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그리스 문자를 활용한 새로운 명칭을 발표했다.

WHO는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B.1.1.7)는 '알파'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B.1.351)는 '베타'로 명명했다.

 

또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P.1)는 '감마'로,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B.1.617.2)는 '델타'로 이름을 붙였다.

이들은 모두 '우려 변이'(Variants of Concern) 단계에 있는 변이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나 치명률이 심각해지고 현행 치료법이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이 커져 초기 조사가 진행 중일 때 이같이 분류된다.

아울러 WHO는 이보다 아래 단계에 있는 '관심 변이'(Variants of Interest) 바이러스 6종에 대해서도 각각 그리스 알파벳 이름을 부여했다.

 

WHO는 "사람들은 종종 변이가 감지된 장소에 따라 그것을 부르는 것에 의지하는데, 이것은 낙인을 찍거나 차별을 유발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WHO는 국가 당국이나 언론 매체 등이 새로운 명칭(label)을 채택하는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이름이 현재의 과학적 명칭을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3개월 만에 0.5%포인트↑…정부 목표치 4%대는 못 미쳐

"내년까지 강하고 안정적 성장…백신 접종 가속할 필요"

세계경제 성장률 5.6%→5.8%…미국 6.5%→6.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5%포인트 높인 3.8%로 제시했다. 지난 3월 중간 경제전망 이후 약 3개월 만에 또다시 전망치를 올려잡은 것이다.

OECD는 31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이번 OECD 전망치는 올해 4% 이상 성장률을 달성하고자 하는 정부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이며, 한국은행(4.0%)이나 자본시장연구원(4.3%) 전망치보다도 낮다.

다만 한국의 전망치 상향 폭은 주요 20개국(G20) 평균(0.1%p)과 유로존(0.4%p)을 웃돌았으며, 미국(0.4%p), 독일(0.3%p)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컸다.

 

                     OECD 경제성장률 전망

 

OECD 전망치 기준으로 집계한 우리나라의 20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1.5%로 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았고, G20 선진국 가운데는 미국(1.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지난 1분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우리나라는 1.6% 성장률을 기록하며 코로나 위기 이전 경제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OECD 국가 평균 1분기 성장률은 0.3%에 그쳤다.

 

OECD는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 호조와 확장적 재정정책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으며, 코로나 확산세는 정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피해계층 지원 중심으로 마련된 추경의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OECD는 진단했다.

이어 "확장적 거시정책과 '펜트업'(pent-up·억눌림) 소비 등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개선되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에 포함된 기업과 정부의 투자 확대가 성장세를 촉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강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OECD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대면 서비스업 분야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OECD는 또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이 여전히 다른 나라와 비교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21일 기준으로 인구의 7.3%만이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접종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늦어질 경우 소비·고용 등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부동산 가격 변동성과 높은 가계부채도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OECD는 향후 정책방향으로 "경제가 더욱 굳건한 회복세로 접어들 때까지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하고, 취약 가구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보편 지원보다 선별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

 

연간 물가 상승률은 내년까지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를 근거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5.6%에서 5.8%로 상향했다.

미국 성장률은 6.5%에서 6.9%로 올렸다. 그 외 중국(7.8%→8.5%)과 유로존(3.9%→4.3%)도 높였다. 반면 일본 성장률(2.7%→2.6%)은 낮췄다.

취소시 GDP 0.5% 가까운 피해 가능성

강행해도 코로나 재확산 비용 등 염려

 

일본 도쿄의 도쿄올림픽 조형물

 

일본이 7월로 예정된 도쿄 하계올림픽을 어떤 식으로 치르든 경제적 손실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보도했다.

외국인 관중 입장 금지로 이미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 이상을 날린 상황에서 대회 강행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WSJ의 진단이다.

 

만약 대회를 완전히 취소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165억달러(약 18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노무라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기우치 다카히데는 추산했다.

신문은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손실액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5%에 조금 못 미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예정대로 개막했다가 올림픽을 계기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할 경우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재유행에 따라 다시 긴급사태를 도입하고 업체들의 문을 닫아야 한다면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측은 도쿄올림픽 유치 당시 관객들이 입장권, 호텔, 식당 등으로 20억달러(약 2조2천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관객의 입장이 불가능해진 것이 큰 타격이다.

조직위원회가 국내 관중 입장이라도 강행할 경우 경제적 손실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를 놓고서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린다.

 

다이이치생명의 이코노미스트 나가하마 도시히로는 국내 관중 허용이 여행, 호텔, 외식 등에 대한 지출을 촉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노무라연구소의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 직접 관람이 가능해지더라도 일본 내 레저 지출이 별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로서는 자국 관중을 전체 수용 규모의 50% 이내로 입장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완전 무관중으로 진행할 때 예상되는 20억달러의 피해액 중 6억4천만달러(약 7천94억원)는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노무라연구소는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은 상당히 뼈아프다.

일본 간사이대 경제학 교수인 미야모토 가츠히로는 도쿄올림픽 외국인 관객들의 향후 재방문으로 거둘 수 있는 매출 기대액이 최대 100억달러(약 11조1천억원)로 추산되지만, 이를 놓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건 우려로 야당과 재계, 언론에서 올림픽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의 6월 1일 첫 입국을 시작으로 각국 선수단이 속속 도착할 예정이어서 일본 정부로서는 더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CNN, 여름이 불붙고 있는 7가지 신호 꼽아
백신 맞고 마스크 벗으며 립스틱 수요 늘어
콘돔 판매도 지난해 봄보다 23.4%나 늘어
항공료 뛰었고, 샴페인 소비 증가 예상도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은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항구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산타모니카/AFP 연합뉴스

 

립스틱과 콘돔 판매를 보면 코로나19로부터의 해방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50%를 넘긴 미국이 팬데믹 이전처럼 자유로운 여름으로 향하고 있다며 <CNN> 방송이 29일 그 대표적 신호로 7가지를 꼽았다.

 

우선, 항공료 급등이다.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항공료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거나 상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의 항공사 담당 분석가인 필립 배걸리는 “국내 여가 예약이 급증했다”며 “비행기를 꽉 채우는 건 아니지만 항공사들은 대체로 영업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지난 4월1일 이후 항공료가 미 국내선은 9%, 국제선은 17% 올랐다고 최근 밝혔다.

 

샴페인과 즉석 칵테일, 알콜 첨가 탄산음료 등의 소비 증가도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술집 이용이 줄면서 사람들이 직접 구매하는 주류 판매가 급증했다가 최근에는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시엔엔>은 사람들이 축하주로 많이 쓰는 샴페인이 올 여름 많이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주류 배달업체 드리즐리는 자사에서 판매되는 와인 4병 중 한 병은 거품(탄산)이 있는 것이라며, 이는 최근 몇년의 추세를 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약간의 격식을 갖춘 옷인 드레스 소비도 늘고 있다. 에이치앤엠(H&M) 등 의류업체는 드레스 수요가 늘어나서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류 판매는 지난 2월에 비해 3월 18.3% 증가했다. 웨딩드레스 업체인 데이비드 브라이덜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마컴은 결혼식이 올 가을부터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약 5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더 어울리게 되면서 립스틱 판매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아르아이(IRI)는 3월 중순~4월 중순 립스틱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이상 늘어 3420만달러 판매고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대형 잡화점인 월마트는 화장품 전체에서 립스틱 판매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오렌지, 연분홍, 자홍, 보라 등 강렬한 색깔이 가장 잘 팔렸다.

 

콘돔 수요도 늘었다.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콘돔 제조사들은 지난해처럼 콘돔 판매에 애를 먹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미 시장조사기관 아이아르아이(IRI) 집계로 3월 중순~4월 중순 미국 내 콘돔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오른 3700만달러다.

 

<CNN>은 이밖에 지난해 취소됐던 세계 최대 규모의 시카고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가 오는 7월말 열리는 등 대규모 콘서트들이 재개되는 점도 팬데믹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신호로 꼽았다. 사람들의 외식이 늘고 있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음식점 예약 앱인 오픈테이블의 분석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100%라고 놓고 비교할 때 식당 예약 점유율은 지난 3월1일 75%였으나 4월29일에는 87%로 늘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