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경남 양산에 마련 중인 사저에 대한 야당의 공격을 “좀스럽다”는 표현을 동원해 강하게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에 “선거 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시지요. 좀스럽고, 민망한 일입니다.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할 수도 없는 땅이지요”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란 표현 등을 사용해 야당의 사저 공격에 대한 부당함과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 사저 부지의 농지를 원상복구해 농민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 사저 부지는 양산시가 농지 전용 허가를 내준 것이라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를 토대로 한 논평이었다. 국민의힘 쪽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들이 3기 새도시 건설이 예정된 농지를 내부정보를 이용해 구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이 농지를 활용해 사저를 짓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이 퇴임 뒤에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사저를 새로 마련해 지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원래 있는 양산시 매곡동 사저는 경호 시설 신축이 어려워 퇴임 뒤 거주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문 대통령 사비로 매입한 사저 부지는 2630.5㎡(795.6평) 규모다. 이완 기자

3상 결과 밝혀…남아공 변이엔 55.4% 효과

 

노바백스 백신 이미지 사진.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차 임상시험에서 96%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백스는 11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영국에서 진행한 코로나19 백신 3상에서 변이가 이뤄지지 않은 기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96.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는 86%로 나타났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바이러스와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해 감염자의 상태가 중증 또는 사망으로까지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

노바백스는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3상에서 양호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곧 승인 신청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는 미국 제약사로, 올해 2분기부터 한국에 2천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노바백스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상 시험을 진행했는데,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는 55.4%에 이른다고 밝혔다. 영국발 변이에 대한 효과보다는 상당히 떨어진다.

이날 발표한 최종 3상 결과는 지난 1월 발표한 예비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당시 노바백스는 영국에서 진행한 3상 시험에서 예방효과가 89.3%이며, 영국발 변이에 대한 효과는 85.6%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국 3상에는 18~84살 1만5천여명이 참여했고, 65살 이상 참가자는 27%였다. 최현준 기자

 

36국 6개 지표 평가 “코로나19 고통지수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아”

 

질병관리청이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인원을 현장에서 1∼2명 늘릴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진은 전북 군산시 풍림파마텍에서 지난 18일 업체 직원들이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생산하는 모습. 연합뉴스

 

독일 유력언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6개 지표를 토대로 평가한 결과, 한국이 4개 지표에서 가장 대응을 잘한 것으로 꼽혔다.

코로나19 고통지수를 집계해봐도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주간 디차이트는 11일(현지시간)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신규확진자, 백신접종자, 실업자, 지난해 국가채무증가율과 경제성장률에 타격 정도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36개 OECD 회원국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디차이트는 집계 결과, 모든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낸 국가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백신접종자 지표에서는 1위지만, 코로나19 사망자수가 가장 많고, 국가채무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호주는 신규확진자수는 가장 적지만, 실업자수는 크게 늘었다. 스웨덴의 경제성장률은 덜 타격 받았지만, 신규확진자수는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한국은 6개 지표 중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와 실업자, 지난해 국가채무증가율과 경제성장률에 타격 정도 등 4개 지표에서 코로나19 대응이 OECD 회원국 중1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OECD회원국 중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수가 3명으로 가장 적었고, 신규확진자수는 인구 10만명당 5명으로 호주(0명)에 이어 가장 적었다.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백신접종자수는 인구 10만명당 737명으로 중하위권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0%로 전체 OECD 회원국 중 타격 정도가 가장 적었다. 스페인(-11.0%), 영국(-9.9%), 이탈리아(-8.8%), 프랑스(-8.3%), 독일(-4.9%)등은 타격이 컸다. 한국의 지난해 국가채무증가율은 3%포인트(p)로 역시 전체 OECD 회원국 중 가장낮았다. 지난해 국가채무증가율은 영국이 28%p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는 23%p, 스페인은 22%p, 미국 20%p, 프랑스 18%p, 독일은 14%p 등이었다.

한국의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 대비 신규 실업자수는 인구 10만명당 30명으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적었다. 미국은 1천561명, 스페인은 1천496명, 호주는 1천458명 등이었다.

독일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중간 지대에 머문다고 디차이트는 평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13위, 신규확진자는 14위, 백신접종자는 19위, 실업자는 12위, 지난해 국가채무증가율과 경제성장률에 타격 정도는 각각 18위와 12위로 집계됐다.

한편 디차이트는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수와 신규확진자수, 실업자수를단순합계해 코로나19 고통지수를 구하면 독일은 가장 낮은 순서를 기준으로 했을 때8위라고 밝혔다. 1위는 한국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왕실 성명에 "인종차별주의 규탄할 기회 놓쳤다" 비판도 나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94) 여왕이 영국 왕실을 저격한 해리 왕자와 그의 배우자 메건 마클의 방송 인터뷰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왕실 전문가 케이티 니콜은 9일 미국 연예전문지 배너티페어에 쓴 글에서 "여왕은 충격적인 폭로와 왕실의 명성이 훼손될 가능성에 망연자실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또 "그녀(엘리자베스 2세 여왕)는 심장 수술 후 병원에서 회복 중인 필립공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은 99세로 이달 3일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다.

니콜은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에 대한 영국 왕실의 성명에 대해 "소식통들에 따르면 부부의 폭탄 인터뷰를 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인터뷰 방송을 직접 봤는지 불확실하지만 8일 아침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리 왕자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이번 파문에 절망적 상태에 빠졌다고 니콜이 전한 바 있다.

찰스 왕세자는 9일 영국 런던의 백신접종소를 방문했을 때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서 해리 왕자와 마클 부부는 지난 7일 미 CBS방송에서 방영된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 등을 제기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마클은 자신의 아들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사람들이 아들의 피부색이 어두울 것을 우려해 아들을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왕실은 인터뷰가 나간 뒤 약 40시간 만인 9일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가 제기한 인종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다룰 것이라면서도 "가족 내부에서 사적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리 왕자 부부의 폭탄 발언이 나온 뒤 영국 왕실의 보수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10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인종차별주의를 규탄하고 이에 대처할 기회를 놓쳤다고 평등주의 운동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영국의 인종 평등 관련 싱크탱크 '러니미드 트러스트'의 대표 할리마 베굼은 "왕실은 이 문제를 사적으로 처리할 권리가 있지만 국민은 이 나라의 인종적 부당함을 대처하는 리더십을 바란다"며 "특히 흑인의 삶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학생운동 단체인 '올 블랙 라이브스'(All Black Lives)의 공동 창립자인 티렉 모리스는 영국 왕실의 성명에 대해 "인종주의를 분명히 규탄할 완벽한 기회가 될수도 있었다"며 "나는 매우 실망했고 더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