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듣는 아이, 어떻게 훈육하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며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실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을 병원에 데려오는 가족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문제가 바로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며, 치료기관을 찾는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말을 안 듣는 행동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욕구가 생겨 나타나는 자연스런 과정일 수 있지만, 종종 부모나 형제 또는 또래 친구들에게 정서적인 고통이나 해를 줄 정도로 심한 경우도 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말을 안 듣는 아이에 대한 대처 요령을 알아본다.
 
■ 나이에 따라 말 듣지 않는 행동이 달라
말을 안 듣는 행동이 발생하는 나이대를 보면, 만 4살에는 부모들이 ‘아이가 고집이 세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만 5살 정도가 되면 벌컥 화를 내기도 하며, 만 6살에는 아예 반항하거나 시비를 걸 수 있다. 또 이 나이에는 짜증을 내거나 욕을 하기도 한다. 만 6살에서 6개월 정도가 더 지나면 남을 괴롭히거나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행동이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면, 학교에 들어가서도 학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또래 관계 형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또 어른이 돼서도 반사회적 행동이나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 충동적-적대적인 부모에게 배웠을 수도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대체로 자기를 조절하는 실행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기를 조절하는 실행 기능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해 일생 동안 발달해 가는데, 이 발달 속도가 개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언어 능력이나 감정조절 능력 등이 떨어지거나 한 가지 생각에 완고하게 집착하는 등 인지적인 융통성이 부족해 이런 행동이 생길 수 있다. 
부모나 가족 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부모가 충동적이거나 적대적인 성격을 가진 경우에 아이들이 이를 따라 배울 수 있다. 또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말을 잘 들었을 때 칭찬이나 보상 등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된다. 아이가 떼를 쓰면 들어주다가도, 종종 명령을 하고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자녀를 일관되지 않게 다루는 훈육 방식이 아이의 말 안 듣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가족 환경으로는 부부 싸움이 잦거나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경우, 재난을 당한 경우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잠이 부족하거나 유치원 등을 옮기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청력의 문제 등이 있어도 말을 안 듣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 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
말을 안 듣는 아이를 다룰 때는 ‘못된 아이는 없다. 아직 자라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태도로 아이와 대화하면서 문제 행동을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꿔 목표를 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따지고 고함치는 문제가 있다면, 이런 태도가 부모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목표 행동은 ‘부모님에게 고운말 쓰기’로 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면 바로 활짝 웃으면서 칭찬해주고 격려해야 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보상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행동 수정이 됐을 때마다 스티커를 붙이거나 연필 등으로 체크를 하도록 한다.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를 골라 예행연습을 준비한다. 이때 스티커를 붙이는 과정까지 보여주도록 한다. 이 보상표를 정성껏 만들수록 성공 가능성은 커진다. 보상표는 유아의 경우 2~3일 안에 다 채울 수 있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다 채웠으면 부모와 게임하기, 자전거 타기, 좋아하는 음식 먹기 등과 같은 아이가 좋아하는 더 큰 보상을 해줄 필요가 있다. 아이가 제대로 못했을 때도 포기하거나 야단쳐서는 곤란하다. 대신 ‘오늘은 힘든가 보구나. 하지만 조금만 더 하면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을 텐데 아깝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거야’와 같은 말로 격려해야 한다.


해고된 윌리엄스, 스콧 우승 합작 “최고순간”

타이거 우즈(미국)가 3개월여 만에 출전, ‘골프황제’ 부활 샷에 관심을 모은 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우즈에게 해고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호흡을 맞춘 애덤 스콧(호주)이 7일 정상에 올랐다. 스콧은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적어내 2위 그룹을 4타차로 따돌렸다. 리키 파울러(미국)와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3언더파 267타를 쳐 공동 2위를 차지했고, 한국의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합계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6위에 올라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특급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우즈는 1오버파 281타를 쳐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그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을 감안한다면 꽤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에게 해고돼 스콧과 우승을 합작한 캐디 윌리엄스는 “캐디 인생 33년 동안 이번 우승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일갈, 우즈에게 차인 화풀이성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중계한 미 CBS 방송은 우승자 스콧 뿐만아니라 캐디 윌리엄스도 인터뷰했다. 총상금 850만달러짜리 특급대회라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자의 캐디를 인터뷰하는 예는 거의 없다. 그만큼 스콧의 캐디 윌리엄스에 쏠린 관심이 컸다는 방증이다.
 
대회장인 파이어스톤 골프장은 우즈가 일곱 차례나 우승한 ‘텃밭’이나 다름없는 코스였기에 팬들은 이번 대회 성적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12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캐디 윌리엄스를 해고한 뒤 처음 나온 대회였기에 우즈의 성적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우즈는 1999년 윌리엄스를 고용한 뒤 메이저 14승 가운데 13승을 합작해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특히 브리지스톤 대회 7회 우승도 모두 윌리엄스의 도움으로 일궈냈다.



아시아 첫 월드컵 우승 일본 여자축구
사실상 재일동포가 일궜다

문홍선씨, 아이낙 고베 창단 최고팀으로‥국가대표 7명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일본 여자축구는 한국국적의 재일동포 기업가가 우승을 일군 일등 공신이었다.
일본 여자축구 ‘아이낙(INAC) 고베(神戶)’의 구단주인 문홍선(60)씨. 경남 창녕이 고향인 재일동포 2세인 그가 만들어 키운 이 팀에는 주장이며 월드컵 대회 득점왕(5골),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사와 호마레(32)를 비롯해 대표 선수 7명이 속해 있다. 올해 1월 전일본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팀당 연간 16경기를 치르는 일본 여자축구 리그에서 전반기 8연승 무패 행진을 달린 최강팀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 지소연(20), 권은솜(20)도 속해있다.
 
문씨가 여자축구팀을 만든 것은 2001년. 부동산, 정보통신(IT), 외식산업 등을 운영하는 ㈜아스코홀딩스 회장인 그가 스포츠비즈니스 분야에 관심을 둔 것이다.
“처음엔 남자축구를 하려다 선수를 모으기가 쉽지 않아 당시 감독의 권유로 여자축구로 바꿨더니 운동을 하고 싶은데 갈 곳이 없어 고민하던 선수들이 모이더군요”
창단 다음해인 2002년 지역 3부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03년 지역 2부 리그, 2004년 지역 1부 리그 정상에 서며 한 계단씩 올라가 2005년에는 전국 리그인 ‘나데시코 2부 리그’에서 우승하고, 2006년 1부 리그에 진입했다.
문 회장은 2006년부터 모든 선수가 축구만 하면서 월급을 받게했다. 아마추어 리그인 일본 여자축구는 지금도 ‘아이낙 고베’만 이같은 시스템을 택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약하던 사와 같은 뛰어난 선수들이 모인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10년 동안 여자축구에 쏟아부은 돈이 한 15억엔(약 200억원)쯤 되는 것 같다”는 그가 ‘자선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언젠가 우리 팀을 반드시 독립채산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다.
 
월드컵 우승으로 후원요청에 문전박대하던 일본 대기업들이 이제 국민적 영웅이 된 선수들 유니폼에 회사 이름을 넣으려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경기당 800명이던 관중은 최근 리그 8차전에서는 2만4천500명까지 늘었다.
조총련계 조선학교, 일본 조선대학교를 나와 북한과 합영 사업을 하다 1990년대 초 사실상 뺏기다시피 한 뒤 환멸을 느끼고 5∼6년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문 회장의 소망은 고국의 여자축구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것.  이진화(24.고양 대교눈높이), 지소연, 권은솜 등을 잇따라 스카웃한 것이나 비용을 부담해가며 한국 중·고 여자축구 선수 3명을 일본으로 불러 훈련에 참가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여자가 강하지 않습니까.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도 올림픽이나 월드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 무엇이든 적어도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는 그의 눈길은 벌써 한국과 일본이 경쟁하며 세계 여자축구를 이끄는 미래로 향하고 있다.


수입이 절대적 기준돼선 안돼, 근무환경·전망도 내다봐야

고등학교 1학년인 한 학생은 계열선택을 앞두고 희망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솔직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직업이나 학과선택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아이들은 어떤 기준으로 진로 방향을 잡아야 할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고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돈’과 같은 경제적 기준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중·고등학생의 경우는 수입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을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에 대해 물어오거나, 스스로 생각했을 때 많다고 생각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려고 한다.
직업선택을 할 때 수입과 같은 경제적인 부분은 매우 중요하게 평가돼야 하는 중요한 것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금전적인 부분은 직업선택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적성, 흥미와 같은 내적인 요인과 함께 고려해야 할 외적인 요인들 중의 하나임을 알려주는 게 좋다.
 
직업목표를 설정할 때 너무 금전적인 부분에만 치우치는 것도 문제지만, 부모나 교사들이 너무 원론적인 부분에 치우쳐 흥미와 적성만을 강조한다면 직업의 근무환경, 급여, 직업전망 등의 현실적인 조건을 도외시하는 일도 생기게 된다. 실질적인 직업선택을 할 때 “내가 아무리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지만, 돈을 못 벌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 때문에 직업선택에 혼선을 야기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직업선택의 여러 기준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양쪽의 중요성을 모두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기준들에 우선순위를 매겨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면 목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관심있는 직업의 수입을 물어오는 경우 가능한 한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출처가 확실한 통계자료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수입의 의미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게 좋다. 특히 그 직업을 갖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직업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높은 연봉을 받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함께 알려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