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 인파로 전국 철도역 · 버스터미널 모처럼 활기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전국 주요 철도역과 버스터미널은 코로나 이전의 명절 때처럼 떠들썩함이 없었지만, 평소 주말보다 많은 승객이 몰려 모처럼 북적였다.

 

추석연휴를 앞둔 17일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고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있다.

 

전국 고속도로는 양방향 모두 귀성 차량이 몰리며 일부 구간에서 정체되기는 했으나, 긴 추석 연휴 때문인지 극심한 정체는 빚어지지 않았다.

 

대전역은 이른 아침부터 커다란 여행용 트렁크와 쇼핑백을 들고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로 붐볐다.

 

먼 길 오는 자식을 마중 나온 부모들은 기차 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전광판과 시계를 번갈아 보며 그리운 얼굴들을 기다리다 북적이는 인파 속 자녀를 찾아내고 달려가서 손을 맞잡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식들이 귀성 전쟁을 치러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 집으로 직접 발걸음을 옮기는 부모들도 보였다.

 

부산 방면으로 가는 열차 승차권은 늦은 오후 출발편만 일부 남았을 뿐 KTX·새마을·무궁화 등 열차 종류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매진됐다.

 

전북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로 붐볐다.

 

양손에 사과와 배 등 선물 세트를 들고 버스에서 내린 귀성객들은 환한 표정으로 마중 나온 가족과 인사했다.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온 김정미 씨는 "설날에는 아버님이 하도 오지 말라고 하셔서 찾아뵙지 못했다"며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실 것 같아서 백신 접종을 마친 김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귀성객들로 붐비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전주역 앞도 이른 시각부터 귀성 행렬이 이어졌다.

 

역 입구부터 50m 가까이 길게 늘어선 택시 줄도 귀성객이 하나둘 올라타며 금세 눈에 띄게 줄었다.

 

수원역 대합실 역시 양손 가득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이 몰려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대구에 있는 고향집을 향하던 최윤철 씨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내려가지 말까도 생각했는데 오랜 재택근무에 마음도 지치고 가족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귀성을 결정했다"며 "백신 1차 접종도 했고, 가는 길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개인 방역에 신경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송정역 매표소에는 연휴 첫날임에도 긴 줄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대합실과 승강장에는 선물 꾸러미를 들고 열차에서 내리거나 출발을 기다리는 탑승객들로 시끌벅적했다.

 

이날 용산역에서 광주송정역, 목포역으로 향하는 하행선 직통 열차는 물론 역귀성 열차도 30%가량 매진됐다.

 

충남 보령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섬마을 고향 집으로 향하는 배를 기다리는 이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한가위 보름달만큼 환했다.

 

귀성객들이 양손 잔뜩 든 선물 가운데는 섬에서 재배하기 어려운 과일이 많이 눈에 띄었다.

 

터미널 측은 이번 연휴 기간 1만여명이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서해안 대표 숙박시설인 보령 한화리조트와 태안 아일랜드 리솜리조트 객실은 이미 이달 초 모두 예약이 끝났다.

  

명절 대목 맞은 대전 전통시장=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오전 대전 서구 괴정동 한민시장에 이른 아침부터 손님이 몰려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막바지 명절 준비를 하려는 인파 덕에 전통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부산 부전시장, 구포시장은 등 전통시장은 차례 용품을 구매하는 시민들로 온종일 인파로 북적였다.

 

대구 서문시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추석 차례 용품 등을 구매하려는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석 연휴 첫날인데다 국민 재난지원금 지원 등 영향으로 평소 주말보다는 많은 장보기 고객들이 시장을 찾았다.

 

하지만 상인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과거 같은 명절 대목 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서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건어물 가게 등 일부 점포는 손님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과거 명절보다는 경기가 한참 못한 상황"이라면서 "특히 오늘 대구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마트도 평일에 미처 구매하지 못한 명절 선물과 제수용품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후 롯데마트 광주수완점은 상하기 쉬운 과일 선물을 직접 구매해 돌리거나 제수용품을 한아름 구매하는 고객들로 계산대에 긴 줄이 이어졌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승용차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부산 4시간 50분, 울산 4시간 30분, 대구 3시간 50분, 광주 3시간 30분, 대전 2시간 10분, 강릉 2시간 40분으로 예보됐다.

 

도로공사는 귀성 방향의 경우 정체가 낮 12시∼오후 1시 최대에 달한 뒤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귀경 방향은 오후 4∼5시 정점을 찍고 오후 7∼8시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임신 4주째 오른 다리 골육종 판정

 출산 임박해선 폐암 말기 진단

"딸을 얻어 다리 절단 결정 후회 없어"

 

 다리 자르고 아기 낳은 엄마= 임신 4주째 골육종 판정을 받은 후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출산한 영국 캐슬린 오즈본. 페이스북 갈무리.

 

뱃속 아기를 지키기 위해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출산한 20대 영국 엄마의 사연이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셔주 위즈비치에 사는 캐슬린 오즈본(28)은 지난해 11월 다리가 아파 병원에 가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한 결과 두 가지 깜짝 놀랄 사실을 알게 됐다.

2005년 앓았던 오른쪽 다리의 골육종이 재발했으며, 임신도 4개월째라는 사실이었다.

의사는 낙태 후 항암치료를 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치료하거나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후 아기를 출산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오즈본이 결정할 수 있도록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

이미 9살과 5살의 두 아들을 둔 오즈본은 고민스러웠지만 바로 다음 날 의사를 찾아가 다리를 절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즈본은 "(그 소식을 들은) 그날 저녁 친구들과 함께 있었는데 정말 많이 울었다"면서 "치료를 받아도 다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뱃속의 아기를 잃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를 만난 후 열흘 후인 작년 11월 17일 골반 아래의 오른쪽 다리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녀들이 다리를 잃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을까 걱정하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변신 로봇 영화인 '트랜스포머'를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다리 절단하고 출산한 영국 엄마의 자녀들

 

오즈본은 두 아들에게 "엄마 다리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의사가 떼어낼 필요가 있었지만, 트랜스포머가 새 다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자 아들들이 '정말? 멋지다!'라는 식으로 반응하며 좋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출산일이 가까워져 오는 시점에 또 한 번의 MRI 검진에서 오즈본에게 폐암이 발견됐고, 수술이 어려운 말기까지 진행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오즈본은 2016년 폐암 판정을 받았다 2017년 완치됐는데 재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출산 예정일보다 8주나 이르게 아이를 낳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오즈본은 "의사들이 출산을 준비하라며 나에게 딱 이틀의 제한된 시간을 줬다"면서 "너무 일찍 출산해 아기를 잃을까 두려웠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다행히도 지난해 3월 12일 딸 아이다 메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는 현재 항암치료를 받으며 세 자녀와 추억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딸을 내게 줬기에, 다리를 절단하기로 한 결정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리 절단하고 출산한 영국 엄마= 캐슬린 오즈본이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며 세 아이와 함께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왕이, ‘삼십이립’ 공자 어록 인용 양국관계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2018년 평창에서 시작한 동북아 3국 릴레이 올림픽이 2022년 베이징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이 평창올림픽에 이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또 한번의 전기가 되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왕이 외교부장은 “베이징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정치적 의지만 있으면 하루에도 역사적인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41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접견에 앞서 머리발언을 통해 “나와 시진핑 주석님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 데에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높은 단계로 단계로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국 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활발한 문화교류·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게임, 드라마,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교류·협력”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 발언에 이어 왕 부장은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는 공자의 어록을 인용하며 “30주년을 계기로 해서 양국 관계 발전에 성공적인 경험을 정리하고, 앞으로 30년 양국 관계 발전을 잘 계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삼십이립’은 나이 서른에 이르러, 비로소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서게 됐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왕 부장은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존중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한 양국은 비록 나라 상황이 다르지만 상대방이 선택한 발전도를 걷는 것을 지지하고 상호 존중하고, 상대방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관심 사안에 대해서 상호 존중하고, 각자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그리고 국민 정서를 상호 존중하는 전통을 해왔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앞으로 이런 좋은 전통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양국간 경제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중한 경제 발전은 고도적인 상호 보완성이 있다”며 “중한 수교 30년 이래 양국 간의 교역액은 이미 3천억 달러를 돌파하였고, 인적 면에는 천만명 시대에 들어섰다”고 했다.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반도체 등 세계 공급망을 놓고 미-중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밀접한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왕 부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양국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해 나가자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날 접견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고, 중국 쪽은 왕이 부장과 함께 싱하이밍 주한 대사와 첸커밍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이완 기자

국민의힘 선관위 1차 컷오프 결과 함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오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11명이었던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가나다순) 후보 8명으로 정리됐다. 컷오프를 여유 있게 통과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선두 다툼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발표한 컷오프 결과, 2차 경선에 진출할 8명의 후보가 확정됐고 박진·장기표·장성민 후보가 탈락했다. 지난 13~14일, 책임당원 2000명과 일반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조사한 결과다. 최근 홍 의원이 급부상하고 윤 전 총장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1차 예비경선에서 누가 1위를 차지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국민의힘 선관위는 투표 결과에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참여 인원도 극히 제한적이었고, 자료도 봉합해 전달했다. 결과를 확인한 뒤 그대로 파기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사 결과 발표 장소에는 정 위원장과 한기호 사무총장, 선관위 참관인 5명만 참석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5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에서 이준석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사실이 바로 유출되면서 대세론이 형성돼 이 대표가 본선에서도 무난히 승리한 사례가 있다.

 

최근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각축이 치열한 상황에서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선관위가 보안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개표 결과를 함구했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박빙의 차이로 경합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고 조용기 목사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모습. 연합뉴스

 

양쪽은 서로 대세론의 주인공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입장문을 내어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저는 확실한 승리카드다. 대선 압승을 위해 오늘부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본경선으로 갈수록 커지는 당원투표 비중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차 예비경선에서는 당원투표 비율이 30%, 본경선에서는 50%로 늘어난다. 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는 “1차 컷오프에 당원 비율이 20%만 반영됐는데 1위를 고수했다”고 주장하며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결국 당원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누가 필요한지 전략투표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에 성공한 홍 의원 쪽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홍 의원은 이날 고 조용기 목사 빈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컷오프 안된 것이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농담을 건넨 뒤 “컷오프를 통과한 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본경선까지) 아직 50일이 남았고 그 사이 어떻게 출렁일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여태껏 당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당대표 등 대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찍어왔다. 이미 ‘홍준표 상승세’는 막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난립하던 경선후보가 8명으로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토론 경쟁도 펼쳐진다. 8명의 예비후보들은 오는 16일 첫 토론을 시작으로 2차 경선 때까지 6차례 토론회에서 맞붙게 된다. 홍 의원은 “전 토론회에 구애받는 사람도 아니어서 특별히 준비할 것도 없다. 원래 하던 대로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윤 후보 쪽도 “윤 전 총장이 워낙 임기응변에 강하다.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8일, 2차 예비경선을 통해 경선후보는 4명으로 압축되며 최종 후보는 오는 11월5일 본경선에서 확정된다. 배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