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 윤석열 비호한 반헌법 세력”

7일 윤석열 탄핵안 폐기 뒤 긴급성명

 

 
 
국민의힘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일제히 퇴장하고 있다. 앉아 있는 이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윤운식 선임기자
 

투표 거부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폐기를 주도한 국민의힘을 향해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등 11개 언론현업단체가 “내란 수괴를 비호한 반헌법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직후인 7일 밤 긴급 성명을 내어 “내란 동조 국민의힘은 해체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에 탄핵 찬성표를 던졌던 보수정당이, 불법계엄으로 민주주의의 숨통을 끊으려 했던 내란 수괴 윤석열을 끝내 비호하는 세력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라며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해 모인 시민들의 염원을 짓밟고, ‘질서 있는 퇴진’을 빙자해 이제는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폭군의 안정을 보장하고 말았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 나라가 극도의 정정 불안, 경제 위기, 신인도 추락에 빠져도 자신들만 살면 된다는 반민주·반헌법 세력임을 국민 앞에 선언한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은 또 “언론현업단체는 이 조직적 투표 거부와 탄핵안 폐기를 주도한 국민의힘에 더 이상 공당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선언한다”며 “지난 3일 밤 국회 앞에서 주권자인 국민에게 총구를 겨눈 쿠데타에 투표 거부로 동조한 국민의힘이 어떻게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민주 정당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내란공범을 자인한 국민의힘은 이제 명백한 위헌정당, 민주주의의 적이다. 윤석열 탄핵과 구속을 넘어 내란에 동조한 위헌정당 해체에도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참여해 부결시킨 뒤 곧바로 퇴장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정족수(200명)를 채우지 못하게 만들었다. 야당 192명과 국민의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세 의원이 표결에 참여했으나 의결 정족수 5명이 모자라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다.   < 한겨레 박강수 기자 >

 

5·18단체, 탄핵안 폐기에 “국민 뜻 배신한 국힘 책임 끝까지 추궁”

 
7일 광주광역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정족수가 부족해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된 것과 관련해 광주 5·18단체들은 불의와 독재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된 7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의는 반란군 수괴의 충견들로 무시당하고 또 한 번 처참히 짓밟혔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이어 “탄핵안 부결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국민의 힘이 반란군의 충성스런 개가 돼 국민의 절규를 외면한 결과”라며 “5·18 역사적 가치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데 앞장서온 윤 정권을 국회가 용인하고 탄핵을 부결시킨 것은 민주주의를 희롱하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탄핵안 부결은) 독재와 불의에 동조한 정치 세력과 그 잔재들이 여전히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5·18 단체는 결코 이 부당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윤석열 정권과 그를 비호한 모든 세력의 책임을 끝까지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겨레 정대하 기자 >

 

교수·연구자 단체, 탄핵 표결 무산에 “셀프 면죄부…끝까지 투쟁”

 
주요 시민단체와 노조가 4일 저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교수·연구자 단체인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무산에 대해 ‘셀프 면죄부’를 받았다며 규탄했다.

민교협은 8일 ‘이제 우리 시민은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사형을 선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7일 국민의힘은 끝내 윤석열 탄핵 표결을 무산시켰다”며 “3일 밤의 끔찍한 친위쿠데타 기도는 윤석열의 ‘우리 당’에 의해 셀프 면죄부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민교협은 “탄핵 부결이 초래할 국가의 위기와 분열은 짐작할 수 없이 심각하다”며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윤석열과 반란의 공범·종범들, 또 추경호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체는 “저희 교수·연구자들은 이 정권이 완전히 종식돼 새로운 공화국의 기틀이 마련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교협의 내부 단체인 전국교수노동조합 또한 ‘잘못된 역사는 반드시 반복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100만에 이른 군중들이 대통령 탄핵을 외쳤”으나 “국민의 공복인 국회의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내팽개쳤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며 “우리 교육 노동자들은 더는 참을 수 없어 광장에 모여 ‘윤석열 탄핵’을 외친다”고 밝혔다.              < 한겨레 신소윤 기자 > 

한국노총 “반역자 무리들,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국회 앞 탄핵집회 연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7일 “윤석열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대통령 자격 없다는 것을 시인했다”며 “내란범죄 수괴 윤석열과 윤석열의 수괴 김건희에게는 비참한 최후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3차 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김 위원장은 “내란 공범 국민의힘도 준엄한 국민의 심판 칼날 결코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의원으로서 국민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하지 않겠다. 잘 하라고 않겠다. 그러나 마지막 양심은 지켜달라”고 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탄핵 반대 의견이 다시 힘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 비판한 것이다.

이날 5시,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부결돼도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반역자 무리들은 쓸어버리고 역사의 심판대에서 처단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탄핵 부결된다면 한국노총 150만 조합원은 용산으로 달려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역 세력들하고는 1분 1초라도 같은 하늘 아래 살지 않겠단 마음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최후 승리하는 날까지 한국노총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반드시 승리해서 반역 무리 윤석열과 김건희 일당을 쓸어버리자”라고 말했다. < 경향 고희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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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안 자동폐기에 민주당 광역단체장 “국민의힘이 국민 배신”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
     

    국회에서 대다수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의 불참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자동 폐기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즉각 국민의힘을 규탄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자동 폐기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스엔에스)에 “국민의힘이 국민을 배신했다. 어떻게 쿠데타를 용납할 수 있나. 다시 쿠데타 정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 아닌가”라며 “조기 퇴진, 질서 있는 퇴진은 국민 기만에 불과하다.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즉시 퇴진, 즉시 탄핵밖에 없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에도 “사과가 아니라 사퇴만 남았다. 즉시 퇴진, 즉시 탄핵뿐”이라는 글을 에스엔에스에 올렸고 국회 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오늘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를 거부하면서 ‘실패한 쿠데타’에 면죄부를 줬다”며 “지금 우리는 눈물을 흘리지만 국민은 강하고, 역사는 발전한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탄핵소추안 폐기로)국민의 분노가 어떻게 치솟을지 예단키 어렵다”며 “결과와 관계없이, 반헌법적 계엄에 대한 책임은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글을 통해 주장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분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는 글을 올렸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내란죄에 동조한 이들이 국민을 끝끝내 배신했다”고 했다.   <  한겨레  이승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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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인 처단” 포고령 반발, 병원단체들 ‘의료개혁특위’ 참여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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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는 모습. 연합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 특별위원회(특위)에 참여하던 병원 단체 3곳이 모두 참여를 중단했다. 올 연말 예정된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등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8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5일 대한병원협회(병협)가 특위 참여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대한중소병원협회(중소병협)와 국립대학병원협회(국립대병협)도 참여를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중소병협 관계자는 한겨레에 “병협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특위에서 의료 정책을 논의할 병원 단체는 한 곳도 없게 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대한의학회는 지난 4월 특위 출범 때부터 합류를 거부해왔다.

병원·의사 단체들은 지난 3일 밤 발표된 비상계엄 포고령에 ‘전공의 48시간 이내 복귀 위반 시 처단’ 등의 조항이 담긴 데 반발하고 있다. 포고령 제5항은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였다.

정부의 의료개혁 일정도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정부는 올해 안에 비급여 진료·실손 의료보험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료기관 대표와 의사들이 특위에서 빠지면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어려워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특위 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해도 올 연말까지 2차 방안을 마치기가 빠듯했다”며 “(의-정 또는 정부 부처 간에) 의견이 부딪치는 쟁점이 있는 상황에서 (일부 위원이) 특위에 참여하지 않으면 논의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의대 교수 시국 선언 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의대 증원 중단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의료계엄 규탄 집회’를 연다.  < 한겨레 천호성 기자 > 

 

국경없는기자회 “윤석열, 비상계엄으로 언론 검열 시도” 비판

5일 오후 ‘계엄 사태’ 관련 긴급성명 발표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지난 5일 오후 긴급 성명을 통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우려 입장을 나타냈다. 국경없는기자회 누리집 갈무리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비상계엄을 통해 언론 검열·통제를 시도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한국 정치인을 상대로 언론 자유 악화에 맞서달라고 당부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지난 5일 오후 성명을 내고 “한국의 비상계엄이 연장되었더라면, 한국은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언론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 단체는 “비상계엄의 빠른 종식은 언론 자유에 대한 법치와 언론 자유에 대한 한국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의 언론 통제 시도는 한국의 언론 자유가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우리는 한국 정부가 지금의 우려스러운 상황을 확실히 매듭지어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앞서 계엄사령부는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포고령(1호)을 내고 언론·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고 했다. 또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며 언론에 대한 노골적인 검열·통제 의도를 드러냈다.

세드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비상계엄이 신속히 해제되지 않았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언론 검열과 정보에 대한 통제 권한까지 갖게 됐을 것”이라며 “그가 대통령 당선 이후 비판 세력을 상대로 적대적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한국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언론 자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해줄 것과 우리가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목격한 언론 자유의 후퇴에 맞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언론 자유와 언론인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로 1985년 설립됐다.            < 한겨레 최성진 기자 > 

군 통수권은 여전히 윤석열…대북 대비태세 문제없나

 

유사시 윤이 통수권 행사할지, 군이 명령에 따를지 등 모든게 불투명

대비태세 불확실성 해소 필요…야당 "군 통수권도 박탈해야"

 

'국정 수습' 공동 담화문 발표하는 한 총리와 한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8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퇴진과 함께 외교를 포함한 국정 무관여를 발표하면서 국군통수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대표는 8일 대국민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 판단"이라며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방 분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형식적으로 군 통수권은 여전히 윤 대통령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군통수권은 아직 위임되지 않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행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군통수권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관되겠지만, 그런 법적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한 총리가 군통수권을 행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이런 때 대북 군사상황이 발생하면 국방장관 대행(김선호 차관)이 지휘하겠지만, 김 차관은 국군통수권자의 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사시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면 윤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권한을 행사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물론이고, 윤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하려 할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 신뢰를 잃은 윤 대통령이 권한을 행사한다 해도 군이 명령을 이행할지도 알 수 없어 대북 대비태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사태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서둘러 해소해 군 통수권자를 정점으로 하는 명확한 지휘체계를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덕수-한동훈 공동담화 관련 질문에 답하는 김민석 최고위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공동담화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8 
 

야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를 장악하려고 한 윤 대통령이 계속 군을 통솔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담화 발표 직후 열린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직무정지만이 유일하게 헌법에 정해진 절차이고, 그 외 어떤 주장도 위헌이자 내란 지속 행위"며 "(윤 대통령의) 군 통수권도 박탈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심을 잡아야 할 국방부도 김용현 전 장관이 비상계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 김선호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신임 국방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가 지명됐지만, 아직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도 본격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취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전망이다.

장관 직무대행인 김 차관은 전날 저녁 전군 주요지휘관과 국방부·합참 주요 직위자들이 참여한 화상 회의를 주재하며 철저한 대비태세를 당부했다.

김 차관은 회의에서 "지금의 국내·외 안보상황을 무겁게 인식하면서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굳건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 연합 김호준 김지헌 기자 > 

 

윤, 좁혀오는 수사망에 일촉즉발 위기…야 '매주 탄핵' 압박도

검·경, 계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 긴급체포·압수수색

수사기관 간 경쟁 양상…조만간 수사기관 칼날 윤 향할 듯

대통령실·경호처, 사상 첫 강제수사 대상 될지 주목

 

'비상계엄' 후폭풍 탄핵 표결 앞둔 대통령실 = 비상계엄 사태 뒤 후폭풍이 대한민국 전체를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오전 계엄 해제 발표 이후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
사진은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외경. 2024.12.6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폐기로 간신히 한숨을 돌렸지만, 비상계엄 사태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다시 코너에 몰리는 모습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8일 오전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했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김 전 장관의 공관과 국방부 장관 집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도 비상계엄 사태 관련 별도의 고발사건을 접수하고 사건을 수사4부에 배당했다.

비상계엄 사태 수사를 두고 검찰과 경찰, 공수처 간 경쟁 구도마저 펼쳐지는 양상이다.

'6시간 계엄'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으로 수사기관의 칼끝은 조만간 직접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상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지만, 내란 또는 외환의 죄는 제외된다. 윤 대통령이 내란죄 혐의를 받는 이상 탄핵 여부와 관계 없이 수사기관의 수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을 겨눌 수사기관의 칼날을 예견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윤 대통령이 위기에 처하면서 대통령실도 모든 기능이 마비된 상황이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구성원 대부분이 외부와 소통을 중단했고, 간혹 연락이 닿는 관계자 역시 "저도 잘 모르겠다", "드릴 말씀이 없다"만 반복하고 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출근은 하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은 정말 처음이다. 대통령실 안에 있지만 저희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탄핵 표결 전 대국민 담화,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2024.12.7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경호처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대통령실과 경호처에 대한 강제수사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윤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되면 대통령 집무실과 김 전 장관이 지난 8월까지 수장으로 근무한 경호처 역시 강제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사기관 인력이 대통령실과 경호처 경내에 진입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집행할 경우 사상 최초의 일이 된다.

그간 경호처는 형사소송법상 '군사·공무상 비밀 유지가 필요한 장소는 감독관의 승낙 없이 압수하지 못한다'는 규정을 들어 수사기관의 청와대·대통령실 경내 진입을 불허해왔다.

이에 따라 청와대 시절 수사기관은 경내에 진입하지 않고 외부인의 출입이 가능한 청와대 연풍문 등에서 임의 제출한 자료를 받아오는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직전 경호처장인 김 전 장관이 내란 혐의를 받는 이상 이번에도 경호처가 강제수사를 거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호처 측은 관련 질의에 "현재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여기에 야당은 임시회 회기를 일주일 단위로 끊어가며 매주 토요일 탄핵과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첫 탄핵의 고비는 가까스로 넘었지만, 주말마다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여당 내 여론도 탄핵 표결 하루 만에 '질서있는 퇴진'에서 '질서있는 조기 퇴진'으로 옮겨가는 등 악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수사망이 좁혀오고 야당은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여당과 대통령실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사면초가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 연합 김승욱 기자 >

 

"계엄모의" 또 탄핵 몰린 이상민 행안…행정체제 개편 '올스톱'

10일 탄핵안 국회 표결·가결 가능성↑…'이태원 참사' 탄핵 이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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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체제 개편 권고안' 해 넘길 듯…'민선자치 30년' 기념사업도 차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경위와 관련 현안 질의를 위해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5 
 

더불어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불법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옹호한 혐의가 있다며 7일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면서 이 장관이 또 한 번 탄핵 위기에 몰리게 됐다.

이 장관은 작년 2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야당이 국회에 제출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직무가 정지된 바 있다. 국무위원에 대한 탄핵소추가 가결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 7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소추안을 기각하면서 그해 7월 직무에 복귀했으나, 불과 1년 5개월 만에 탄핵 위기의 수렁 속에 다시 빠지게 됐다.

이 장관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이후 6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와 관련해 "(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무위원이 다 우려했고, 저도 여러 번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권한이기 때문에 정부 각료가 막아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헌법적 절차와 법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 계엄을 한 것"이라고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또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국회를 제대로 봉쇄했으면 이런 (비상계엄 해제) 의결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의 권한을 막으려고 마음먹었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군인 탑승 추정 차량 국회 진입 막는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군인이 탑승한 차량이 국회로 들어가려 하자 시민들이 막고 있다. 2024.12.4 
 

이 장관 탄핵안은 올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국회 표결에 부쳐진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의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수(150명)의 찬성이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야권이 이 장관 탄핵 추진에 함께하는 만큼 표결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의결서가 이 장관에게 송달되면 직무는 정지된다.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다.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를 수행한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함께 이른바 '충암파'로 불린다. 그는 윤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이기도 하다.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경제사회위원장을 맡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대외협력 특보를 맡아 새 정부 출범을 준비했다.

그는 정부 출범 때부터 행안부 장관을 맡아 윤 대통령을 보좌해온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행안부 내부는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수장의 탄핵 위기에 뒤숭숭한 분위기다.

행안부가 지방소멸에 대응하고자 중점 추진해온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 작업을 비롯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지원,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편 작업 등 주요 업무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행안부는 올해 5월 미래지향적 행정 체제 개편방안 마련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집중적인 논의를 벌여왔다. 최근에는 권역별 의견수렴을 마치고 최종 결과물 성격인 권고안을 이달 발표하기로 했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은 '민선 자치 30년'을 맞는 해다. 관련 기념사업 준비가 행안부를 중심으로 한창이었으나, 계획대로 추진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8일 "말씀드릴 게 많지 않다"며 "총리실에서 내려오는 지침에 따라 부처 운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연합 양정우 기자 > 

 

국방부, 국회·선관위 병력 파견 방첩사 장성 2명 직무 정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가 6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긴급 브리핑을 마친 뒤 브리핑실을 떠나고 있다. 연합
 

국방부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및 요원을 파견한 방첩사령부 소속 장성 2명에 대한 직무정지를 단행했다고 8일 밝혔다.

국방부는 “현 상황 관련 관계자인 정성우 방첩사 1처장(육군 준장 진급 예정자)과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해군 준장) 등 2명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 파견을 오늘부로 추가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무정지된 대상자들은 조사 여건 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로 대기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 6일 비상계엄 선포 때 병력 및 요원을 국회와 선관위에 파견한 여인형 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등 계엄군 지휘관 3명에 대해 직무정지 및 분리파견을 단행한 바 있다. < 한겨레 신형철 기자 >

 

‘12·3 내란’ 때 K-1 소총 무장한 경찰, 선관위 투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시티브이 영상. 계엄군이 사전투표 관련 통합 명부시스템이 있는 에이구역의 서버를 촬영하고 있다. 시시티브이 영상 갈무리
 

비상계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과천)에 투입된 경찰 일부가 소총으로 무장했던 것으로 7일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3일 밤 11시48분부터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선관위로 출동한 경찰 일부가 K-1 소총을 소지했다. 이들은 과천경찰서 소속이다. 당시 초동대응팀 4명을 선두로, 서장을 비롯해 기동대까지 모두 110여명이 현장 투입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소총을 소지한 이들은 초동대응팀으로, 삽탄(실탄 장착)을 하지는 않았으나 따로 실탄이 든 탄통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인 3일 밤 선관위 과천청사뿐만 아니라 관악청사, 수원 선거연수원 등에 300여명에 이르는 계엄군이 투입됐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 위원장은 6일 “계엄군은 야간 당직자 등 5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청사 출입 통제 및 경계 작전을 하는 등 3시간20분 동안 과천청사를 점거했다”며 “국민주권기관인 선관위 청사를 계엄군이 점거한 목적과 근거를 주권자인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 한겨레 임인택 기자, 연합뉴스 >

 

선관위 뚫은 계엄군, 선거시스템 핵심 ‘선거인명부 서버’ 촬영 

계엄군, 계엄령 즉시 선관위 진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시티브이 영상. 계엄군이 사전투표 관련 통합 명부시스템이 있는 에이구역의 서버를 촬영하고 있다. 시시티브이 영상 갈무리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당시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진입했던 계엄군이 선관위 서버실을 진입해 사전투표 관련 서버를 촬영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겨레에 제공한 선관위 시시티브(CCTV) 영상을 보면, 계엄군은 3일 밤 10시33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침입한 뒤 곧장 청사 건물 2층에 있는 서버실을 향해 이동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실은 크게 4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에이(A)구역 서버에는 사전투표 관련 통합명부시스템이 담겼고, 비(B) 구역에는 업무행정시스템, 시(C) 구역에는 보안 관련 장비, 디(D)구역에는 통신 시스템이 있다.

이날 계엄군은 서버실 에이구역, 즉 사전투표 관련 ‘통합선거인명부’ 서버를 집중적으로 촬영했다. ‘통합선거인명부’는 사전투표소에서 선거인을 확인하기 위해 만든 명부인데, 전국의 투표구별 선거인명부를 하나로 통합해 만든 명부이다. 지난 4·10 총선의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시민단체 등은 ‘통합선거인명부’가 부정선거의 핵심 증거라며 선관위가 이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  한겨레 허윤희 기자  >

야 3당 “검찰 못 믿어…국수본, 윤석열 당장 체포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야 3당 의원들이 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긴급체포된 것을 두고 “검찰은 믿을 수 없다”며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내란 주범들을 서둘러 체포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기본소득당 등 행안위 소속 야 3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수본이 12·3 내란 사태를 제대로 수사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우려가 크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수본이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소속 피의자와 경찰 기록 등만 조사하면서 내란죄 수사 권한이 없는 검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이다. 김 전 장관이 검찰에 ‘셀프 출석’까지 하자 야당은 국수본의 수사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 당장 윤석열 내란 범죄 혐의자를 체포하고 구속하라.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 내란에 관여한 모든 혐의자를 체포하고 관련 기관 압수수색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윤석열 정부의 검찰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국수본이 김 전 장관의 신병을 즉각 확보하고 검찰의 월권 수사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김 전 장관의 셀프 출석을 놓고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 위한 도피성 자진 출석”이라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내란 가담 세력인 조지호 경찰청장 직위를 해제하거나 탄핵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국수본이 원활하게 수사할 수 없다는 게 경찰 일각의 설명”이라고 했다.  < 한겨레 엄지원 기자 >

 

경찰 '계엄' 합동수사 일축 "독립적 수사는 경찰만 가능"

 검찰 제안 거절…"검찰은 계엄회의 참석한 법무장관이 수사 지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검찰과의 합동수사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찰 핵심 관계자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가수사본부는 현시점에서 검찰과 합동수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이 브리핑에서 "경찰이 합동 수사를 제안하면 언제든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이 관계자는 "내란죄는 경찰의 수사 소관"이라며 "검찰과 군검찰이 합동 수사를 한다고 하지만 법적 근거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우리가 검찰보다 먼저 신청한 만큼 수사 우선권이 있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우리대로 최선을 다해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법적으로 독립성을 보장받아 이번 사태를 수사할 수 있는 곳은 경찰밖에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언 당시 국무회의에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이 모두 참석했는데, 법무부 장관은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있지만 행안부 장관은 법적인 수사지휘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검찰 모두 소속 부처 장관이 수사 대상이지만, 경찰은 장관이 수사에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 연합 이영섭 이동환 기자 >

 

 

경찰 국수본, 수사관 30명 증원···150명 규모 ‘계엄 특별수사단’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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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향신문 

 

12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관 30여명을 추가 투입해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8일 비상계엄 관련 고발사건의 전담수사팀에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포함한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범죄정보과 수사관 30여명을 추가로 투입해 150여명 규모의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 경향 전현진 기자 >

경찰, ‘12·3 내란’ 핵심 김용현 전 장관 공관·집무실 압수수색

경찰이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관과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김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한 가운데 경찰도 앞다퉈 수사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은 8일 “비상계엄 관련 고발사건 전담수사팀은 김 전 장관의 공관, 국방부 장관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가수사본부는 120여명의 전담 수사팀을 꾸려 12·3 내란사태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목현태 국회경비대장(총경) 등 3명의 휴대폰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가기도 했다.

검·경은 이번 내란 사태 수사에 각각 특별수사본부와 전담수사팀을 꾸려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새벽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을 조사하고 긴급체포한 바 있다.  < 한겨레 이지혜 기자 >

 

검·경 ‘12·3 내란’ 수사 속도 내지만…“특검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헌정 질서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 
 

검찰과 경찰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윤석열 내란 의혹’ 수사에 각각 특별수사본부와 전담수사팀을 꾸리며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군검찰 인력도 파견받아 합동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내란죄 직접 수사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내란죄 수사권’을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두 갈래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사 공정성 확보를 위해 특별검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검찰청은 6일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이번 비상계엄 관련 사건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현 서울고검장이 본부장을 맡았다. 대검은 또 특별수사본부에 군검사 등 군검찰 인력을 파견받아 합동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실제 계엄군이 투입됐고, 계엄 선포와 지시 과정에 군 고위 지휘부 등이 관여한 점을 고려한 조처로 보인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특수본을 꾸린 건 내란죄 수사의 주도권을 검찰이 쥐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의 폭로가 잇따르며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는 짙어지고 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은 내란죄 수사에 착수할 수 없지만 직권남용 수사에 나선 뒤 ‘직접 관련성이 있는 범죄’로 내란 혐의까지 확대하는 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내란죄 직접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경찰 역시 이날 120여명 규모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 채비를 마쳤다. 김산호 경찰청 안보수사지휘과장은 “내란 관련해 수사할 수 있는 기관은 경찰이다. 이 때문에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경 두 기관이 경쟁적으로 수사에 나섰지만, 두 기관 모두에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을 잇달아 불기소하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고, 경찰 역시 조지호 경찰청장 등이 계엄 관련자로 고발된 상태라 ‘셀프 수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법조계에선 신속한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 참여했던 정민영 변호사는 “검·경 모두 이 사건을 수사해야 조직을 보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신속 수사에 나선 것”이라며 “검·경 두 갈래 수사를 정리해줄 컨트롤타워도 부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증거인멸이 이뤄지지 않도록 빠른 조처가 필요하지만 그동안 검·경 수사를 보면 검·경에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빠른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겨레  강재구  이지혜 기자 >

 

검찰, ‘12·3 내란사태’ 핵심 김용현 긴급체포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이날 새벽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을 조사하고 긴급체포했다. 또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 전 장관을 국회 국방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인 5일 아침 면직했다. 이후 검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한겨레 취재 결과 특수본은 앞서 김 전 장관 쪽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하지만 김 전 장관 쪽은 특수본의 조사 일정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갑자기 이날 새벽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수사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김 전 장관의 새벽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장관 조사 이후 이번 내란 사태에 관여한 군 관계자 조사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한겨레  정혜민 기자 >

“김용현, 계엄 1주 전 북 풍선 ‘원점타격’ 지시…국지전 유도”

민주 이기헌 “합참의장이 반대하자 질책”…합참 “그런 적 없어” 부인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0월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 시가행진행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비상계엄 선포를 1주일 가량 앞둔 지난 주 북한 쓰레기 풍선을 원점타격하라는 지시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에게 내렸다는 주장이 7일 제기됐다. 북한 쓰레기 풍선에 과잉 대응해 남북 국지전을 야기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으로 삼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합참은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3일 비상계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선포 전 북한에서 보내는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 전 장관이 지난주부터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지시했고, 김 의장이 이에 반대하자 질책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에 이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도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

현재 북한 쓰레기 풍선에 대한 합참 방침은 풍선으로 사람이 죽고 다치는 등 ‘피해 발생시 원점 타격’인데, 김 전 장관이 ‘풍선 부양시 원점타격’이란 과잉 대응을 주문해서 남북 국지전을 유도했다는 이기헌 의원 주장의 취지다. 지난 5월부터 북한은 지금까지 32차례 쓰레기 풍선을 한국으로 보냈는데, 지금까지 풍선을 추적 관찰하다 땅에 낙하하면 수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합참은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계속 넘어오자 지난 9월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풍선을 띄운 곳(원점)을 군이 자주포 등으로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이북인 황해도 13곳에서 풍선을 띄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쓰레기 풍선 부양 시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가 없었으므로, 합참의장이 이를 거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풍선 부양시 국지전을 유도하기 위한 원점 타격 지시는 없었다”며 “군은 다양한 작전상황에 대한 토의를 수시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  권혁철 기자 >

 

검찰, 김용현 구속영장에 내란 혐의 적시 방침

 
2024년 9월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12.3 내란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영장 혐의에 내란죄를 포함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8일 새벽 내란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장관을 조사한 뒤 긴급체포했다.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긴급체포를 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풀어줘야 한다.

검찰은 48시간 안에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장 혐의에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내란죄를 동시에 적시할 방침이다. 앞서 특수본은 내란죄의 경우 검찰의 수사 개시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직권남용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를 하며 내란죄를 연관된 범죄로 함께 수사하기로 했다.

수사개시 범위 논란에도 불구하고 특수본이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에 내란죄를 적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김 전 장관의 윗선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직 대통령이라도 헌법상 내란과 외환죄는 기소할 수 있다.

특수본의 적극적인 수사는 심우정 검찰총장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심 총장은 이번 사건 초기부터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김선호 차관에게 직접 연락해 군 검찰 파견을 요청하면서 비상계엄 관련 자료 폐기 금지 등 수사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수본을 꾸린 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1시30분께부터 김 전 장관을 조사했다. 또 김 전 장관이 휴대폰을 교체하고, 해외 도피 가능성이 제기된 점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김 전 장관의 긴급체포를 결정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된 상태다.  <  한겨레  배지현 기자  >

 

‘긴급체포’ 김용현, 수사 시작되자 휴대전화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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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 10월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2·3 비상계엄 사태’의 주동자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사가 시작되자 개인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그를 긴급체포했다.

8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김 전 장관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수본이 수사 초반 김 전 장관과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김 전 장관의 휴대전화 교체 때문에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수본이 이날 새벽 김 전 장관을 조사한 뒤 긴급체포한 사유 중에는 휴대전화 교체를 통한 증거인멸 우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이날 김 전 장관을 긴급체포하면서 김 전 장관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전날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새로 가입한 것도 확인됐다. 김 전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실장은 각각 전날 오전 10시50분과 오전 11시25분 나란히 텔레그램에 가입한 상태로 표시됐다. 새로 가입한 정황이다. 이날 밝혀진 대로 휴대전화 교체에 따라 새로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텔레그램 탈퇴는 증거인멸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

형사소송법상 검찰이 김 전 장관 신병을 계속 확보해두기 위해서는 긴급체포 후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구속기간은 열흘이고 한 차례 연장해 최장 20일까지 수감 상태에서 수사가 가능하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계엄 실행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는 김 전 장관은 형법상 내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다.  < 경향 >

내란 혐의 피고발인 ‘대통령 윤석열’···공범·방조범 고발된 인물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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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주철현·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윤석열 외 7명 내란죄 고발’ 기자회견을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등에 대한 내란 혐의 고발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준헌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을 최종 지시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계엄 관련자를 처벌해달라는 고소·고발이 쏟아지고 있다. 고소·고발에는 윤 대통령 외에도 10여명 이상의 계엄 사태의 주요 관련자들이 공범과 방조범으로 명시됐다.

8일까지 이번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검찰과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수사기관에 고소·고발 사건으로 접수된 사건들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을 비롯해 모두 10여명의 관련자들이 내란과 직권남용, 반란 혐의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고소·고발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등 원내 정당을 비롯해 정의당 등 원외 정당들과 시민단체들까지 잇따라 제기한 사건들이다.

우선 모든 고소·고발장 맨 위에는 윤 대통령의 이름이 적혔다. 윤 대통령은 내란 혐의의 최종 지시자로 지목돼 있다. 이어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같은 혐의로 검·경·공수처에 모두 고소·고발돼 있다. 계엄사령관으로서 계엄군을 지휘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역시 같은 혐의로 고소·고발됐다.

군에서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내란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번 사태의 지휘부로 꼽히는 인물들로,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특전사 및 수방사 소속 병력이 주로 투입되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사람들이다. 방첩사 요원들 역시 이들과 함께 중앙선관위 장악, 국회의원 체포 등을 시도해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계엄에 동원된 부대의 지휘관들도 내란과 직권남용 혐의 수사 대상이다. 김현태 제707특수임무단장, 이상현 제1공수특전여단장, 김정근 제3공수특전여단장, 안무성 제9공수여단장, 김세운 특수작전항공단장, 김창학 군사경찰단장 등이다.

경찰 간부들 역시 국회를 봉쇄해 국회의원 출입을 막는 등 계엄에 공모했다는 이유로 줄줄이 고발됐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내란, 직권남용, 반란 등 혐의로 나란히 경찰과 공수처에 고발됐다. 오부명 서울경찰청 공공안전부 차장과 주진우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직권남용과 반란 혐의로 공수처에, 목현태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은 내란과 반란 혐의로 경찰에 각각 고발됐다.

이번 계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주요 국무위원도 고발장에 이름을 올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내란, 반란,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과 공수처에 고발됐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도 비슷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 및 내란 방조,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과 공수처에 고발됐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국민의힘 당사로 모이라는 문자를 보내고 이후 국회에 있으면서도 자기는 표결을 하지 않으면서 비상계험 해제를 방해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 경향 >

 

수괴 혐의 윤석열, 중요 임무자 김용현…‘내란 사건’ 수사 대상은?

한덕수, 이상민, 추경호, 박안수, 조지호 등도 대상 꼽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검찰과 경찰이 6일 동시에 ‘윤석열 내란’ 사건 수사에 나섬에 따라 수사 범위와 대상에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 등 계엄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등 군 관계자, 국회 봉쇄를 지시한 조지호 경찰청장 등이 1차 수사 대상으로 꼽힌다.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관련 조처를 지시한 윤 대통령은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모의에서부터 선포 후 구체적인 후속 조처까지 모든 것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로 비상계엄을 건의했다고 밝힌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로 최고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을 만나 계엄 선포를 논의하고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한 한 총리는 내란 공모 및 방조 혐의를 받는다. 국무회의 전 윤 대통령을 먼저 만난 한 총리는 비상계엄 문제를 논의할 당시 윤 대통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상계엄을 심의하기 위한 국무회의가 열리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계엄 선포의 절차적 요건을 갖추게 했다. 한 총리는 또 국무회의 때는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 선포 4시간 반 전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내란 공모가 의심된다. 당시 울산 행사에 참석해 있던 이 장관은 김 장관의 전화를 받은 뒤 행사 도중 서울로 올라왔다. 사전에 계엄 선포 계획을 알았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할 수 있는 국무위원은 행안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둘뿐이다. 이 장관은 국무회의에서도 계엄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는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도의 통치행위”라며 “대통령의 권한을 (국무위원들이) 못 막는다”고 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 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계엄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것이라면 내란 공모에 해당한다. 박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반대 의견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일 국회에 출석해 “국무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면서도 “내란죄 판단에 대해서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무회의에서 계엄에 반대하지 않고 후속 대책까지 논의했다면 내란 공모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계엄 관련 회의라면 참석할 수 없다”며 거부한 뒤 사표를 냈다. 내란 행위에 동조할 수 없다는 취지였다.

국무위원 가운데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최상목 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외에 나머지 국무위원들도 최소한 내란 방조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다수 의견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당 의원들의 국회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표결을 미뤄줄 것을 요청하는가 하면, 여당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도록 문자를 보내 결과적으로 친한동훈계 의원 18명만 표결에 참여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6일 추 원내대표를 내란 공범으로 고발했다.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등 비상계엄에 가담한 군 관계자들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로 김 전 국방장관과 함께 가장 먼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6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등 3명의 직무를 정지했다. 국방부 감찰단은 이들과 박 총장 등 1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비상계엄 당일 경찰력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도 내란 공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계엄사령관 등의 요청에 따랐을 뿐이라고 발뺌하지만, 대법원은 전두환 신군부의 명령에 따른 하급 간부들에게도 내란에 가담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결한 바 있다. < 한겨레 이춘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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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한덕수·한동훈의 2차 내란…위헌 통치 1분도 허용 안돼”

“한동훈, 내란수괴 윤석열와 거래…역사 반역자로 기록될 것”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공동담화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 중심가 12·3 내란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윤석열 내란이 한동훈·한덕수, 검찰 합작 2차 내란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내란 사태 특별대책위원장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직무정지만이 유일하게 헌법에 정해진 절차이고, 그 외 어떤 주장도 위헌이자 내란 지속 행위”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내란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위헌에 위헌이 더해지고, 불법에 불법이 더해지고, 혼란에 혼란이 더해지는 무정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과 한 총리, 한 대표가 합의한다고 해도 위헌 통치는 1분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윤석열 등 관련자 전원을 체포해 구속수사하고 한 총리 등 국무회의 내란가담자를 즉각 소환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관련기관은 대북전단 및 휴전선 총격조작 등 북풍공작에 의한 전시계엄시도 억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총리는 국정운영의 중심이 될 수 없고 한 대표 또한 위헌불법적 국정운영을 주도할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총리는 독자적인 행정부 통할권도, 공무원임명권도, 법령심의권도, 외교권도 행사할 수 없고 무엇보다 군 통수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책임총리제 운운은 현행 헌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나라를 완벽한 비정상으로 끌고 가자는 위헌적, 무정부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총리는 내란의 즉각적 수사 대상으로, 핵심적 내란가담 혐의자에게 내란 수습 총책을 맡길 수는 없다”며 “국무위원들의 내란가담 정도와 계엄 찬반 여부를 즉각 검증해 적절한 비상국정 대리인이 누구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 대표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기껏해야 임기가 정해진 원외 당대표일 뿐이다”라며 “어떤 헌법적, 법률적 권한도, 실질적 정치적 권한도 없다”고 했다. “계엄 내란 사태 내내 당론결정을 주도하지 못했고, 현 시점에서도 당의 실질적 권한은 사의표명과 재신임쇼를 반복한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내란 수괴(윤 대통령)와의 협의와 거래를 통해 위헌불법적 사태를 지속하고 내란수괴의 엄정한 처리를 방해했는지 여부 또한 조만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 대표를 향해 “한낱 대권놀음으로마치 국정의 실권자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위헌불법 내란사태를 지속하고 윤석열의 살길을 열어주는 바보짓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 한겨레 고한솔 기자 >

 

한동훈의 ‘셀프 위임’…국힘 당사서 반헌법 ‘대통령 행세’ 선포

대통령 권한, 정당에 위임할 근거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
 

‘내란 탄핵’에 반대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내란 공모 혐의 수사 대상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사실상 ‘2인 국정 공동운영’ 방침을 밝혔다. 선거가 아닌 당원 투표로 뽑힌 ‘비선출 소수 여당 대표’가 임의로 국가권력을 행세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헌법에도 없는 대통령 권한 위임 ‘셀프 선포’를 두고 ‘2차 내란’ ‘2차 쿠데타’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한동훈 대표는 8일 오전 11시 한덕수 총리와 함께 발표한 담화문에서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대통령 퇴진 전까지 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을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했다.

헌법은 대통령을 국가 원수이자 외국에 대해 국가를 대표한다고 규정하면서,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헌법은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행정부에 속한 국무총리, 법률이 정한 국무위원 순서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도록 했다. 국군 통수권 역시 대통령의 권한으로 명시했다.

헌법은 정당에 대해 △정당 설립 자유와 복수정당제 △민주적 목적·활동·조직 △국가의 보호와 보조금 지급 △국무회의의 정당해산 제소 심의 △헌법재판에 의한 정당해산 △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 사무 처리 등만을 규정하고 있다.

즉 헌법에는 정당이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거나, 그렇게 해석될 만한 조항이 단 한 줄도 없다.

의회가 행정부 내각을 구성하는 의원내각제적 요소도 헌법에는 없다. 특히 다수당도 아닌 독자적으로 입법도 하지 못하는 108석 소수여당, 그것도 10여명의 친한동훈계 의원의 지지만 받는 한 대표가 대통령 권한을 행세하겠다고 나선 것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2.65% 득표로 당선됐다. 선출직 선거 방식에는 쓰이지 않는 일반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제외하면, 국민의힘 지지자 25만여명의 손으로 뽑힌 한 대표가 대통령 권한을 분점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대통령 권한 위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장소가 정부종합청사 등 행정부가 아닌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라는 것도 대통령 권한 위임의 무게 중심을 한동훈 대표 쪽으로 가져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덕수 총리가 “저를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다. 당장 내란 공모 혐의로 수사기관에 불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이 내란 주동 혐의를 받는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위헌·위법한 12·3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충암파에 이어 가장 깊숙이 개입한 인물이다. 대통령 관련 사건 수사 경험이 있는 법조인은 “한덕수 총리는 비상계엄 선포를 하려는 윤 대통령에게 국무회의 심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당사자다. 한 총리는 이를 ‘계엄 반대’로 포장하고 있지만, 수사기관 입장에서 보면 위헌·위법한 계엄 선포 반대가 아닌 헌법적 완결성을 갖추라고 ‘조언’한 행위가 된다”고 했다.

한동훈-한덕수 두 사람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야당은 ‘2차 내란’으로 규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내란이 한동훈·한덕수, 검찰 합작 2차 내란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제2의 쿠데타, 연성 쿠데타 음모”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소통령이 되고 싶어서 내란 수괴의 황태자를 자처했다. ‘내가 실권을 휘두르겠다, 내가 소통령처럼 책임총리 비슷한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한겨레 김남일 기자 >

친윤 강력 반발…한동훈 담화에 “혼자 대통령 놀이”

9일 의총서 문제제기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직무배제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외교·국방 등을 논의하겠다고 한 데 대해 친윤석열계가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친윤계 핵심 관계자는 8일 한겨레에 “한 대표가 권력을 찬탈하려고 한다”며 “대통령이 누구한테 마음대로 권력을 줄 수도 없다. 누가 한 대표 개인에게 권력을 줬냐”고 말했다. 또 다른 친윤계 핵심 관계자도 “자기가 무슨 대통령이 된 것처럼 얘기하더라”며 “그동안 (탄핵 저지선을 막기 위해) 참아왔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어서 될 문제가 아니다. 혼자 대통령 놀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9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문제제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 담화를 열고 “한 총리와 주1회 이상의 정례회동, 그리고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경제, 외교, 국방 등 시급한 국정 현안 등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 한치의 국정공백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된 뒤에는 “대통령 퇴진시까지 대통령은 사실상 직무배제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 대표가 한 총리를 당사로 부른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친윤계 의원은 “한 총리는 당사에 왜 가냐”며 “지금 (친한계) 몇명이 꼴값을 떨고 있다. 지금처럼 가면 나라가 지금보다 더 못해진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날 대통령의 담화는 당에 일임한다는 것이므로, 관련된 모든 로드맵은 의원총회에서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며 한 대표를 비판했다.                         < 한겨레 서영지 기자 >

 

시민사회 “한동훈에겐 국정운영 권한 없다…한덕수도 내란 공범”

“국민을 두 번 배신하는 행위”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대국민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언급하며 “대통령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국정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밝히자 시민사회는 “또 다른 내란일 뿐”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아무런 법적 권한을 가지지 않은 여당 대표가 국민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는 취지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근본적으로 한동훈 대표에게는 윤석열의 직무를 배제하거나 국정을 운영할 자격은 물론, 아무 권한이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 또한 내란을 방조한 공범에 가깝다”며 “두 사람이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헌법에 근거하지 않은 또 다른 의미의 내란”이라고 했다. 이들은 “집권 여당의 자격은 주권자의 위임을 받은 정당한 대통령이 존재할 때 생기는 것이다. 그 대통령이 내란 수괴가 됐고, 국민의힘은 어제 집단 불참으로 윤석열 탄핵소추안의 표결을 무산시킨 내란동조당”이라며 “국민은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유린한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단 하루도 용납할 수 없다고 명령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누가 질서 있는 퇴진의 권한을 한동훈 대표에 줬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헌법 어디에도 대통령 권한을 당 대표나 특정 정당에 위임할 수 있는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동훈 대표가 당 대표라는 지위를 넘어 국정 운영을 주도하려는 태도는 헌법을 무시하고 정권 연장을 도모하려는 정치적 계산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국민의 요구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즉각적 퇴진과 헌법에 따른 탄핵이다. 이를 외면한 기만적 논의는 국민을 두 번 배신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민달팽이유니온을 비롯한 청년단체들도 “사실상 국정운영에 권한과 자격조차 불분명한 여당 대표가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어처구니없는 소리”라며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이에 불복하고 헌정 질서 파괴를 일으킨 내란범을 방조함으로써, 국정마비를 넘어 시민들의 일상과 국가 전체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국민의힘의 탄핵 방해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입을 모아 ‘탄핵 절차 재추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이 내란죄 적용을 통해 대통령과 관련 책임자들을 구속 수사할 것,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는 정권 유지 시도를 중단하고 헌법과 국민의 뜻에 따라 행동할 것 등도 요구했다.    < 고나린 기자 >

용산 “입장 없어”…대통령 국정 참여 배제 한동훈 담화에 침묵

퇴진 시기·2선 후퇴 구상 아무 입장 안 내

 

 
 
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왼쪽)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공동 대국민 담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 대표의 국정 배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입장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임기 단축 등 정국 안정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한다”고 발표한 뒤 퇴진 시기나 ‘2선 후퇴’의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퇴진 전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대표와 국무총리 회동을 주 1회 정례화해 국정 방향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서 국정 공백이 안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 장나래 기자 >

 

홍준표 “고작 8표 한동훈, 너도 내려와라…국정 맡긴 적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5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직무 배제를 발표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너도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초보 대통령과 초보 당 대표자 둘이서 반목하다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 아니냐”며 “니가(한동훈) 어떻게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직무 배제할 권한이 있느냐”고 따졌다.

홍 시장은 대통령 직무 정지를 위한 방법은 “탄핵 절차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탄핵은 오락가락하면서 고작 8표를 미끼로 대통령을 협박해 국정을 쥐겠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일 오전 탄핵에 동조하는 태도를 취했다가, 당일 바로 탄핵 반대로 돌아섰다. 홍 시장은 탄핵소추 가결에 필요한 친한동훈계 쪽 8표를 내세워 한 대표가 대통령 권한을 행세하려 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홍 시장은 “대한민국 국민은 니한테(한동훈) 국정을 맡긴 일이 없다. 당원들이 당무를 맡겼을 뿐”이라며 “당무도 사감으로 운영하다가 탄핵 사태까지 왔으면 당연히 당 대표도 그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추경호는 사퇴하는데 니는 왜 책임을 안 지느냐” “더 혼란 오기 전에 너도 사퇴해라” “사퇴 하는 게 책임 정치다”라고 강조했다.      < 한겨레 김남일 기자 >

 

임종석 “한동훈, 내란수괴 윤석열와 거래…역사 반역자로 기록될 것”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지난 9월19일 저녁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은 8일 한동훈 국민의힘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함께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밝힌 공동 대국민 담화를 두고 “2차 친위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군을 앞세워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시도한 윤석열의 1차 쿠데타는 국민과 국회에 의해 진압당했다. 다시 한동훈이 내란 범죄의 수괴와 거래를 통해 2차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론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부결시키기로 했고, 정족수 미달로 표결은 불성립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발표한 담화에서 “질서 있는 대통령의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워겠다”며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의원은 “국회의 탄핵표결을 가로막고 감히 국민에 맞서 또 다른 음모를 획책하고 있는 한동훈에게 경고한다”며 “망상에 절은 그대들의 반란은 결코 이 겨울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한동훈, 당신은 윤석열과 나란히 대한민국의 반역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겨레 기민도 기자 >

 

조국 “한동훈-한덕수 담화는 ‘제2 쿠데타’…한 총리 탄핵 추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8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12·3 내란사태를 수습하겠다며 공동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것을 두고 “제2의 쿠데타, 연성 쿠데타 음모”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을 체포한 뒤에도 임기단축 논의는 가능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12·3 내란사태에 책임이 있는데다 법적 권한도 없는 두 사람이 사태 수습책을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선포를 결정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 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성제 법무부 장관은 “군사반란의 공동정범이거나 방조범”이라며 “이들을 탄핵소추하고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주가 시작되면 다른 야당과 상의해 급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검찰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긴급체포한 것과 관련해 “이제 와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고 자랑하려나보다”라며 “가소롭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당은 이런 희한한 코미디가 벌어질 것 같아 김용현 등을 내란죄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고발했다”며 “국수본은 내란 군사반란 수괴인 윤석열 포함해 내란 주요 혐의자를 긴급히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 범위에 내란죄가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며 “검찰은 지금 편법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윤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으로 기소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조 대표는 “대통령을 체포·구속하고 소추할 범죄는 내란죄이고, 법이 정한 내란죄 수사 주체는 경찰”이라며 “국수본은 즉각적으로 김용현의 신병을 인계받고 나머지 중한 순서대로 싹다 붙잡아 수사하라”고 말했다.

나아가 “헌법 84조에 따라 대통령도 내란·외환죄를 범하면 형사 소추할 수 있다. 윤석열은 국민들이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내란, 군사반란을 범한 형사범”이라며 “지금도 영장없이 윤석열 긴급체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에게 총을 겨눈 내란범을 수사하며 120명이란 인력이 사건을 만지작거리며 한가하게 회의나 하고 있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국민 믿고 배포있게, 강단있게, 내란과 군사반란 혐의자 수사 진행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눈치를 보다간 국수본의 존재 의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겨레  고한솔 기자 >

 

한동훈 “윤 대통령, 외교 포함 국정 참여 않을 것”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정 수습 방안을 담은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퇴진 전이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 퇴진 전까지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 차질 없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 대국민 담화에서 “질서 있는 조기퇴진 과정에서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와 국무총리 회동을 주 1회 정례화해, 국정 방향을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서 국정 공백이 안 일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없으므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준엄한 국민의 평가와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으로 대한민국과 국민들께 미칠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정국을 수습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바로세우겠다”고 했다.

한덕수 총리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를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들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시에도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과 그 부수법안의 통과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예산안이 조속히 확정되어 각 부처가 제때 집행을 준비해야만 어려운 시기, 민생경제를 적기에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와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의 ‘조기퇴진’ 시기가 언제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외교를 포함한 모든 국정 현안을 집권여당과 당대표인 자신, 한 총리가 총괄하겠다는 뜻만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과 당대표가 이런 권한을 행사할 법적 근거는 없다. 한 총리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동의해 ‘내란죄 공범’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담화는 전날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폐기로 이끈 뒤 분노로 들끓는 여론을 수습하려 내놓은 방안이지만, 법적·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 대표는 12·3 내란사태를 만든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수사기관 수사가 엄정하고 성역 없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정부나 당 누구라도 대통령을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야당은 윤석열 정부 검찰이 윤 대통령을 제대로 수사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 한겨레 전광준 기자 >

 

한덕수 “상황 조속한 수습에 전력 다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덕수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국회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7일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되자 “현 상황이 조속히 수습되어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5명 미달로 폐기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내고 “국무총리로서 국민의 마음과 대통령님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입장문에는 ‘국민의 마음과 대통령님의 말씀’이란 부분이 굵은 글씨체로 강조됐다.

한 총리는 “모든 국무위원과 부처의 공직자들은 국민의 일상이 안정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에게 “현 상황이 우리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와 함께 세세한 부분까지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낮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해 12·3 내란 사태 수습책을 논의했다.  < 한겨레 이승준  신민정 기자 >

 

“윤석열의 쌍둥이 한동훈, 내란수괴 탄핵 방해한 최고 공로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의 집단 불참으로 폐기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여러 차례 입장을 바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쩌면 그렇게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닮았을까”라며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고 말을 기특하게도 잘 바꾼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공자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을 인용하며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무신불립’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일란성 쌍둥이라고 했던 말이 딱 맞았다”며 “윤건희 한동훈은 12·3 내란 주도세력”이라 적었다.

앞서 한 대표는 12·3 비상계엄이 “위헌·위법적”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하더니, 탄핵에는 또 반대 당론에 함께하다가, 자신이 체포 대상이었다는 사실에 다시 ‘탄핵 찬성’ 뜻을 내비쳤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당에 일임한다’고 하자 또다시 ‘윤석열 지키기’로 돌아섰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 대표가 탄핵소추안 폐기 뒤 말한 ‘질서 있는 퇴진’을 언급하며 “한동훈의 말 뒤집기가 어이없다. 이미 질서를 짓밟고 질서를 우습게 여겨온 자가 질서 있는 퇴진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105명이 표결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불성립시킨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미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에 대한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바 있다.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가 상황을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한동훈은 자기가 뭔가 해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은 한동훈이야말로 내란수괴 윤석열의 직무정지(탄핵소추)를 방해한 최고 공로자가 된 셈”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꼼수에 빠져 실체 없는 막연한 퇴진 약속에 자신이 뭔가 해낼 수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진 듯하다”며 “오늘 가장 정치적으로 몰락한 자가 바로 한동훈”이라고 주장했다.   < 한겨레  이유진 기자 >

 

천하람 “한동훈, 소통령 되고 싶어 내란수괴 황태자 자처”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0월18일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달청·관세청·통계청에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일 조기 퇴진시키고 정국을 수습하겠다’고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소통령이 되고 싶어서 내란 수괴의 황태자를 자처했다”고 비판했다.

천 원내대표는 8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는 거의 잔머리 굴리다가 나락 갔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한 대표가) 내란 수괴를 감싸고 이 사람의 집권을 연장해주면서 ‘내가 실권을 휘두르겠다, 내가 소통령처럼 책임총리 비슷한 권한을 내가 행사하겠다’라고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럼 이건 내란의 수혜를 자기가 입겠다는 거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이 무슨 경제 전문가냐, 정책 전문가냐”며 “이제는 정의로운 법률가도 아니다. 내란 수괴의 동조자, 수혜자가 무슨 정의로운 법률가냐”고 일갈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불성립시키기 위해 집단으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서도 “국민의힘이 그렇게 싫어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혹여 대통령이 됐을 때 법적 요건, 헌법상 요건 하나도 갖추지 않은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 군인들 보내서 유리창 깨고 진입하면 그렇게 해도 탄핵 안 할 거냐”며 “여당 의원들이 국민의 수준에 정말 발톱의 때만큼도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 내란 수괴인 윤석열을 당론으로 조직적으로 보호한 것”이라며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수괴에 동조하거나 부역하는 정당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 민주주의 질서를 굉장히 위협하는 내란에 부역하는 정당, 이거는 위헌 정당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겨레 신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