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미 서부 산불 380곳…BC주 비상사태 선포

● CANADA 2021. 7. 16. 12:4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전례없이 독한 산불시즌…미·러·캐나다 기후변화 고통 체감

산불과 거리 멀던 지역에도 올해 들어 화마

자연훼손에 보건위협…"산불 커지고 기간도 길어져"

 

    폭염·가뭄으로 산불 발생하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AP=연합]

 

지구촌 곳곳이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등으로 발생한 산불로 신음하고 있다.

 

22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극동에 있는 사하(야쿠티야)공화국의 주도 야쿠츠크시(市)는 인근 숲에서 난 대형 산불로 도시가 잿빛 연기에 뒤덮였다.

 

야쿠츠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로 유명하지만, 최근 이어진 폭염의 영향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산불 규모가 크고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는 까닭에 이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멀리 떨어진 미국 알래스카주까지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사하공화국에서는 228건의 산불이 났으며 이 가운데 80건에 대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확산하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AFP=연합뉴스]

 

지금까지 서울 면적(약 6만㏊)의 20배가 넘는 150만㏊가량의 산림이 화마에 소실됐다.

 

산불로 대기질이 급속이 나빠진 탓에 현지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당국은 산불 확산을 위해 인력 2천여 명을 동원하고 인공강우까지 사용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동 지역 대공 감시소 소속의 한 정찰기 조종사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산불이 없었던 사하공화국 북부 지역에서 올해 들어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 미 서부 산불로 최악의 대기질 겪는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서부에서도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한 이상 고온으로 13개 주에서 모두 80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화마로 인한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수천㎞ 이동하면서 뉴욕시 등 대서양 연안 지역 대기질이 급격히 악화하기도 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최근 300곳이 넘는 곳에서 산불이 나 피해가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으로 조성된 건조한 환경 등을 꼽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지리학 분야 한 전문가는 "이전보다 산불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산불로 방출되는 많은 양의 탄소로 인한 악순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 들어 특히 심각하다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캐나다 서부 산불 300곳 확산…비상사태 선포

40곳 5천700명 집 떠나 대피…총 3천㎢ 태워

 

   20일 캐나다 서부 오소유스 지역 산불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산불이 300여 곳으로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BC주 정부는 20일 산불 확산으로 피해 지역과 대피 대상 주민이 급속히 늘고 있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판워스 주 공공안전부 장관은 산불 실태에 대해 "최고조의 위기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주내 각지 300곳이 넘는 지역에서 산불이 확산 중이며 대부분이 분류 기준상 '통제 불능'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40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져 2천900여 가구의 주민 5천700여 명이 거주지를 떠났고, 추가로 69개 지역에서 1만6천 가구의 3만3천여 명이 즉각 대피를 위한 경보 상태에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주 당국은 이날 남부 및 남동부 내륙 일대에 강풍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번 주 중 산불이 악화, 대처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 지역에는 5주째 비가 오지 않아 극도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현재 기상 조건이 BC주 역대 최악의 산불을 기록했던 2017년과 2018년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산불은 지금까지 총 3천㎢의 면적을 태웠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같은 기간 평균보다 2천㎢ 많은 면적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당국은 산불 진압에 총 3천여 명을 투입했으며 앨버타, 퀘벡주 등 다른 주 정부도 지원 인력을 파견했다.

 

주말에는 멕시코에서 소방관 100여 명이 도착할 예정이고 호주 정부와도 인력 지원을 논의 중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비상사태는 2주일간 계속되며 상황에 따라 연장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미 서부 산불로 나흘째 10㎞ 높이 '불구름'…2천명 대피

건물 160채 소실…현재 미 13개 주에서 대형 산불 80건

 

    미국 오리건주 산불 [AFP=연합뉴스]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0일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6일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산불 '부트레그'를 진압하기 위해 최근까지 투입된 소방관은 2천 명이 넘는다.

 

부트레그로 인해 소실된 면적은 로스앤젤레스(LA)보다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 산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2천 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고, 집과 건물 등 160여 채가 화재에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로 집이 소실된 한 주민은 "불길이 나무 사이로 타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주변이 벌겋게 변해 마치 화성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 미 오리건주 산불로 10㎞ 높이까지 치솟은 '화재 적운' [로이터=연합뉴스]

 

또 부트레그로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인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이 4일 연속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기둥 높이만 10㎞에 달했고 160㎞까지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게다가 포틀랜드 남동쪽 480㎞ 지점에서 시작된 이번 산불은 계속 번지고 있어 추가로 건물 수천 채가 피해를 볼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진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13개 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부트레그를 포함해 8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의 산불이 폭염과 강풍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불타는 미 서부, 10㎞ 높이 불구름…서울~대전 거리서도 보여

 오리건주 산불, 축구장 13만개 넓이 태워

 연기 기둥 ‘화재적운’ 4일 연속 나타나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부트레그 산불. AFP=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불구름이 형성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가장 큰 산불 '부트레그'로 잿가루가 섞인 연기 기둥인 화재적운(pyrocumulus cloud)이 4일 연속으로 나타났다고 소방당국이 전했다.

 

기둥 높이만 10㎞에 달하고 160㎞까지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이는 약 서울에서 대전까지 이르는 거리다.

 

* 미국 오리건주 산불로 생긴 불구름(화재적운). AP=연합뉴스

 

불구름이라고 불리는 화재적운은 산불에서 뿜어져 나온 거대한 연기 기둥 위로 솟아오른 거대하고 시커먼 적운이다.

 

보통 오후 3∼5시 사이 뜨거운 공기가 상승하면서 구름이 형성되는 원리로 기둥 꼭대기는 통상 대장간에서 쇠를 내려칠 때 쓰는 받침대인 모루처럼 납작한 형태를 띤다.

 

화재적운이 형성되면 기상학자들은 뇌우를 동반하는 화재적란운(pyrocumulonimbus cloud)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살피기 시작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재적란운을 '불을 내뿜는 용'에 비유하기도 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지난 14일 위성사진에서 화재적란운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소 70곳에서 산불이 진행 중인 미국 서부는 고온 폭염으로 산불 진압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부트레그 산불 진압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화재는 20여개 가옥을 비롯해 축구장 13만개 크기인 919㎢를 태웠다. 연합뉴스

 

위성에서도 연기 포착…주민 2천여명 대피

86명 사망한 2018년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에도 산불 진행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AP=연합뉴스]

 

서부 오리건주에서 약 일주일 전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는 데다 캘리포니아에 새로 산불이 일어나면서 이 지역에서 지난 2018년 발생했던 대형 산불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AF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특히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화재 진압이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미 소방 당국은 지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준비 단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했다. 또 캐나다도 화재 진압을 위해 군을 투입했다.

 

오리건주 산불 진화 담당자는 "날씨가 극도로 건조해 불길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포틀랜드 남쪽 250마일(약 400km) 지점에서 발생해 축구장 13만개 크기인 919㎢를 집어삼킨 이 지역의 부트레그 산불은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중 가장 큰 규모다.

 

일주일 넘게 이어진 화재로 가옥 21채가 전소됐으며, 2천채가 파손 위험에 놓여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또 주민 2천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막대한 양의 연기를 뿜어내 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이며, 인근 워싱턴주와 아이다호 상공까지 뒤덮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산불 '딕시'가 파라다이스 근처까지 접근했다. 지난 2018년 파라다이스에서 발생한 산불로 86명이 숨져 역대 최악의 화재로 기록됐다.

 

    딕시 산불 진압하는 소방관들 [로이터=연합뉴스]

 

딕시는 밤새 산불 규모가 2배로 불어났지만, 아직 화재 진압에는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실제로 현재 산불은 지난 2018년 발화점에서 불과 3∼4㎞ 떨어진 지점에서 시작돼 같은 길을 따라 진행 중이어서 '데자뷔'를 연상시킨다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파라다이스 북쪽 '페더 리버 캐니언' 인근 9㎢를 태웠으며, 플루머스 국립산림 지역으로 불길이 이동 중이다.

 

다만 아직은 거주지가 아닌 삼림 지역에만 불길이 번져 파라다이스에 직접적 위협을 가하고 있지는 않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가 역대 최악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올해는 이미 그 추세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앞서 미 북서부 몬태나 주지사는 14일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나다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는 데 군을 투입했다.

 

이 지역은 현재 309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3건은 지난 이틀 동안 발화한 것이다.

 

    산불로 연기에 뒤덮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과학계에서는 올해 미 서부와 캐나다의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됐으며, 산불 발생 빈도와 강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가디언,  크렘린 기밀문건 입수했다며 보도

"열등감·충동·정신불안" 당선 때 이롭다 판단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라고 러시아 정보기관에 직접 지시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가디언이 단독으로 입수한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기밀문서라고 보도한 문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16년 1월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트럼프 지원'을 지시했다.

 

당시 회의엔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을 책임지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대외정보국(SVR)과 연방보안국(FSB) 등 정보기관 수장이 참석했으며 이는 크렘린궁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사진에서도 확인된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NO 32-04 / vd'라는 제목의 이 문서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유망한 후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열등감에 시달리는, 충동적이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평정을 잃은 인간'이라는 평가도 적혀있다.

 

문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스크바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했을 때 '특정한 사건들'이 있었다며 콤프로마트(kompromat·약점이 될 정보를 잡아 나중에 협박하는 공작)가 존재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과거에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3년 미스 유니버스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찾았을 때 호텔에서 여러 여성과 광란의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등 미확인 정보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부록'에 있다고 설명돼있으나 실제 부록이 어떤 내용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문서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정보기관장들과 회의 후 '비밀 범부처 위원회' 신설을 지시했다.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이 지명됐고 정보기관장들도 위원이었다.

 

쇼이구 장관은 업무 조율과 정보수집 책임을 맡았고 SVR은 위원회 활동을 위한 추가 정보수집, FSB는 방첩을 담당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과 정보기관장들이 자국을 스스로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기관을 동원해 미국 민주주의에 개입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수한 문서들은 2016년 실제 벌어진 일들의 노선도로 관측된다"며 푸틴 대통령과 정보기관장들이 회의하고 몇 주 뒤 GRU 해커들이 미국 민주당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타격한 이메일들이 유출됐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검증한 결과 입수한 문건이 진짜로 보인다는 판정이 나왔으며 서구 정보기관들도 이 문서의 존재를 알고 조심스럽게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네바대 연구팀, 낮 동안의 경험정보

수면 중 뇌에서 정리되는 과정 분석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 정도를 잠으로 보낸다. 잠잘 때 뇌는 전날 경험한 일과 학습 내용 등을 장단기 기억으로 바꾸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억을 형성하는 구체적인 뇌 활동 메커니즘은 비밀에 싸여 있다.

 

잠자는 동안 뇌 활동을 관찰한 결과 해마가 그날 있었던 일들에 대한 정보를 대뇌피질로 보내면 이 정보가 재생되면서 신경세포 간 연결이 만들어지고 보상 관련 정보들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숙면 중 뇌는 전날의 중요한 사건들을 재생한다. 보상과 관련된 기억을 자연스럽게 재활성화한다. [UNIGE, Virginie Sterpenich 제공]

 

스위스 제네바대 소피 슈워츠 교수팀은 16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서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과 뇌전도(EEG)를 결합해 잠잘 때 뇌가 그날 경험한 일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분류하는 과정을 관찰,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른 저녁에 자원자들에게 MRI 속에서 얼굴인식 게임과 3차원 미로찾기 게임을 하게 하고 fMRI와 EEG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두 게임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 영역은 매우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은 실험 참가자가 한 가지만 이길 수 있도록 조작해 이긴 게임과 진 게임에 대한 정보 처리 때 뇌의 차이점도 관찰했다.

 

이어 실험 참가자들에게 MRI 속에서 1~2시간 잠을 자게 하면서 뇌 활동을 측정하고, 이를 게임을 하는 동안 측정한 뇌 활동과 비교했다.

 

슈워츠 교수는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EEG와 2초마다 뇌 활동을 촬영하는 fMRI를 결합한 뒤 '해독기'를 사용해 게임을 할 때 나타난 뇌 활동이 수면 중에 자연스럽게 다시 나타나는지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깨어 있을 때와 잠잘 때의 뇌 MRI를 비교한 결과 숙면 중 뇌 활동 패턴이 게임을 할 때 기록된 것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버지니 스테퍼니치 박사는 "(잠든 다음) 뇌는 깨어있을 때 한 게임 중에서 진 게임보다는 이긴 게임을 떠올리는 게 분명하다"며 "잠들자마자 뇌 활동이 변하는데 실험 참가자들은 두 게임을 떠올리기 시작한 뒤 숙면에 접어들면 이긴 게임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틀 후 실험 참가자들에게 얼굴 인식 게임에 나온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지와 미로찾기 게임의 출발점을 찾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방법으로 기억력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수면 중 뇌 영역이 더 많이 활성화된 게임일수록 실험 참가자들이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긴 게임처럼 긍정적 감정(보상)과 관련된 사건을 더 잘 기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잠잘 때 뇌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이들 뇌 부위가 어떻게 기억을 강화하는지 밝혀내기 위해 잠잘 때 일어나는 뇌 활동을 관찰하고 이 활동이 어떤 경험과 관련이 있는지 분석하는 해독기를 개발했다며 이 연구가 매일 밤 잠자는 뇌와 뇌가 하는 놀라운 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매체 "조제프 총리가 배후" 보도하자 아이티 경찰 반박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 [EPA=연합뉴스]

 

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에 클로드 조제프 임시 총리가 있다는 콜롬비아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아이티 경찰이 공식 부인했다.

 

아이티 경찰은 15일 성명을 내고 "수사 중 확보된 증거와 정보들이 총리와 아무런 연관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용의자들도 그런 취지의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콜롬비아 유력 매체인 카라콜 뉴스는 전날 미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티 수사당국이 지난 7일 발생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의 주요 배후 인물로 조제프 총리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모이즈 대통령을 납치해 조제프 총리가 대통령 자리에 대신 오르게 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민간 보안회사 CTU에서 주요 용의자들이 모여 계획을 논의했다고 카라콜은 주장했다.

 

그러자 아이티 경찰은 이날 카라콜의 보도를 특정해 반박 성명을 냈고, 이어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도 기자회견에서 해당 보도를 '거짓'이라고 표현했다.

 

샤를 청장은 "의혹을 공식 부인한다"며 "경찰은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하는 모든 선전 활동에 대해 경고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콜롬비아 경찰도 조제프 총리의 연루설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아이티 외교장관이기도 한 조제프 총리는 지난 4월 전임 총리가 갑작스럽게 물러난 후 임시 총리직도 겸임해왔다.

 

모이즈 대통령이 이달 초 새 총리를 지명했지만, 새 총리가 취임하기 전에 모이즈 대통령이 피살되면서 조제프 총리가 계속 임시 총리로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티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콜롬비아인 18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 아이티인 3명 등 총 23명을 체포했으며, 아이티 전직 상원의원을 포함한 추가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아직 용의자로 지목되진 않았으나 대통령궁 경호 책임자도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아이티 안팎의 특정 세력이 민간 보안회사를 통해 고용한 이들을 동원해 대통령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암살에 가담한 이들이 계획을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 등은 아직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너무 쉽게 뚫린 아이티 대통령 사저…경찰, 경호 책임자 구금 중

아이티 경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 도미니카공화국서 범행 모의"

 

모이즈 대통령 피살 직후 대통령 사저 앞 [EPA=연합뉴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아이티 경찰이 대통령궁 경호 책임자를 구금 상태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5일 경찰 관계자 등을 인용해 대통령궁 경호 책임자인 디미트리 에라르드가 경찰에 구금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수사당국은 지난 13일 에라르드를 소환해 조사하려 했으나 에라르드가 출석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이 전한 바 있다.

 

경찰이 에라르드에게 특정한 혐의를 두고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지난 7일 모이즈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에 살해된 후 현직 대통령이 머무는 곳의 경비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뚫릴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아울러 콜롬비아 당국은 에라르드가 올해 1∼5월 6차례에 걸쳐 콜롬비아 보고타를 경유해 중남미 다른 나라에 다녀왔다고 발표해 그의 행적을 놓고서도 물음표가 커졌다.

 

에라르드를 비롯해 이번 암살과 관련해 조사를 받거나 용의자로 지목된 이들이 계속 늘어나지만,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질문들은 오히려 더 많아지고 있다.

 

대통령 피살 후 경비 강화한 아이티 경찰 [AP=연합뉴스]

 

사건 이후 아이티 경찰은 콜롬비아인 26명과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중 미국인들을 포함해 20명가량을 체포하고, 콜롬비아인 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배후에서 사건을 기획한 인물 중 하나로 미국에 거주하는 60대 아이티 의사를 추가로 체포했으며, 아이티 전직 상원의원 등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이티 경찰은 용의자들이 도미니카공화국의 한 호텔에서 범행을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티 언론 등에는 회의실에 여러 명의 남성이 모여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인물 중에는 아이티계 미국인 제임스 솔라주와 의사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 등 체포된 용의자 2명과 경찰이 추적 중인 조엘 존 조제프 전 상원의원이 포함돼 있다고 현지 일간 르누벨리스트는 보도했다.

 

아울러 대부분 전직 군인인 콜롬비아 용의자들을 고용한 미 마이애미 소재 보안회사 CTU의 소유주 안토니오 토니 인트리아고도 사진 속에 등장한다.

 

*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회의실에 모여있는 모습. 시점은 미상.[아이티 일간 르누벨리스트 캡처]

 

레옹 샤를 아이티 경찰청장은 인트리아고가 여러 차례 아이티를 다녀갔다며, 그 역시 수사선상에 있음을 밝혔다.

 

다만 NYT는 이들과의 회의에 몇 차례 참석했던 다른 인사를 인용해 대통령 암살 모의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모이즈 대통령 퇴진 후 아이티에 새 정부를 세우는 방안을 논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농 등과 10차례 회의를 했다는 파르넬 뒤베르제 전 미 브로워드대 교수는 NYT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암살이나 쿠데타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체포된 콜롬비아 용의자들이 사건 계획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용의자들의 가족 등은 단순 경호 업무로 고용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콜롬비아 용의자 다수는 경호 업무로 아이티에 간 것이었으나, 일부 소수는 범죄 작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 계획을 몰랐던 이들도 일단 범행에 가담한 이상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