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음하는 4대강, 어찌할 것인가

● 칼럼 2012. 8. 14. 15:16 Posted by SisaHan
4대강 사업으로 거대한 보에 갇힌 강물이 썩어가고 강 주변이 황폐화돼 가고 있다. 정부는 4대강 공사가 끝나면 맑아진 강물에서 강수욕을 즐기고, 강변공원에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처럼 선전했지만 말짱 빈말이 돼버렸다. 강 주변 시설을 넘겨받아 관리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막대한 유지관리비용 때문에 벌써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대체 왜 막대한 혈세를 들여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는지 한숨만 나올 뿐이다.
가장 심각한 게 수질 악화다. 이달 초 <한겨레>가 녹색연합과 공동조사한 결과를 보면,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낙동강 중류인 대구 주변까지 북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고온현상 탓이라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으로 보에 막힌 강물의 흐름이 느려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낙동강 중류에서 남조류가 발견된 것은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없었던 현상이라고 하니,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남조류가 식수원까지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대로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다. 이를 제대로 정수하지 않고 장기간 마실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현재 낙동강 정수장 중 구미정수장 등 몇몇 정수장은 마이크로시스티스를 걸러낼 장치조차 없다고 한다. 남조류 발생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이전이라도 우선 정수시설만이라도 보완해 수돗물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4대강에 인공으로 조성된 강변공원 234곳도 애물단지다. 수자원공사가 직접 관리하는 곳은 그나마 나은 모양이지만 대부분의 강변공원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애초부터 얼마의 비용을 들여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 없이 우선 만들어 놓고 보자며 밀어붙인 결과다. 이를 넘겨받아 해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유지관리해야 하는 지자체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강변공원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게 자연의 흐름에 맡길지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4대강 사업은 이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을 거대한 ‘물 항아리’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성과에만 집착해 부작용을 애써 무시할 게 아니라 잘못된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보완해야 한다. 보를 아예 없애는 게 옳다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던 환경단체 등과 머리를 맞대야 함은 물론이다.



올림픽 정치적 표현에 대한 기준 논란


이스라엘 선수단은 검은 손수건 꽂고
일본 응원단 일부 제국주의 상징 깃발
어디까지 허용하고 금지할 것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축구대표팀 박종우(23·부산 아이파크)에 대한 동메달 수여를 보류하자 올림픽에서 금지된 정치적 표현에 대한 기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체육회(KOC)는 11일 오후(영국 현지시간) “IOC로부터 축구대표팀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독도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조사해 보고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종우가 관중석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받아 들고 경기장을 뛰어다니자 급히 말렸지만, 이미 사진이 찍힌 뒤였다”며 “(박 선수가) 흥분한 나머지 한 행동으로 사전에 준비한 세리머니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IOC가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악의 경우 동메달 박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부 일본 언론은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올림픽헌장을 준수한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제출한다”며 “이를 위반하면 메달을 박탈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올림픽헌장 제50조 3항은 ‘올림픽 경기장이나 관련 시설에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인 선전활동(propaganda)이 금지돼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림픽에서 정치적 표현의 기준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올림픽을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했지만, 그 기준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IOC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 표시를 했던 흑인 선수의 메달을 박탈했다.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남자 200m 1위였던 미국의 토미 스미스와 3위였던 존 카를로스는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검은 장갑을 끼고 주먹을 하늘을 향해 뻗었다. 이는 흑인을 차별하는 미국 사회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받아들여져 메달이 취소됐고,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두 선수에게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둘은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OPHR·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 회원이었고, 당시 200m 남자육상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호주의 피터 노먼도 OPHR 배지를 가슴에 달고 시상대에 올랐으나 징계를 받지 않았다. 멕시코 올림픽에선 16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딴 독일의 마르틴 엘링하우스도 OPHR 배지를 달고 경기에 나섰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정치적 표현은 계속됐다. 이스라엘 선수단은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 1972년 뮌헨올림픽 당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소속 게릴라 조직에게 희생된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위한 추모 묵념을 공식 행사순서로 제안했지만, IOC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선수단은 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면서 전원이 검은 손수건을 상의 주머니에 꽂고 행진을 벌였다. 이 사안은 일견 논쟁적인 사안이 아닐 수 있으나, 이스라엘 정부가 정보기관을 통해 7년 동안 희생된 선수와 같은 수의 팔레스타인인 11명을 암살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에서는 매우 논쟁적인 사안이다.
 
52년 만에 단일팀을 꾸려 참가한 영국 축구대표팀에서는 라이언 긱스(38)를 포함한 웨일즈 출신의 선수들이 영국 국가를 따라 부르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호주의 헤비급 복싱선수 데미언 후퍼는 32강전에서 호주의 원주민을 상징하는 애보리진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후퍼는 32강전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서 “(애보리진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가 내게 힘을 줬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박종우 동메달 보류’에 대해 대부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아이디 @kis**는 “우리땅을 우리 땅이라고 말하는 것이 정치적인 표현인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서울은 우리 땅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고, 아이디 @min**는 “박종우가 잘못했다고 말하는 건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아이디 @dig**는 “일본 응원단들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흔들고 있었다. IOC는 나치 깃발을 반대하면서 왜 욱일승천기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나”라고 말했다. 트위터 아이디 @tau**는 “동메달이 취소되면 박종우 선수는 군대를 가야하나.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박종우 선수의 세리머니가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아이디 @gnz**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니지만, 올림픽에선 해선 안 되는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사상 첫 금메달 양학선 선수… 부모님 집마련 꿈 이뤄


국내 첫 체조 금메달 쾌거를 달성한 양학선(20 한국체대) 선수의 가족들이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집에서 거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양학선의 ‘비닐하우스 집’ 사진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양 선수의 어머니 기숙향(43) 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3월 광주에서는 제대로 집을 마련해서 살기 어려워 고창으로 이사했다”며 “처음엔 비닐하우스에서 닭하고 같이 살았고, 점차 개조해 지금처럼 집 구색을 갖췄다”고 말했다. 양 선수의 부모는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에 있는 20가구도 안 되는 마을에 자리잡았다. 기 씨는 “애기 아빠가 다쳐서 학선이가 보내 준 돈으로 하루하루 살고 있다”며 “그나마 집 앞에서 텃밭을 가꾸고, 닭과 칠면조를 키우며 생계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 양 선수는 태릉선수촌에 입소하면 지급되는 일일훈련비 4만원을 한달동안 모아 80만원 가량을 매달 집으로 보내왔다.
 
양학선 선수는 전남 광주 달동네 단칸방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네 식구가 좁은 단칸방에 살며 어려운 생활을 비관해 사춘기에 가출을 하는 등 방황하기도 했다. 공사장 미장 기술자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아버지도 수년 전 어깨를 다쳐 일을 놓았다.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졌지만, 양 씨는 ‘체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결국 그는 최고 난이도의 기술을 개발해 본인의 이름을 붙였다. 이번 올림픽에서 선보인 최고 난이도 7.4의 기술 ‘양학선’은 이렇게 탄생했다. 양학선 선수는 올림픽 전부터 “금메달 따면 부모님을 위해 따뜻하고 튼튼한 집을 지어드리겠다”고 말하곤 했다.


한편 양 선수의 어머니 기 씨가 금메달 소식을 접한 직후의 인터뷰도 누리꾼들 사이에 회자됐다. 기 씨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오면은 뭘 제일 빨리 먹고 싶을까. 너구리 라면? 너구리 라면 말고 엄마가 칠면조 고기로 맛있게 요리해줄게”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너구리의 제조사 농심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7일 오전 “양 선수의 가족들이 동의한다면 평생 너구리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집 문제가 해결되려면 양 선수를 너구리 광고 모델로 쓰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양학선의 형편이 알려지자 주택건설업체 SM그룹은 “광주광역시에 신축중인 115㎡ 아파트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도 양 선수를 후원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면역력 떨어지면‥ 대상포진

● 건강 Life 2012. 8. 12. 15:35 Posted by SisaHan

여름철 무더위·과로·스트레스…
폐경기 여성 많아‥ 방치땐 심한 신경통 후유증

햇볕을 많이 쬐거나 피부가 잘 드러나는 옷을 입는 계절인 만큼 여름은 다른 계절에 견줘 피부 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이 생긴다. 심한 신경통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는 대상포진도 대표적인 사례다.
흔히 싱글즈(Shingles) 혹은 조스터(Zoster) 등으로 불리는 대상포진의 경우 초기 증상이 발진이나 수포가 띠 모양으로 생기는 것인데, 종종 햇볕 화상 등으로 오인해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50대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며, 주된 원인은 과로, 스트레스, 다이어트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들이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최근에는 주로 노인들이 대상인 예방접종도 나와 있다.
 
■ 50대 여성 환자가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자료로 대상포진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은 7~9월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고, 그 가운데에서도 8월이 가장 높았다. 월별 진료 인원 수를 5년 동안의 평균치로 계산한 결과 한달에 보통 4만5천명가량이 진료를 받지만, 7~9월은 5만명 가량이었으며, 8월은 5만478명으로 가장 많았다. 나이대별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2010년 기준 50대가 23.3%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40대 순이었다. 30대나 20대도 전체 환자의 12.3%, 8.3%를 차지해 예외는 아니다. 
특히 50대 여성은 7만2324명으로 전체 여성 진료 인원의 25%를 차지해, 여성 대상포진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50대였다.
 
■ 한여름에 면역력 떨어진 것이 원인= 대상포진은 원래 주로 소아 때 감염되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주로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다시 활성화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암처럼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을 앓고 있거나, 수술을 받았거나, 밤을 새우는 등 무리하게 여름철 휴가를 즐겼거나, 과로 혹은 과격한 운동을 한 뒤 면역력이 떨어지면 생길 수 있다. 여름철에 많은 이유는 무더위 자체가 체력과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50대 여성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평소 스트레스, 과로가 많은 것도 작용하지만, 폐경 이후 면역력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 적절한 초기 치료가 통증과 같은 후유증 줄여= 대상포진의 증상은 발진이 나타나기 전 평균 4~5일 전부터 띠 모양으로 통증, 감각이상이 생기며, 가벼운 자극에도 피부가 예민해지는 과민반응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감기처럼 두통, 발열, 권태감, 피로감, 식욕부진이 생길 수 있다. 이후 발진과 수포(물집)가 생기는데, 나중에는 고름이 생기고 이후 딱지가 생기면서 피부 증상은 없어진다. 하지만 해당 부위의 통증이 가장 흔한 후유증인데, 이 통증이 견디기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행히 통증이 나타난 환자의 절반은 석달 이내에, 70%가량은 1년 안에 좋아지지만 계속 남는 이들도 있다. 보통 전체 환자의 10~20%는 이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특히 50살 이상에서는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날 비율이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적게는 20%, 많게는 50%로 높아진다. 
대상포진은 주로 등과 가슴 등 몸통에 나타나지만, 얼굴이나 두피에도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드물게는 안면마비 등이 생겨 입원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다. 보통의 경우 수포가 생긴 뒤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피부 수포 등의 치유를 돕고, 후유증으로 남는 통증 역시 줄일 수 있으므로 이른 시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더위 노출 막고 규칙적인 생활해야= 적절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대상포진의 예방법이다. 곧 시원한 시간대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잠을 충분하게 자야 한다. 
무더위가 있을 때 휴가 일정을 너무 힘들게 잡거나 더운 곳에서 과로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과음이나 흡연도 금해야 하며, 스트레스 역시 적절한 해소법을 찾아서 풀어야 한다. 
적극적인 예방법으로는 최근에 예방접종이 나와 있는데 50~60대의 경우 64~70%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60살 이상 노인들에게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