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공방으로 전선 확대…"수류탄" vs "예방주사"

 

 

야권 내부 폭로로 불거진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이 일파만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처음 파일의 존재를 거론할 때만 해도 윤 전 총장이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선 데 대한 일종의 견제성 메시지나 여의도식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각종 방송에 보수진영 패널로 출연하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SNS를 통해 X파일을 직접 본 사실을 알리고 "방어가 어렵겠다"는 평을 내놓은뒤 '내부 총질'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SNS와 각종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장 소장이 육안으로 확인한 문건은 작성 시기와 주체가 다른 두 건이다.

 

장 소장은 윤 전 총장 본인과 처가를 둘러싼 의혹이 어림잡아 20건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22일 잇단 라디오 인터뷰에서 "4월자는 '기관'에서, 6월자는 '여권'에서 각각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X파일이 사실상 여권발 정치공작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들과 장 소장 사이에서 문건 공개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갈등의 불씨는 오히려 야권으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장 소장은 전날 자신을 향해 '아군이라면 문건을 넘기라'고 요구한 정미경 최고위원에게 "드릴 테니 자신 있으면 공개하시라"고 맞받아쳤다. 김재원 최고위원과는 '진실 공방'을 벌였다.

 

장 소장은 본인이 문건 공유를 제안했지만 김 최고위원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최고위원은 본인이 문건 공유를 요청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고 맞서고 있다.

 

장 소장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참 황당하다"고 몰아붙였고, 이에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당시 통화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좀 멋쩍어서 '그럼 주지 말아라. 혹시 누설되면 내가 뿌렸다고 할 거 아니냐'라고 답변한 것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X파일을 둘러싼 국민의힘 지도부 내 기류도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X파일에 대해 "제가 판단할 바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최근 상황에 피로감이 쌓이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당 차원에서 문건을 받아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장 소장이) 자료를 주면 검토하면 되는 것이다. 받을 의향이 있다 없다(를 따지는 것은) 넌센스"라고 했다.

 

지도부 내부에선 장 소장이 논란을 촉발해놓고 당으로 검증의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 최고위 참석자는 전했다.

 

X파일 논란이 향후 여권과의 네거티브 국면에서 '예방주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한 야권 중진은 통화에서 "일부에서는 윤 전 총장이 좋은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이야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무엇이든 공작으로 몰고 가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장성철 “X파일에 ‘윤석열 의혹’ 20개…합치면 더 큰 마이너스”

‘윤석열 X파일’ 무슨 내용이길래.....

4월본 · 6월본 두 가지로 작성…“정보 쪽 능통한 분” 통해 입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내에 있는 이회영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전시물을 관람한 뒤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이른바 ‘윤석열 엑스(X) 파일’의 존재를 알린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지지를 공개 철회한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21일 파일의 대략적인 내용과 형식, 입수 경위 등을 털어놨다. 장 소장은 “포장지가 화려하다고 물건을 살 수 없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해서 의혹 많은 사람이 분위기에 휩쓸려 대통령이 되는 건 옳지 않다”며 철저한 검증을 강조했다.

 

장 소장은 21일 저녁 <OBS> ‘뉴스 오늘’과 <문화방송>(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잇따라 출연해 “문건은 4월 말과 6월 초에 작성된 두 가지로, 각각 에이(A)4 10장 분량”이라고 전했다. 그의 설명을 종합하면, ‘4월 문건’에는 윤 전 총장의 좌우명, 태어난 곳, 근무지, 부인과 장모는 어떤 사람인지 등 기본 정보가 정리돼 있었다고 한다. 반면 ‘6월 문건’에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 장모 최아무개씨 관련된 의혹이 인물별로 분류됐고 동시에 △공격 가능한 포인트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야 할 점 △청문회 때 해명된 부분 등의 ‘정무적 판단’이 첨언 돼 있었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문건에 적시된 의혹에 대해 “알고 있던 사항도, 몰랐던 사항도 있다. 한번쯤은 들어본 것도 같다”면서도 “합쳐지면 더 큰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장 소장은 사모펀드, 표창장 위조 의혹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장관과 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자신이 잘못했다고 지적한 기준에 견줘,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수 없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이날 “약 20개 정도의 의혹이 정리돼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했는데 만일 윤 전 총장 의혹이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어떻게 지지하겠나. 제 양심상 할 순 없다”고 말했다.

 

문건의 출처로는 “여야 안 가리고 정보 쪽에 상당히 능통한 분”을 꼽았다. 장 소장은 “‘윤 총장이 대선을 잘 준비해서 잘 되면 좋겠다’는 긍정적인 얘기를 많이 하니 (그분이) ‘윤 총장 관련 문건 갖고 있다, 전달해주겠다’고 해서 저번 주에 받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파일’을 언급했던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과 내통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장 소장은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포인트를 잡는다.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검증 자료”라고 주장했다. “야권에서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여권에서 만들지 않았겠느냐”며 문건의 원작자로 더불어민주당 쪽을 지목했다.

 

그는 이 문건이 민주당 쪽에서 생산돼 자신에게까지 “흘러나온 것”으로 추측하며 <오비에스> 인터뷰에서는 “국가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자금의 흐름, 액수 같은 것이 나온다”며 정부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문화방송> 인터뷰에서는 “국정원이나 경찰·검찰 등 국가기관이 동원돼 작성한 문건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공격 포인트를 잡는 용도로 만들어진 검증 자료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장 소장은 지난 1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이 파일의 존재와 내용을 알리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20일에는 국민의힘 한 최고위원과 통화하면서 파일의 존재를 알렸지만, 이 최고위원은 “내가 (문건을) 받으면 골치 아프고 의심받는다”며 수령을 거부했다고 했다. 야권 후보의 위험요인을 관리하기 위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알렸지만 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정치공작 아니냐’는 야권 내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한 게 정치공작은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장 소장은 “나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내부 폭로를 했다, 수류탄을 터뜨렸다’ 얘기하는 것 자체가 섭섭하다”고 했다. 장 소장은 “공작으로 몰아붙이지 말고 저 사람 대통령감일까, 이런 걸 국민과 언론은 분명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 소장은 또 “문재인 정권과 대차게 붙었으니 저 사람 통해 정권 교체하자는 차원으로 대선후보를 고르는 건 잘못된 선택”이라며 “윤 전 총장도 제대로 검증받고 그 검증에서 이겨내면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잘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검증 문제를 놓고 정치권을 포함한 논란과 공방이 이어졌지만 윤 전 총장은 이날도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쪽은 “엑스파일 문제는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공식입장”이라며 “기존 입장대로 6월 말 7월 초를 목표로 공식 정치 참여 선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배지현 기자

 

윤석열 배포문 "괴문서에 여권 개입했다면 불법사찰…정치공작 말라"

장모 의혹엔 "검찰발로 미확인 내용 보도, 정치공작 연장선 의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2일 자신과 가족 등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X파일' 논란과 관련해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장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관련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최근 출처 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

지난주 경찰 체포 후 당국에 인계돼

의료 검사 결과 제왕절개 흉터 없어

 

남아공 여성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 시톨레는 지난 7일 열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외신들에 보도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달 초 열쌍둥이를 낳았다고 주장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0대 여성이 정신병원에 입원했으며, 의사들 검사 결과 임신을 했거나 출산을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은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1일 뉴욕포스트와 현지 매체 프리토리아 뉴스, EWN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열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한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가 지난주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요하네스버그 인근의 템비사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앞서 경찰에 체포된 후 지역 사회개발부 관계자들에 이끌려 병원으로 왔다.

 

한 관계자는 EWN과 인터뷰에서 "의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시톨레는 임신을 하지 않았으며, 최근의 제왕절개 수술을 증명할 신체의 흉터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EWN는 시톨레가 정신건강법에 따라 구금돼 정신감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의 변호사는 "시톨레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병원에 갇혀 있다"며 "변호사인 나도 입회를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리토리아뉴스는 시톨레가 지난 7일 밤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들 7명과 딸 3명을 출산했다고 보도해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남아공 여성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 시톨레는 지난 7일 열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은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외신들에 보도되고 있다. 배가 부르지 않은 모습. [트위터 캡처]

 

그러나 열쌍둥이 출산 소식을 처음 알렸던 시톨레의 남편 테보호 초테치가 지난 15일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실종 신고를 냈으며, 아기들의 얼굴을 본 적도 없다고 밝히면 의혹이 불거졌다.

 

초테치는 이어 가족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내고 열쌍둥이 출산은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 보건 당국도 열쌍둥이가 출산했다는 병원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시톨레의 일부 친척들은 아직도 열쌍둥이가 실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 <중통> 발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흥미로운 신호’ 발언 대응 성격

성김 미 대북 특별대표 방한 기간 ‘대미 메시지’ 주목

미에 좀더 구체적이고 진전된 제안 내놓으라는 압박인 듯

 

조선노동당 중앙위 8기3차 전원회의 당시의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모습(붉은 원 안). 회의 사흘째인 17일 김여정 부부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서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을 18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연합뉴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미국을 향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22일 <조선중앙통신>(중통)이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낮 12시 <중통>으로 공개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를 통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리 당중앙위 전원회의가 이번에 천명한 대미 입장을 ‘흥미 있는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며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제이크 셜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번주 그(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발언을 우리는 흥미로운 신호로 본다.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우리에게 어떤 종류의 더 직접적인 소통을 후속으로 취하는지를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북쪽의 첫 공개 반응이다. 김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보내려 한 신호는 ‘우리가 움직이기를 기다리지 말고, 당신들이 먼저 더 움직여라’로 읽힌다.

 

“기다리며 지켜볼 것”이라는 셜리번 보좌관 발언에 이어,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서울에서 21일과 22일 이틀 연속으로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는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며 ‘이제는 북한 차례’라고 하자, 공을 다시 미국 쪽으로 보낸 셈이다. 거칠게 풀이하자면, 현 상황에서 북쪽이 대화·협상장에 나오리라 기대하지 말고, 미국 쪽이 좀더 진전되고 구체적인 대북 제안을 내놓으라는 속내가 담겨 있는 듯하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본문 기준 140자, 네 문장으로 아주 짧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중앙위 8기3차 전원회의(15~18일)에서 밝힌 ‘국제정세 대응 방향’처럼 대미 비난도 전혀 없다. 북한 특유의 선전선동 차원의 비판·비난은 빼고 꼭 하고 싶은 말만 담은 셈이다. 그만큼 진지하다는 방증이다.

 

이런 여러 사정에 비춰 김 부장의 담화는 겉으로 드러난 냉담함과 별개로, 북·미 대화의 시기·방식·내용 따위를 두고 본격적인 밀당이 시작됐음을 가리키는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앞서 김정은 총비서는 전원회의 셋째날인 지난 17일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조선반도 정세 안정적 관리 주력”과 “유리한 외부적 환경 주동적 마련”을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1회 솔로홈런 허용 후 완벽 봉쇄…시즌 4번째 7이닝 투구

 

역투하는 류현진 [USA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불안했던 모습을 털어버리고 네 번째 도전 만에 시즌 6승(4패)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4번째로 7이닝을 던졌다. 아울러 평균자책점을 3.43에서 3.25로 끌어내렸다.

 

그는 지난달 29일 시즌 5승을 달성한 뒤 세 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다가 23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1사에서 트레이 맨시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시속 132㎞ 체인지업이 높게 뜨면서 맨시니의 먹잇감이 됐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안토니 산탄데르를 상대로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변화구를 연거푸 던지며 3루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회에도 프레디 갈비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마이켈 프랑코를 우익수 뜬공, 페드로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3회부터는 완벽했다. 류현진은 연속 이닝 삼자 범퇴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6개의 아웃카운트 중 5개를 맞혀 잡는 등 투구 수 관리에도 신경 썼다.

 

토론토 타선은 5회초 공격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 타자 리즈 맥과이어가 상대 선발 맷 하비를 상대로 우중간 2루타로 물꼬를 텄고, 보 비셋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랜덜 그리칙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3-1로 역전했다.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캐번 비지오의 텍사스성 행운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4-1로 도망갔다.

 

힘을 얻은 류현진은 5회말 갈비스, 프랑코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컷패스트볼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그는 후속타자 세베리노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팻 벌레이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와 7회엔 여섯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3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1㎞를 기록했다. 컷패스트볼(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2개), 싱킹패스트볼(3개), 슬라이더(1개) 등 다양한 변화구도 곁들였다.

 

[그래픽] MLB 류현진 볼티모어전 투구 내용

 

류현진은 왜 2년 만에 150㎞대 강속구를 던졌나

급격히 떨어진 체인지업 제구력…다시 꺼낸 강속구

류현진의 남은 선수 생활, 체인지업 부활에 달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약 2년 만에 시속 150㎞대 직구를 던졌다.

 

그는 4-1로 앞선 6회말 1사에서 상대 팀 트레이 맨시니와 9구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는데, 마지막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 구속이 시속 93.6마일(151㎞)을 찍었다.

 

류현진이 150㎞대 직구를 던진 건 2019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2년 만에 150㎞대 직구를 던졌다'라는 취재진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류현진은 자신의 말처럼, 갑자기 초인적인 힘이 생긴 것일까.

 

아니다. 이유가 있다. 류현진이 150㎞대 직구를 던진 건 현재 몸 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 류현진은 강속구를 못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사실 류현진은 강속구를 잘 던진다.

 

그는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50㎞대 강속구를 밥 먹듯 던졌고, MLB 진출 초기에도 그랬다.

 

그러나 류현진은 MLB 2년 차였던 2014년부터 강속구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강속구의 필요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데뷔 시즌을 치른 류현진은 다양한 변화구, 제구력만으로도 MLB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류현진은 무리한 방법 대신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강속구에 욕심내지 않고 완급 조절에 초점을 맞춰 진화해나갔다.

 

자기가 가진 힘과 체력을 절묘하게 배분하는데 방향을 맞췄다.

 

그는 위기 상황에 놓여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류현진은 강속구를 놓은 덕분에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이닝 이터가 됐고, MLB 최고레벨의 투수가 됐다.

 

강속구 투구를 꺼리는 모습은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더 짙어졌다.

 

◇ 지금은 류현진에게 강속구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근 2년 동안 던지지 않던 150㎞대 강속구를 다시 꺼낸 이유는, 이날 경기에서 강속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주 무기인 체인지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기준으로 바깥쪽에서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다. 우타자를 잡는 데 효과적이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 시절부터 체인지업을 '필살기'로 활용했다.

 

그런데 올해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는다.

 

투구 시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제구가 잡히지 않는다.

 

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269에 달한다. 지난해(0.185)에 비해 크게 늘었다.

 

류현진은 21일 볼티모어 전을 앞두고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투구 훈련을 자청하며 체인지업 교정에 힘쓰기도 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류현진은 1회 맨시니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경기 초반 류현진이 던진 대다수의 체인지업은 높게 형성됐다.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지 못했다.

 

주 무기를 잃은 류현진은 직구-컷패스트볼 등 직구 계열의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느린 변화구가 필요할 땐 커브를 활용했다.

 

6회 맨시니 타석.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직구 2개와 컷패스트볼을 1개 던졌는데 모두 커트 당했다.

 

이제 커브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밑으로 뚝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면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지만, 그만큼 볼넷을 내줄 가능성도 커진다.

 

볼넷을 매우 싫어하는 류현진은 포수의 커브 사인에 고개를 흔들었다. 다시 직구를 택했다.

 

대신, 아주 세게 던졌다. 마치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한가운데로 강하게 던졌다.

 

맨시니의 배트는 반응했다. 공은 중견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됐다. 류현진이 '힘'으로 맨시니를 누른 것이다.

 

중계방송엔 93.6마일이 찍혔다. 2년 만에 150㎞대 강속구가 나온 배경이다.

 

◇ 류현진에게 남은 숙제, 체인지업 부활

 

류현진은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며 얼버무렸지만, 150㎞대 강속구를 던져야 하는 현재 상황이 썩 달갑지만은 않다.

 

그는 강속구 대신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져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류현진은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 있게 던지던 구종"이라며 "제구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을 못 던지면 경기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고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본인의 말처럼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체인지업을 정상화해야 한다.

 

나이가 적지 않은 류현진은 계속해서 몸에 무리가 가는 강속구를 던질 수 없다.

 

예전처럼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게 올바른 길이라는 걸 류현진은 잘 알고 있다.

 

승리 만족하지 못한 류현진 "체인지업 아쉬워…빨리 잡겠다"

"체인지업 제구 때문에 불펜 투구까지…직구 계열은 좋았다"

 

인터뷰하는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승패를 떠나서 본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경기력을 보이면 자책하고 고심한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4패)을 기록한 뒤에도 그랬다.

 

그는 "주무기 체인지업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체인지업의 제구가 잘 잡히지 않아 (평소 하지 않던) 불펜 피칭까지 하면서 준비했는데 답답했다"고 말했다.

 

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다만 경기 초반보다는 후반부에 체인지업 제구가 조금씩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빨리 (제구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체인지업 제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필살기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아서 직구와 컷패스트볼의 비중을 늘렸다.

 

이날도 류현진이 던진 100구 중 직구가 43구, 컷패스트볼이 24구나 됐다. 체인지업은 17구에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체인지업의 비중은 29.1%였다.

 

직구를 결정구로 활용하다 보니,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직구 구속도 빨라졌다.

 

류현진은 6회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상대로 시속 151㎞의 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 일문일답.

 

--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 평소와 달랐던 점은.

 

▲ 체인지업은 지난 경기처럼 제구가 잘 안 됐다. 1회 홈런을 허용한 것도 체인지업이었다. 지난 경기를 마친 뒤 체인지업의 제구를 잡기 위해 불펜투구도 했는데, 아직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다른 구종이 좋아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 올해 정규시즌 전환점을 돌고 있는데, 현재 몸 상태는.

 

▲ 굉장히 좋다. 체인지업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른 것은 다 좋다.

 

-- 체인지업 제구가 안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지나.

 

▲ 체인지업은 그동안 가장 자신 있게 던졌던 구종이다. 상대 타자의 타구를 약하게 만든다.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경기(운영)를 다 바꿔야 한다. 그만큼 어려워졌다.

 

-- 최근 팀 분위기는.

 

▲ 매우 좋다. 최근 아쉽게 몇 경기에서 졌지만, 어제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금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 과거에도 체인지업 제구가 떨어진 경험이 있나.

 

▲ 당연히 있다.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현재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 그냥 내가 빨리 (제구를) 잡아야 한다.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잡겠다. 항상 영상을 보면서 연구한다. 이번 불펜 투구에서 잡으려고 했는데 아쉽다. 오늘도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에는 괜찮은 체인지업이 몇 개 들어갔다.

 

-- 2년 만에 시속 90마일 이상의 빠른 공은 던졌는데.

 

▲ 나도 잘 모르겠다. 저절로 힘이 생긴 것 같다.

 

-- 오늘 경기 호투의 비결은.

 

▲ 컷패스트볼과 직구, 커브가 좋았다. 많이 섞어가면서 던졌다. 세 구종이 좋아서 7회까지 던진 것 같다.

 

-- 오늘은 미국의 아버지 날이었는데.

 

▲ 이런 날 잘 던져서 기분 좋다. 가족들도 기뻐한다.

 

-- 오늘 경기에서 직구 비중이 컸다.

 

▲ 직구 제구가 좋았다. 체인지업 제구가 어려워지다 보니 직구를 많이 던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