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작동중 들여다 보면 안돼

● 토픽 2013. 7. 23. 19:14 Posted by SisaHan

생활 속의 전자파… 헤어드라이어 커버 분리않고 써야

기본적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경우 인체에 노출돼도 큰 문제가 없다. 그래도 전자파 노출은 적을수록 좋다. 전자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생활가전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30c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편이 가장 좋다. 가전제품을 몸에 바짝 붙여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 전자파 노출은 최대 6~7배 차이가 난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음식이 잘 익고 있는지 궁금증이 발동해도 작동 중인 전자레인지 안을 들여다봐선 안 된다. 사람의 눈은 민감하고 약한 부위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즉석식품 등을 데우는데 사용하는 전자레인지의 경우 작동 중에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전기장이 19.79V/m인데 비해 30cm만 떨어져도 4.55V/m으로 1/4 수준까지 전자파가 줄었다. 
헤어드라이기를 쓸 때는 이왕이면 커버를 분리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커버가 있을 때 전기장이 185.42V/m인데 반해 커버를 벗기면 350.12V/m으로 전자파에 2배 정도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데는 전자파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몸에 가장 밀착해서 사용하기 때문으로 비데를 사용할 때 방출되는 전자파는 425V/m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 습도 조절을 위해 사용하는 가습기도 최대한 멀리 놓고 사용해야한다. 가습기를 30cm 거리에 두고 사용할 때 발생되는 전기장을 측정한 결과 68.97V/m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겨울에 많이 사용하는 전기장판 역시 전자파가 나오는 전기제품이다. 전파연구원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전기장판을 그냥 깔 경우 121.29V/m의 전기장이 방출되지만 두께가 3cm인 담요나 이불을 덮으면 93.52V/m, 5cm 담요를 덮으면 81.35V/m로 전기장 방출량이 줄었다. 또 저온(취침모드)로 온도를 낮추면 고온으로 사용할 때에 비해 전기장판 장기장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참고로 전기장판의 전자파는 ‘온도조절기’와 ‘전원접속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가전제품 앞에서 측정된 수치 뿐 아니라 주변의 전자파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전기밥솥에서 밥을 담는 순간에도,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는 찰나에도 전자파는 흐른다. 냉장고의 경우 앞쪽보다는 뒤쪽에서 상당히 강한 전자파가 발생된다. 휴대전화의 경우에는 처음 연결되는 신호가 나올 때 가장 많은 전자파가 흐르고 엘리베이터처럼 밀폐된 공간에서는 신호를 잡기 위해 더 강한 전자파가 방출된다.
 
전자파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가급적 가전제품과의 노출거리를 30cm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전자파를 피하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다.
또 전자제품은 플러그만 꽂아놔도 미세한 전자파가 발생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은 플러그를 빼는 것이 좋다. 전자파도 줄이고 전기세도 아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윤수영 과학칼럼니스트 >


여름에도 태양을 싫어하지 말라

● 건강 Life 2013. 7. 23. 19:02 Posted by SisaHan

덥다고 냉방·찬음식만 찾지말고…
여름에도 태양을 싫어하지 말라

더위에 충분한 휴식·수분조절 필요
과도한 냉방 자율신경 기능 부조화
감기증상 오래가고 두통 땐 치료해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변화된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일이 많아지고 고온 때문에 냉방을 선호하고 찬 음식을 저절로 찾게 되는 시기인 여름이다. 여름은 만물이 번성하고 성숙하게 되며 도약하는 계절이지만 뜨거운 열기로 인해서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더운 날씨에도 밖에서 뛰어 놀거나 운동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언제나 필요이상의 수분을 잃어버리게 되고 자제력이 부족하여 찬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된다. 더불어 냉방기에 의존하는 환경에 노출되게 되는데 이에 대비한 충분한 휴식과 수분조절이 필요하다.
근래에는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찬바람을 쏘이게 되고 이에 따라 자율신경기능의 부조화를 초래하게 되어 ‘냉방병’이 발생한다. 특히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몸에 차가운 자극이 과다하게 오므로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혈이 잘 순환되지 못하면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보통 뇌의 혈류량이 감소되어 두통이 발생하고 어지럽고 졸리거나 피로감이 생기고 장 운동의 변화로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다양한 위장관 증상과 더불어 집중력 저하가 발생하기 쉽다. 또 냉방기를 오래 작동하면 냉방기의 제습 기능으로 습도가 낮아져 점막을 자극하면 눈물이나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의 정확한 명칭은 냉방증후군으로 실내외의 큰 온도 차가 주원인이다. 실내에서 냉방기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외부 온도와 5-10℃이상 차이가 날 경우 주로 발병하는데 이는 몸이 이미 여름 기온에 적응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놀라 체온 조절 기능에 혼란이 생겼기 때문이다.
냉방병에 걸렸다면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먹여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며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시키거나 심호흡, 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인체의 내부와 외부의 순환을 몸에 맞게 조절하는 향유(香需)라는 한약재를 충분한 물과 함께 달여 복용하면 회복이 빠르다.
 
감기 증상을 보이며 잘 낫지 않고 오랜 기간 지속되거나 콧물, 코막힘, 재치기 등의 증상이 계속되고 힘이 없으면서 자꾸 늘어지며 두통을 호소할 때는 냉방병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로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황제내경> ‘사기조신대론’의 여름에 대한 내용 중에 ‘무염어일(無厭於日)’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는 ‘태양을 싫어하지 마라’ 또는 ‘낮에 활동하는 것을 싫어하지 마라’는 의미인데 여름에는 날씨가 덥기 때문에 무조건 태양의 열기를 싫어하고 피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태양에 노출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며 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균형을 중요시하는 한의학의 기본적인 생활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함에 몸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위든 추위든 과도하고 지나치지않게 경계하여야 한다는 점도 설명하고 있다.
 
< 장규태 한방소아과 전문의: 경희대 교수 >



남북, 수정안 주고받아… 25일 재개

남북은 22일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간 제5차 실무회담을 열어 합의서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재발방지 보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해 25일 6차 실무회담에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이 지난 4차 회담에서 북쪽이 제시한 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재발방지 보장에 대한 북쪽의 전향적인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쪽은 낮 12시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재수정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오후 3시부터 남북은 수석대표 접촉을 이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5차에 이르는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오전에 두번의 전체회의를 열어 수정안·재수정안을 놓고 협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도 긴장감은 팽팽했다. 북쪽 단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 부총국장이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자”고 인사를 건네자, 우리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지원단장은 “지난번(4차 회담)에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고 좋은 말씀 하셨다.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는 철이 온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박 단장은 이를 받아쳤다. 그는 “지난번 ‘높은 산 정점(정상)’이 보인다는 말을 남쪽, 특히 언론에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로 잘못 이해한다. ‘높은 산 정점’ 이야기는 (서울) 북악산 정점이 (평양) 대성산만큼 청아한가, 맑은가를 알고 싶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북쪽은 개성공단 정상화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보이는데, 우리 정부는 불투명한 태도를 보인다는 에두른 비판인 셈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실무회담의 합의 과정이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한 원칙과 틀을 짜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 강태호 기자 >


[1500자 칼럼] 지지지지

● 칼럼 2013. 7. 23. 18:21 Posted by SisaHan
지지? 아이들이 더러운 물건을 입에 가져가려 할 때.. 아가 지지야 지지 ! 그렇게 말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당연하게, 쉽게 이 단어를 써왔다. 나 역시 무의식적으로 지저분하다는 뜻이겠거니 했는데 그 말에 심오한 의미가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 
 지지라는 말은 주역에 ‘능히 그칠 바를 알아서 그친다’는 구절에서 나온 것이며, 노자의 도덕경 44장에는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곳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오래갈 수 있다)라는 표현으로 등장한다. 또한 불교에서 지지는 ‘몸과 말로 하는 나쁜 짓을 억제하여 죄업을 짓지 아니함’ 을 뜻하는 용어다. 결국 知止(지지)하라는 뜻이겠다.

이규보(1168-1241)는 ‘파한집’, ‘동국이상국집’, ‘동문선’ 등의 작품을 남긴 고려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 학자중의 하나다. 그는 아홉 살에 시를 지어 신동으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원나라 황제에게 보내는 ‘진정표’( 陳情票) 라는 외교문서를 통해 몽골군을 스스로 물러나게 할 만큼 시재가 뛰어났지만 그 일생은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그가 태어난 이듬해 무신의 난이 일어났고 그는 평생을 무신 집권하의 문인으로서 미관 말직과 유배지를 오가며 살아야 했다. 그는 훗날 개경 동쪽에 초가를 짓고 그 거처를 지지헌(止止軒)이라 명하였다. 지지헌기(止止軒記)에서 그는 “대저 이른바 지지라는 것은 능히 멈춰야 할 곳을 알아 멈추는 것을 말한다. 멈춰야 할 곳이 아닌데도 멈추게 되면 그 멈춤은 멈출 곳에 멈춘 것이 아니다’ 라고 했다.(국문학자 정민 교수의 해석) 
정민 교수는 또 ‘지지’를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첫째, 그칠 수 있을 때 그쳐야 한다. 나중엔 그치고 싶어도 그칠 수 없다. 둘째, 그쳐서는 안될 곳에 그쳐서도 안된다. 설자리 앉을 자리를 가려야 한다.’ (정민, 죽비소리, 2005) 
지지(止止), 이것이야말로 고려 말,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내며 그가 터득한 삶의 방식이며 철학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 그 시대만의 삶의 철학이겠는가.
오래 전부터 선조들이 아이들에게 그침의 지혜를 말없이 가르친 이유를 새겨 볼만하다 

며칠 째 止止를 생각하고 있어서였을까? 지난 주말 한 연예 프로그램에서 아빠와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부르던 동요가 번쩍하고 귀에 들어왔다.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눈도 감지 말고 웃지도 말고 울지도 말고 움직이지 마 /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서 있지도 말고 앉지도 말고 눕지도 말고 움직이지 마…’
제목을 찾아보니 ‘즐겁게 춤을 추다가’라는 노래다.
주위를 돌아보면 멈추고 그쳐야 하는 자리가 어디인지 한참 모르는 어른들이 너무 많은 세상.. 
머물러야 할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를 분별하기 위해 가끔은 멈추어 서라고 아이들은 노래한다. 그리하면 보일 것이다.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가.

< 김유경 시인 - ‘시.6.토론토’동인 /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