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콘텐츠 열풍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을 비롯한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신드롬에 가까운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놓고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음에도 한류 콘텐츠는 일본에서 흔들림 없는 애호가층을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마다 다카오(山田孝男) 마이니치신문 특별편집위원은 사랑의 불시착을 봤느냐고 지난달 중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에게 물었더니 "전부 봤다"고 반응했다고 10일 실린 기명 칼럼에서 밝혔다.

당시 야마다 특별편집위원은 16부작 가운데 3부까지 본 상태였는데 모테기 외무상은 "늦네요, 야마다 씨는"라고 하며 비웃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의 불시착 극본 작성에 탈북자까지 가세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북한 주민의 생활 풍경, 인간군상을 진짜처럼 재현한 러브 코미디다. 발상이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한국 드라마 일본 넷플릭스에서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외출이나 여행을 자제하는 가운데 일본에서 '3차 한류' 붐은 더욱 강해지는 양상이다.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달 4일 일본 넷플릭스 종합 순위를 보면 '사이코지만 괜찮아'1, 사랑의 불시착이 2위를 차지했다.

10일 현재 사랑의 불시착은 2위를 지키고 있고 '이태원 클라쓰'5위에 올랐다.

일본 넷플릭스는 한국 작품 코너를 따로 두고 '몬스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올려놓았다.

일본 언론에는 사랑의 불시착이 연일 소개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계열의 주간지 아에라는 사랑의 불시착 주인공 현빈이 과거에 출연한 작품인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하이드 지킬, ' 등을 분석하는 특집을 최근 싣기도 했다.

                           현빈을 표지 모델로 실은 슈칸아사히

현빈은 6월에 '슈칸아사히'(週刊朝日)에 표지 모델로 실리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는 7월 이후 최근까지 사랑의 불시착 관련 기사·칼럼 등이 9건 실렸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사랑의 불시착과 이태원 클라쓰의 테마가 된 '분단''복수'가 문재인 정권의 최근 움직임과 중첩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9일 한일 관계에 관한 논설을 싣기도 했다.

논설 내용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와는 별개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방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황성운 주일본한국문화원장은 "일본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북한을 소재로 했고 변하지 않는 사랑,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점이 주목받는 것 같다""'도깨비''겨울연가'에서 표현한 남자 주인공의 변하지 않는 사랑이 일본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주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가 굳고 여성을 잘 도와주는 현빈의 캐릭터가 특히 인기가 있다""보통 한두 달 정도 지나면 드라마의 순위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장기간 1위를 기록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BBC 조사, 5년 전보다 두 배 늘어65% 성차별 겪었지만 10%만 고발

   

영국 여성 스포츠 선수의 30%가 소셜미디어 악플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누리집

 

영국 여성 스포츠 선수의 30%가 에스엔에스(SNS) 악플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의 <BBC>는 자체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0%가 소셜 미디어의 악플을 경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적절하지 않은 이미지를 받거나 욕설을 들었는데, 이를 위협적이고 무서운 것으로 받아들였다.

<BBC>39개 종목의 1068명의 엘리트 여성 선수들에게 전자 설문지를 보냈고, 이 가운데 537명의 답신을 받았다. 응답자 가운데 30%160명은 소셜 미디어에서 악플을 경험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5년 조사 때 14%의 두 배를 넘는다.

구체적인 악플 사례는 암으로 죽었으면 좋겠다” “진짜 영국인이 아니다” “너무 뚱뚱하다등이다. 말에서 떨어진 선수한테, “남자가 타야 하는데, 말이나 안 다쳤으면 좋겠다라는 악플도 있었다.

<BBC>는 이런 결과에 따라 자체 소셜 미디어 채널에서 이뤄지는 증오 발언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비시는 그동안에도 댓글 코너에 증오를 표하는 사람들을 막아왔다. 우리는 심각한 사례를 관계 당국에 고발할 것이며, 우리의 계정을 친절하고 존중이 오가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겔 허들스턴 영국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 몇 년간 여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늘어났지만, 또한 스포츠 스타에 대한 온라인 폭언도 함께 늘어났다. 공급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온라인 공간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영국 여성 스포츠 선수들의 86%는 연간 3만파운드(4643만원) 이하를 번다고 답해, 영국의 평균 임금(20193629파운드)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65%는 성차별을 겪었다고 했지만, 신고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 김창금 기자 >


 


차량호출 70% 줄고 음식배달은 2배 늘어

이동제한 영향상당기간 흐름 계속될 듯

 

우버이츠의 음식배달 오토바이.

 

코로나19가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의 주력사업을 바꿔버렸다.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음식배달 사업인 우버이츠 매출(12억달러)이 차량호출 사업 매출(79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우버가 지난 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중 차량호출 총 예약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줄어든 30억달러 남짓이었다. 반면 음식배달 총 예약액은 약 70억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차량호출 부문 매출은 지난해 237600만달러에서 올해 79천만달러로 약 70%나 줄어든 반면, 음식배달 부문 매출은 59500만달러에서 121천만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액에서 음식배달이 차량호출을 제친 것은 2009년 창업 이후 처음이다.

모스크바의 우버 택시.

경쟁 치열해 이윤은 미미여전히 큰 적자

우버 최고경영자 다라 코스로샤히는 이날 연 투자자 화상회의에서 "배달 사업이 2017년 내가 입사했을 때의 차량호출 사업 규모로 커졌다"고 말했다. 우버가 음식배달 사업을 시작한 때는 창업 5년 후인 2014년이었다.

우버는 미국의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는 한 배달업의 성장과 차량호출의 정체 또는 감소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버는 최근 미국 4위의 음식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Postmates)265000만달러(31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주력사업의 손바뀜이 우버의 향후 사업 전망을 밝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음식배달업은 차량호출보다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 이윤이 극히 적은 분야다. 게다가 음식배달업에서 우버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도 높지 않다. 차량호출 부문의 세전 이익은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5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반면, 음식배달 부문은 23200만달러 적자다.

우버이츠 총 예약액의 성장세.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올해 2분기 이후에 급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미디어 쿼츠에서 인용

소비자 행동 변화, 팬데믹 이후에도 이어질 것

우버는 그러나 배달 사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코스로샤히 대표는 "최근의 배달 수요 급증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 효과이지만, 우리는 팬데믹 이후에도 계속될 소비자 행동의 큰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 미디어 쿼츠는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분석가 수차리타 코달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음식배달을 이용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에서 이 사업은 여전히 초기 사업"이라며 "최근 포레스터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17%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음식 배달을 주문하고, 21%가 처음으로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했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 곽노필 기자 >

 

핑궈일보창간 라이 등 6명 수갑, 기자들 제지 속 편집국 자료 뒤져

언론사 사옥 압수수색 사상 처음시민사회 언론자유 살해강력 반발

 

홍콩 시민사회 원로이자 <핑궈(빈과)일보> 창간 사주인 지미 라이(가운데)10일 오전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수갑을 찬 채 이송되고 있다. 홍콩/AP 연합뉴스

 

홍콩 시민사회 원로이자 중국에 비판적인 신문 <핑궈(빈과)일보>를 창간한 지미 라이(72)가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경찰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핑궈일보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공안몰이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0<홍콩방송>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라이는 이날 아침 7시께 카오룽반도 호만틴 지역의 자택에서 홍콩보안법에 따라 신설된 경찰 보안법 전담 수사팀에 체포됐다. 그는 홍콩보안법 29(외세 결탁 등)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이는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지난 64일 경찰이 금지한 천안문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 추모 촛불집회에 참가한 혐의 등으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아침 라이의 두 아들과 핑궈일보 임원 등 6명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오전 945분께부터 카오룽반도 청콴오 지역에 자리한 핑궈일보 본사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특히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께 수갑을 채운 상태로 라이를 핑궈일보 본사로 데려와 그가 보는 가운데 그의 사무실을 수색했다. <홍콩 프리프레스>현장에 도착한 라이의 변호사는 경찰의 제지로 곧바로 그를 접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정복 경관 등 200여명이 대거 동원됐다.

경찰은 홍콩보안법 43조 규정에 따라 발부된 영장을 집행했다편집국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핑궈일보>가 전한 현장 생중계 영상을 보면, 정복 차림의 경찰이 사옥 2층 편집국 내부에서 기자들의 책상 위에 있는 각종 자료를 뒤졌다. 일부 기자들이 이를 제지하고 나섰지만, “상부의 명령에 따른 조처라며 수색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혀, 핑궈일보 관련 인사들의 추가 체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홍콩에서 현직 언론사 발행인과 경영진이 체포되고, 언론사 사옥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달 1일 홍콩보안법 시행과 함께 언론 자유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는 한달여 만에 고스란히 현실화했다. 홍콩 시민사회는 언론 탄압이자,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강력 반발했다.

리척얀 홍콩직공회연맹(HKCTU) 비서장은 <홍콩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지미 라이뿐 아니라 임원진까지 체포한 것은 중국에 비판적 논조를 유지해온 핑궈일보를 겨냥한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며 홍콩 언론계 전반에 위축 효과를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인 출신인 키스 리치버그 홍콩대 저널리즘·미디어연구센터 소장은 경찰이 핑궈일보를 압수수색한 것은 홍콩에서 언론의 자유가 종말을 고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홍콩의 언론 자유는 자연사한 것이 아니라 중국 당국과 캐리 람 행정장관, 경찰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라고 짚었다.

라이는 친중 성향의 다른 홍콩 재벌들과 달리 중국 정부와 홍콩 정부에 비판적인 태도를 고수해왔다.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12살에 홍콩으로 건너가 의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1975년 도산 직전의 의류업체를 인수해 한때 30여개국에 2400여 점포를 거느린 거대 의류업체로 키웠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지오다노다.

잘나가던 사업가였던 그는 1989년 중국의 천안문(톈안먼)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을 목격한 뒤 언론에 관심을 기울여 <핑궈일보> 창간 등 언론계에 뛰어들었다. 1994년 라이 소유의 언론매체가 톈안먼 시위를 강경 진압한 리펑 총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중국 정부는 본토 지오다노 매장을 폐쇄했고, 그는 의류 기업을 매각해야만 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반중매체 사주에 이어우산혁명 주역 아그네스 차우 체포

         홍콩 민주화 운동가인 아그네스 차우가 지난해 610일 일본 도쿄도 소재 일본기자클럽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콩 경찰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적용해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 등을 체포한 데 이어, 유명 민주화 운동가인 아그네스 차우(周庭)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차우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조슈아 웡(黃之鋒)과 함께 2014년 벌어진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전면에 나섰던 활동가 중 한 명인 그는 홍콩보안법상 '분열 선동'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지난 6일 발부된 수색영장을 바탕으로 차우의 주거지에 들이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차우가 이날 국가안보 사건으로 체포된 10명 가운데 1"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지미 라이의 자택에서 그를 홍콩보안법상 '외세 결탁' 등의 혐의로 체포했으며, 경찰 200여명이 빈과일보 사옥에 들이닥쳐 임원들을 체포하고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