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가량 탑승 8칸 열차,  산비탈서 미끄러진 트럭과 충돌하며 탈선

열차 차량 절반가량 심하게 훼손…"입석승객 일부 충돌 직후 튕겨나가"

 

 2일 대만에서 열차 한대가 터널에서 탈선하는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대만에서 청명절 연휴 첫날인 2일 열차 한 대가 터널 안에서 탈선해 50명가량이 사망하고 150명 넘게 부상하는 최악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대만 빈과일보는 1961년 48명이 사망한 사고 이래 사상자 규모가 가장 큰 열차 사고이고 사상자가 더 늘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9시28분께 대만 북부 신베이(新北)시 수린(樹林)에서 타이둥(台東)으로 향하던 타이루거(太魯閣) 408호 열차가 화롄(花蓮) 다칭수이 터널 안에서 선로를 이탈했다고 밝혔다.

타이루거 열차는 대만 동부 지역으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로 최고속도가 시속 130km에 달한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방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최소 48명이 사망했으며 118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현재 열차 내 갇혀있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NEXT TV는 이번 사고로 오후 5시까지 54명이 사망하고 15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대만 철도 당국 대변인은 터널 인근 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로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열차와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트럭에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으며, 열차가 트럭과 충돌했을 당시의 속도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충돌로 인해 열차는 찢겨 나가거나 구겨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고, 2~3호칸이 탈선했다.

2일 발생한 대만 열차 사고 현장. 선로 인근 산비탈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로 미끌어지면서(화살표방향) 열차와 부딪혔다. 붉은 원 안은 현재 사고 트럭이 놓여있는 지점. [대만 자유시보]

대만 교통부는 총 8칸 규모의 해당 열차에 490명의 승객이 탑승했다고 밝혔다. 승객 이외 승무원도 4명이 탔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는 열차가 만석이었던 탓에 100명 정도가 입석 승객이었고 이들 일부가 사고와 동시에 열차밖으로 튕겨나갔다고 보도했다.

33세의 열차 기관사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NEXT TV는 사고 직후 많은 승객들이 스스로 창문을 깨고 탈출했으나 한때 200여명이 열차 내 갇힌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고로 전체 전원이 차단되면서 열차 내부에 산소, 물, 전기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대만 터널내 열차 탈선 사고 상황도

앞서 빈과일보도 1~4호칸 승객 80~100명은 모두 탈출했으나 5~8호칸은 심하게 훼손돼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빈과일보는 대만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열차 사고는 1948년(64명)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후 1961년에는 4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1978년에는 41명이 숨지는 열차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다른 경찰 1명은 부상… 당국 "테러 관련 없어보여, 계속 조사"

의사당 폐쇄했다가 2시간뒤 해제…백악관 "대통령이 사건 알아"

 

미 연방 의사당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차와 주변에 배치된 경찰 [EPA=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바깥에서 2일 차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찰관 2명이 다쳐 그 중 1명이 숨졌고 용의자도 총에 맞아 체포된 후 사망했다.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이같이 사건 경과를 설명했다.

용의자는 의사당 근처 검문소를 차로 들이받은 뒤 내려 칼을 휘두르며 경찰관들에게 달려들었다가 총에 맞아 검거됐다.

용의자는 경찰관의 구두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 사건은 오후 1시 2분께 의사당 북쪽 바리케이드에서 발생했다. 의사당 상원 쪽 건물 입구에서 약 91m 떨어진 곳이다.

사건 직후 경찰관 2명과 용의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경찰관 1명과 용의자가 결국 숨졌다.

당국은 용의자가 경찰의 감시망에 올라있던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브리핑하는 워싱턴DC 경찰 [AFP=연합뉴스]

로버트 콘티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은 더 이상 계속되는 위협은 없으며 이번 공격은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테러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의사당 난입 폭동이 발생한 지난 1월 6일 이후 지금은 "경찰에 매우 어려운 시기"라면서 어렵지만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직후 의사당 일대는 폐쇄됐다가 오후 3시 넘어 조치가 해제됐다.

상·하원은 부활절 휴무에 들어간 상태이며 의원들은 이날 의사당에 나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낮 백악관을 떠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의사당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경찰관 사망은 1월 6일 의사당 난입 폭동으로 경관 1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라고 CNN은 전했다.

중국 · 러시아 물타기에 또 행동 빠진 정중한 비판

미얀마군부 콧방귀…민간인 학살 · 인권유린 날로 악화

 

양곤에서 군경의 총탄에 맞은 시위 참여자를 동료들이 옮기는 모습 [AF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일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지만 다시 구두선에 머물렀다.

유엔 안보리는 성명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해 "안보리 회원국들은 급속한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현하고 평화적 시위대를 겨냥한 폭력과 여성,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관은 AFP통신 인터뷰에서 안보리가 한목소리로 미얀마 사태에 대해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미얀마 군부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에도 안보리 회원국들이 성명을 논의 과정에 서방 국가들과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의 갈등이 있었다.

AFP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은 성명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염두에 두고 "추가적 조처의 검토를 준비한다"는 표현을 넣으려고 했지만 중국이 이를 반대했다.

미얀마 군부에 우호적인 중국은 "민간인 죽음" 등의 표현을 완화하자는 주장까지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발 더 나아가 러시아는 성명에 미얀마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경의 사망까지 규탄하자는 내용을 포함하기를 원했다.

국제사회의 논의가 강대국들의 의견대립 속에 공회전 하는 가운데 미얀마 사태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카 쿠데타를 일으킨 뒤 민주화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미얀마 사가잉 지역 몽유와에서 벌어진 대규모 거리시위. [이라와디 캡처]

외신들은 미얀마에서 끔찍한 유혈 참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는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는 유엔 안보리가 미얀마 사태에 대해 성명을 3차례나 냈음에도 미얀마 군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유엔이 말로만 비판을 되풀이하면서 미얀마 군부의 학살을 막을 실효성 있는 조처를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지닌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를 겨냥한 노골적 비판과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때문이다.

앞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지난달 31일 안보리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와 소수민족의 내전이 전례 없는 규모로 커질 수 있다며 "안보리가 재앙을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검토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합참의장 두 명 잇따라 낙마 후 "위계 의한 성폭력" 증언 속출

국방부 인사국장도 성 비위 직무정지…"장관도 의혹 묵살" 곤혹

2015년 군 성비위 조사했던 전 대법관 "그후 바뀐 것 별로 없어"

 

 

캐나다군 합참의장들이 성(性) 비위 의혹으로 잇따라 낙마한 후에도 계속해서 군 지휘부의 부적절한 성적 언행이 문제가 되면서 군의 사기를 심각하게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국방부는 국방부 인사국장인 헤이든 에드먼슨 제독의 성폭행 의혹에 따라 그의 직무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 해군 승조원 스테파니 비우는 최근 CBC 방송 인터뷰에서 에드먼슨 제독이 1991년 하와이 진주만에 정박한 전함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에드먼슨 제독의 성비위 의혹은 최근 들어 잇따라 제기된 군 수뇌부의 성 추문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군 최고수뇌 합참의장 두 명, 연이어 성 비위 낙마

캐나다에서는 앞서 합참의장 두 명이 잇따라 성 비위 의혹으로 사퇴했다.

아트 맥도널드 합참의장은 자신의 성 비위 혐의 조사가 시작되자 지난 2월 취임 한 달 만에 사퇴했고, 앞서 전임자 조너선 밴스 합참의장 역시 최소 2명의 여성 부하장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군을 떠났다.

밴스 전 의장은 특히 한 여성 장교와는 2015년 합참의장이 된 뒤에도 부적절한 관계를 계속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직무가 정지된 에드먼슨 제독은 밴스에 의해 국방부 인사국장에 임명된 인물로, 군 내 성 비위 근절과 복무기강 확립을 담당하고 있었다.

밴스 전 합참의장에 대한 성 비위 폭로도 계속됐다.

켈리 브레넌 중령은 최근 글로벌뉴스와 인터뷰에서 밴스가 위계를 이용해 자신과 성관계를 맺었으며 군 지휘관으로서 자신의 커리어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밴스는 내가 훌륭한 지휘관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진급을 하게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했다"면서 자신의 군 경력을 묶어두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캐나다군 최장수 합참의장이었던 밴스는 성비위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군 수뇌부의 성 비위 스캔들은 헌병대가 수사에 나서고 의회도 국정조사를 시작했지만, 진상규명 의지가 없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캐나다군 여성 장교로는 처음으로 전투 중대를 이끌었던 엘리노어 테일러 중령은 군 수뇌부를 조사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이 "역겹다"면서 군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캐나다군 왜곡된 성인식 '고질'…조사했던 전 대법관 "바뀐 것 없이 여전해"

 

연방정부는 잇따른 군 최고지휘부의 성범죄 의혹에 패닉에 빠진 듯한 모습이다.

하르짓 사잔 국방장관은 지난달 의회에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모든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이번 연쇄 스캔들이 터지기 한참 전에 의혹을 알고서도 묵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캐나다군 옴부즈맨이었던 게리 왈번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2018년 사짓 장관에게 성 비위 첩보를 전했지만 "안 된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군 수뇌부의 성 비위는 캐나다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난 6~7년 전에도 사회문제로 크게 부각된 된 적이 있다.

당시 군대 내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캐나다군 수뇌부는 2014년 마리 데샹 전 대법관에게 독립적인 조사와 보고서 작성을 의뢰했다.

2015년 공개된 보고서에서 데샹 전 대법관은 "캐나다군 내에 여성과 성소수자들에게 적대적인 성 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성희롱과 성폭행 같은 심각한 사건을 조장하기 쉬운 문화"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교들이 진급해 수뇌부로 올라갈수록 그런 문화에 둔감해지고, 군 내에서는 성 비위와 부적절한 언행을 수뇌부가 용인한다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샹 전 대법관은 특히 군 내 성폭력이 기존의 위계를 강화하는 데 이용된다면서 피해자들은 군인으로서의 커리어가 망가질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공식조사보고서까지 나왔지만 군대 내 성 비위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가 나온 지 몇 달 뒤 밴스가 합참의장에 취임했고 그는 '명예 작전'이라는 성 비위 근절 캠페인까지 출범했지만, 정작 본인은 부하 여성 장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오다 들통나 사임했다.

캐나다군 성 비위 문제는 여전히 그대로라는 것이 데샹 전 대법관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달 의회에 출석해 "(군인들에게) 얘기들을 듣고 있는데 오늘날도 변한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 내각을 표방해온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연이은 군 수뇌부 성폭력과 묵살 의혹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로 정부 내 성 비위를 근절하겠다는 트뤼도의 약속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