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기원설 자료, 미국내 중국 스파이 정보 등 넘겨”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 앞두고 확대 우려 대응 나서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 둥징웨이

 

중국의 첩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 고위 관료가 미국에 망명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 관료가 전달한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자료를 접한 뒤 음모론으로 치부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연구소 유출설을 강하게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시진핑 체제에 큰 타격이 예상돼 인터넷 등을 활용해 대응에 나서는 등 미·중 양국간 고도의 첩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대만 자유시보와 미국 더선 등은 지난 2월 중순 홍콩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 국방정보국(DIA)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고위직이 중국의 CIA(중앙정보국)인 국가안전부 부부장(차관급) 둥징웨이(57)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둥의 망명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중 가장 높은 자리의 인물이다.

 

둥 부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서진을 많이 배출한 허베이성 국가안전부를 이끈 인물로, 시 주석 체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06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허베이성의 국가안전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 4월 국가안전부 정치국장에 임명된 뒤 불과 1년뒤인 2018년 4월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둥 부부장은 지난 2월 중순 딸 둥양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뒤 DIA 측에 연락을 취해 망명 계획과 함께 그가 보유한 정보 등을 알렸다.

 

지난 3월 미중간 알래스카 회담에서 중국 측이 둥 부부장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미국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DIA 외부로 둥 부부장 망명 사실이 알려진 것은 최근 3∼4주 사이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당시에는 둥 부부장의 망명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둥 부부장이 DIA 측에 제공한 정보 중에는 중국의 코로나19 초기 병원성 연구에 대한 내용과 중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시민, 미국에서 일하거나 미국 대학에 다니는 중국 스파이, 중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은 미국 사업가와 공무원 등의 명단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코로나19의 중국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이전과 달리 강하게 주장하는 데는 둥 부부장이 제공한 정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사본도 있다. 둥 부부장이 제공한 하드디스크 복사본에는 논란이 된 헌터 바이든의 음란물 문제와 그의 중국 사업 관련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일체의 반응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자칫 문제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 언론 플레이 등을 통해 아무 문제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의 소셜미디어를 인용해 지난 18일 미국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진 둥 부부장이 방첩활동 규정에 관한 세미나에서 중국 정보 관리들에게 반중국 세력과 결탁하는 외국 요원과 내부자 색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정법위가 둥 부부장의 대외 활동을 갑자기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둥징웨이가 참석한 세미나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고, 그의 참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역시 없었다. 또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도 둥 부부장에 대한 사진 등이 삭제됐다.

 

미국의 전 외교관이자 ‘공산당의 스파이 공작: 정보입문’ 저자중 한 명인 매튜 제임스는 “내가 중국에서 이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면 둥 부부장의 사진을 첨부하거나 둥 부부장의 딸의 발언을 붙였을 것”이라며 “중국이 해외에서 떠도는 루머를 깨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골든 버저로 본선 직행

 

미국 유명 오디션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참가한 세계태권도연맹 격파 시범단. 세계태권도연맹 누리집 갈무리

https://youtu.be/j_V6PTcCQCc

“이런 공연은 평생 본 적이 없다.”(테리 크루즈)

“믿을 수 없다.”(사이먼 코웰)

“소름이 돋는다.”(하이디 클룸)

 

미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예선에 출연한 세계태권도연맹(WT) 격파 시범단의 공연을 본 사이먼 코웰, 하이디 클룸 등 심사위원들의 반응이다.

 

지난 16일 미국에서 방영된 방송에서 22명의 시범단(미국 단원 6명 포함)은 3분30초 공연 시간 동안 절도 있는 동작으로 발차기 등을 이용한 공중 격파를 선보였다. 현란한 공중 격파에 심사위원단은 공연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범단은 공연 마지막에 ‘평화가 승리보다 더 값지다’는 펼침막을 보여주면서 태권도 정신을 알렸다.

 

세계태권도연맹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지난해 1월 출연했던 ‘이탈리아 갓 탤런트’ 예선 무대를 보고 미국 〈엔비시〉(NBC) 측에서 섭외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시범단 중 한 명은 방송에서 “원래 올림픽 때 공연하기로 됐었는데 코로나19로 무산됐다”고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테리 크루즈는 공연이 끝난 뒤 “태권도는 격투가 아닌 용기, 자신감, 존경에 관한 것이다. 당신들이 지금 한 공연에 존경을 보낸다. 올림픽 금메달은 아니지만 ‘골든 버저’를 드리겠다”며 생방송 직행 버튼을 눌렀다. 8개 팀이 경쟁하는 ‘아메리카 갓 탤런트’ 8강전은 8월초 생방송 될 예정이다.

 

세계태권도연맹은 누리집을 통해 “시범단의 이번 공연 성공은 태권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스포츠 열정을 선보인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시범단의 화려한 격파 모습은 〈NBC〉 공식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j_V6PTcCQCc) 등에서 볼 수 있다. 김양희 기자

비대면 '전언정치' 한계 노출

보수진영 일각, 회의론 ‘솔솔’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광화문 한 사무실 모습. 윤 전 총장은 오는 27일쯤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링 위에 오르기도 전에 악재가 쏟아지며 흔들리고 있다. 메시지 혼선을 빚은 대변인이 사퇴하며 ‘비대면 전언정치’의 한계를 노출한 데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 검증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열흘 만에 대변인 사퇴…"필터링 원치 않았던"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첫 영입인사인 이동훈 대변인은 20일 오전 기자들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에서 지난 10일 ‘윤석열 대변인’으로 내정된 뒤 열흘 만의 사퇴다. 이 대변인이 물러나면서 소통 창구는 온라인 홍보를 맡던 이상록 대변인으로 일원화됐다.

 

이상록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로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잘하자’고 격려했다”며 “하지만 이 대변인은 19일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대변인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 정치 일정을 둘러싼 메시지 혼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지난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2시간 뒤 이 대변인은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전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윤 전 총장은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예의가 아니다”라며 직접 수습에 나섰다.

 

이런 메시지 혼선은 예견된 것이었다. 윤 전 총장은 당초 자신의 대변인 자격으로 “자신의 말을 필터링하지 않고 전달할 사람”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전 대변인은 <한국일보><조선일보> 정치부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기자 출신이었다.

 

윤 전 총장 쪽 관계자는 20일  “이 전 대변인의 발언들이 윤 전 총장의 평소 생각과 너무 달랐다. 이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발언에 손대지 말고 그대로 전달하라는 윤 전 총장의 요구와 정무참모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겠다는 이 전 대변인의 판단이 충돌하며 캠프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에 대변인 사퇴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정치를 하겠다면서도 대중과 직접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인 메시지만 전달하는 ‘윤석열식 비대면 전언정치’가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영남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전언을 통하는 ‘간보기 정치’에서 탈피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최재형 감사원장 등 다른 대안까지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입’으로 존재를 증명해내지 못하면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평론가 “윤석열 X파일, 방어 힘들어”…시작된 자체 검증

 

 

대변인이 사퇴하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보수 진영 내부에선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검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방어가 어렵겠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장 소장은 이런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삭제했지만 보수진영 내부에서 나온 평가인 만큼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장 소장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얼마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고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이 높은 지지율에 취해 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가 입수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엑스파일은 각종 의혹들이 정리된 문건이며, 논란이 예상보다 커져 글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이날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해야 되는데 지금 전력으로 윤 전 총장이 네거티브 방어가 되겠냐는 걱정에 올린 것”이라며 “내용은 윤 전 총장 본인 외에는 절대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연락이 오면 윤 전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윤석열 엑스파일’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처음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적은 없다. 그런 상황에서 ‘엑스파일의 내용을 봤더니 윤 전 총장이 대응하기 어렵겠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장 소장은 김무성 의원실 보좌관 출신으로 최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전전략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거리를 유지하며 훈수를 두는 단순한 정치 평론가가 아닌 셈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엑스파일을) 단순히 ‘봤다’가 아니라 ‘방어하기 힘들겠다’, ‘윤석열은 끝났다’라는 의미로 ‘윤석열로는 어렵다’는 주장이 장 소장의 의도”라며 “윤석열 엑스파일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음습한 정치공작의 냄새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야권의 일부 인사들이 민주당과 내통해 그들의 세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장 소장을 비난했다.

 

이날 서울 강남역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자유토론 행사를 마친 이준석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가 윤 전 총장을 탄압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만약 엑스파일 문서가 돌아다닐 만한 잘못이 있었다면 작년에 (문재인 정부가) 윤 전 총장을 압박했을 것”이라며 “진실이 아닌 내용이나 큰 의미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쪽 이상록 대변인도 이날 밤  “엑스파일의 실체가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 건에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부에서 타이머가 점화된 ‘검증의 시간’에 윤 전 총장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3선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하겠다면 당연히 받아야 할 검증이 드디어 시작됐다”며 “측근의 입에만 의존하는 정치는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도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는 방어가 어렵다는 점이 어느정도 드러난 것”이라며 “타격을 최소화하려면 하루빨리 당에 들어와 당 차원의 조직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나래 배지현 기자

 

 

22일 민주당 뉴욕시장 경선…본선은 11월2일

양, 높은 인지도로 선두 달리다 최근 3~4위로

기본소득·경제회복에서 범죄대처로 화두 이동

NYPD 출신 흑인 에릭 애덤스 여론조사 1위로

아시아계 정체성 정치도 양날의 칼로 작용

 

미국 뉴욕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앤드루 양(왼쪽) 후보와 캐스린 가르시아 후보가 19일(현지시각) 뉴욕에서 합동 연설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첫 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오는 22일(현지시각) 열리는 미 민주당의 뉴욕시장 후보 경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대만계인 앤드루 양(46)이 11월2일 본선행 티켓을 쥘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공화당도 22일 경선을 치르지만 뉴욕시장 선거는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으로 받아들여진다.

 

13명이 출마한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경선에서 양은 여론조사에서 초기 선두를 달리다가 최근에는 3~4위권으로 추락했다.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보편적 기본소득이라는 화두를 들고 뛰어들어 새 바람을 일으키며 쌓은 높은 인지도와 언론의 집중 덕분에 그는 뉴욕시장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했다. 대만계 이민자 부모에게서 뉴욕주에서 태어난 양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활동에 이어 창업 지원 비영리단체인 ‘벤처 포 아메리카’ 대표 등을 지낸 사업가다.

 

양은 뉴욕시장에 출마하면서도 뉴욕의 극빈층 50만명에게 연 평균 2000달러의 기본소득을 제공하고 기금을 늘려가며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사업가 출신의 강점을 살려 뉴욕 경제 회복을 내세우고, ‘뉴욕을 다시 재미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는 5월 초 뉴욕경찰(NYPD) 출신의 흑인 남성인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61)에게 1위를 내주더니, 경선이 다가올수록 내려앉았다. 지난 14일 공개된 마리스트의 여론조사(6월3~9일 실시)의 경우, 애덤스가 24%로 1위, 뉴욕시 위생국장 출신의 백인 여성인 캐스린 가르시아(17%)가 2위, 흑인 여성 인권변호사 마야 와일리(57) 3위다. 양은 14%로 4위다. 다른 조사들에서도 애덤스가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양은 3~4위다.

 

양이 고전하는 것을 두고 미 정치 전문가들은 양의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를 한다. 여러 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대선 경선을 통해 전국적 지명도를 쌓은 양에게 언론의 검증과 경쟁자들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약점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정책 분야에서 양은 기본소득과 경제회복을 내세웠지만, 조 바이든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더불어 미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그의 공약의 호소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난 4월16일 <뉴욕 타임스> 기고에서 양의 경제상황 진단과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하면서 “좋은 시장이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5월 타임스퀘어 총기 난사 등 뉴욕의 범죄·치안 문제가 선거의 주요 의제로 부각되면서 경찰 출신인 애덤스가 상승세를 탔다. 양 또한 아시아계 증오범죄 해결 등 치안 강화를 강조하지만 정치 컨설턴트인 행크 셰인코프는 “양은 범죄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애덤스 같은 경험이 없다”고 뉴욕 지역 매체 <고담 가제트>에 말했다.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행정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이 양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양이 후보자 토론에서 경찰 관련 주요 법안에 대해 모르거나, 이미 있는 정책을 제안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뉴욕 타임스>는 양이 ‘벤처 포 아메리카’를 통해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150개에 그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이 ‘뉴요커’가 아니라는 시선도 그를 괴롭힌다. 25년 동안 뉴욕시에 살았지만 뉴욕시장 선거 때 투표를 한 적이 없다는 게 주요 공격 지점이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지하철역을 타임스퀘어역으로 꼽았는데, <뉴욕 데일리 뉴스>는 만평에 눈 찢어진 양이 타임스퀘어역을 관광객처럼 걸어 나오는 모습을 담아 인종주의 논란까지 일으켰다. 아시아계를 영원한 외국인으로 바라보는 미 주류의 시선까지 녹아든 결과다.

 

아시아계 정체성은 양에게 양날의 칼이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 때는 자신의 아시아계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으나, 뉴욕시장에 출마해서는 자신의 출신이나 3월 아시아계 여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지아주 총격 사건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는 미 언론 인터뷰에서 “뉴욕과 미국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의심받는다고 느끼는 뉴욕시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표할 책임을 많이 느낀다”며 아시아계에 구애했다. 역시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이 그를 지지한다. 하지만 뉴욕시장 당선에 결정적 비중을 차지하는 흑인들은 단단하게 애덤스 쪽으로 기울어있다.

 

그럼에도 양은 “이길 걸로 믿는다”며 총력을 쏟고 있다. 그는 19일 경쟁자 중 하나인 가르시아와 합동유세를 벌였다. 이번 경선은 유권자들이 최대 5명까지 순서를 정해 선호 후보를 고르는 방식인데, 양은 “나를 1위, 가르시아를 2위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강자인 애덤스를 함께 견제하려는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