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는 적절한 부모 아냐' 졸리 주장, 재판서 인정 안 돼

졸리 "판사가 아이들 증언 배제, 불공정 재판" 항소 방침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결별한 미국의 두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57)와 앤젤리나 졸리(45)의 자녀 양육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피트는 최근 공동 양육권을 사실상 확보했으나 졸리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피트와 졸리가 고용한 사설 판사(Private Judge) 존 아우더커크는 최근 피트에게 공동 양육권을 부여하는 잠정 결정을 내렸다고 26일 페이지식스 등 미국 연예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설 판사는 비공개로 분쟁 해결을 원하는 당사자들이 선택하는 미국 사법제도 중 하나로, 사설 판사 결정에 불복하는 당사자는 공공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입양한 자녀들인 매덕스(19), 팩스(17), 자하라(16)와 친자녀 샤일로(14), 비비언(12), 녹스(12)가 있다. 두 사람은 성인인 장남 매덕스를 제외한 5명의 자녀를 놓고 양육권 분쟁을 진행해왔다.

 

     2017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포즈를 취한 앤젤리나 졸리와 6자녀, 자녀의 친구들 [EPA=연합뉴스]

 

졸리는 2016년 피트가 장남 매덕스를 학대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주법에 따라 자녀 양육권과 재산 분할 문제를 일단 제외하고 2019년 4월 법적으로 이혼했다.

이후 졸리는 단독 양육권을, 피트는 공동 양육권을 각각 주장했고, 아우더커크 판사는 최근 피트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렸다.

 

페이지 식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우더커크 판사가 자녀들을 인터뷰한 아동 전문가 등의 증언을 청취한 뒤 최근 재판에서 피트에게 공동 양육권을 부여하는 잠정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연예매체 TMZ는 잠정 결정은 같은 내용의 확정판결을 내리기 위한 형식적 절차이기 때문에 "피트의 법적인 승리"라며 "피트가 적절한 부모가 아니라는 졸리의 주장에 판사는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2013년 자녀들과 함께 영화 홍보차 일본을 방문한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EPA=연합뉴스]

 

한 소식통은 "피트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을 뿐인데 졸리가 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왔다"며 "피트는 이번 결정에 무척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졸리는 이 결정에 분노하면서 피트에게 공동 양육권을 부여하는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경우 항소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졸리는 이번 잠정 결정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아우더커크 판사가 공정한 재판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법에 따라 14세 이상 자녀는 원할 경우 직접 증언을 할 수 있는데도 아우더커크 판사가 이를 거부했다면서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증거를 부적절하게 배제했다"고 비난했다.

손, EPL 523명 선수 중 ‘빅4’ 선정

살라흐 등 제치며 월드클래스 증명

 

단짝 해리 케인은 독보적 1위 올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손흥민(29·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 4위에 올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5일(현지시각)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스코틀랜드 1부리그) 2020∼2021시즌 파워랭킹을 공개하며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6만8142점을 받아 프리미어리그 523명의 선수 중 ‘빅4’에 올랐다. 올 시즌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17골10도움을 올리며 득점 공동 4위, 도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해결사와 조력자 역할을 모두 해낸 셈이다.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는 27개로 리그 공동 3위였다. 토트넘 구단 최초로 2시즌 연속 ‘10-10’(득점과 도움 10개 이상)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환상의 호흡을 보인 해리 케인은 8만673점으로 파워랭킹 1위를 차지했다. 케인은 올 시즌 리그 득점왕(23골)은 물론 최다 도움(14개), 최다 공격포인트(37개) 부문을 휩쓸었다.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 2위는 토마스 수첵(7만2971점·웨스트햄), 3위는 브루노 페르난데스(7만613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했다. 5위는 무함마드 살라흐(6만527점·리버풀)였다. 이준희 기자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 [AFP=연합뉴스]

 

프랑스 대형 에너지기업 토탈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돈줄로 꼽히는 합작 법인에 현금 지급을 중단했다.

토탈은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국영 석유·가스 회사 MOGE 등과 합작으로 설립한 가스 수송회사 MGCT의 지난 12일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AFP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안정한 미얀마의 상황에 비춰봤을 때 주주들에게 현금 분배가 중단된 시점은 지난달 1일부터로 볼 수 있다고 토탈은 설명했다.

MGCT 지분은 토탈이 31%, 미국 정유 기업 셰브런이 28%, 태국 국영 석유기업 PTTEP가 25%, MOGE가 15%씩 나눠 갖고 있다.

 

MOGE가 천연가스를 판매해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에 달한다.

이 수익은 미얀마 군부로 흘러 들어가기에 국제 시민·인권단체는 토탈과 셰브런 등에 대금 지급 중단을 촉구해왔다.

토탈은 "미얀마에서의 폭력과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며 유럽연합(EU)이나 미국이 미얀마 군부를 제재한다면 이를 따르겠다고 했다.

 

다만 토탈은 미얀마와 태국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가스 생산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MGCT 송유관은 토탈이 운영하는 야다나 가스전(田)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까지 전달한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고, 항의하는 시민들을 탄압하는 과정에서 8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11-10 승리

에메리 감독은 '통산 4회 우승' 새 역사 만들어

 

    창단 후 처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비야레알의 세리머니.[AFP=연합뉴스]

 

'노린 잠수함' 비야레알(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비야레알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그단스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도 11명씩의 키커가 나서는 명승부를 펼치고 11-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사상 처음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 비야레알은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아울러 무패 우승도 이뤘다.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2014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지휘해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1977·1991·1993년)과 유로파리그 통산 최다 우승 사령탑 공동 1위였던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은 최초의 '4회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맨유의 '레전드' 출신으로 2018년 12월부터 팀을 이끈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사령탑으로서 첫 우승도 무산됐다.

 

잔뜩 웅크린 채 맨유의 공격을 받아내며 역습을 노리던 비야레알이 전반 29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맨유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다니 파레호가 올린 크로스를 헤라르드 모레노가 맨유 수비진 사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에메리 감독을 헹가래 치는 비야레알 선수들.[AFP=연합뉴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이후 몇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비야레알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전반을 0-1로 끌려간 채 마쳤다.

맨유는 후반 들어 10분 만에 마침내 비야레알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마커스 래시퍼드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수비벽에 막혔다. 하지만 문전에 있던 에딘손 카바니에게 공이 떨어졌고, 카바니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탄 맨유는 후반 2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래시퍼드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곧이어 카바니의 헤딩슛은 수비벽에 막혔다.

비야레알도 후반 추가시간 파우 토레스의 회심의 왼발슛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맨유 골키퍼 데헤아의 승부차기 킥을 막아내는 비야레알 골키퍼 룰리.[AFP=연합뉴스]

 

양 팀은 연장에서도 팽팽하게 맞서며 균형을 깨뜨리지 못했고, 운명의 승부차기를 맞이했다.

비야레알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양 팀 필드 플레이어 10명 모두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11번째 키커로 나선 골키퍼들이 희비를 갈라놓았다.

비야레알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가 오른발 킥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은 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비야레알은 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