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 6개·은 4개·동 10개로 메달 순위 14위

 

 포즈 취하는 전웅태=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동메달을 획득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 올림픽 근대5종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뤄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근대5종에서 우리나라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동메달을 획득, 올림픽 사상 최초의 근대5종 메달 주인공이 됐다.

 

전웅태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종목 합계 1천470점을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천482점의 조지프 충(영국)이 금메달, 1천477점의 아메드 엘겐디(이집트)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은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출전을 시작해 57년 만인 이번 대회에서 첫 메달을 수확했다.

 

종전에는 1996년 애틀랜타 김미섭, 2012년 런던 정진화(LH), 올해 여자부 김세희(BNK저축은행)의 11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전웅태와 함께 출전한 정진화도 1천466점으로 4위에 올라 한국 근대5종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였다.

 

2일 체조 남자 도마 신재환(제천시청)의 금메달과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이후 메달을 따내지 못한 우리나라는 5일 만에 메달 가뭄을 해갈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의 한국은 메달 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노메달로 올림픽 마감하는 한국 야구=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10으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 하반기 메달 레이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야구와 여자 골프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졌다.

 

4일 일본과 승자 준결승을 시작으로 5일 미국과 패자 준결승, 이날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한 우리나라는 6개 참가국 가운데 4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렸으나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야구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1회에 먼저 4점을 내주고 불안하게 시작한 한국은 2-5로 뒤진 5회말 박해민(삼성)의 안타와 허경민(두산)의 투수 땅볼, 상대 폭투 등으로 5-5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강백호(kt)의 역전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1점 앞선 8회초 구원 등판한 오승환(삼성)이 흔들리며 대거 5실점, 6-10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

 

여자 골프, 도쿄올림픽 '노메달' 마무리= 김세영(왼쪽)과 고진영이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마지막 4라운드 18홀에서 경기를 마친 뒤 그린을 나서고 있다. 김세영이 10언더파 274타, 고진영이 10언더파 274타, 김효주가 9언더파 275타, 박인비가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한국 여자 골프는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골프도 세계 랭킹 2∼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과 6위 김효주가 총출동했으나 끝내 시상대 위에는 서지 못했다.

 

이날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골프 여자부 최종 라운드에서 김세영과 고진영은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효주는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5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해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자골프 금메달은 현재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17언더파 198타로 가져갔고, 이나미 모네(일본)가 은메달,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나미와 리디아 고는 나란히 16언더파로 코다에 1타 뒤졌으며 연장전을 벌여 은, 동메달 주인을 정했다.

 

삿포로에서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는 최경선(제천시청)이 2시간 35분 33초를 기록해 출전 선수 88명 중 34위로 들어왔다.

 

삿포로의 무더위 때문에 예정보다 1시간 빠른 오전 6시에 출발한 이날 경기는 88명 가운데 73명이 완주했고, 15명은 레이스 도중 기권했다.

 

함께 출전한 안슬기(SH공사)는 2시간 41분 11초로 57위에 올랐다.

 

여자 마라톤 금메달은 2시간 27분 20초를 기록한 페레스 제프치르치르(케냐)가 차지했다.

 

2시간 27분 36초의 브리지드 코스게이(케냐)가 은메달, 2시간 27분 46초의 몰리 자이델(미국)이 동메달을 수상했다.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준결승에 나간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영택(제주도청)은 나란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하람은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374.50점으로 18명 중 16위에 올랐고, 김영택은 374.90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4위에 올라 한국 다이빙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낸 선수다.

  

IOC 바흐 위원장도 평가한 김연경의 헌신과 리더십

바흐 “한국, 세대교체 속 여타 대회 버금 성적" 격려

 

도쿄올림픽 IOC 본부 호텔에서 만난 이기흥 체육회장과 바흐 IOC 위원장(오른쪽):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최근 도쿄올림픽 기간 IOC의 본부 호텔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규 대한체육회 국제본부장, 박철근 체육회 사무부총장, 이 회장, 바흐 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 위원.

 

여자 배구 간판스타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의 헌신과 리더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7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최근 2020 도쿄올림픽 기간 IOC 본부 호텔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면담했을 때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불사른 한국 선수들이 대화의 주제로 올랐다고 한다.

 

터키를 제압하고 한국 여자 배구를 2012 런던 대회 이래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올려둔 김연경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한국의 8강행을 확정한 일본과의 극적인 역전승, 터키와의 8강 경기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김연경을 두고 "10억명 중에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긴밀한 바흐 IOC 위원장과 IOC 위원들이 이런 소식을 허투루 넘기진 않는다.

 

좀 더 힘내고=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 김연경이 득점한 뒤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바흐 위원장이 김연경 선수에게 크게 관심을 보이는 등 여러 IOC 위원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 내용을 잘 알고 있고, 나와 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나 성과를 축하했다"고 소개했다.

 

IOC 위원들은 또 수영 경영에서 박태환의 뒤를 이어 아시아인의 기개를 떨친 황선우(18·서울체고),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23·제천시청)의 기량도 높이 샀다고 이 회장은 귀띔했다.

 

특히 양궁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안산(20·광주여대)이 7월 30일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를 포함해 10점을 내리 세 발을 쏜 장면은 IOC 위원들의 뇌리에 깊게 남았다.

 

바흐 위원장도 깜짝 놀라 안산의 '강심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엘리트 체육은 그간 음습하게 자행된 일부 종목 지도자의 선수 (성)폭행, 폭언 구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자정 능력을 기대할 수 없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등 체육계는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국내 체육계가 치른 큰 홍역을 잘 아는 바흐 위원장은 체육회 인사들에게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한국이 도쿄올림픽에서 세대교체를 진행하면서도 여타 대회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고 격려했다.

 

메달보다 빛나는 김연경의 우정…이것이 올림픽 정신

경기 후엔 항상 옛 동료들과 포옹…프로다운 스포츠맨십

팬들에게 번진 화합의 정신…김연경 팬들은 산불 피해 터키에 묘목 기증

 

뜨거운 포옹: 6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한국의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브라질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와 포옹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과 브라질의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경기가 끝난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해 상심한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에게 상대 팀 선수 한 명이 다가왔다.

 

브라질 대표팀 주장 나탈리아 페레이라(32)였다.

 

두 선수는 손을 잡은 뒤 뜨겁게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두 선수의 인연은 특별하다. 김연경은 과거 터키리그 페네르바흐체와 엑자시바시에서 페레이라와 한솥밥을 먹었는데, 당시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타지에서 외로움을 겪던 두 선수는 고민을 나누며 '단짝'이 됐고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페레이라는 김연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하는 등 우정을 과시했는데, 한국 팬들은 이런 페레이라는 가리켜 '나띠'라는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다.

 

김연경과 터키 대표팀 에르뎀: 2017년 5월2일 밤(현지시간) 이스탄불 부르한펠레크 볼레이볼살론에서 열린 터키 여자프로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를 꺾고 우승한 페네르바흐체의 김연경이 동료 에다 에르뎀 뒨다르와 우승컵에 입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경이 상대 팀 선수와 경기 후 우정을 나누는 모습은 올림픽 기간 내내 이어지고 있다.

 

8강전 상대였던 터키의 주장 에다 에르뎀(34)도 김연경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다.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에르뎀과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나눴다.

 

2017년 김연경이 터키 리그를 떠날 때 에르뎀은 자시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우리는 많은 것을 남겼다"며 "항상 그리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한국은 8강전 터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터키 선수들은 경기 후 모두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아쉬워하는 터키대표팀: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한국에게 진 터키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후 에르뎀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도 "한국은 준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며 "4강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터키전이 끝난 뒤 에르뎀에게 따로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 위의 우정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배구 팬들은 최근 대규모 산불 재난을 겪은 터키에 '김연경' 혹은 '팀 코리아'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연경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연경과 상대 팀 선수들 간의 우정은 화합의 정신으로 거듭났고, 이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상대 팀 국민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안기고 있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인 세르비아에도 김연경의 절친이 있다.

 

세르비아의 주포 티야나 보스코비치(24)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시 소속 시절 보스코비치와 함께 뛰었다.

 

김연경은 조별리그 세르비아전에서 보스코비치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는 두 팀이 8강 진출을 확정한 데다 8강 대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라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8일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김연경이 보스코비치와 어떤 승부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승자와 패자의 표정은 엇갈리겠지만, 경기 후 두 선수가 나눌 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김연경은 옛 동료들과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하는 소감을 묻는 말에 "매 경기 상대 팀에 친한 선수들이 있더라"라며 "경쟁은 경쟁이다. 코트 위에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역특례 대상자는 김제덕·장준·안창림…야구는 결국 '불발'

올림픽 동메달 이상·아시안게임 금메달 입상 시 '체육요원' 대체복무

수영·육상 등 종목별 메달 확률 천차만별로 형평성 논란도

 

우상혁, 4위를 명 받았습니다.=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마지막 시도 실패 후 경례하고 있다.

 

"정곡을 찌르시는데"

 

2020 도쿄올림픽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우상혁(25)이 지난 1일 대회 남자 육상 높이뛰기 결선을 마친 뒤 '한 끗 차이로 조기 전역이 무산됐다'는 질문에 보인 반응이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 일병인 우상혁은 한국 육상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지만 '메달권 턱밑'인 4위로 병역특례 혜택은 받지 못하게 됐다.

 

병무청에 따르면 7일 현재 2020 도쿄올림픽 대회 메달리스트 가운데 병역특례 적용 대상자는 김제덕(양궁), 안창림(유도), 장준(태권도) 등 3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병역특례 대상자가 이들을 포함해 총 8명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5명은 예비역이거나 군 복무가 이미 면제된 상태로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역법 시행령 제68조는 올림픽에서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에 입상하면 '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상자들은 기초군사훈련만 3주간 받은 뒤 복무 기간으로 정해져 있는 34개월간 자신의 특기 분야(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해당 기간 사회적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한 강습이나 공익캠페인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544시간의 의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면 군 복무로 인정된다.

 

국위선양 및 문화창달에 기여한 예술·체육 특기자에 대해 군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게 한다는 취지에서 1973년 도입됐다.

 

체육요원의 경우 도입 초반만 하더라도 올림픽 외에 세계선수권·유니버시아드·아시아선수권 등의 국제 대회에서 3위 이상 입상하면 특례 혜택을 줬지만, 개정에 개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단체경기종목의 경우에는 실제로 출전한 선수만 해당한다'는 조항이 삭제되면서 '만년 후보 선수'들도 팀이 메달을 획득하면 같은 혜택을 받게 됐다.

 

엄밀히 말해 대체복무지만,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일반 남성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군 면제'나 다름없다.

 

선수 입장에서는 '경력 단절'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역특례 혜택이 적잖은 동기 부여 요인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대회 때마다 서양 언론이 한국의 병역특례 혜택에 주목하는 것 역시 이런 배경에서다.

 

이번 대회 양궁 2관왕에 김제덕도 단순히 '최연소 양궁 금메달리스트'라는 점과 별개로 고교생 신분으로 일찌감치 병역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는 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병역은 워낙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 대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경기 종목에 따라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기준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가령 불모지나 다름없는 수영이나 육상 등에서 한국 선수들이 박수를 받을 만한 결과를 내고도, '성적'으로만 일률적으로 구분하는 건 불리하다는 시각이다.

 

이번 대회에 6개국만 출전해 처음부터 동메달 이상 획득 가능성이 50%였던 야구도 같은 맥락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좀처럼 보기 어려운 변형된 패자부활전 방식이 적용되면서 최근 3경기를 연달아 지고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이에 경기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를 항의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론 동메달 획득에 실패해 병역특례 혜택이 불발됐지만, 적용 대상 기준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적으로 병역특례 혜택 기준을 바꾸는 것은 법 시행령 개정에 해당하는 사항이므로, 당장은 바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대회마다 출전 국가 수나 경기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특정 종목의 성적만을 두고 감정적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나사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원인 분석중”

 

     표본 채취에 앞서 긁어낸 암석의 표면. 다양한 색상의 입자들이 분포돼 있다. 나사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6륜 로봇 탐사차 퍼시비런스(‘인내’라는 뜻)가 첫 화성 표본을 채취하는 데 실패했다.

 

나사는 퍼시비런스가 6일 착륙 지역인 예제로 충돌분지에서 첫 채취 대상인 ‘기욤’이란 이름의 암석에 구멍을 뚫은 뒤 표본을 용기에 담는 작업을 벌였으나, 데이터 분석 결과 용기 안에는 아무런 표본도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첫 표본 수집 지역은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착륙한 곳에서 남쪽으로 약 1km 지점에 있는 울퉁불퉁한 ‘러프’(Cratered Floor Fractured Rough) 지형이다. 돌로 표면을 포장한 듯, 옅은 빛깔의 암석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평평한 곳이다.

 

나사는 로봇팔의 드릴과 비트로 구멍을 뚫고 표본을 수집하는 과정까지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됐으나, 수집 용기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표본이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사는 일단은 표본수집 장치의 작동 문제보다는 화성의 암석이 예상했던 대로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으나, 향후 며칠 동안 원인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토마스 주부첸 과학담당 부국장은 “우리가 바랐던 ‘홀인원’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며 “성공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표본 채취를 위해 뚫은 구멍.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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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석 입자 색상 다양…화산 활동으로 생긴듯

 

나사는 표본 수집 첫 시도에는 실패했으나 준비과정에서 이 지역의 암석 유형에 대한 좀 더 상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나사 과학자들은 그동안 이 암석들이 강물이 쌓아 만든 퇴적암인지, 화산 활동으로 생긴 암석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번 표본 수집 과정에서 확보한 사진과 예비 분석 데이터를 토대로 화산활동으로 생긴 암석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퍼시비런스팀의 린다 카 연구원은 “드릴로 구멍을 파기 며칠 앞서 암석 표면의 먼지를 털고 너비 45mm 정도 되는 부분을 긁어냈는데, 여기서 드러난 다양한 색상의 암석 입자들은 화산 활동이 만들어낸 광물같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흰색 입자는 화강암의 주요 성분인 장석처럼 보였다고 한다.

 

구멍처럼 보이는 부분은 가스 거품의 흔적이거나 응고되기 전 암석 내부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암석 입자 안에 있는 방사성 광물의 연대를 분석하면 암석이 식어서 굳은 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

 

    표본 수집 용기. 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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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38개 표본 수집 예정

 

퍼시비런스의 첫 탐사활동은 두단계로 나뉘어 있다. 1단계는 착륙지점 남쪽 지역으로, 모래언덕이 물결처럼 이어지면서 층을 이루고 있는 세이타 지형이다. 이곳은 38억년 전 최소 수심 100미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다. 나사는 최대 수집 목표인 38개 표본 중 8개를 이 지역에서 수집할 계획이다. 1단계 기간 중 이동 거리는 2.5~5km로 예상한다.

 

퍼시비런스는 이 지역 탐사를 마친 뒤 내년 초 다시 착륙지점으로 돌아와 2단계 활동을 준비한다. 2단계에선 착륙지점 북서쪽의 삼각주 지역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수십억년 전에 흘렀을 강과 호수가 합류하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지다. 나사는 이곳에 탄산염이 풍부하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탄산염은 화석화된 생명체의 흔적과 관련이 깊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곽노필 기자

 

금 6, 은 6, 동 11개… 리우 · 애틀란타 메달수 넘어서

 

로렌스 빈센트 라퐁테(오른쪽)와 케이티 빈센트가 8월7일 도쿄 올림픽 여자 카누 더블 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후 기뻐하고 있다. [CANADIAN PRESS/ CityNews]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팀이 여자 카누 더블 500m에서 케이티 빈센트와 로렌스 빈센트-라퐁테의 동메달로 23번째 메달을 따냈다. 이는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캐나다가 획득한 최고의 기록이다.

캐나다는 2016 리우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각각 22개의 메달을 땄었다.

 

여자카누 500m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후, 카누 뒷자리에 앉은 빈센트 선수는 빈센트-라퐁테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에 빈센트-라퐁테은 파트너를 껴안기 위해 뒤로 손을 뻗으려다 균형을 잃어 보트가 기울어졌고, 그들은 둘 다 물 속으로 굴러 떨어져 물 속에서 기쁨을 나눴다.

 

지난 10년 동안 메달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빈센트-라퐁테는 이번 올림픽 경험이 그녀의 선수 생활 내내 기다려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정말 오래, 오래, 정말 오래 기다렸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 그리고 저는 케이티와 함께 이 일을 아주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는 이날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1개로 금메달 순위에서 헝가리(6-7-6) 다음으로 14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한국(6-4-10) 보다 앞선 것이다. 캐나다는 총 메달수에서는 순위 11위로 뉴질랜드(7-6-7)에 3개 앞섰지만 프랑스(9-12-11)에 9개 뒤졌다.

 

금메달 수에서 중국(38-31-18)은 38개로 미국(36-39-33)보다 2개가 많았지만, 메달 총수에서는 미국이 108개로 중국 87개를 크게 앞질러 우위를 유지했다.

 

캐나다는 7일 여자 4×400 릴레이에서 앨리샤 브라운, 매디 프라이스, 키라 콘스탄틴, 세이지 왓슨으로 구성된 팀이 3위 자메이카에 0.6초 뒤진 3분 21.84초로 4위를 차지했다.

이 종목에서 미국은 앨리슨 펠릭스에게 11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주며 금메달을 땄고 폴란드는 은메달을 땄다.

 

앞서 여자 마라톤에서 말린디 엘모어는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17년 만에 처음으로 여 마라톤에서 9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열기와 습기를 견뎌냈다.

 

41세인 엘모어는 2004년 아테네에서 1,500m에 출전했지만, 그 후 두 번의 대회에는 출전에 실패하고 2012년 육상에서 물러난 뒤 캐나다 최고의 철인 3종 경기 선수 중 한 명이 되었고, 불과 2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B.C. 켈로나 출신으로, 경기 당일 온도 27도, 습도 75%에 결승점까지는 30도까지 오른 더운 날씨 속에 2시간 30분 59초 만에 결승에 골인하는 주력을 보였다.

 

한편 역시 무더위와 소나기가 교파하는 날씨 속에 진행된 여자골프는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과 알레나 샤프가 라운드를 펼쳐 헨더슨이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9위에 그쳤다.

 

세계 랭킹 8위인 핸더슨(23)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헨더슨은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4라운드 동안 정신적 강인함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4오버파 75타로 49위를 차지하는데 머문 샤프는 무더우운 날씨의 경기와 여행 일정 등으로 "지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즈 벨로드롬에서 캐나다 트랙 사이클 선수 켈시 미첼은 레비스의 로리안 제네스트보다 앞서 트랙 사이클 여자 스프린트 준결승에 진출했다.

 

앨타주 셔우드 파크에 사는 미첼은 제네스트를 0.041초와 0.058초의 차이로 꺾고 2020 세계 챔피언 독일의 엠마 힌제와 대결을 펼쳤다.

 

남자부에서는 휴고 배럿과 닉 웜스가 8강 진출에 실패한 후 남자 키린에서 탈락했다. 배럿은 그의 1라운드 경기에서 넘어졌다.

 

예선전이 없는 자동 메달 종목인 매디슨에서는 마이클 폴리와 데릭 지의 캐나다 듀오가 완주하지 못했다.

 

수영에서는 18세의 Nathan Zombor-Murray가 남자 10m 플랫폼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포인트클레어 출신의 이 다이버는 준결승 마지막 예선전에서 2.55점 차이로 13위를 차지했다.

 

또 캐나다 여자 예술 수영팀은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출싱 금메달리스트들에게 12.0654점 뒤진 6위를 차지했다.

 

온주 구엘프에 사는 Andrea Seccafien은 여자 10,000m에서 31분 36초 36으로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남자육상 5000m 은메달, 100m 계주서는 동메달 추가

드 그라세, 도쿄서 3번째, 올림픽 통산 6번째 메달 획득

 

캐나다의 제시 플레밍이 8월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금메달 경기에서 스웨덴 골키퍼 헤드빅 린달을 제치고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CANADIAN PRESS/City News]

 

캐나다 여자 축구팀이 도쿄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캐나다는 6일 일본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스웨덴을 페널티킥으로 3-2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캐나다 여자 축구팀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처음이다.

 

페널티킥에서 캐나다 골키퍼 스테파니 라베가 스웨덴의 존나 앤더슨이 찬 볼을 막아낸 반면 캐나다 줄리아 그로소가 결승골을 넣어 게임을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스웨덴의 스티나 블랙스테니우스가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67분 제시 플레밍이 페널티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에 들어갔다.

 

캐나다는 전반전에서 1-0으로 뒤지며 내내 압도당했으나, 후반들어 공격이 살아나며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경기 67분 경과시에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페널티 박스에 쓰러졌으나 심판 휘슬이 울리지 않아 그대로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경기 때와 비슷한 장면에서 캐나다 요청으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고, 판곡결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동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플레밍 선수

 

플레밍 선수는 미국팀을 상대로 성공시켰던 것처럼, 침착하게 공을 골대 안으로 쳐넣어 동점골을 만들어 승리의 발판을 구축했다.

 

한편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팀은 앞서 모하메드 아흐메드가 남자 5,000m에서 끈기 있는 주력으로 은메달을 땄다.

 

아흐메드는 마지막 바퀴를 빠르게 돌며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간다의 조슈아 쳇테게이를 추격, 최종 연장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따라잡지는 못했다.

쳇테게이는 12분 58.15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아흐메드가 12분 58.61초로 그 뒤를 따랐다.

미국의 폴 첼리모가 12:59.05로 동메달을 땄다.

 

은메달을 따낸 아흐메드

 

아흐메드의 은메달은 남자 5000m에서 캐나다가 따낸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다.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30세 아흐메드는 육상 경기에서 캐나다에 다섯 번째 메달을 안겼다.

 

뒤이어 Andre De Grasse, Aaron Brown, Brendon Rodney, Jerome Blake는 남자 4×100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이 종목에서는 이탈리아가 37.5초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고 영국이 37.51초로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땄다.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낸 캐나다팀

 

캐나다 대표팀에 동메달을 안긴 드 그라세는 2020년 올림픽의 세 번째 메달이자 그의 통산 여섯 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