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장 등 5명 가나 앞바다서 해적에 피랍

● COREA 2021. 5. 22. 07:21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참치잡이 어선 중국 3명, 러시아인 1명 포함…외교 소식통 사실 확인

악명높은 기니만서 9개월만에 또 한국인 피랍…러 대사 "한국과 공조"

 

             가나 앞바다의 한국 선장 탄 어선 피랍 현장(왼쪽 상단 붉은 원)

 

한국인 선장이 탄 어선이 서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해적들에 납치됐다고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글로벌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 외교 소식통도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사실관계에 맞다"고 확인했다.

 

드라이어드글로벌에 따르면 가나 선적 참치잡이 어선 애틀랜틱 프린세스호가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UTC·세계표준시)께 가나 수도 아크라 동쪽의 연안 도시 테마 앞바다에서 납치됐다.

한국인 선장을 비롯해 중국인 3명, 러시아인 1명 등 선원 총 5명이 납치됐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 대사관도 해적들이 러시아 국민을 가나 앞바다에서 납치했다고 확인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현지 대사를 인용해 속보로 전했다. 대사관은 외교관들이 가나 외교부와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수슬로프 러시아 대사는 나중에 "파이어니어 푸드 컴퍼니라는 가나 어업회사와 접촉을 해나가고 있다"라면서 사고 어선의 선장이 한국인이므로 가나 주재 한국 대사(임정택)와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적의 요구사항과 관련, 해당 선사가 접촉하고 대사관은 추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선사와 접촉한다고 설명했다. 국제규범상 정부가 해적이나 테러리스트에게 인질의 몸값을 주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드라이어드글로벌이 어선 피랍 소식과 함께 올린 사진 [드라이어드글로벌 캡처]

 

드라이어드글로벌은 "8명의 해적이 탄 고속정이 접근해 총을 쏜 후 5명의 무장 괴한이 어선에 올라탄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이후 배가 남쪽으로 더 이동한 후 해적들이 선원 5명을 납치해 어선에서 떠난 것으로 이해된다"고 전했다.

 

어선이 처음에 납치된 지점은 가나 어업 전진기지 테마에서 남쪽으로 65 해상마일(약 120㎞) 떨어진 곳이고 배를 장악한 해적들은 남쪽으로 약 100 해상마일까지 더 항해한 후 배에서 선원들과 함께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피랍 선박은 해적 출몰 지역으로 악명 높아 우리 당국이 '해적 고위험 해역'으로 지정해 조업 중단을 권고한 곳에서 작업 중이었던 것은 아니다.

소식통은 "해적들이 범행에 갈수록 대담해져 연안까지 출몰하지만 가나만 해도 해군 군함이 모두 10여 척 밖에 안되고 그나마 제대로 가동되는 것은 네다섯 척에 불과하다"면서 단속 장비가 매우 열악하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가나 선적이지만 지분의 절반을 중국인이 소유했으며 한국인 선장은 이 회사에 고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나 등이 위치한 서아프리카 기니만 앞바다에선 지난해 나이지리아 해적에 의한 한국인 선원 납치사건이 총 3건(5월 초, 6월 말, 8월 말) 발생했다. 모두 참치잡이 어선이었고 선적의 경우 2척은 가나, 한 척은 가봉이었다.

 

이번 피랍 사건은 가장 최근 납치 사건으로부터 9개월 만에 발생했으며 납치 주체도 일단 나이지리아 해적으로 추정된다.

피랍 한국인들은 나중에 모두 풀려났지만, 길게는 50일 만에 석방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 세계 해적의 선원 납치사건 중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체(135명)의 96.3%(130명)를 차지했다.

"개인 정보 법규 준수·법적 근거 확보돼야"

 

몬트리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소 [AP=연합뉴스]

 

캐나다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도입해 시행할 경우 개인 정보 보호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나다의 연방 및 주 정부 프라이버시 위원회는 1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여권이 개인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프라이버시 위원회는 연방 및 각 주 정부에 설치돼 사생활 보호와 인권 침해 감시 업무를 전담하는 독립적 공공기관이다.

 

성명은 캐나다에서 백신 여권이 발급되려면 개인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최고 수준의 개인 보호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며 "여권 개발 및 시행에는 반드시 프라이버시 관련 법규가 준수돼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백신 여권이 중대한 공공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지만, 시민적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어 시행을 위해서는 면밀한 검토를 거쳐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여권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분명히 확보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해외여행 재개 시 자국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기 위한 국제적 공동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패티 하이두 보건부 장관은 지난주 G7(주요 7개국) 국가 정부와 백신 여권 시행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CBC는 전했다.

 

이와 별도로 온타리오주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이메일로 접종증명서(Receipt)를 보내주고 있으며, 퀘벡주는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주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담은 QR 코드를 휴대 전화로 발급해 주고 있다.

이 QR 코드는 백신 접종 문서의 대용 기능으로 특정 용도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 여권 도입 시 필요한 초보 단계의 조치에 해당한다.

 유럽우주국(ESA)이 20일 공개한 위성사진. A-76이라고 적힌 부분이 새로 생긴 빙산으로 서울 면적의 7배가 넘는 엄청난 크기다. 유럽우주국/AF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 최근 며칠 사이 남극대륙 주변 바다에서 생겨났다고 미국의 <CNN>이 19일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유럽우주국(ESA)은 이날 빙산이 남극대륙의 웨델 바다(Weddell Sea)에 있는 론 빙붕(Ronne Ice Shelf)의 서쪽 부분에서 떨어져 나온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떨어져 나온 빙산은 대략 길이 170㎞, 너비 25㎞에 이르는 4320㎢ 규모로 서울 면적(605.2㎢)의 7배가 넘는다.

이 빙산에는 A-76이라는 공식 이름이 붙여졌다.

 

빙산은 바다에 떠 있는 거대 빙붕(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 일부가 부서지면서 종종 만들어지는 자연 순환의 일부다. 과학자들은 빙산의 생성이 최근 우려를 낳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입장에 별로 동조하지 않는다고 방송이 전했다.

빙산은 나중에 녹더라도, 애초 바다에 떠 있는 빙붕의 일부에서 떨어져 나와 생성된 것인 만큼 해수면 상승 효과를 낳지 않는다. 이는 컵에 들어있던 얼음이 녹더라도 물이 넘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런 점에서 빙산은 육지에서 발견되는 빙하(glacier·오랫동안 쌓인 눈이 다져져 육지의 일부를 덮고 있는 얼음)나 빙상(ice sheet·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과는 다르다. 빙하와 빙상은 녹으면 바다로 흘러들어 해수면을 높이게 된다. 남극대륙의 빙상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대략 58m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박병수 기자

광주 투입 3공수 신순용 전 소령, 군 지휘관급으로는 최초 묘지 참배

 

계엄군 지휘관의 사죄, 이해의 손 내민 유족: 21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1980년 5월 3공수여단 11지역대대장으로 광주에 투입됐던 신순용 전 소령이 사죄의 뜻을 표명하자 김영훈 5·18 유족회장이 손을 잡아 주고 있다.

 

1980년 5월 그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광주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었다.

41년이 지난 2021년 5월 21일 그는 다시 광주 땅을 밟았다.

그의 무릎은 여러 차례 사죄의 절을 하느라 젖어 들었고, 그의 입에서는 "미안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는 말이 셀 수 없이 반복돼 흘러나왔다.

 

신순용 전 육군 소령이 이날 광주를 찾아 계엄군 지휘관으로는 최초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1980년 5월 19일 3공수여단 11 지역대대장으로 부대원들과 함께 용산에서 기차를 타고 광주로 투입돼 교도소 방어작전, 광주 고립 및 봉쇄 작전 등을 수행했다.

교도소 앞 작전은 그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과 상처를 남겼다.

차를 타고 접근하는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부하 대대원을 막지 못했고, 결국 3명이 숨지고 1명의 다리에는 관통상을 입혔다.

고속도로 인근 참호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나눠타고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시민들에게 2시간가량 조준 사격해 30~40명의 사망자가 나고, 이들을 교도소 참호 인근에 암매장한 목격담도 여러 차례 증언하기도 했다.

 

신 전 소령은 "당시만 해도 내려올 때는 광주에 폭동을 진압하러 간다고만 알고 왔다"며 "폭도라고 생각해 스스럼없이 행동하지 않았나 싶다"고 후회했다.

이어 "이후 사람을 죽이고, 묻는 꿈을 꾸는 등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그렇게 안 해도 됐는데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후회와 죄책감에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미안합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 21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1980년 5월 3공수여단 11지역대대장으로 광주에 투입됐던 신순용 전 소령이 '미안합니다'를 외치며 사죄의 절을 올리고 있다.

 

그는 광주시민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는 말도 했다.

1980년 5월 20일 광주 금남로 4가에 배치됐다가 2만 군중으로 포위당했는데, 부대원을 그 자리에 앉히고 시민들 앞에 나서서 설득하자 시민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비켜 군인들의 퇴로를 열어주고 길까지 안내해줬다.

온종일 굶고 있던 공수부대원들에게 빵과 음료를 한 트럭 싣고 와 나눠주기도 했다고 신 전 소령은 증언했다.

 

이날 5·18 묘지를 5·18 계엄군 지휘관으로는 최초로 공식 참배한 신 전 소령은 묘지 입구에서부터 "미안합니다"라는 사과를 수십차례 반복했다.

참배단과 교도소 관련 사망 열사 묘역 앞에서는 두 차례 절을 하며 사죄의 뜻을 몸으로 표했다.

그는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며 "5·18 당시 떳떳하지 못한 군인의 행위로 고통 느끼신 분께 너무나 죄스러워 진심으로 묘역 참배해야겠다고 생각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41년간 5·18 진상규명 과정을 지켜보며 진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 직접 나서 밝혀야겠다는 생각에 2016년부터 증언에 나서 제가 목격한 것을 직접 밝히려 했다"며 "진실이 밝혀지면 동조하는 동료 증언자도 더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신 전 소령과 묘지 참배를 함께 한 김영훈 5·18 유족회장은 사죄의 뜻을 표명하는 그의 손을 굳게 붙잡았다.

김 유족회장은 "큰 용기를 내줘 감사하다"며 "신 전 소령에게도 지난 41년이 얼마나 피 마른 시간이었을까 생각한다. 군은 지휘계통상 전두환의 지시를 거부 못 했을 것을 이해한다. 건강하시고 앞으로 화해의 자리 만들어보자"고 그의 사과에 화답했다.

 

5·18 열사 묘비 붙잡고 사죄하는 계엄군 지휘관: 21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1980년 5월 3공수여단 11지역대대장으로 광주에 투입됐던 신순용 전 소령이 옛 광주교도소 관련 열사의 묘비를 붙잡고 사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