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토크쇼 진행자 필 밸런타인. [출처=필 밸런타인 페이스북. 재배부 및 DB 금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경시하거나 백신에 반대하던 보수 성향의 방송 진행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

 

테네시주(州) 내슈빌의 라디오 방송국 WWTN은 21일 보수 성향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필 밸런타인(61)이 별세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밸런타인은 반(反)백신주의자는 아니었지만 백신의 효능에 대해 여러 차례 의문을 표했다.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려 죽을 가능성은 "아마도 1%에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인은 백신을 맞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라고도 했고, 미국 정부의 백신 접종 활동을 조롱하는 노래를 방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밸런타인은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폐렴과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중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했다.

 

가족들은 밸런타인이 입원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밸런타인이 반백신주의자는 결코 아니었지만 더 열정적으로 백신 찬성론자가 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는 점을 청취자들이 알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복귀하는 즉시 더 적극적으로 백신을 옹호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밸런타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애도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트위터에 "필 밸런타인을 잃게 돼 매우 슬프다"며 "어려운 날들을 헤쳐나갈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기독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지미 드영. [출처=지미 드영 페이스북]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같은 테네시주에 살던 기독교 라디오 방송 진행자 지미 드영이 8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드영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지 8일 만에 세상을 떴다.

 

드영은 방송에서 백신에 대한 불신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출연자에게 "백신이 요한계시록 3장의 '짐승의 표'와 관련이 있는가"라고 묻거나 "백신은 국가가 사람들을 통제하는 또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지난 4일에는 플로리다에서 보수 성향의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던 딕 패럴(65)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반백신주의자로도 유명했는데 페이스북에 "지인 2명이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려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비속어로 "백신은 가짜"라고 썼다.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두고서는 "권력을 휘두르는 거짓말쟁이 괴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높은 비행고도 탓에 한때 위급…"산모와 아기 건강 양호"

 

미 군용기서 출산한 아프간 여성 [미 공군 트위터]

 

아프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을 피해 미 군용기로 탈출하던 임신부가 착륙 직후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공군 수송기 C-17를 타고 탈출하던 이 여성은 21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 기지에 착륙 직후 여아를 출산했다.

 

이 여성은 비행 도중 진통을 시작했으며, 착륙하자마자 미 공군 의료진이 투입된 가운데 수송기 화물칸에서 출산했다.

 

현재 산모와 아기는 인근 의료 시설로 옮겨졌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비행 고도가 8천534m에 이르면서 기압이 떨어져 기내에서는 위급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미 공군은 트위터로 출산 소식을 전하면서 "기내 기압을 높이기 위해 긴급히 비행 고도를 낮췄으며, 그 덕분에 임신부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일본 정부, 미쓰비시중공업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법원이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쪽의 국내 거래대금을 압류·추심하라고 명령하면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실질적인 배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현금화가 어려운 특허권·상표권 등의 압류 때와 달리, 이번 추심명령은 전범기업의 거래대금을 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걸림돌이 적지 않아 실제 배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지난 12일 미쓰비시중공업이 국내 기업 엘에스(LS)그룹의 계열사 엘에스엠트론으로부터 받아야 할 8억5천여만원 상당의 물품대금에 대한 채권압류와 추심명령을 내렸다. 압류된 돈은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강제동원 피해자 4명에게 지급돼야 할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 등을 합친 금액이다.

 

대법원은 2018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은 피해자들에게 각각 8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을 지급하라고 확정판결했다. 그러나 미쓰비시중공업은 지금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피해자와 가족들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엘에스엠트론과 거래해온 사실을 확인해 물품대금 채권을 압류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법원이 미쓰비시중공업의 국내 현금자산인 물품대금에 채권압류·추심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2019년 1월 일본제철(옛 신일철주금)과 포스코의 합작회사인 피엔아르(PNR)의 주식을, 대전지법은 같은 해 3월 미쓰비시중공업이 국내에 등록한 특허·상표권을 각각 압류했다.

 

그러나 주식과 특허·상품권은 곧바로 현금화하기 어려운 데다, 법원의 압류명령에 불복한 미쓰비시중공업이 항소와 상고를 하며 ‘시간 끌기’에 들어가면서 실제 배상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법원의 첫 현금자산 압류명령으로 피해자들이 실질적으로 배상을 받을 길이 열린 셈이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우선 외교적 상황이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법원의 결정을 두고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엘에스엠트론의 거래대상도 논란거리다. 엘에스엠트론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아니라 그 자회사인 미쓰비시중공업 엔진시스템과 거래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압류·추심 명령이 내려진 돈이 미쓰비시중공업이 아니라, 법인이 다른 미쓰비시중공업 엔진시스템으로 가야 할 돈이라는 주장이다.

 

트랙터 엔진 등을 생산·판매하는 미쓰비시중공업 엔진시스템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이들 두 회사를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압류·추심 집행 취소 분쟁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대리한 임재성 변호사는 “엘에스엠트론은 압류결정문 송달 이전까지 미쓰비시중공업과의 거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인정했지만, 압류결정문 송달 이후 거래 대상 기업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엘에스엠트론의 채권자가 미쓰비시중공업인지, 엔진시스템인지 확인되는 대로 후속 절차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한인 가구 중위소득 8천800만원…절반 이상 주택 보유

 

'증오범죄 규탄' 미 LA 집회에 참석한 아시아계 여성들= 지난 3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증오범죄 규탄 집회에 참석한 아시아계 여성들이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들고 있다.

 

지난 30년간 미국 내 아시아 출신 인구가 3배 증가하면서 2천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은 약 150만명이 미국에 거주하며, 가구 중위소득은 7만4천323달러(약 8천8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2020 인구조사 통계를 토대로 미국 내 아시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는 곳 역시 지리적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구조사국은 아시아인을 동아시아와 남동아시아, 인도 아대륙에 위치한 20개 이상 나라에 혈통을 둔 이들로 정의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숫자가 2020년 기준 2천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0년 660만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30년 전에는 미국 해안가 도시의 일부 지역에 아시아 인구가 몰려있었다면, 지금은 남부 교외와 중서부 시골 지역까지 다양한 곳에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인구에서 아시아 출신이 5% 이상인 카운티는 1990년 39곳에서 2020년 176곳으로 늘어났다.

 

아시아계 혼혈 인구는 350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미국 내 아시아인을 출신별로 보면 중국계가 41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400만명), 필리핀(290만명), 베트남(180만명), 한국(150만명), 일본(77만명) 등의 순이었다.

 

아시아인 상당수는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귀화하면서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가구의 소득이나 교육 수준은 미국 전체 인구의 평균에 비해 높았지만, 출신국가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중위소득이 가장 높은 아시아인은 인도계로, 미국 전체가구의 중위소득인 6만3천922 달러(약 7천600만원)의 2배에 가까운 12만3천700 달러(약 1억4천600만원)에 달했다.

 

인도 출신은 컴퓨터과학과 재무관리, 의료 등 고소득 분야 일자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내 의사의 9%가 인도계였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이민자였다.

 

미국 내 한인 가구의 중위소득은 7만4천323 달러(약 8천800만원)였다.

 

한인 가구 중 소득이 20만 달러(약 2억3천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 비율은 13%였고, 4만 달러(약 4천700만원) 이하 저소득가구 비율은 32%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가구주가 있는 한인가구의 중위소득은 9만5천 달러(약 1억1천200만원)였지만,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가구주가 있는 가구는 5만4천 달러(약 6천400만원)였다.

 

한인가구의 주택 소유 비율은 56%, 25세 이상 중 대학졸업자 비율은 6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