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돌파감염 5천492명, 한국은 647명

전문가들 "백신 접종 늘리고…예방수칙 지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다시 위기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이 다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국내외에서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후 돌파감염

 

26일 CNN과 CNE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 직원부터 정치인, 언론인, 프로야구 선수, 올림픽 대표 선수 등 사회 곳곳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백신 효과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돌파감염은 백신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이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돼 증상이 나타나거나 입원 또는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후 14일, 얀센 백신은 한차례 접종 후 14일이 지나야 한다. 이후 코로나19에 재감염되면 돌파감염으로 분류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미국에서 입원 중이거나 사망한 돌파감염 확진자는 모두 5천492명이다. CDC는 지난 5월 이후 돌파감염 가운데 경증 또는 무증상 확진자는 집계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과 맞물러 돌파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 대중목욕탕에서 집단감염으로 88명이 확진된 가운데 지난 23일까지 확진된 60명 중 7명이 2차 접종을 완료한 후 2주 이상 지난 돌파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해 3분의 1이 넘는 21명이 1차 이상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이에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21일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19일 기준으로 총 647명 확인돼 지난 8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252명보다 11일 만에 395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돌파감염 증가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돌파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백신이 돌파감염을 완전히 막지 못하더라도 감염 후 중증 또는 사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14일이 지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형성된 뒤에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은 있다.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100%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예방율이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클레어 록 교수는 백신 접종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증상이 가볍거나 무증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돌파감염 확진자가 코로나19 확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확진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CDC도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돌파감염에 걸릴 경우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는 훨씬 적다고 밝혔다.

 

CNET은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행동 수칙으로 ▲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기 ▲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 사회적 거리두기 ▲ 창문 열어 환기하기 ▲ 손 씻기 ▲ 의심 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 검사받기 등을 제시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UH 레인보우 소아청소년병원의 에이미 에드워즈 박사는 "돌파감염이 멈추기를 원한다면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가 감염시킬 대상이 줄어들고 변이 발생 가능성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 사례가 많을수록 증가할 가능성이 크며, 변이 바이러스가 많으면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 위험도 커지게 된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당신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여전히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대유행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88%, 이스라엘 40%…화이자 백신 변이 예방력 차이 이유는

 

화이자 백신 접종

 

영국 연구진은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지난 21일 실린 보고서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델타 변이 유증상 감염 예방 효능을 88%로 제시했다.

 

반면,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된 이스라엘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유증상 감염 예방 효능이 40%로 떨어졌다는 보건부의 공식 발표가 지난 22일에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발표된 양국의 조사 연구 결과의 차이가 이렇게 큰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다른 다양한 변이의 확산 정도나 집중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시기 등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접종 속도·델타 변이 최초 노출 시기 달라

 

이스라엘 보건부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시릴 코헨 바일란대학 면역연구소장은 2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에 "이런 데이터 불일치에 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면서도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차이는 델타 변이 노출 시기와 접종 시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8일 전세계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같은 달 19일 이스라엘도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에 나섰다.

 

접종 시작 시점은 불과 11일에 불과하지만, 접종 속도에서는 차이가 컸다.

 

전체 인구가 930만 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접종률 상승 속도가 가장 빨랐다.

 

영국은 2회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가 대략 올해 4월 중순이었고, 이스라엘은 지난 1월 말께 고령자 등 위험군의 90%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

 

코헨 소장은 "나중에 백신을 맞은 영국인들이 델타 변이에 노출된 시점은 이스라엘보다 한 달 앞선다"며 "이를 고려하면 (영국에서) 80% 이상의 예방 효능이 나오는 것이 납득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3개월 후에 (영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이스라엘에서 지금 나타나는 (낮은 백신) 효능이 그곳에서도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이 접종 후 6개월부터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경우 예방 효능이 최대 16%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선 전원 화이자 접종…영국은 40대 이하에

 

접종자의 연령대 차이도 양국의 예방효능 차이를 내는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영국과 마찬가지로 의료진과 고령자 우선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또 모든 연령대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반면, 영국은 희소 혈전증이라는 이상 반응을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로 고령층에 접종하고, 40대 이하 연령층에는 주로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을 제공했다.

 

또 코로나19 기초 대응인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행상의 차이도 지표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작고 통제 수단이 많은 이스라엘이 영국보다 더 집중적으로 PCR 검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크다.

 

코헨 박사는 "PCR 검사 대응이 더 민감하게 이뤄진 이스라엘이 더 많은 확진 사례를 찾아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1회차 접종과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도 접종자의 중화항체(신체에 침투한 병원체의 생물학적 영향을 중화해 세포를 방어하는 항체) 형성 수준의 차이를 유발해 예방 효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의 경우 화이자가 제시한 3주간의 간격을 실제 접종에서 그대로 적용했다.

 

반면, 영국에서는 백신 물량 부족 속에 1차 접종자 수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 간격을 최대 12주로 설정했다.

 

최근에는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이 6∼14주였던 접종자에게서 더 높은 수준의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코헨 박사는 "그러나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만 맞은 경우 델타 변이 예방효능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높은 수준의 항체 형성을 위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지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는 접종자에게 3차 접종을 하는 것이 항체 수준을 높이는 방법"이라며 "그러나 최적의 접종 방식은 여전히 찾아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대전서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7월 22일 대전시 서구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남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후보는 25일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직을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한 여야 합의와 관련,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야당 양도 합의의 잘못된 거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기한을 120일에서 60일로 단축하였다고 하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야는 지난 23일 법사위원장을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민주당이 계속 맡되 후반기에 야당인 국민의힘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여야는 법사위 기능을 체계·자구 심사에 국한하고, 본회의에 부의되기까지 체계·자구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60일로 단축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별도의 전문가로 구성한 기구를 구성해 각 상임위를 통과한 법률의 법체계와 자구를 심사·보완하는 심의기구를 두자"며 "정부의 법제처 같은 체계·자구 전문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법사위 권한을 사법 관련 업무로 한정해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을 촉구하면서 "후반기부터 이를 시행하도록 준비하고 국민의 대의성을 반영하는 국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후보는 "법사위가 체계 자구 심사를 빌미로 법안 상정의 발목을 잡는 구실을 해왔고, 그래서 여당은 법사위원장을 지키려 하고 야당은 기어코 빼앗으려고 했다"며 "법사위가 어느 당의 흥정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국회도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상왕 법사위' 손질 속도…"정기국회 전 반드시 처리“

 

박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박병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왼쪽),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7월 23일 추경안과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의장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넘기는 전제 조건으로 여야가 합의한 '법사위 월권' 방지 작업에 본격 속도를 낸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여야 합의대로 정기국회 이전인 8월 25일 본회의에서 법사위의 '상왕' 기능을 없애는 방안을 담은 국회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달 국회법 처리를 위해 국회법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 논의부터 빠르게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법사위에 오른 법안이 본회의에 부의되기까지의 체계·자구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60일로 줄이고, 법사위 기능을 체계·자구심사로 한정하는 내용으로 국회법을 손질하기로 합의했다.

 

또, 국회법에 명시하지는 않지만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땐 장관이 아닌 차관이 참석하게 하고, 60일이 경과한 법안은 지체없이 소관 상임위에서 본회의에 부의하도록 하는 '신사협정'도 맺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신사협정을 한 부분도 국회법에 명문화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야당이 반대했다"며 "야당이 신사협정을 어기면 이 부분을 명시해 법 개정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에서 이번 합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등엔 법사위원장을 넘긴 것에 대한 비판과 입법 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당 지도부와 대선 경선 주자들엔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이 쏟아졌다.

 

정청래 의원은 앞서 "이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 두고두고 화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고, 김용민 최고위원도 "여러모로 힘에 부친다. 죄송한 마음을 개혁 의지와 추진력으로 승화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입법 동력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넘기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법사위원장의 법안 '발목잡기'인데, 이번 합의는 국회법 개정이 전제돼있고 의석수도 170석이 넘는 만큼 얼마든지 견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내린 불가피한 용단이라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가장 아쉬운 점으로 법사위원장을 내준 점을 꼽으면서도, "안전장치를 다 마련했다. 상원, 상왕 노릇 하던 법사위와 법사위원장을 더이상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임위 독식구조가 해소돼 그동안 의회 독재, 입법 폭주라는 말이 부담스러워 적극 추진하지 못한 언론·검찰개혁에 대해 족쇄를 벗어버리고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임위원장 재배분 갈등이 길어질수록 국회 운영에 책임이 있는 여당엔 부담"이라며 "'입법 독주' 프레임도 내년 대선에서 득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도쿄는 내달 말까지 연장…패럴림픽도 긴급사태 속 개막

반복 선포로 피로감 누적… "효과 기대 어렵다" 지적도

 

도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가 도쿄 외의 지역으로 다시 확대됐다.

 

일본의 긴급사태는 전염병 확산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특별법에 따라 총리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방역 대책이다.

 

발효 지역에선 해당 광역단체장이 외출자제 요청을 비롯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및 휴업 요청·명령, 주류판매 제한 등 다양한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이에 응하는 업소는 휴업 보상금 등을 받게 된다.

 

일본 정부는 30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수도권 3개 현(縣)과 오사카부(府) 등 4개 광역지역의 긴급사태 발효를 결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현재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또 홋카이도, 이시카와, 교토, 효고, 후쿠오카 등 다른 5개 지역에는 중점조치를 새롭게 적용키로 했다.

해당 지역의 긴급사태 발효 및 중점조치 적용 기간은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다.

 

애초 내달 22일까지 시한으로 도쿄에 발효 중인 긴급사태는 오키나와와 함께 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일 개회식이 펼쳐진 도쿄올림픽에 이어 8월 24일 시작되는 패럴림픽도 긴급사태 상황에서 막을 올리게 됐다.

 

일본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긴급사태 선포 지역을 대폭 확대하면서 발효 기간을 늘려 잡은 것은 도쿄올림픽이 시작된 후 전염성이 한층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매개로 한 신규 감염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기본적 대처방침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가 30일 열리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막 7일째인 전날(29) 일본의 전체 신규 확진자는 도쿄 3천865명을 포함해 1만699명으로, 하루 1만 명을 처음 넘어섰다.

 

올림픽 개회식 하루 전인 지난 22일(5천393명)과 비교하면 전체 신규 확진자가 1주일 만에 약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발효 지역을 확대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선제적 방역 대책으로 지난 12일부터 제4차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 지역에선 오히려 감염 상황이 심각해졌다.

 

지난 12일 502명이던 도쿄 신규 확진자는 전날(29일) 3천865명을 기록해 4차 긴급사태 기간에 7.7배로 폭증했다.

 

긴급사태가 방역 대책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반복된 선포로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외출자제 등 강제성이 없는 개인방역 수칙의 경우 지키지 않는 사람이 크게 늘어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감염 확산을 막을 궁극의 유일한 대책인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최선이 되지 못하는 차선책' 정도로 긴급사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 정부가 도쿄와 수도권 등의 긴급사태 시한을 8월 말까지로 잡은 것은 백신 접종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한다.

 

일본 정부는 40~50대 접종이 본격화해 8월 말이 되면 2차례 백신을 접종한 인구비율이 40~50%에 달하면서 전반적인 감염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지난 28일 도쿄 시나가와역 구내 전경.

 

일본 정부는 최근의 감염 확산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이번 올림픽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올림픽으로 들뜬 사회 분위기로 인해 코로나19에 대한 경계감이 약해진 것이 폭발적 감염 확산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올림픽이 끝난 뒤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관련한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공방과 논란이 커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일 코로나 확진 또 1만명대…스가 "현 감염확산, 올림픽과 무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744명(오후 8시30분 NHK방송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28일 9천 명대로 최다치를 경신한 뒤 사흘 연속 하루 기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전날(1만699명) 1만 명 선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이틀째 1만 명대가 유지됐다.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91만4천777명으로 늘었고, 총 사망자는 이날 9명 추가돼 1만5천197명이 됐다.

 

올림픽 경기가 주로 열리는 도쿄도(都)는 이날 3천3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사흘째 3천 명대를 이어갔다.

 

가나가와(1천418명), 사이타마(853명), 지바(753명)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역과 오사카(882명)에서도 신규 감염자 수의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들 4개 광역지역에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를 추가로 발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긴급사태 적용 지역은 기존의 도쿄와 오키나와를 포함해 6개 지역으로 늘어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가 30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문가 분과회를 이끄는 오미 시게루 회장.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저녁 관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스피드(속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번 긴급사태가 최후라는 각오로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할 핵심 대책으로 40~50대 연령층과 최근 감염이 확산하는 젊은 세대의 백신 접종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스가 총리는 올 8월 하순까지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2회 접종을 끝내 새로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막을 올린 올림픽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외국 선수단이) 공항 입국 때에 일본 국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등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그것(올림픽)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아직 초반인데…도쿄 코로나 확진 최다기록 2천848명

일주일 전보다 1천461명 많아…올림픽 관련 7명 늘어 누적 155명

 

마스크 내리고 '화끈하게' 응원: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가 진행 중인 일본 부도칸(武道館)에서 24일 외국 선수단 관계자들이 자국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마스크를 내리고 입을 크게 벌린 사람들도 보인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도쿄(東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최다 기록을 깼다.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는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천848명 보고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일주일 전보다 1천461명 늘어난 수준이며 올해 1월 7일 세운 최다기록 2천520명을 넘어섰다.

 

도쿄에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한지 2주를 넘겼지만 감염 확산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양상이다.

 

도쿄올림픽 개막 5일째를 맞은 가운데 대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3일 오후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서 올림픽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위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관계있는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7명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달 1일 이후 대회 관계자의 감염 확인 사례는 누적 155명으로 늘었다.

 

도쿄, 더워서? 더러워서?…쓰러져 토한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폭염에다 수질 문제 거론…고통호소 구토모습 방송 생중계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지난 26일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종목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구토하는 모습이 방송에 생중계됐다. 도쿄/AP 연합뉴스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종목 결승선에 들어온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구토하는 모습이 방송에 생중계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폭염과 수질 문제가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남자부 개인전은 지난 26일 오전 6시30분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렸다. 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를 연달아 소화해야 해 워낙 운동 강도가 높은 종목이긴 하다.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바닥에 쓰러지고 일부는 구토하는 모습이 중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미국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은 26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경기 시간을 오전 6시30분으로 당겼지만, 경기에서 증명됐듯 열을 이길 수 없었다”며 “시작 당시 기온은 이미 섭씨 29.4도였고 상대 습도는 67.1%였다”고 지적했다. 웨트젤은 “결승선이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1시간45분04초로 우승을 차지한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블룸멘펠트 선수도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저앉아 구토를 했다. <뉴욕 포스트>는 “그는 극심한 더위로 고통스러워하는 듯했고, 의료진이 그를 일으켜 세우기도 전에 구토했다”고 전했다.

 

폭염뿐만 아니라 수질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2년 전 오픈워터(야외 장거리 수영대회) 시범대회 때 바닷물 냄새와 수질이 좋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던 곳”이라고 전했다.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화장실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있었고, 일부 경기는 기준치가 넘는 대장균이 검출돼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의 하수도 대부분은 오수와 빗물을 함께 정화하는 방식”이라며 “폭우가 쏟아지면 정화할 수 없는 오수가 하천 등을 통해 오다이바가 있는 도쿄만 바다로 방출돼 수질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경기는 수질 등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수질 때문이다.”, “폭염이 원인이다”,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워낙 힘들어 구토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등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일본 첫 금메달 "몰랐다"…박수 · 함성 없는 올림픽 개최지 도쿄

코로나 긴급사태에도 도심 술집 북적 · 올림픽엔 무관심

코로나로 민생 어려운데 올림픽만 '특별대우'…유권자 불만

 

북적이는 도쿄 신주쿠(新宿)의 주점가= 도쿄올림픽 개막 후 첫 토요일인 24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주점 밀집 지구가 외출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일본이 처음 금메달을 땄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네요…"

 

유도 남자 60㎏급에 출전한 다카토 나오히사(高藤直壽)가 24일 저녁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두어 시간 지난 후,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의 주점가에서 마주친 한 젊은이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이렇게 반응했다.

 

올림픽이 개최국 일본에서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압축적으로 느끼게 해준 한 마디였다.

 

*도쿄올림픽 일본 금메달 '1호' 다카토 = 24일 오후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운행하는 지하철 전동차 내에 설치된 모니터에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 출전한 다카토 나오히사(高藤直壽)가 일본 선수로는 이번에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효 중인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신주쿠 일대의 술집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처음에는 올림픽에 들뜬 기분을 못 이긴 사람들이 몰린 것인가 생각했으나 시간을 두고 지켜보니 그렇게 볼 근거를 찾기가 어려웠다.

 

술 마시며 떠드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올림픽에 관한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다카토의 메달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함성이나 박수가 없었다.

 

과거 올림픽 때는 여기저기서 동시에 터지는 함성을 듣고 '누가 금메달을 땄구나'하고 서둘러 TV를 켠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와는 사뭇 다른 상황이었다.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보는 사람들도 찾기 어려웠고 올림픽 중계를 보여주는 술집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종업원에게 왜 올림픽 중계를 안 틀어주는지 물었더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달라진 분위기를 그제야 실감하기라도 한 듯 "생각해보니 월드컵 때는 (중계를 보면서) 달아올랐었네요"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올림픽만 특별대우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새삼 느끼게 하는 답변이었다.

 

거리 곳곳을 돌아보다 TV를 켜놓은 음식점을 어렵게 발견했다.

 

마침 다카토의 금메달 소식이 나오고 있었지만, 눈길을 주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도쿄올림픽 첫 금메달 보도한 일본 신문= 25일 일본 도쿄도(東京都)에 배달된 주요 일간지 1면에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60㎏급에 출전한 다카토 나오히사(高藤直壽)가 일본 선수로 이번에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실려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다카토의 금메달 소식을 담아 전날 호외를 제작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에게 금메달에 관해 말을 걸었더니 "경기를 봤는데 판정이 심했다"고 말했다.

 

다카토는 상대 선수가 반칙패를 당하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 남성은 심판의 판정이 편파적이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무색한 답변이었다.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 중 하나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다카토가 금메달을 획득하자 호외를 만들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을 쥐고도 올림픽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 이들에게 호외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올림픽을 다가오는 가을 총선의 호재로 삼으려고 했겠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올림픽이야말로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는 올림픽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는 25일 스가 총리가 다카토 선수에게 상황극을 하듯 어색하게 축하 전화를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람들의 움직임과 최근 확진자 추세를 보면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한동안 계속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다카토 나오히사 선수에게 축하 전화하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일본 총리관저]

 

술 판매를 중단하라는 당국의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류를 제공하는 신주쿠의 음식점에는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늘어섰고 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이들이 꽤 있었다.

 

긴급사태가 되풀이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신적 피로감을 느낀 이들이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너도나도 몰려나온 것으로 보였다.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7천300여 명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직전 일주일보다 약 38% 확대됐다.

 

일본 코로나 신규확진 사흘만에 다시 5천명대

대회 관계자 10명 늘어 132명…나흘째 두 자릿수 신규 확진

 

* 경계 근무하는 경찰= 도쿄올림픽 개막식 날인 23일 일본 도쿄의 올림픽 스타디움(국립경기장) 앞에서 경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다시 5천 명을 넘었다.

 

25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 30분까지 5천20명이 새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87만1천44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4명 증가해 1만5천141명이 됐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2일 5천395명을 기록했고 사흘 만인 25일 다시 5천 명을 웃돌았다.

 

일본은 이날까지 나흘 동안 연휴였다.

 

코로나 검사 및 결과 취합이 늘어나는 며칠 후에는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개최지 도쿄(東京)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 1천763명이 보고됐다.

 

이는 일요일 신규 확진자 규모로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림픽과 관련된 코로나19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과 관계있는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0명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이 적용된 이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관계자는 누적 132명이 됐다.

 

25일 새로 발표된 확진자 중 선수는 2명이다.

 

이들은 네덜란드 남자 조정 선수와 자전거 종목 출전을 위해 입국한 독일 남자 선수라고 NHK가 전했다.

 

이밖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대회 관계자 6명, 언론인 1명, 위탁업무 종사자 1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규 확진된 10명 중 2명은 선수촌에 체류하고 있었다.

 

대회 관련 확진자는 개막식 전날인 22일부터 나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7타차 따라붙어 연장전 버디…이정은, 전반에 4타 잃어 역전패

 

우승컵을 든 이민지.[LPGA]

 

주 교포 이민지(25)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25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연장전에서 이정은(25)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정은에 7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민지는 7타를 줄였고, 버디와 보기를 5개씩 적어낸 이정은과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연장전을 벌였다.

 

18번 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이민지는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떨궈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은 67만5천 달러(약 7억7천만원)다.

 

이정은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려 그린에 올라가기도 전에 허무하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정은은 보기를 적어냈다.

 

이민지는 이번이 LPGA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지만 메이저대회에서는 처음 거둔 우승이다.

 

2019년 휴젤-에어 프레미야 LA오픈 제패 이후 2년 만에 우승한 이민지는 도쿄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이민지는 도쿄 올림픽에 호주 대표로 출전한다.

 

동생 이민우(23)가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스코티시오픈애서 우승한 지 14일 만에 같은 유럽 땅에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이민지는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5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이정은은 전반에 보기 5개를 쏟아내는 난조를 후반 버디 5개로 극복했지만, 끝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민지의 불꽃 샷과 이정은의 난조가 어우러져 믿기 힘든 역전극이 펼쳐진 최종일 경기였다.

 

이정은은 1번 홀(파4)에서 깔끔한 버디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3번∼5번 홀에서 내리 보기를 하는 난조에 빠져들었다.

 

이정은 선수[LPGA]

 

이정은은 샷도 흔들렸고 특히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 3번 홀(파4) 3퍼트 보기에 이어 4번 홀(파4)에서는 그린을 놓친 뒤 2m 파퍼트를 넣지 못했다. 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고 3m 파퍼트도 놓쳤다.

 

8번 홀(파3)에서는 1m 남짓 짧은 파퍼트를 넣지 못하더니 9번 홀(파5)에서는 두 번 만에 그린 근처까지 볼을 보내고도 칩샷 실수로 1타를 또 잃었다. 이 사이 2타를 줄인 미국 교포 노예림이 선두로 올라섰다.

 

9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노예림에 1타차로 따라붙은 이민지는 14∼16번 홀 연속 버디로 선두로 치고 나왔다.

 

17번 홀(파4) 보기 위기를 4m 파퍼트 성공으로 넘긴 이민지는 18번 홀(파5) 버디로 1타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민지는 "우승은 생각도 하지 않았고 무조건 버디를 많이 잡자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추락하던 이정은은 12번 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6∼18번 홀 연속 버디로 이민지를 따라붙는 뒷심을 발휘했다.

 

18번 홀(파5)에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6m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외면한 게 아쉬웠다.

 

이 대회에서 18홀 최소타 타이(61타)와 36홀 최소타(127타) 기록을 세웠고 생애 첫 우승(2019년 US여자오픈)과 두 번째 우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따내는 진기록을 기대했던 이정은은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노예림 선수[LPGA]

 

이날 4타를 줄이며 한때 선두를 달렸던 노예림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빗나가 1타차 3위(17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전인지(27)가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6위(13언더파 271타)를 차지했고 5타를 줄인 양희영(32)이 공동 10위(11언더파 273타)로 올라왔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4명은 톱10 입상에 실패했다.

 

3타를 줄인 박인비(33)는 공동 12위(10언더파 274타)에 올랐고, 김효주(26)는 1타를 잃고 공동 17위(8언더파 276타)로 순위가 떨어졌다.

 

김세영(28)은 3언더파 68타를 쳤지만 공동 38위(3언더파 281타)에 머물렀고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26)은 공동 60위(2오버파 286타)로 부진했다.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는 2014년 김효주, 이번 대회 2라운드 때 이정은이 세운 18홀 최소타와 같은 10언더파 61타를 쳐 공동 6위(13언더파 271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