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책마다 대척점코로나19·흑인사망 시위도 변수

여론 조사상 바이든 앞선 형국5개월간 피 말리는 싸움 예상

           

오는 113일 미국 대선 대진표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파전으로 조기에 확정됐다.

민주당 경선을 치러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5일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인 1991명을 넘겨 2천명을 확보했다.

공화당 경선에서 약체 주자 1명과 싱거운 대결을 벌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의원 매직넘버(1276)를 일찌감치 확보한 상황이었다.

양당은 8월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추대할 예정이지만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3수 도전 끝에 후보직을 거머쥔 바이든 전 부통령의 피 말리는 대권 싸움은 이미 본격화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사람은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 주요 분야마다 서로 대척점에 서 있어 미국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인신공격, 폭로전처럼 진흙탕 싸움도 조금씩 징후가 보인다.

여기에 더해 미국을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흑인 사망에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까지 겹쳐 전선이 더욱 확대된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경제 성과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려고 별렀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궤도를 수정한 상황이다.

대신 코로나19 확산 책임론 등을 고리로 중국을 향한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미국인의 반()중국 정서를 공략하고, '포스트 코로나19' 경기침체 탈출의 적임자가 자신임을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봉쇄 정책 이후 경제 정상화를 촉구해온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느라 자택에 머물다 최근 외부 행사를 재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대응 실패로 코로나19 대유행을 불러왔다고 지적하며 부통령 시절인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

5월 취업자가 깜짝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급전직하한 경제 지표가 3분기에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어 코로나19와 경제 상황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예단하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서 촉발된 시위 사태를 놓고도 두 사람은 완전히 상반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사태에 주목하며 현역 군대까지 동원한 강경 대응에 방점을 뒀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인종차별 해소, 경찰 개혁 등 시위 사태의 구조적 문제점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수 지지층인 보수층 다지기를 기본 전략으로 구사하는 모양새라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를 분열의 정치라고 비난하며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현시점에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좀 더 유리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 정치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2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은 49.3%로 트럼프 대통령(42.2%)7.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특히 역대 대선 때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아 승부처로 불리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이 앞서는 조사가 꾸준히 나온다.

그러나 직전 대선인 2016년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겼지만, 실제 투표 결과 패배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여론조사만으로 승패를 예상하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또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기는 폭은 전국 조사에 비해 격차가 작아 앞으로 선거일까지 남은 5개월간 어떤 바람이 불 것인지에 따라 대선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이 상당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 셧다운에서 벗어나 경제 정상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인종적 분열' 문제와도 씨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6"바이든 전 부통령의 접근법은 새로운 정치 이념을 제공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안이 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당의 기반을 통합하면서 당 밖의 유권자에게도 호소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력행사 위협·선거방해 게시물 정책 다시 검토하겠다

          

페이스북이 무력행사 위협이나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하려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에 대한 규정을 개선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은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5(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사용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원칙 아래서도 인종적 정의와 유권자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글에 대해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특히 경쟁사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 글에 경고 표시를 달았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다. 무력행사 위협과 관련한 규정을 개선하겠다는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둘러싼 사내외 비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도 트위터처럼 문제가 되는 게시물에는 경고 표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며 흑인 사회를 향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연관된 계정 약 200개를 삭제했다. 삭제된 계정들은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혐오단체로 규정돼 활동이 금지된 2개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연관된 계정들로 최근 회원과 지지자들에게 인종차별 반대 시위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하려고 부추긴 혐의를 받는다.


현충일 기념국군 뿌리 광복군 독립군 "위국헌신 군인본분" 강조,

           

문 대통령은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전단으로 인해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한 상황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흔들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 광복군에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광복군, 독립군 출신 국군 유공자의 이름을 여러 명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광복군 참모장 출신으로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한 김홍일 장군, 한국전쟁 초기 전사한 광복군 유격대장 출신 장철부 중령을 기렸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로 간호장교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이현원 중위, 독립군의 딸로 참전했던 간호장교 오금손 대위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코로나19와 싸운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과 그 과정에서 순직한 공무원의 이름도 함께 언급하면서, 호국과 애국이 결코 멀리 떨어진 이야기가 아님도 상기시켰다.

국가가 나서 호국과 보훈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애국심의 원천이 곧 보훈이고,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임을 거듭 상기했다.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무명의 밝혀지지 않은 유공자들의 훈장과 증서 찾아주기 사업 강화 유해발굴 사업 지속 2025년까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능력 54만기까지 확충 군인재해보상법 시행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 우리의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라며 양보와 타협, 통합을 강조했다. < 성연철 기자 >

문대통령 애국영웅들 일일이 호명, 전사자 묘역 참배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국가를 위한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가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귀인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을 인용하며 추념사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데 추념사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나라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반드시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도 맥이 닿아있다.

문 대통령은 우선 6·25 참전 영웅 중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하며 북한군의 남하를 막아낸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과 기병대 대장으로 활동한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을 거명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의 돌 사진과 부치지 못한 편지를 품고 강원도 양구 전투에서 전사한 임춘수 소령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표했다.

임 소령의 딸인 임욱자 씨가 추념식에서 '70년 만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답장'을 낭독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자 문 대통령은 일어나 임씨에게 인사하고 자리까지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에 참전한 간호장교 3명도 소개했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 출신으로 참전한 이현원 중위, 6·25 전쟁 때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한 '독립군의 딸' () 오금손 대위, 역시 간호장교로 6·25 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고 김필달 대령을 차례로 언급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활약한 영웅들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맞서다 순직한 고 신창섭 전주시청 주무관, 고 피재호 성주군청 사무관을 거론하며 "여러분과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임관과 함께 대구로 향한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75명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 후 간호장교였던 고 김필달 대령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전사자이자 작년 5월 유해가 발굴된 남궁선 이등중사의 묘역을 찾았다.

역대 대통령 중 간호장교 묘역을 찾은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6·25 참전은 물론 코로나19 극복 현장에서 헌신하는 간호장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간호장교 선배'의 묘역에 동행한 이혜민 소위에게 "이번에 간호장교들, 특히 새로 임관한 신임 장교들이 대구에서 정말 큰 활약을 했다"며 안부를 물었다.

문 대통령은 남궁선 이등중사의 유해가 발굴된 과정과 함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가 적지 않다는 설명을 들은 뒤 "유족들이 유전자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이 홍보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금 남쪽 지역만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데, 북쪽 비무장지대까지 발굴이 되면 훨씬 더 많은 분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해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 시위토론토 경찰국장도 시위대와 무릎꿇어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경찰의 흑인 살해에 항의하는 반인종차별 시위대와 연대하여 5일 오후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에 모인 군중들과 함께 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시위는 미국 여러 도시에서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혹성에 반대하는 시위가 며칠간 계속된 데 연대해 캐나다에서 동참한 시위로 열렸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오후 시위현장에 검은 천 마스크를 쓰고 경호원들과 함께 의회 힐에 도착했다.

이날 군중들 사이에선 트뤼도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맞서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트뤼도는 시위군중들 앞에서 연설자들이 말한 많은 것에 대해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여 동감을 표했다. 그는 군중들이 "흑인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외치기 시작했을 때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트뤼도 총리는 치안 유지에 있어 시스템적인 인종차별의 더 큰 문제는 오래되었고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 발언은 누나붓과 노바스코샤 등의 경찰관련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나왔다.

그는 "너무나 많은 캐나다인들이 법 집행관들을 보고 두려움과 불안을 느낀다," 라며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너무 많은 동료 시민들에게 살아 있는 현실인 차별이 종식되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갑자기 깨닫는 것을 보았다."며 변화는 즉시 시작되어야 하지만 하루아침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날 오타와 시위는 젊은 흑인 여성에 의해 결성된 '평화가 없으면 정의가 된다'가 주최하는 행사였다. 이들의 목표는 흑인 운동가, 단체, 동맹국 등이 모여 경찰의 만행과 사회 인종 차별에 맞서 연대하는 것이다.

이날 주최 측은 경찰에 접근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참석하겠다고 밝힌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론토에서 1천여명 거리 시위 손도스 경찰국장 무릎꿇어

이날 캐나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미국의 경찰에 의한 흑인사망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넓게 열린 가운데, 토론토에서는 영과 블루어 네거리에서 시작된 항의시위대 1천여명이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경찰관들은 일상적인 경계자세를 유지하며 시위대를 유도했고 시민들은 "나는 숨을 쉴 수 없어요," "정의도, 평화도 없어요," 또는 "손들어, 쏘지 마세요"를 외치며, 청명한 날씨 속에 평화롭게 시가지를 걸었다. 시위 인파 중에는 "인종차별도 전염병이다" 또는 "침묵은 폭력이다"라고 쓰인 표지판을 들고 걷기도 했다.

"저희들은 진저리가 나요.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고 경찰을 믿지 않습니다"라고 한 시위자 존 콜먼은 말했다. "흑인 목숨이 정말 중요해요.“

그들은 나중에 무릎을 꿇고 꽉 쥔 오른 주먹을 치켜들며 미국인 사망 흑인에게 애도와 연대를 표시했다.

토론토 경찰국장 마크 손더스와 동행한 경찰관들은 칼리지 스트리트에서 시위대를 만나 모자를 벗었고, 경찰 본부 근처의 시내 교차로에서 함께 무릎을 꿇었다.

흑인인 손더스 국장은 이날 회의 후 트위터에 "우리는 당신을 보고 듣고 있습니다"라고 적고 "우리 모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이 안에 함께 있어야 합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온타리오 주 더그 포드 수상은 손더스 국장의 행동을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칭송했다.

포드 수상은 시가지 행군을 통해 참가했던 사람들이 평화롭게 유지된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수상은 또한 정치인들이 이러한 시위에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리자이나 시민 연대시위에서 무릎을 꿇은 이반 브레이 경찰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