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석에 징계받자 "'이슬람 비하' 교사와 다퉈" 거짓핑계

격분한 아버지, 교사 신상 털어 극단주의자 잔혹극 유발

 

지난해 10월 17일(현지시간) 파리 인근 콩플랑생토노린 중학교에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살해된 역사 교사 사무엘 파티를 추모하는 꽃들이 놓여져 있다.[AP=연합뉴스]

 

지난해 프랑스를 충격에 빠뜨린 교사 참수 테러에 대한 조사에서 13세 학생이 거짓말이 참사의 시발점이었다는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Z'로 알려진 이 여학생은 당국 조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된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에 대해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당시 교사가 이슬람 풍자 만평을 보여주려는 데 항의했다가 수업에서 배제됐다는 게 거짓말이었고 실제로 그 수업을 들은 적도 없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파리 근교 콩플랑생토노린 중학교의 교사이던 파티는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돼 살해됐다.

파티는 지난해 10월 초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며 이슬람교 창시자인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보여줬다가 같은 달 16일 참수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사건 현장에서 쿠란 구절 중 하나인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주 중 경찰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이 비극을 부른 Z의 거짓말은 자신이 수업에서 제외된 진짜 이유를 숨기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재구성한 이 사건의 전말에 따르면, 파티는 지난해 10월 5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수업 중 이슬람교도 사이드·셰리크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비난하며 2015년 1월 편집국에서 총을 쏴 12명을 살해한 사건을 언급했다.

파티는 다음 날 수업에서 이 만평을 보여줄 것이며, 이에 충격받을 수 있으니 무슬림 학생들은 눈을 감거나 복도에 나가 있어도 된다고 말했다는 게 다른 학생들의 진술이었다.

지난해 10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한 건물에 샤를리 에브도의 이슬람 풍자 만평이 프로젝트빔으로 띄워져 있다. [EPA=연합뉴스]

Z는 파티가 만평을 보여준 6일 수업에 나가지 않았다. 잦은 결석으로 인해 수업 배제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업에서 배제된 진짜 이유를 숨기고자 Z는 모로코 출신 아버지 브라힘 크니나(48)에게 거짓말을 했다.

파티가 이 만평을 보여주기 직전 무슬림 학생들에게 교실에서 나가라고 했으며, 그에게 항의했다가 이틀 동안 수업에서 제외됐다고 한 것이었다.

르파리지앵은 "Z가 수업에서 제외된 진짜 이유를 아버지에게 털어놓을 용기가 없었다"면서 "이후 벌어진 비극은 Z의 나쁜 행동과 관련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화가 난 크니나는 7일 페이스북에 파티의 이름과 학교 주소를 공개하며 비난했으며,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고 경찰서에 고소까지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관심을 보여온 체첸 출신 압둘라 안조로프(당시 18세)는 이 글을 본 뒤 범행을 계획했고, 결국 파티는 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청년에 참수된 채 발견됐다.

Z는 그간 입을 열지 않다가 다른 학생들이 그가 이 수업에 없었고 파티에 대한 그의 주장이 실제와는 다르다고 진술했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서야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수사관들은 Z가 열등감에 젖어 있었으며 아버지에게 헌신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Z의 변호사는 이번 비극에 대한 책임을 13살 소녀에게 지워서는 안 된다면서 "교사를 비난하는 영상을 올린 아버지의 지나친 행동이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Z가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이것이 사실이었다고 해도 아버지의 반응은 여전히 과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크니나는 당국에 자신이 바보 같았다면서 "테러리스트가 내 메시지를 볼 줄은 몰랐다. 누구도 이로 인해 다치길 원하지 않았다. 역사 교사가 죽고 내가 모든 비난을 받을 것이라곤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 하는 하시모토 도쿄올림픽 조직위 회장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해외 일반 관객을 수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 주에도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의 대표가 참가하는 5자 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객은 일본 내 거주자로 한정할 방향으로, 관객 상한은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따른 이벤트 제한 방침에 근거해 4월 중 결정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올해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 해외 관객을 받지 않기로 최종 결정되면 조직위는 해외에서 판매된 올림픽 티켓의 환불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연합뉴스

영국발 바이러스 추가 변이…덴마크·이탈리아 등 19개국 감염사례 확인

 

코로나19 검사 받는 독일 시민[AP=연합뉴스]

 

독일에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추가 변이가 이뤄진 B1525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rbb방송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진단전문회사인 첸토게네는 전날 베를린 BER 공항의 진단센터에서 작센주에서 온 한 주민이 B1525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rbb방송은 설명했다.

B1525바이러스는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단백질에 추가 변이가 이뤄진 바이러스다. 추가변이로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더욱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B1525바이러스는 생성된 지 얼마 안 됐지만, 그사이 덴마크와 이탈리아를 포함해 19개국에서 280개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첸토게네는 올해 초부터 모든 코로나19 진단검사센터의 코로나19 확진 사례를 재검사해 변이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연합뉴스

영국 인터뷰 방송 시청자 최대 1천200여만명 기록세워

 

영국의 해리 왕자와 배우자인 메건 마클의 미국 CBS 방송 인터뷰 소식을 1면에 실은 신문들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상점 밖 신문 가판대에 진열돼 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 이후 영국 민심이 연령대와 정치 성향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4천6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여왕과 왕실에 더 공감한다'는 답변이 36%로 해리 왕자 부부의 22%보다 많았다고 스카이뉴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에게 공감한다는 답변보다 어느 쪽에도 공감하지 않는다가 28%로 더 많았다.

정치 성향별로 보수당 지지자는 왕실 64%, 해리 왕자 부부 8%로 극명하게 갈렸고, 노동당 지지자는 왕실 15%, 해리 왕자 부부 38%로 반대였다.

연령별로 65세 이상은 왕실이 55%로 절반이 넘었고 해리 왕자 부부는 9%였다. 50∼64세에게서도 비슷하게 나왔다.

반면 18∼24세는 해리 왕자 부부가 48%, 왕실이 15%로 거꾸로였다. 25∼49세는 '아무에게도 공감하지 않는다'가 32%로 가장 많았고, 해리 왕자 부부(28%)와 왕실(24%)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영국에서 여론은 미국과는 다른 기류다. 인종차별 의혹에 관해 왕실에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란 의견이 있지만 해리 왕자 부부 발언의 사실 여부를 따지거나 그동안의 행적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그러나 관심이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8일 저녁 영국 ITV에서 방영된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가 순간 최대 시청자 1천240만명을 기록했다.

9일 더 타임스에 따르면 인터뷰 방송의 기록은 2018년 BBC와 ITVL에 중계된 이들 부부의 결혼식 때의 1천150만명보다 많았다.

지난해 '스트릭틀리 컴 댄싱' 결승전이 기록한 1천320만명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ITV에서 방영된 복면가왕 영국판 '더 마스크드 싱어'의 순간 최대 시청자는 1천60만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