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개최되면 성과 있어야” 방일 일정 제동 기류

 일 언론 “위안부 등 구체 방안 없으면 회담 짧게”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2월 24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안내를 받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및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일본 정부발 언론보도 내용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 정부가 양국 간 협의 내용을 언론에 흘리면서 국내 정치에 활용하는 데 대한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그간 긍정적으로 검토되던 문 대통령의 방일 일정도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일본이) 올림픽 참석이나 한일관계 개선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듯한 인상이 있어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정상회담을 할 용의는 있지만 회담이 개최되면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일본 쪽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 공지를 통해 “양국 외교 당국 간 협의 내용이 최근 일본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하여 일본의 입장과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언론에 유출되고 있는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양 정부간 협의가 지속되기 어려우며, 일본 측이 신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양국 간 현안 해결의 계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여 왔으며 특히 현안해결의 모멘텀이 마련되고 적절한 격식이 갖춰진다는 전제 하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는 일본 정부 태도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방일이 불발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청와대와 외교부의 입장은 한-일 정상회담이 ‘짧고 형식적인 회담’에 그칠 것이라는 일본 정부발 보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흥행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강경했던 입장에서 물러나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도를 넘어선 ‘국내 정치용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개회식(7월23일)에 맞춰 일본을 방문했을 때 회담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 없으면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을 짧게 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따 “올림픽 개회식에 출석하는 각국 정상의 한 명으로 보고 조용하게 대응할 뿐”이라며 “역사 문제에서 양보하면서까지 문 대통령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을 포함해 각국 주요 인사들이 스가 총리와 “1인당 원칙적으로 15분 정도” 회담할 수 있다는 일본 총리관저 소식통의 발언도 전했다.

 

외교부 실무진에서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올림픽 참석과 관련해 “아직 결정을 아직 못하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선의로 임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일각에서는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일본이 일방적으로 두 정상의 약식 회담을 불발시킨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을 걷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방일 여부는 일본 쪽 반응을 하루 이틀 지켜본 뒤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019년 12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회담한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와의 회담은 처음이 된다. 이완 김지은 김소연 기자

 

"올림픽 때 한일정상회담 조율 중…일본, 단시간 회담 태세"

"일본 '개회식 출석하면 정상회담' 한국 요구 수용방침 통보"

"징용· 위안부 해법 없으면 짧게"…"원칙적으로 1인당 15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교도통신]

 

한일 양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이번 달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이 23일 열리는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출석하는 경우 정상 회담을 할 것을 요구했으며 일본 정부는 한국 측에 회담 개최를 수용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때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수행할 전망이며 한일 양국 정부는 정 장관이 8월께 다시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일제 강점기 징용이나 일본군 위안부 소송의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할 전망이 없으면 정상 회담을 짧게 하려는 태세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경우 소요 시간과 관련해 교도통신은 스가 총리가 각국 중요 인물과 만나야 하므로 문 대통령을 포함해 "1인당 원칙적으로 15분 정도가 될지 모른다"는 일본 총리관저 소식통의 발언을 소개했다.

 

한국은 1시간 정도의 회담을 원하고 있으나 일본은 이와 달리 단시간 회담으로 끝내겠다는 구상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지만 뭔가를 협의하거나 교섭하거나 하는 자리는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일본 정부는 의례적인 대화로 회담을 마치는 시나리오를 전제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올림픽 개회식에 출석하는 각국 정상의 한 명으로 보고 조용하게 대응할 뿐이다. 역사 문제에서 양보하면서까지 문 대통령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디마리아 결승골로 1-0 승리…통산 15번째, 우루과이와 공동 1위

메시, 득점왕 · 도움왕에 MVP도 독차지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남미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 맞수 브라질을 꺾고 2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치른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전반 22분 앙헬 디마리아의 결승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에서 열린 1993년 대회 이후 2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정상을 탈환했다.

 

아울러 최근 6차례 대회에서 4번이나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도 털어내고 대회 통산 15번째 정상에 올라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는 이날 풀타임을 뛰고 메이저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 우승 세리머리 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AFP=연합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는 숱하게 챔피언 자리를 경험했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는 4차례의 월드컵과 5차례의 코파 아메리카에 나서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으나 마침내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4골 5도움을 올려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돼 기쁨이 더 컸다.

 

반면, 2019년 대회 우승팀인 브라질은 대회 2연패 및 통산 10번째 우승 꿈이 깨졌다.

 

메시와 바르셀로나에서 호흡을 맞췄던 브라질의 네이마르도 이번 대회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 메시(왼쪽)와 네이마르.[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2007년 대회(브라질 3-0 승) 이후 14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만났다.

 

균형을 깨뜨린 것은 아르헨티나였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데 파울이 자기 진영에서 한 번에 길게 넘긴 공을 디마리아가 브라질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면서 잡아냈다.

 

디마리아는 이후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이 나온 것을 보고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왼발로 살짝 띄워 차 골문을 열었다. 디마리아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선제 득점 후 양 팀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졌다.

 

전반 26분 브라질 카제미루의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3분 뒤 디마리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정면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날린 왼발슛은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33분 메시가 센터서클에서부터 혼자 공을 몰고 간 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네이마르의 프리킥은 아르헨티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메시.[EPA=연합뉴스]

 

브라질은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만회 골을 노렸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브라질이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다.

 

후반 7분 히샬리송이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지만 앞서 히샬리송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2분 뒤에는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한 공을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막아냈다.

 

경기는 갈수록 과열됐다. 거친 플레이에 양 팀 선수들이 몰려 대치하기도 했다.

 

브라질은 총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38분 가브리에우 바르보사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은 수비 맞고 골대 옆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42분 바르보사의 결정적 왼발 발리슛은 다시 한번 마르티네스의 선방에 걸려 탄식을 쏟아냈다.

 

아르헨티나는 1분 뒤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메시가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해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고 남미축구 왕좌를 되찾았다.

스가, 바흐 만나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만들겠다"

 

올림픽 개막 앞두고 日 총리 예방하는 바흐 IOC 위원장: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 온 토마스 바흐(왼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오른쪽)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해 내달 8일 폐막할 예정이다.

 

올림픽을 아흐레 앞둔 일본 수도 도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도(都)는 14일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가 1천149명이라고 발표했다.

 

도쿄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선을 웃돈 것은 직전의 3차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올해 5월 13일(1천10명)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날 확진자 수는 제4차 유행기로 분류된 3차 긴급사태 기간에 가장 많이 나왔던 5월 8일(1천121명) 수치를 넘어섰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도쿄 지역에 지난 12일부터 올림픽 전 기간을 포함하는 내달 22일까지 6주 시한의 4차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전염력이 한층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 영향으로 도쿄 지역의 확진자는 오히려 계속 느는 추세다.

 

도쿄에선 이날까지 1주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25일 연속으로 일간 신규 확진자가 늘었다.

 

또 지난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823명으로 1주 사이에 30% 급증했다.

 

*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열이틀 앞둔 지난 11일 도쿄 오다이바의 레인보우 브릿지와 오륜 조형물 상공에서 벼락이 치고 있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천194명에 달한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3천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일(3천35명)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2만8천37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이날 20명 더해 1만5천11명이 됐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이날 방일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도쿄 총리관저에서 만나 "정부로서는 만반의 감염 대책을 강구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혔다.

 

바흐 위원장은 "어려운 길을 왔지만, 역사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바흐, 코로나 확산 대책 질문에 "추측 안한다" 답변 회피

"IOC 2조원 냈다…비용 · 위험 공평하게 분담했다" 주장

 

화상회의 참석한 바흐: 일본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8일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일본 정부, 도쿄도(東京都),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석하는 이른바 '5자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일본 국민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바흐 위원장은 13일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관계자와 일본인을 명확하게 격리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고, 대회의 안전성을 전폭적으로 신뢰해도 좋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경우의 대응에 관한 질문에는 "추측은 하지 않는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대부분의 경기가 현장 관람객이 없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것에 관해 "침울한 마음으로 결정을 지지했다. 일본 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애초의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선수들이 무관중에 익숙해져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람권 수입이 대폭 감소하는 것을 보전하기 위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추가 지원을 검토하느냐는 물음에 "IOC는 대회의 성공을 위해 17억 달러(약 1조9천557억원)를 내놓았다"며 "이것은 대회 비용과 위험의 공평한 분담"이라고 주장했다.

 

바흐 위원장은 21일 첫 게임인 소프트볼 시합이 열리는 후쿠시마(福島)시와 8월 7일 여자 마라톤이 열리는 홋카이도 삿포로(札晃)시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D-12, 혹독한 입국 절차…공항 빠져나오는 데만 3시간

코로나19 원천 봉쇄하겠다는 도쿄올림픽…일일이 대조하며 수작업

각종 서류 제출 요구에 코로나 검사·GPS 애플리케이션 활성화까지

 

검역 대기하는 올림픽 해외 입국자들: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해외 입국자들이 11일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통과하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제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됩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11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 국제 공항. 도쿄올림픽 한국 취재진을 맞은 한국 항공사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 직원은 입국자들을 줄 세운 뒤 "입국 절차에만 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엄격한 방역 절차로 인해 일본 입국 과정이 복잡해졌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불안한 마음이 커졌다.

 

한국 체육계 관계자, 취재진은 일본 방역 당국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일반 승객들과 함께 첫 번째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보통 올림픽 관계자들은 별도의 입국 수속 절차를 받지만, 도쿄올림픽은 달랐다.

 

같은 비행기에 탔던 모든 승객이 번호가 큼지막하게 적힌 간이 의자에 한 명씩 앉아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방역 심사를 기다렸다.

 

방역복을 입은 일본 관계자들은 일일이 입국자들의 휴대폰을 확인하며 일본 코로나19 방역 대책 스마트폰 앱 '옷차'(OCHA) 애플리케이션이 활성화됐는지 확인했다.

 

각종 정보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으면 방역 심사에 필요한 QR코드가 생성되지 않는데,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거나 이용에 서툰 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듯했다.

 

애플리케이션 활성화에 성공한 뒤에도 대기는 계속됐다.

 

관계자는 "현재 일본은 한 항공기에 탄 모든 승객의 입국 절차를 완료한 뒤 다음에 도착한 항공편 승객의 입국 절차를 진행한다"며 "대기 시간만 수 시간이 걸릴 수 있는데, 오늘은 항공편이 적어 대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관계자들은 이미 고국에서 백신 접종과 함께 일본 입국 전 96시간, 72시간 전에 각각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출국 전 검사 결과지를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했다.

 

아울러 도쿄 도착 후 이동 동선과 각종 개인 정보 등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보내놓고 입국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취재진 등 체육계 관계자들은 빠짐없이 엄격한 방역 심사를 받았다.

 

입국자들은 첫 번째 대기 장소에서 약 한 시간 동안 기다린 뒤 서류 심사 장소로 이동했다.

 

방역 관계자들은 입국자들이 관련 서류를 제대로 제출했는지, 동선 등 정보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도쿄 도심 이동 셔틀 대기하는 올림픽 취재진: 도쿄 올림픽 취재를 위해 일본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이 11일 오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도심공항터미널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 과정을 통과한 이들은 침 분말을 이용한 코로나19 간이 검사를 받았다.

 

입국자들은 한 명씩 부스에서 침을 깔때기와 튜브에 모아 제출했다.

 

당국이 요구하는 침의 양은 꽤 많았다. 한 외국인은 더는 침이 나오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관계자는 부스 안에 있는 오렌지 그림을 가리키며 "이것을 보고 침을 더 모으라"고 말했다.

 

튜브를 제출한 입국자들은 고유 번호를 받은 뒤 다시 서류 심사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대기 장소에선 작은 해프닝도 발생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입국자들로부터 국내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받아 갔는데, 사람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달랐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도 수많은 서류와 확인 절차를 진행하면서 혼란을 겪는 듯했다.

 

코로나19 간이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약 한 시간이 더 소요됐다.

 

음성 판정을 받은 입국자들은 이후 올림픽 AD(Accreditation)카드 수령과 세관 신고 등을 거치고 입국장으로 나왔다. 공항 도착 후 방역 심사가 끝나기까지 총 3시간이 걸렸다.

 

공항을 빠져나오면서도 많은 주의사항을 전달받았다.

 

올림픽 관계자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아울러 GP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동선을 실시간으로 감시받는다.

 

숙소 생활도 엄격하다. 관계자들은 일본 입국 후 3일 동안 숙소에서 나올 수 없다.

 

각 지정 숙소마다 보안요원 2명이 상주하면서 관계자들의 외출을 감시한다.

 

일부에선 일본 당국의 방역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스포츠기자협회(AIPS)의 지아니 멜로 회장은 이달 초 온라인으로 열린 AIPS 세계콘퍼런스 연설에서 "언론인들은 일본의 적이 아니다"라며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올림픽 앞둔 도쿄 확진자 껑충…일본 전역 5일째 2천명대

 

올림픽 개막을 10여 일 앞둔 일본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쿄도(都)는 11일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96명 많은 61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 같은 요일과 비교한 수치 기준으로 22일 연속 늘었다.

 

이날까지 지난 7일간의 일평균 신규 감염자는 734명으로, 1주일 만에 26% 급증했다.

 

*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4번째 긴급사태 발효를 하루 앞둔 11일 텅 빈 유람선이 도쿄 스미다강 주오(中央)대교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12일부터 도쿄올림픽(7.23~8.8) 전 기간을 포함하는 내달 22일까지 도쿄 지역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고,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3개 현에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연장해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열리는 개·폐회식을 포함한 모든 올림픽 경기가 무관중 행사로 결정됐다.

 

도쿄도는 이번 긴급사태 기간에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 등에는 휴업을 요청하고 다른 일반 음식점에 대해선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일본 전역에서 파악된 신규 확진자는 오후 8시 현재 2천32명(NHK 집계)으로, 닷새 연속 2천 명 선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는 82만1천296명, 총 사망자는 6명이 늘어 1만4천970명이 됐다.

 

             도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현황. [출처=JX통신, 스마트뉴스 포털]

여, 6강 압축…야, 윤석열 국힘 합류시점 등이 관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국민바라기 문구가 적힌 그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내년 3월 9일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당선되는 후보자는 두 달 뒤인 5월 10일 대통령에 취임한다.

 

여야 모두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대선 예비후보 8명 중 6명을 가려냈다.

 

일반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한 결과,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의 대결로 압축됐다.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탈락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후보 선출이 관건인 야권은 후보 난립 양상이 빚어지고 있어 경선 진행 속도가 더딘 편이다.

 

특히 국민의힘 밖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장성민 전 의원 등의 국민의힘 합류 시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경선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내에서는 하태경·윤희숙 의원, 황교안 전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 선언을 했고,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가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대선 예비후보 등록일에는 여당에서 정세균·이낙연 후보가,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당일부터 선거사무소를 설치하고 10명 이내의 유급 선거사무원을 선임하는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유선, 문자, 이메일 선거운동, 명함 배부, 공약집 발간도 가능하다.

 

예비후보 등록 전이라도 입후보 예정자는 명함을 배부할 수 있고 전화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단, 유급 선거 사무원을 쓰거나 공약집을 만들 수는 없다.

 

대선 예비후보는 후원회도 둘 수 있다. 선거비용 제한액(513억900만 원)의 5%인 25억6천545만 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