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2일 한인회관서 열려... 축하공연,  떡국 나누고  하례 

토론토 한인회가 마련한 2025 신년 하례식이 1월2일 오전 11시부터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200여명의 각계 동포와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새해 인사를 나누고 건강과 축복의 덕담을 주고받는 화애로운 자리가 됐다.

 

이수잔 행정실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은 국민의례에 이어 모국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갖고 추모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김정희 한인회장은 신년사에서 ”우리 한인동포 모두 올해도 건강하고 다복하시기 바란다, 뱀처럼 슬기로운 지혜로 더 높이 도약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란다”면서 “한인회가 항상 동포 여러분 곁에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동포사회 발전과 캐나다 다민족 사회에서 인정받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태한 토론토 총영사 대리의 신년 인사와 덕담이 있은 후 축하공연은 김원희 씨의 ‘하늘에 핀 겨울꽃’ 시낭송으로 시작, 김이삭 씨의 ‘You Raise Me Up’ 등 독창, 김재익 씨의 색소폰 연주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까치까치 설날은’을 합창하고 하례인사를 나누고 떡국 점심을 함께 했다. 이날 떡국은 평화식품(구자선), 김치는 천지농장(강신학)이 각각 제공했다.     < 문의: 416-383-0777 >

12월29일 원로목사 및 순회선교사 파송예배 겸해 드려

많은 성도와 목회자들 참석 축하 - 회고와 감사 등 다양한 순서 

한석현 목사 설교 ‘주인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자’ 인용해 칭송

송 목사 "허물과 부족에도 기도와 격려로 함께 해오신 성도님들께 진심 감사"

 

토론토 영락교회가 지난 20년간 시무하고 정년을 맞이한 송민호 담임목사 은퇴 감사예배를 겸한 원로목사 추대 및 순회선교사 파송예배를 12월29일 주일 오후 5시 많은 성도와 목회자, 축하객 등이 교회 본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드리며 축하와 아쉬움을 나눴다.

 

정선약 목사와 박규태 목사가 인도하며 한-영 연합으로 드린 예배는 찬송 298장(속죄하신 구세주를)을 함께 부른 뒤 노희송 목사(큰빛교회 담임)의 축하와 감사 및 축복의 기도로 시작했다.

 

영락 연합성가대가 ‘참 좋으신 주님’을 찬양하고 설교는 한석현 목사(본 한인교회 원로)가 잠언 25장 13절을 본문으로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자’(Being a Snow-cooled Drink of Water)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한 목사는 송민호 목사와의 오랜 교유관계를 소개하며 에콰도르 이유카족에게 죽임당한 28살 선교사 짐 엘리엇(Jim Eliot)의 순교에도 절망을 승화시킨 부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의 생명불사 선교도전 이야기를 나눴던 일화를 전했다. 한 목사는 당시 송 목사가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지킬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는 짐 엘리엇의 말과 그들 부부의 선교열정을 신앙소신으로 삼고 있다는 놀라운 말을 듣고 “‘경각심’과 ‘경계심’이 동시에 생겼을 정도로 순교적 신앙을 가진 대단한 목회자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동역하며 지켜 본 송 목사는 역시 선교에 열정을 쏟으며 캐나다 한인교회를 대표하는 초대형 교회로 부흥시키고, 그럼에도 겸손하고 검소해서 훌륭한 본이 되어 준 목사였다”고 평가하고 “건강한 신앙의 충성된 목회자, 인품이 뛰어난 성숙한 목회자, 선교적 교회의 길을 연 ‘선교선지자’로, 하나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 진짜 ‘Man of Pistos’(믿음의 사람)”라고 칭송했다.

‘회고와 감사의 나눔’순서는 송 목사 재임 20년 동안의 교회 주요 사역과 변화, 전세계 선교지 등을 영상으로 담아 차례로 보여주었고, 임관호 장로는 36년 전 송민호 전도사 시절 청빙했을 당시의 일화와 당회원 사진을 보여주고 이제 자신만 홀로 남았다며 “지금까지 지켜 본 송 목사는 정말 신실한 목회자”라고 말했다. Caroll Kim(김미영) 성도도 EM 목회 일화들을 회고하며 송 목사 은퇴를 축하했다.

 

이어진 축하순서는 먼저 김인철 목사가 “토론토 영락교회는 KPCA(해외한인장로회) 캐나다 동노회의 어머니교회라고 할 수 있다. 노회에서 20년 목회하고 은퇴하신 분, 원로목사 되신 분이 드문데, 송 목사는 충성스런 목회로 교회와 노회를 잘 섬기고 원로목사로 은퇴하시며 파송선교사로 사역을 계속하시니 정말 귀하고 명예로운 일”이라고 밝혔다.

 

‘축사영상’은 각지에서 보내온 축하영상으로, 영락교회 부목사로 있다 지금은 부산 백양로교회 담임으로 시무중인 정학재 목사가 “영락교회에서 송 목사님께 정말 많이 배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감사와 축하의 말을 비롯해, 캄보디아의 최석봉 선교사 부부와 각급 학생들, 도미나카의 박성민 선교사 부부와 성도들 등이 영상으로 송 목사에게 축하인사를 전했다.

영락 에이레네 중창단이 ‘내 마음에 주를 향한 사랑이’등 찬양으로 특송을 부르고, 패 증정의 순서가 이어졌다. KPCA 캐나다 동노회 함진원 노회장(순례길교회 담임목사)은 송 목사가 노회를 뒷받침해 온 공로에 감사하는 축복의 말과 함께 노회의 감사패를 전달했고, 영락교회 당회는 원로목사 추대 및 순회선교사 파송패를 한영호 당회 서기장로가 송 목사와 심미자 사모 부부에게 증정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송 목사 부부에게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이어 답사에 나선 송민호 목사는 “함께 해주시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두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다. 먼저 그동안 저의 부족한 리더십으로 인해 혹시라도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용서를 구한다, 널리 이해 해달라. 두 번째는 저의 허물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기도와 격려로 함께 달려오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한 뒤 어려움 속에 목회를 뒷바라지 해온 아내와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려다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송 목사는 “부족한 사람을 사용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는 말로 인사를 마무리 했다.

예배는 참석자 모두 찬송 435장(나의 영원하신 기업)을 함께 부르고 송민호 목사가 축도함으로 마치고 만찬과 친교로 이어졌다.

 

예배 후 송 목사는 이날 참석한 목회자, 성도들과 기념촬영에 임했고,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신간 ‘우리가 가야할 길’(킹덤북스)을 기념품으로 한권씩 전했다.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을 나와 리젠트 신학교(MDiv, ThM)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PhD)에서 수학한 송민호 목사는 1988년 영어권 전도사로 영락교회에 부임해 12년을 사역했다. 이어 2000년부터 4년간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됐다가 2004년 고 이석환 목사의 뒤를 이어 영락교회 제3대 담임목사로 취임해 20년간 ‘선교적 교회’를 목회소명으로 충직하게 섬겨왔다.

순회선교사로 파송을 받은 송 목사는 은퇴 이후에도 아시아지역 신학교 강의와 각지 주요 선교지를 순회하며 복음사역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토론토 영락교회는 송 목사 후임 담임목사로 청빙된 전대혁 목사(백석대 신대원 교수)의 취임식을 오는 4월로 예정하고 있다.  < 문의: 416-494-0919 >

12월22일 공동의회서....맥매스터 신학교 박사과정 중

다운스뷰 장로교회(임시당회장 박원철 목사: 4110 Chesswood Dr. North York, M3J 2B9)가 새 담임목사로 임재승 목사(현 이글스필드 한인교회 교육목사)를 청빙하기로 결정했다.

 

다운스뷰 장로교회는 지난 12월22일 주일 열린 공동의회에서 임재승 목사 청빙건을 찬성 87대 반대 1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임 목사는 12월8일 주일부터 2주 동안 주일예배와 수요기도회, 토요새벽기도회 등을 인도하며 말씀을 전하고 교회 성도들과 간담회도 가진 바 있다.

 

임 목사는 공동의회에서 청빙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다운스뷰교회가 소속된 KAPC(미주 한인예수교장로회) 카나다 노회(노회장 최재만 한우리장로교회 담임목사)의 위임허락을 받는대로 위임식을 갖고 공식 부임해 시무하게 된다.

임재승 목사

임 목사는 연세대를 나와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과 미국 고든 콘웰신학교에서 신약학(Th.M)을 전공했다. 현재는 캐나다 맥매스터 신학교(McMaster Divinity College)에서 신약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벌링턴의 이글스필드 한인교회에서 아동부 담당 교육 목사로 섬기고 있다.

 

임 목사는 맥매스터 신학교 총장이며 신약학 교수인 스탠리 E. 포터 (Stanley E. Porter) 교수의 ‘바울서신 연구’를 한국어로 공동 번역해 2019년에 펴냈으며, 역시 같은 대학 신학과의 ‘신시아 롱 웨스트폴(Cynthia Long Westfall) 교수가 펴내 2018년 Christianity Today의 공로상을 받은 역저 ‘바울과 젠더’(Paul and Gender)의 한국어 번역판을 2021년에 출간한 바 있다. < 문의: www.downsviewchurch.com >

경호처장 12·3 내란사태 연루 의혹 받는 것도 강경 대응 가능성 요인

 
 
                        경호처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통령 경호처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경호처는 줄곧 ‘적법 절차에 따른 대통령 신변 경호’를 강조해왔는데 이를 명분으로 실제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설 경우 ‘내란 수비대’란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호처 관계자는 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은 변한 건 없다”고만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경호처가 보호하려는 대상은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된 자로, (윤 대통령 체포에 협조하지 않으면) 내란동조 행위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노종면 원내대변인)고 압박했지만, 원론적 입장만 밝힌 것이다.

 

경호처는 지난달 31일 법원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이후 줄곧 이런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경호 대상자 보호를 ‘존재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기관 특성이나 그동안 보여온 모습을 고려했을 때,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종준 경호처장은 경호처 누리집 인사말에서 “대통령 경호처는 오직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대통령 경호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경호 대상자의 모든 순간을 지켜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경호처는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과 ‘윤 대통령 군 골프장 라운딩 논란’ 때 비판하는 졸업생과 취재진에 과잉 대응을 해 논란이 벌어지자 ‘매뉴얼대로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호 대상자’인 윤 대통령 쪽에서 “체포영장 집행은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행위”라며 완강히 버티고 있는 것도 변수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인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만일 경찰기동대가 공수처를 대신하여 영장 집행에 나선다면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방해죄 현행범으로 경호처는 물론 시민 누구에게나 체포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이 12·3 내란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강경 대응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박 처장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선포 3시간여 전 윤 대통령이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가진 ‘삼청동 안가 회동’의 연락책으로 지목돼,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같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19대(공주·연기)·20대(세종)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연거푸 낙선했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을 지냈는데, 이 시기에 민간인 신분으로 이번 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경호처에서 함께 근무한 바 있다. 다만 경호처에선 “박 처장이 비상계엄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연락을 취했다”며 내란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경호처 입장에선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설 법적 근거가 없는데다, 실제 영장을 저지할 경우 법적 처벌을 피할 수 없어 매우 난감한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공수처는 이미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관련자들을 직권남용과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경고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민주당 쪽에서도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설 경우, 박 처장 등에 대해 내란 모의, 2차 계엄 혐의를 적용해 고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처벌을 떠나 경호처가 내란을 엄호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밖에 없다는 점도 부담거리다. 특히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관저 주위로 몰려든 대통령 탄핵 찬반 지지자들 사이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어, 경호처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                   

 < 이승준  기민도 기자  >

 

경호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때 고소·고발 사실 아냐”

 
           경찰이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을 차량으로 막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대통령경호처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내란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실제 집행을 할 경우 경찰관을 고소·고발하겠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경호처는 2일 기자들에게 “오늘 일부 언론사에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를 인용하여 ‘자체 법률 검토 결과, 불법 영장 집행과 불법 체포는 내란죄에 해당될 수 있다. 공수처가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경우 막아내는 것은 물론, 영상 채증을 통해 개별 경찰관에 대한 고소·고발을 병행하겠다’고 보도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경호처 근무자들에게 (고소·고발을 위한) 영상채증장비를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호처는 “대통령경호처는 근무자들에게 영상채증장비를 지급한 사실이 없으며,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과 관련 채증을 통해 내란죄로 고소·고발을 검토한 사실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경호처는 관련 법률과 규정에 근거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경호업무를 수행할 뿐이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보도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저녁 윤 대통령은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더 힘을 내자”는 서면 메시지를 냈다. 공수처 체포 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관저 앞에 몰려든 시위대와 극렬 지지층에게 자신의 체포를 막아달라고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아침 오동운 공수처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호처가 대통령실 출입구를 바리케이드로 막거나 철문을 잠그는 등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를 공무집행 방해라 인식하고 있다”며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해 (체포영장) 기한 내에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발부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6일까지다.  < 이승준 기자 >

 

“대통령실·경호처가 판단”…최, ‘윤석열 체포 집행’ 한덕수 길 걷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협조 요구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직전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실·경호처 압수수색 거부에 ‘법과 절차’를 내세우며 ‘뒷짐’을 진 것처럼 비슷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행을 보좌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6일까지”라며 “대통령실과 경호처에서 적절하게 판단해 법과 원칙에 따라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수처가 전날 최 대행에게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이 담긴 전자공문을 보냈지만, 결정을 대통령실과 경호처 쪽으로 돌린 것이다.

 

공수처는 전날 최 대행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에게 각각 사전협조를 요청하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걸로 전해졌다. 최 대행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직속 기관에 지휘권이 있고, 정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 공무원을 지휘·감독할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방 실장은 최 대행 보좌를 하고 있다. 최 대행 등은 공문에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최 대행에게 경호처에 영장 집행 협조 지시를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최 대행은 적법한 체포영장이 집행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과 경호처에 대한 경고를 하고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행 쪽이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실·경호처가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상 공수처의 협조 요청과 민주당의 압박에 반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직전 권한대행인 한 총리도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지난달 중순 경호처의 압수수색 거부에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법과 절차에 따라서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호처에 압수수색 협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다만,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간이 6일까지인 상황에서 최 대행이 체포영장 집행 시 윤 대통령 관저 앞 충돌 등을 우려해 협조 지시를 내리는 것을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 이승준  기민도  곽진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