지사 탄핵소추 움직임이 일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사퇴를 발표하면서도, 자신의 행위가 성추행으로 간주돼선 안 되고 이번 조사가 “정치적 동기를 가진 조사”라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피해 직원들에게는 “너무 가깝게 생각했다. 불쾌한 마음이 들게 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쿠오모의 몰락을 “인과응보”라고 평했다. 젊은 여성들이 의원으로 등장하는 정치 환경의 변화에서도 여전히 마초적인 정치력만을 행사하면서,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언행을 보인 것에 대한 인과응보라는 지적이다.

 

쿠오모 주지사가 물러나면 남은 임기는 캐시 호컬(62) 부지사가 이어받는다. 그는 뉴욕주 첫 여성 주지사가 된다. 정의길 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