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본선 진출

본경선 돌입..내달 7일 순회 경선 시작 9월 초 후보 확정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기호순)의 대결로 압축됐다.

 

민주당 선관위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예비후보 8명 중 6명을 가려내는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일반 국민과 당원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한 결과로, 이들 중 강원지사인 최문순, 충남지사인 양승조 후보가 탈락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9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애초 이광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으나 지난 5일 정세균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이번 예비경선에서 빠졌다.

 

선관위는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 6인의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기호순),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 지난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후보들이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컷오프를 시작으로 본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경선은 권역별 순회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달 7일 대전·충남에서 시작해 9월 5일 서울까지 11차례 예정돼 있다. 지역별 경선이 끝날 때마다 해당 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현장에서 공개된다.

 

1, 2, 3차로 나눠 모집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3차례(8월 15일·8월 29일·9월 5일)에 걸쳐 발표되면서 경선 판도에 역동성을 더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9월 5일 서울 경선 종료와 함께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9월 10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당내 1위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대세론을 형성해 과반 투표 없이 당 후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낙연 후보 등 비이재명 주자들은 과반 저지와 결선 투표 뒤집기를 목표로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인단에 200만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5일 시작한 1차 선거인단 모집에 이날 오후 5시 기준 72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민과 당원 기대에 부응하는 최적의 후보를 선보여서 반드시 4기 민주정부 수립에 성공하겠다"며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경선이 치러지고 그 결과에 모두 승복해 원팀 저력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예비경선 흥행 합격점…본경선은 코로나 악화 ‘빨간불’

선거인단 규모 2017년 대선 당시 220만명 수준 예상

 

1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로 ‘6인 후보 체제’ 본경선이 시작됐다. 그동안 진행된 예비경선은 애초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민 면접’과 ‘정책 언팩쇼’, 4번의 티브이 토론을 통해 ‘반이재명’ 전선이 구축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만큼 일단 흥행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를 맞아 본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날 모집이 마감된 민주당 경선 1차 선거인단은 모두 76만73명으로, 여론의 관심은 꽤 높은 편이다. 당내에선 추후 예정된 2~3차 선거인단 모집까지 합치면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최종적으로 모집한 220만명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주당 선관위는 지난 7일 ‘슈퍼 위크’ 제도 도입을 예고하는 등 본경선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8월7일부터 중원인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9월5일 서울까지 모두 11번의 권역별 순회경선을 하지만, 국민과 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모두 3차례(슈퍼 위크)로 나눠 공개할 예정이다. 11번의 권역별 순회경선 현장에선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발표된다.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슈퍼 위크’는 1차 8월15일(강원), 2차 8월29일(인천), 3차 9월5일(서울) 순으로 이뤄진다. 특히, 1차 슈퍼 위크에서의 결과가 ‘대세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선 선거인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본경선의 최종 투표 결과는 대의원·권리당원·일반당원·국민 모두 1인 1표로 합산해 산출된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후보들은 이미 정리된 ‘경선 연기론’을 재점화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권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시기에 선거인단 모집 등 행위를 하는 것이 국민, 당원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며 지도부에 다시 판단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세균 후보 쪽도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경선 연기 없이 갈 경우) 드라마틱한 경선은 물 건너 가고 기존 1위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되고 대선에서 무난하게 지게 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한 경선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경선 방식은 컷오프를 통과한 6명의 후보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경선 이슈를 가장 많이 전파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이재명 과반으로 ‘대선 직행’ 노려…이낙연-정세균 연대가 변수

6명 압축 민주 대선 레이스.. 이재명, 본경선 1차서 끝내기 목표

결선투표 땐 합종연횡 요동칠 듯 ‘이재명 독주 흔들기’ 연대 가능성

추미애, 이재명과 제휴 지속 관심 ‘영남 교두보’ 김두관 역할도 눈길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 등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인 체제로 재편된 여권 대선 본경선에서는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가 더욱 또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해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려는 이재명 후보와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후보들 간에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예비경선이 진행되는 내내 지지율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이재명 후보는 안정적 과반 득표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가 실시될 경우, ‘반이재명’을 기치로 내건 후보자들 간에 이합집산이 이뤄져 ‘판 뒤집기’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야 경쟁자들의 치열한 공세에 밀려 지지세가 주춤거리거나 하락할 경우 ‘대세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다른 주자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토론과정에서 ‘방어’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이다 이재명’이 사라졌다는 당 내외 평가도 뼈아픈 대목이다. 본경선에서 수세적인 대처로 일관하다가 자칫 대선 국면에서의 이슈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11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예비경선은 원팀 정신으로 서로 상처를 입히지 않고 역량을 키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당내 경선은) 후보로 확정된 뒤 (다른 정당의) 상대 후보와 경쟁하는 것과는 다른 면이 있으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독주 체제’를 흔들기 위한 나머지 후보들의 공세는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변수는 이낙연-정세균 후보의 단일화다. 당 안팎에서는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 3일 회동해 “두 사람은 모두 정권재창출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데 공감했다”며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공동 행보를 이어왔다. 당장은 양쪽 모두 구체적인 단일화 논의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본경선이 임박하면 자연스레 2위 후보 쪽으로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낙연 후보는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정 전 총리는 2대 총리를 했던 사람으로 정권 재창출하는 제4기 민주정부(출범)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 특별한 책임감을 갖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 방법까지 정한 것은 아니지만 4기 민주정부 수립 목표가 일치하기에 협력 통한 결과를 반드시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정세균 후보는 이날 “나는 이광재 후보와 단일화를 한 것”이라며 “현재 다른 단일화는 일절 없다”고 방어적 태도를 취했다.

 

강성 친문 지지층을 결집하며 예비경선에서 약진한 추미애 후보의 행보도 관심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추미애 후보는 7.6%의 지지율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334명) 놓고 보면 10.3%의 지지율로 정세균 후보(4.3%)를 앞섰다. 추미애 후보가 본경선에서 예상 외로 선전할 경우 이 지사와의 ‘제휴구도’가 느슨해질 가능성도 있다.

 

추 후보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명추 콤비’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이재명 후보를 엄호했지만,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넘어 자신의 존재감 확보가 더 중요해질 경우 이전까지와는 다른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내다보면서 독자적 세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전력할 경우 지지층이 다른 이재명 지사와 충돌할 여지가 있다.

 

‘독자 완주’ 의사를 내비친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정책적 허점을 파고드는 파이터이자 차세대 대선 주자의 역량을 보여주며 체급 키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두 달 전 제가 출마 선언했을 때 예비경선 통과할 거라고 장담 못했다. 이제 박용진의 정치혁명이 시작됐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할 때 컷오프 통과가 불투명했던 김두관 후보의 역할도 관심을 모은다. 후보 개인의 파괴력과 별도로, 영남 표심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제 정치적 기반이 지역적으로는 영남이다. 내년 대선 승리 위해 부산·울산·경남의 민주개혁 세력 역할이 중요하다는 걱정이 있어서 제가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었다”며 “6명 후보 중에서 영남에 출마해서 이겨본 사람 저밖에 없다. 제가 가장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심우삼 노지원 송채경화 기자

지형 거칠어 탐사차 이동하기 어려운 지역

2분46초 동안 625미터 비행하며 항공 촬영

9번째 비행서 시간 · 거리 모두 새기록 세워

 

퍼시비런스에서 본 세이타 지역 전경. 인지뉴이티는 이 지역을 완전히 통과해 앞쪽 언덕 너머에 착륙했다. 나사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 헬리콥터 인지뉴이티가 9번째 비행에서 이전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새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19일 첫 시험 비행에 나섰던 인지뉴이티는 5월22일 6번째 비행부터는 시범 임무 수행 단계로 전환해 활약하고 있다.

 

나사는 인지뉴이티가 지난 5일 비행에서 초속 5미터의 속도로 2분46초(166.4초) 동안 화성의 험한 지형 위를 625미터 날았다고 발표했다. 이날 비행 거리는 8번째 비행 때의 4배에 이른다.

 

이번 비행은 ‘세이타’라는 움푹 파인 모래 지역을 탐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곳은 모래 지형이 물결처럼 굽이쳐 있는 기복이 심한 지역이어서 탐사차 퍼시비런스가 통과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자칫 모래 물결층 사이로 갇혀버릴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나사는 퍼시비런스 대신 인지뉴이티에 이곳의 암석과 물결 지형을 항공 촬영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 인지뉴이티가 세이타 지역 이동 중 찍은 자신의 그림자. 나사 제공

 

이는 그동안 평평한 지형만을 비행한 인지뉴이티엔 모험이다. 나사는 인지뉴이티의 안전비행을 위해 거친 지형을 평평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는 인지뉴이티가 땅의 높낮이 변화에 방해받지 않고 오로지 비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행시 지형의 높낮이를 반영하면 기체가 요동을 칠 수 있다. 나사는 인지뉴이티가 지형을 평평하게 인식하는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비행 고도를 좀 더 높이고 속도는 낮춰 비행 중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

 

문제는 지형의 높낮이를 무시하고 모두 평평한 것으로 간주할 경우 착륙 지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사는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착륙장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인지뉴이티는 착륙장 중심에서 47미터 떨어진 곳에 무사히 착륙했다.

 

* 인지뉴이티가 그동안 비행했던 경로. 초록색 선은 1~8번째 비행, 노란색 선은 9번째 비행 경로이다. 나사 제공

 

옛 수심 가장 깊은 곳 촬영한 사진 전송 기대

 

이번 비행은 그동안 퍼시비런스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 왔던 인지뉴이티가 처음으로 퍼시비런스의 시야를 벗어난 지점까지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도전해 성공한 첫 사례다. 현재 인지뉴이티는 ‘세이타’ 남서쪽 끝, 퍼시비런스는 동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인지뉴이티가 이날 촬영한 다양한 컬러사진들은 다음주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나사는 과거 이곳이 호수였을 당시 가장 깊은 수심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이는 ‘필롯 피나클’ 주변 모습이 담긴 사진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빡빡한 탐사 일정을 고려할 때 퍼시비런스가 이곳을 방문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인지뉴이티의 이번 비행은 이곳을 상세하게 조사할 유일한 기회였다.     곽노필 기자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 결승전

유로 2020 결승 12일 웸블리 구장서

이탈리아 53년 잉글랜드 55년 ‘열망’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왼쪽)과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 AFP AP 연합뉴스

 

유럽 정상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20 유럽축구챔피언십(유로 2020) 결승은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두 팀은 12일 새벽 4시(한국시각: EST 11일 오후3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누가 승리하든, 오랜 염원을 푼다. 결승에 선착한 이탈리아는 53년 만의 유럽 정상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1968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 대회에서 우승한 뒤로는 한 번도 유로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이에 맞서는 잉글랜드는 ‘축구종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1960년 첫 대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유럽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준결승에 두 번 오른 것이 종전 최고 성적이다.

 

기세는 양쪽 다 좋다. 이탈리아는 33경기 무패를 달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수비에 막강한 공격력까지 장착했다. 스페인(13골)에 이어 12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로베르토 만치니(57) 이탈리아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이탈리아 국민에게 즐거운 밤을 연이어 선사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러나 아직 이탈리아 국민이 즐겨야 할 밤이 하루 더 남았다”고 말하는 등 자신감이 넘친다.

 

최후방을 지키는 잔루이지 돈나룸마(22)의 존재도 든든하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는데, 이 과정에서 돈나룸마의 활약이 주효했다. 돈나룸마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상대 첫 번째 키커 다니 올모와 네 번째 키커 알바로 모라타의 슛을 차례로 막아냈다. 그는 경기 뒤 “승부차기가 시작됐을 때, 승리를 확신했다”고 밝힐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만약 결승전이 연장전까지 가게 된다면, 돈나룸마의 존재만으로도 압박이 될 수 있다.

 

     * 잔루이지 돈나룸마. EPA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자국의 축구 성지인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리는 점이 호재다. 웸블리는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진 장소로, 잉글랜드가 월드컵 첫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다. 선수들 입장에선 55년 만에 당시의 영광을 재현할 기회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도 “다시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결승전에는 총 수용 관중의 75%에 달하는 약 6만명의 팬이 입장할 전망이다.

 

    * 해리 케인. EPA 연합뉴스

 

주포 해리 케인(28)의 부활도 반갑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이었던 케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와 3경기 연속 중요한 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케인은 이번 대회 4골을 기록해, 5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패트릭 쉬크(체코)의 뒤를 이어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준희 기자

서울시, 광화문 재구조화 이유로 철수 요청

유족  “일방적 철거… 오세훈 시장 면담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누리집 갈무리.

 

서울시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에 광화문 광장에 조성된 ‘세월호 기억공간’(기억공간)을 오는 7월26일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계획에 따른 철거”라는 서울시 입장에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일방적인 철거 통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가족협의회는 지난 8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과 관련된 협의를 요청하는 자리에서 일방적으로 7월21일부터 7월25일까지 세월호 기억공간 내부의 사진, 물품 등에 대한 철수를 요청하고 7월26일에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계획이 마련된 뒤, 서울시와 가족협의회는 기억공간 이전 문제를 놓고 면담을 진행해왔다. 7차례 이뤄진 면담에서 가족협의회는 공사 기간 동안 기억공간 이전은 가능하며 완료된 뒤에는 광화문 광장에 존치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서울시는 기억공간을 철거하는 대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수목 또는 표지석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양쪽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자, 서울시가 철거를 결정한 것이다.

 

가족협의회는 “(면담 과정에서) 세월호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을 전달하고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와 관련해 협의 기구를 제안했으나 서울시로부터 ‘어렵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별도의 대안 없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 이후에는 존치할 수 없으며 공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철거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가족협의회는 기억공간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임시 이전 뒤 광화문 광장 존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지금 서울시의 일방적인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라고 주장했다.

 

가족협의회의 반발에도 서울시는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기억공간 철거는) 2019년 4월 기억공간을 개관하면서 서울시가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족 입장에선 (서울시가) 대안을 제시하길 원하겠지만, 수목이나 표지석 외에 대안을 제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가족협의회의 오 시장 면담 요구에 대해서는 “전임 시장 때부터 마련된 계획대로 실행하고 있을 뿐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