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대선후보 ‘사회분야’ TV토론

이 “페미니즘 뭐냐” 묻자…윤 “휴머니즘의 하나라 생각”

심상정 “여성정책 코멘트할 사람 이준석밖에 없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주관한 대선 후보 3차 ‘사회 분야’ 티브이(TV) 토론에서는 성평등 이슈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과 유세 발언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맹공이 이어졌다.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이재명·심상정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페미니즘, 성인지 예산 등과 관련한 질문을 잇따라 던졌다. 과거 윤 후보는 저출생 문제에 대해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더라”(2021년 8월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대상 강연)고 했다. 이 후보는 이를 언급하며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뭐고 ‘남녀 교제에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여전히 하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가 “저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이 후보는 “페미니즘을 정리하면 여성의 성차별,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차별과 불평등을 시정해나가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심 후보도 “페미니즘이 휴머니즘의 일부라는 놀라운 말씀을 했다”고 거들었다.

 

윤 후보에게 ‘구조적 성차별’에 질문도 이어졌지만, 답변은 이제까지 반복된 내용과 같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지난달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전히 개인적인 문제라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전혀 없다고야 할 수 있겠냐”라며 한 발 물러선 자세를 보이면서도 “양성평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달 27일 윤 후보가 경북 포항 유세 현장에서 “성인지 예산 30조 일부만 떼어내도 핵 위협 막아낼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선 이·심 후보가 공통으로 지적했다. ‘성인지 예산 수십조 설’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근거로 쓰인 대표적인 가짜뉴스 가운데 하나다. 이 후보는 “성인지 예산 가운데 어떤 걸 삭감해서 국방비에 쓸 수 있는지”라고 윤 후보를 향해 물었다. 심 후보도 “여성은 화장실 이용할 때 남성보다 1.5배 시간이 드는 데 남녀 모두 10개씩 만들면 차별이다. 성인지 측면에서 (이런)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예산이 성인지 예산”이라고 윤 후보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 차원으로 만들어놓은 그런 예산”이라고 말하며 “지출 구조조정을 하자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해 별도로 편성·집행하는 예산이 아니다. 따라서 지출 구조조정의 대상에는 포함할 수 없다. 심 후보는 “(윤 후보) 곁에 여성 정책을 코멘트해주는 사람이 없나 보다”라며 “이준석 대표밖에 없나”라고 물었다. 또 “청년 남녀를 갈라치기 해 표 얻어보자는 생각이 아니면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가 청년 공약에 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처음으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주도권 토론에 앞서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에도 피해호소인이란 말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다. 그 책임을 끝까지 지지도 않고 (재보궐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한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상처입고 그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력 2차 가해자가 일하고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심 후보는 “2차 가해자가 선대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관계를 파악했는지 얘기해달라”고 이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선대위에 최하 2천명인데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달 3일 첫 티브이 토론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며 이 후보에게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래야 한다. 나중에 알려달라”고 답한 바 있다. 이정연 서영지 심우삼 기자

 

“주가조작” “집권연장 재앙”…이-윤 TV토론 마무리도 ‘살벌한’ 저격

  선관위 대선후보 ‘사회분야’ TV토론

  토론회 마무리 발언서 이-윤, 끝끝내 얼굴붉혀

  심상정 “10% 지지를”…안철수 “도덕성·능력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일 열린 ‘사회분야’ 대선후보 티브이(TV)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부정부패와 주가 조작하는 후보는 안 된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윤 후보도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응수했다. 복지 정책과 재원 조달 방안, 인구 절벽대응 방안, 여성정책 등 사회 분야의 다양한 정책을 겨루는 이날 토론회에서 양강 후보들은 토론회 말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다가 서로를 향한 날선 비판의 말들을 쏟아내며 대선 전 마지막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3차 법정 방송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금 전에 보셨지 않나. 당연히 (대장동) 특검을 해야 한다. 책임은 대통령이 돼도 져야 한다. (윤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 이것으로 분명히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특검을 하자는 데 동의하느냐고 다섯번이나 물었지만, 윤 후보가 이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는 상대방의 발목 잡고 음해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 누가 더 열심히 일하는가, 실적을 갖고 경쟁하고 검증받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통합정부가 반드시 필요하고 더 나쁜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가 꼭 필요하다”며 “이번에 정치를 교체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헌과 입법을 통해 통합정부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서 모든 정치 세력들이, 여기 계신 안철수 후보, 심상정 후보가 다 참여해서 진정한 국민내각을 만들고 잘 사는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정치교체를 거듭 강조했다.

 

윤 후보도 마지막 발언에서 이 후보를 저격했다. “국민 여러분 보셨나”로 발언을 시작한 윤 후보는 “저희가(국민의힘은) 작년 9월부터 특검을 하자, 우리도 할 게 있으면 받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이걸 채택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그리고 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또 특검하자고 한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런 후안무치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연장을 한다는 것은 재앙”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라고 26년간 부패와 싸워온 저를 국민이 이 자리에 불러준 것이다. 제가 확실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한 “이번 대선은 위대한 국민의 상식과 부정부패 무도세력과의 대결”이라며 “3월9일 국민 승리의 날로 상식이 회복되는 날로 만들어달라”고 막판 결집을 호소했다.

 

2일 밤 서울 영등포구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사회 분야 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서로를 향한 날선 견제구로 토론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설명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제 지지율이 지난 대선 절반인 3% 수준”이라며 “솔직히 지지율 3배 더 받아 10% 넘기고 싶다”며 “무엇보다 기득권 양당 정치를 시민의 삶을 지키는 다당제 정치로 바꾸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수많은 힘없는 비주류 시민들의 목소리가 주류가 되는 시대를 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특고(특수형태근로종사자)·플랫폼 노동자 권리를 3배는 늘릴 수 있기 때문, 육아 독박을 3배를 줄일 수 있고, 주4일제 복지 국가로,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3배로 빨리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누가 미워서가 아니고 나 자신의 삶을 위해서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며 “양당에 표를 주면 양당 독점정치만 지속된다. 다당제 책임 연정으로 가기 위해서는 소수당 심상정에게 표를 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대통령선거는 우리가 5년 후 어떤 대한민국에 살 건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대통령은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도덕성, 둘째는 능력이다. 저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과 가족이 도덕적이어야 청와대가 깨끗하고 공직사회가 투명하고, 또 사회가 공정하게 된다”며 “대통령이 될 사람은 경제에 대해 제대로 잘 파악하고 있고 미래 먹거리와 미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과학기술의 흐름에 대해 기본적인 상식과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이나 교육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이나 글로벌 감각, 국군통수권자로서의 군 복무 경험까지도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이런 모든 걸 갖춘 후보”라며 양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내세웠다. 장나래 곽진산 기자

 

이-윤 또 ‘대장동 진흙탕 공방’…“누가 몸통?” vs “거짓말 달인”

   선관위 대선후보 ‘사회분야’ TV토론

윤, 주도권 토론서 의혹 거듭제기…이 “특검하자” 맞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대장동 사건) 몸통인지.”(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거짓말의 워낙 달인이시다보니 못하는 말씀이 없으신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주관한 대선 후보 마지막 티브이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또 ‘대장동 의혹’을 소재로 진흙탕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의 주제는 복지정책과 인구절벽 대응책 등을 포괄한 ‘사회 분야’였으나, 윤 후보가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거듭 ‘대장동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은 신경질적인 말싸움을 벌이며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 시간에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이 후보가 승인했음에도 검찰은 수사를 덮었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노동 가치, 나라 미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국민을 좀 우습게, 가볍게 보는 처사”라고 이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이 후보가 “몇 번째 우려먹는 것이냐. 국민 삶 놓고 이러시는 것 이해가 안 간다”며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하자는 데 동의해주시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는 데에 동의하시냐”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쳐다보며 “이거 보세요”라고 두 차례 말한 뒤 “대선이 국민학교 애들 반장선거냐. 정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덮었지 않았느냐”라고 응수하자 이 후보는 계속 “그래서 특검하자는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말한 뒤 “왜 동의를 안 하시냐. 특검해야죠?”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라고 했지만 ‘대통령이 돼도 책임 지겠다’는 답은 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 후보는 “윤석열은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바로 구속되면 죽는다”는 김만배 녹취록 내용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돈 많이 받았다고 말한 것은 인용을 안 하고 저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근거를 드냐. 검사를 그렇게 해오셨냐”라고 하자, 윤 후보는 “제가 중앙지검장할 때 법관들 수사를 많이 해서 혹시나 법원에 가게 되면 죽는다는 이야기라고 이미 언론에 다 나오지 않았느냐”라며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 덮어서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하실 줄 알아야지, 국민한테 이게 뭡니까”라고 호통을 쳤다.

 

공방은 이 후보가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오.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언급한 뒤, 윤 후보가 “거짓말의 워낙 달인이시다 보니까 못하는 말씀이 없으시다”라고 반박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한 질문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질문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는 정신병원 입원 권한을 전문가위원회로 넘기겠다는 안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형님 이재선씨나 자신을 공격하는 김아무개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한 현안과 관련해서 (공약) 말씀하신 것 아니냐”라고 질문한 것이다. 이 후보는 발언권이 없었지만 즉시 끼어들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냐. (형님 강제입원은) 경찰이 한 거다. 경찰이 시장이 시킨 걸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질문을 받은 안 후보는 “수사권이 없어서 (이 후보 형님과 관련된 사실관계는) 모른다. 이런 문제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공약을 냈다”고 답했다. 김미나 곽진산 기자

 

“대장동 특검, 동의하십니까?” 다섯 번 외친 이재명

 윤석열 즉답 안하다 토론회 끝난 뒤에야 “특검 좋다”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동의하십니까?”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대선 후보 마지막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다섯차례 연달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장동 특검 수용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윤 후보가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각종 언론보도를 공소장 읽듯 2분여 동안 길게 인용하며 이 후보 책임을 묻자, 이 후보가 ‘그럼 대선 뒤 특검을 하자’며 이에 대한 동의를 물은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언론보도 인용이 끝나자 “벌써 몇 번째 울궈(우려)먹는지 모르겠다. 대선 끝나고 특검하자고 동의해 주시고,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갑자기 “이거 보세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윤 후보는 “대선이 국민 반장 선거냐. 검찰이 수사 안 하고 덮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지지 않고 “특검하자, 동의하십니까?”라고 계속 물었다. 윤 후보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특검 수사에 동의한다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대답을 안 한다”고 다그치자,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답변을 했다. 특검에 동의한다는 명시적 답변은 끝내 하지 않은 것이다.

 

지난해 9월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백드롭을 회의장에 걸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에도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위한 특검을 촉구한다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은 특검 도입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특검 추천 방식과 수사 대상 등을 두고 시각 차이를 보였다. 특히 수사 대상의 경우 이 후보뿐만 아니라 윤 후보 관련 의혹도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최종결재권자였고, 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피고인들과 연루 의혹 등이 드러났다. 윤 후보 역시 대장동 사업 관련 불법 대출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사주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윤 후보의 특검 수용 답변은 토론회가 끝난 뒤 카메라 밖에서 나왔다. 윤 후보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이야기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난 9월부터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건데, 이걸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눌렀다.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본다. 어떤 형식이든 수사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특검 좋다”고 했다. 이어 “제가 당선이 돼 나중에 취임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린다.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 해야 한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이재명 “민주당 권력형 성범죄·2차 가해, 죄송하다” 첫 사과

심상정 “안희정 성폭력 2차 가해자 조처” 요구엔 “문자 달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열린 대선 후보 티브이(TV) 토론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권력형 성범죄 및 2차 가해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가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사회분야’ 토론에서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이 권력형 성범죄를 저지르고 당에도 피해 호소인이란 말로 2차 가해에 참여한 분들이 있다. 그 책임을 끝까지 지지도 않고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공천한 점에 대해 많은 분들이 상처입고 그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주도권 토론에 앞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다. 국민들의 회초리의 무서움을 알고 이런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첫 토론에서 안희정씨 성폭력 2차 가해자가 (이 후보의) 선본(선대위)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다. 사실관계 조처를 했나”라고 묻자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지 몰라서…”라고 했다.

 

그는 이어 “누군지 알아야 찾아볼텐데, 선대위에 최하 2000명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찾기는 어려운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심 후보는 “(피해자인) 김지은씨의 말씀을 전달해드렸는데, 공중파에서 국민들 앞에서 확인해보고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으면 피해자한테라도 확인해보는 절차라도 거치시는 그런 정성은 있어야 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찾아보겠다”며 “전화나 문자를 달라”고 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달 3일 첫 티브이 토론에서 ‘김지은씨의 2차 가해자가 선대위에서 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결과를 알리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 후보는 “그래야 한다. 나중에 알려달라”고 답한 바 있다. 서영지 심우삼 기자

 

안철수 철강생산 탄소배출 저감방안 묻자…윤석열 “설명 좀” 부탁

중앙선관위 대선후보 ‘사회분야’ TV토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옆을 지나가고 있다.

 

2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3차 대선 후보 법정 티브이(TV) 토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철강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안 후보께서 잘 아시면 저와 시청자분들께 좀 설명을 해주시면 안되겠냐”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의 일부였다.

 

탄소중립 방안과 관련해 안 후보는 이날 윤 후보에게 “철강 생산할 때 탄소가 굉장히 많이 배출된다. 그건 어떤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할까”라고 묻자 윤 후보는 “철강 생산할 때도 주로 석탄이라든가 코크스 같은 것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생산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공학적인 프로세스는 잘 모르겠다. 안 후보께서 잘 아시면 저와 시청자분들께 좀 설명해 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하고 넘어갔다.

 

이어 안 후보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생산하는 산업 중에 하나가 바로 철강 산업이다”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탄소를 포집하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처리하는 방식의 탄소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현재 탄소 포집은 실제 적용되지 않고 있고, 철강 부분에서는 환원제로 석탄을 가공해 만든 탄소인 코크스 대신 대신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자체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주요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보고 연구개발 중이다.

 

안 후보는 “그건 잘못 알고 계신 것이다. 그런 포집 기술들이 아직 그렇게 완성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없다. 지금 수소 환원 방식을 개발하고는 있다.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해야 할 것인지 묻기 위해 물었다”고 지적했다.

 

수소 환원 방식은 용광로에 석탄을 가열해 만든 일산화탄소로 쇳물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수소를 이용해 철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부산물로 이산화탄소가 아닌 물이 발생해 탄소 배출이 없어 세계 철강업계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정수 기자

 

기본소득 논쟁…윤석열 "국힘 정책은 달라" 이재명 "사과면 사과지"

이재명 "국힘 정강정책 1조1항이 기본소득인 것 아느냐" 윤석열 "기본소득과 다르다"

 

방송토론 참석한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일 기본소득과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두고 논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에서 "기본소득 같은 보편복지를 현금으로 하게 되면 1년에 1백만원만 해도 50조 들어간다. 이것을 '탄소세다, 국토보유세다' 이러면서 증세를 하면 결국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성장에 지장을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장과 복지가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기대하기 참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는 기본소득 비판을 자주 하는데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 1항에 기본소득을 한다고 들어있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말한 기본소득과 다르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과'라고 하면 '사과'이지 '내가 말한 사과와 다르다'는 것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령은 10대 기본정책 중 1번인 '모두에게 열린 기회의 나라'의 세부 정책으로 "국가는 국민 개인이 기본소득을 통해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민주당 "윤석열, 원고 보며 네거티브만" 국힘당 "이재명, 비아냥대며 무례"

민주 · 국힘, 마지막 토론 놓고 상대 비판하며 자평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일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인 중앙선관위 주관 3차 TV토론을 총평하면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몰두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네거티브로 일관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는 기본적 감정 처리(조절)도 안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후보는 토론 내내 다른 후보들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만 내놓으며 준비되지 못한 후보임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지막 주도권 토론을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으로 일관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토론까지 국민의 삶은 안중에 없었다"면서 "5번 토론 내내 주제와 상관없이 대장동 네거티브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나마도 고개를 떨군 채 준비해온 원고만 줄줄 읽었다"고 조소했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 "당선 후에도 특검을 통해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지자는 이 후보의 제안은 끝까지 거부했다. 특검을 거부한 자가 범인"이라면서 윤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고통받는 서민, 장애인,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공감하고 위기에 처한 국민의 삶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는 마지막 토론까지 상대 후보를 다그치듯 하고 비아냥대며 무례하게 임하는 등 기본적 감정 처리도 안 되는 자세로 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후보가 이 후보의 주된 공약인 기본소득의 예산 마련 관련 질의를 할 때는 동문서답을 해 놓고 윤 후보가 대답할 때는 '포인트가 맞지 않는다'고 하거나 '그렇다는 거냐, 아니냐' 식의 답변을 요구한 것은 아주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현금성 퍼주기 복지를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재원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고 오히려 '증세는 필요 없다'며 토론에서 공언했다.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국토보유세와 탄소세 신설을 공언한 바 있으면서 토론에서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하며 불리한 답변은 피해갔다"고 비난했다.

 

윤 후보에 대해서는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고려하며 향후 5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능력을 갖춘 적임자는 윤 후보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추켜세웠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심 후보는 솔직했다. 누구나 복지를 말하지만 증세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후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공약가계부를 제출한 성실한 후보"라고 자부했다.

 

정의당은 별도 서면 브리핑에서 "사회자가 공정성을 지키지 않고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편파적인 토론을 진행했다"면서 "토론을 주관한 KBS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강한 유감을 표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자정까지 별도의 논평이나 브리핑을 내지 않았다.

재외투표 22만6,162명중  16만1,878명 참여, 평균 투표율 71.6%

캐나다도 71.6%, 토론토 선관위는 4,085명 투표로 67.7% 투표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재외투표에 재외유권자 22만6,162명 중 16만1,878명이 투표에 참여해 71.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외투표는 외교부와 재외공관 협조하에 2월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전세계 115개국의 177개 공관과 추가설치 투표소 등 총 219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다만 러시아 침공으로 전화에 휩싸인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의 경우 재외선거사무가 중지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거주 재외선거인 177명(해외 전체 22만6,162명의 0.078%)은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번 재외선거 대륙별 투표자수를 보면 아주 7만8,051명(투표율 70.4%), 미주 5만440명(68.7%), 유럽 2만5,629명(78.6%), 중동 5,658명(83%), 아프리카 2,100명(82.2%)이며, 파병부대 추가 투표소 4곳에서는 930명이 투표했다.

 

캐나다의 경우 토론토 재외선관위 투표소가 6,031명의 유권자 가운데 4.085명(총영사관 투표소 1,815명, 한인회관 투표소 2,270명)이 투표에 참여해 67.7%의 투표율을 나타냈고, 오타와 대사관 투표소는 473명 중 275명(투표율 58.1%), 몬트리올 총영사관 투표소 697명 중 550명(78.9%), 밴쿠버 총영사관과 캘거리 투표소에서 5,190명 중 3,959명(76.3%) 등으로 캐나다 전체 재외유권자 1만2,391명 중 8,869명이 투표해 전체 평균 투표율은 71.6%을 기록, 전체 재외투표율과 동률을 이뤘다.

 

한편 이번 재외투표율은 지난 19대 대선 투표율 75.3% 보다는 낮았으나, 18대 대선 71.1%보다는 0.5%포인트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7년 5월9일에 실시된 19대 대선 때는 재외유권자 29만4,633명 중 22만1,981명이 투표하는 높은 관심을 보였었다.

 

선관위는 투표가 완료된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보내져 인천공항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중앙선관위에 인계된 후, 등기우편으로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보내져 3월9일 국내투표지와 함께 개표하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공관에서 국내로 회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때에는「공직선거법」 제218조의 24에 따라 공관에서 직접 개표하게 된다. 중앙선관위는 현지 사정에 따라 공관개표 대상이 결정되면 이에 따른 개표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외선거인명부 등에 등재되었으나 2월23일 전에 귀국해 재외투표를 하지 못한 경우에는 주소지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귀국투표 신고를 하고, 선거일(3. 9.)에 선관위가 지정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 문의: 416-920-3809 ex205 >

 
20대 대선 재외투표 마감상황(잠정)
 

지역별 투표상황

2022. 3. 1. 12:00 현재 (한국시간)

지역 투표소수 선거인수 투표자수
(투표율)
19대 대선 대비 비 고
투표자수
(투표율)
증감수
(증감률)
전 체 219 226,162 161,878 221,981 60,103  
(71.6) (75.3) (27.1)
아 주 68 110,818 78,051 106,496 28,445  
(70.4) (74.0) (26.7)
미 주 62 73,381 50,440 68,213 17,773  
(68.7) (71.7) (26.1)
유 럽 47 32,591 25,629 36,170 10,541  
(78.6) (84.9) (29.1)
중 동 21 6,818 5,658 8,210 2,552  
(83.0) (84.9) (31.1)
아프리카 21 2,554 2,100 2,892 792  
(82.2) (85.4) (27.4)

추정 재외선거권자수(2,009,192) 대비 투표율 : 8.06%

주요 3개국 투표상황

국 가 별 투표소수 선거인수 투표자수
(투표율)
19대 대선 대비 비 고
투표자수
(투표율)
증감수
(증감률)
미 국 35 53,073 36,658 48,487 11,829  
(69.1) (71.0) (24.4)
일 본 19 28,816 18,836 21,384 2,548  
(65.4) (56.3) (11.9)
중 국 10 29,827 20,459 35,352 14,893  
(68.6) (80.5) (42.1)

 

20대 대선에 4천210억원 소요…투표용지 쌓으면 롯데타워 8배

숫자로 보는 20대 대선…코로나 상황 관리에 1천억원 이상 '껑충'

코로나 확진자 특별 사전투표소 10곳…선거벽보 모으면 서울-부산 왕복 거리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시선관위가 무인 비행선을 활용해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데 쓰이는 예산이 4천2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숫자로 보는 제20대 대선' 자료에서 이번 대선에 선거관리 물품·시설·인력 예산 2천662억원, 정당에 지급한 선거보조금 465억원 상당, 정당·후보자에게 보전하는 선거비용(제18·19대 대선 평균 선거비용 기준) 1천83억원 등 총 4천210억원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 예산이면 약 7천만명분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6천원 기준)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직전 대선인 제19대 대선 당시 선관위가 추산한 소요 예산은 3천110억원으로, 이번에 1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선거관리 물품 및 시설 비용 확충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투표율이 제19대 대선 투표율인 77% 수준일 경우 투표하지 않는 23%의 유권자가 포기하는 가치(예산)는 968억원에 달한다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 예산이면 570만여 명의 국민들이 삼겹살 외식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관리에는 서울 강남구의 인구수(53만여명)보다 많은 55만3천여 명이 투입된다. 투·개표를 위해 필요한 관리관·사무원·참관인과 선거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공정선거지원단, 경찰·소방·의료 분야 등에서 협조하는 인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소의 수는 3천562개다. 대선 당일 설치되는 투표소는 1만4천464개고, 개표소는 251개다.

 

선관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된 선거인의 선거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전국 10곳에 특별사전투표소가 별도로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투표용지를 전부 쌓으면 높이는 롯데월드타워의 8배인 4천400m다.

 

한 줄로 이으면 1만1천880km로, 서울에서 뉴욕까지 갈 수 있고 중국 만리장성 2개를 연결한 길이와 맞먹는다.

 

총 8만4천884곳에 부착한 선거 벽보를 한데 모으면 서울월드컵경기장 면적의 11배인 67만9천72㎡에 이르며, 길이로는 848km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거리(800km정도)와 비슷하다.

 

각 가정에 발송된 후보자 14명의 책자형 선거공보는 2억9천만부, 시각장애 유권자에게 제공한 점자형 선거공보는 97만부다.

 

역대 대선의 평균 개표시간을 보면 제15대 대선에서 개표 마감에 7시간30분이 걸렸지만, 제16대 대선에서 투표지분류기를 도입해 3시간49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제17대 대선에서는 2~3회에 걸친 계수작업을 하는 등 투표지 심사를 강화하면서 4시간50분이 걸렸고 제18대 대선은 4시간35분이었다.

 

대선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시행된 19대 대선에서는 5시간38분으로 집계됐다.

 

당선인과 2위 득표 후보자의 표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제5대 대선으로 민주공화당 박정희 당선인과 민정당 윤보선 후보의 표차가 15만6천26표에 불과했다.

 

가장 큰 표차는 제19대 대선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당선인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보다 557만951표를 더 얻었다.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 미국서 별세

● COREA 2022. 3. 2. 03:14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엔엑스씨 “지난달 말 유명 달리해

우울증 앓아…최근에 악화된 듯”

 

                                  김정주 넥슨 창업주.

 

게임사 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NXC) 이사가 미국 하와이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4.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엔엑스씨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엔엑스씨는 각 언론사에 보낸 안내문에서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라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하지 못함을 양해해달라. 조용히 고인을 보내주려는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알렸다.

 

김 이사는 한국의 1세대 게임 개발자로 꼽힌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하던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넥슨을 창업했다. 이후 ‘바람의나라’·‘크레이지아케이드’·‘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 등의 피시(PC) 게임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그는 넥슨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2011년 넥슨을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현재 넥슨은 엔씨소프트·넷마블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게임 대기업인 ‘스리엔’(3N)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지난해 김 이사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부호로 꼽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김 이사의 재산은 133억달러(약 16조원)였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던 김 이사는 2016년 친구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공짜로 주고 129억원 시세 차익을 얻게 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선 뇌물죄가 인정됐지만 2018년 대법원에서 무죄로 판결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명의 딸이 있다. 천호성 기자

한반도 평화 강조하며 일본엔 “역사 앞 겸허해야”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거행된 103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면서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를 위해 일본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은 최근 확산되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상황을 고려해 정부 주요인사, 독립유공자 후손, 광복회 및 종교계 등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219명의 독립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았고,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을 통해 독립유공자 4명에게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전문] 제103주년 3·1절 기념식 문 대통령 기념사

 

- 대한사람 대한으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마침내 국민 곁에 우뚝 서게 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개관과 함께 103주년 3·1절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가 꿈꿨던 민주공화국을 일궈냈습니다.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며 억압받지 않는 나라, 평화롭고 문화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3·1독립운동과 대 한민국임시정부는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위대한 유산입니다. 민주공화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오늘의 민주공화국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취임 첫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을 약속한 데 이어, 그해 중국 방문 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경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찾아,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선열들께 다짐했습니다.

 

그 약속과 다짐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3·1독립운동의 정신과 임시정부의 역사, 자주독립과 민주공화국의 자부심을 국민과 함께 기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

 

기념관 건립에 오랜 시간 애써 오신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김자동 회장님, 기념관 건립위원회와 이종찬 회장님,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독립유공자의 후손들, 소중한 자료를 기증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서대문독립공원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난에 굴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와 선열들의 영혼이 임시정부기념관과 3·1독립선언기념탑, 순국선열추념탑을 기쁘게 맞이하는 듯합니다.

 

임시정부 기념관에는 3·1독립운동의 함성이 담겨 있습니다. 풍찬노숙하며 나라의 독립에 한평생을 바쳤던 지사들의 애국심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뿌리를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역사는 평범함이 모여 위대한 진전을 이룬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역사입니다.

 

1919년 3월 1일,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만세 소리 가득한 거리에서 자신처럼 해방된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비폭력의 평화적인 저항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독립의 함성은 압록강을 건너고 태평양을 넘어 전 세계에 울려 퍼졌습니다. 북간도와 서간도, 연해주에서 하와이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세 소리와 함께 태극기가 휘날렸습니다. 선조들은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의 국민으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해 4월 10일, 서울과 만주, 연해주와 미주, 일본에서 온 민족 대표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상해에 모여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임시의정원을 구성하여, 국민이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되었음을 선언했습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 운동은 주권만 찾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 위에 모범적인 공화국을 세워 이천만이 천연의 복락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안창호 선생은 임시정부 내무총장에 취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1941년 임시정부 국무위원회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발표하고, 광복 이후의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정치·경제·교육·문화에서 균등한 생활을 누리는 민주공화국이 목표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100년, 그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어 냈습니다.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가난한 나라 대한민국은 청계천의 작은 작업장에서, 독일의 낯선 탄광과 병원에서, 사막의 뙤약볕과 전국 곳곳의 산업 현장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흘린 땀방울로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외환위기를 비롯한 숱한 국난도 위기 속에서 더욱 단합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헤쳐 올 수 있었습니다. 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름 없이 희생한 분들의 이름을 찾아드리고, 평가받지 못한 분들에게 명예를 돌려드리는 것을 당연한 책무로 여겼습니다. 지난 5년, 2,243명의 독립유공자를 찾아 포상했습니다. 그중에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245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을 드리지 못한 독립유공자도 많습니다. 정부는 마지막 한 분까지 독립유공자와 후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역에 묻혔던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에도 힘썼습니다. 2019년,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계봉우·황운정 지사 내외를 봉환했고, 2021년 광복절에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셔왔습니다. 정부는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와 손자녀에게 생활지원금을 지급하면서,국가유공자 명패를 자택에 달아드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46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렸고, 올해에도 10만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릴 것입니다.평범한 이웃이 독립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지역 사회에도 자긍심을 심어 줄 것입니다.

 

정부는 지난 5년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길을 개척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넘어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동력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냈습니다.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코로나 터널을 헤쳐 간 일등 공신이었습니다.방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우리 경제는 4% 성장률을 달성했고,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니계수, 5분위 배율, 상대적 빈곤율 등 3대 분배지표가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되어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도 깰 수 있었습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헌신해 주신 의료진과 방역진, 묵묵히 공동체의 일상을 지켜주신 필수노동자, 누구보다 어려움이 컸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일상의 불편을 감내해주신 국민들,

 

모두 위기 극복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주역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들입니다. 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이제 누구도 얕볼 수 없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계가 공인하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벅찬 일은, 대한민국이 수준 높은 문화의 나라가 된 것입니다. 3·1독립선언서에서 선열들은, 독립운동의 목적이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빛나는 민족문화를 맺고”, “세계 문화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 선생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까마득한 꿈처럼 느껴졌던 일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전통과 현대 문화를 한국이라는 그릇에 함께 담아 새롭게 변화시켰습니다. 한 세기 전, 선열들이 바랐던 꿈을 이뤄내고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BTS 열풍을 두고 <포브스>는 “새로운 표준”이라고 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칸과 아카데미를 석권했습니다.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이 세계의 사랑을 받고 <오징어 게임> 등 우리 드라마가 연속 홈런을 치고 있습니다. 서양 클래식 음악과 발레 같은 분야에서도 한국인들의 재능이 세계의 격찬을 받고 있습니다.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혼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입니다.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습니다.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은 다양함 속에서 힘을 키웠고, 오히려 일본문화를 압도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국 월간지 <모노클>은 우리의 소프트파워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에 선정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의 매력이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순방외교 때마다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확고한 원칙입니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집니다.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입니다.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문화예술을 아껴주신 국민들께 한없는 경의를 표합니다.

 

국민 여러분,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디지털과 그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폭력과 차별, 불의에 항의하며 패권적 국제질서를 거부한 3·1독립운동의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글로벌 수출 7위의 무역 강국, 종합군사력 세계 6위, 혁신지수 세계 1위의 당당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새롭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의 한복판에서 시작한 한국판 뉴딜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이 되었습니다. 디지털과 그린 뉴딜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휴먼 뉴딜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지역균형 뉴딜로 국가 균형발전시대를 열며 혁신적 포용사회로 확실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경제가 안보인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어려움도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우리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다자주의에 입각한 연대와 협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겼습니다.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으로 초대받을 만큼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신남방정책,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신북방정책, 중남미와 중동까지 확장한 외교로 경제협력과 외교·안보의 지평을 넓혔습니다.세계 최대의 FTA, RCEP이 지난달 발효되면서, 우리는 세계 GDP의 85%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경제영역이 그만큼 넓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입니다. 3·1독립운동에는 남과 북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세력이 임시정부에 함께했고, 좌우를 통합하는 연합정부를 이루었습니다. 항일독립운동의 큰 줄기는 민족의 대동단결과 통합이었습니다. 임시정부 산하에서 마침내 하나로 통합된 광복군은 항일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자취를 남겼습니다. 1945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온 임정 요인들은 분단을 막기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았습니다.그 끝나지 않은 노력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3·1독립운동의 열망처럼 그날의 이름 없는 주역들의 아들과 딸들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함성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이루어야 할 일은 평화입니다. 한국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당시의 북핵 위기 속에서 극적인 대화를 통해 평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평화는 취약합니다. 대화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꾸었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는 100년 전의 고통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을 것입니다.평화를 통해 민족의 생존을 지키고,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평화 속에서 번영해 나갈 것입니다.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은 지금, 가까운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일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합니다.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활약한 분들을 임정 요인이라 불러왔습니다. 임정 요인이라는 단어에는 우리 후손들의 존경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 모두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주역으로 활약했고,각자의 자리에서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도국가라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 길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임정 요인과 같습니다. 모두가 선구자이며, 모두가 중요한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도 대한민국을 흔들 수 없습니다. 이제 누구도 국민주권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이제 누구도 한 사람의 삶을 소홀히 대할 수 없습니다. 이곳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은

 

평범함이 이룬 위대한 대한민국을 기억할 것이며, 국민들에게 언제나 용기와 희망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독립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던 1919년의 봄, 고난과 영광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 마침내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역사가 된 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이완 기자

 

문 대통령 마지막 3·1절 연설

한반도 평화 강조하며 일본엔 “역사 앞 겸허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3·1절 기념사를 통해 강조한 것은 ‘한반도 평화’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신냉전’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남북간 평화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현재 국제질서를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신냉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짚은 뒤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제 질서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한반도가 힘을 합친 평화’를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100여년 전 우리가 국권을 잃었던 때와 비슷하다고 보고, 그런 우를 범하지 않도록 3·1운동의 정신으로 남북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말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일본을 향해서는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 과거사 문제를 놓고 진정으로 화해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거듭된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일본 정부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에둘러 각성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며 “우리 정부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그리고 공급망 위기와 새로운 경제질서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적 과제의 대응에 함께하기 위해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일본과 과거사 문제를 논의할 창구를 언제나 열어놓겠다는 뜻이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연설문을 여러번 고쳤는데 특히 한일 관계 등 연설 뒷 부분에 대해 고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완 기자

 

문 대통령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 3·1절 기념사에서 언급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가장 많이 쓰는 단어는 ‘민주’였다. ‘민주주의’ ‘민주공화국’ 등을 포함하면 모두 18차례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부산과 마산에서, 오월 광주에서, 유월의 광장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다”며 “우리 정부 역시 국민의 힘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며 “차별하고 억압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문화예술의 창의력과 자유로운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고 했다. 이어 “첫 민주 정부였던 김대중 정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문화를 개방했다”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 기념사에서 ‘민주’는 ‘위기’(12번) ‘평화’(14번) 보다 더 많이 나왔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는 ‘민주’라는 단어가 3번 나왔다.

 

국민의힘은 ‘첫 민주 정부는 김대중 정부’라는 문 대통령 발언에 ‘편가르기’라며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평생 민주화에 몸을 바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을 모를 리 만무한데, 각종 개혁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의 기치를 바로 세운 문민정부를 의도적으로 패싱한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임기 마지막 삼일절까지도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로 국민분열을 야기하려 함인가”라고 물었다. 이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