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7차 레바논전 1-0

손흥민 공백에도 황의조와 투톱 맹공

벤투호 승점 17 고지 오르며 순항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규성(9번)이 27일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시돈/연합뉴스

 

벤투호의 해결사 조규성(김천 상무)이 결승골로 포효했다. 손흥민(토트넘) 공백에도 팀에 승리를 안기면서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직행도 가시권에 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레바논 원정 경기에서 전반 46분 조규성의 통렬한 선제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5승 2무(승점 17), 무패행진으로 선두권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3위 아랍에미리트와는 승점 차가 크기 때문에 카타르 본선행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국이 본선에 진출하면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통산 11번째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자, 최전방에 조규성과 황의조(보르도)를 내세우는 4-4-2 전형을 사용했다. 미드필더로는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사드)을 내세웠다. 포백은 김영권(울산)과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으로 꾸렸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 레이솔).

 

한국은 시작부터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레바논을 위협했다. 레바논은 최후방 수비에 5명을 배치하는 등 웅크린 채 한국과 맞섰다.

 

한국은 왼쪽 측면을 파고든 이재성의 발끝으로부터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최전방의 황의조 또한 이용의 측면 크로스를 활용한 날카로운 합작 플레이로 출력을 높였다. 전반 28분에는 권창훈이 아크 부근에서 황인범과 황의조를 통해 들어온 공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대를 살짝 빗겨갔다.

 

 

서서히 골문을 향해 영점을 조정해나가던 한국은 전반 39분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레바논의 공격 때 로베르트 알렉산데르 멜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겼다.

 

고비를 넘긴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결승골로 마침내 균형을 무너뜨렸다. 황의조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정교하게 공을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은 감각적인 오른발 터치로 골망을 흔들었다.

 

벤투호의 ‘믿을 맨’으로 거듭나고 있는 조규성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만점 활약을 했다. 황의조의 강하고 정확한 도움주기도 돋보였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 공세적으로 나온 레바논에 다시 한번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허용(후반 24분)하기도 했다. 운이 따르면서 동력을 회복한 한국은 2분 뒤 이용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딩으로 연결하는 등 날카로운 반격을 폈다. 황의조도 후반 34분, 37분 잇따라 위협적인 슈팅을 생산하며 레바논을 압박했고, 선수들이 상대의 막판 역습을 무위로 돌리면서 승리를 밀봉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선발 11명을 교체없이 90분 풀타임으로 가동해 눈길을 끌었다. 김창금 기자

질병청 ‘코로나19 감염병 정례브리핑’ 설명

델타에 비해 재감염률은 높은 것으로 보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특성 대응 방안 등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우세종화되며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 등에 걸린 뒤 완치됐더라도 다시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고 재감염률도 델타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은 고열보다는 콧물·두통·기운없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오후 감염병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감염병 정례브리핑’을 열고 오미크론 변이 등과 관련해 국민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에 비해 증상이 가볍고 증상 지속 시간도 짧지만, 재감염률은 높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민경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회피가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며 다른 바이러스 감염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외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재감염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며 “오미크론이 변이(변이율)가 워낙 높아서 면역체계가 기억을 하지 못하고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식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영국 데이터를 참고하면 델타 유행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시기 재감염률이 16배 더 높다는 수치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델타보다 2배 이상 강하고 재감염률도 높은 오미크론의 특성에 따라 향후 두달 가까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앞으로 5∼8주까지는 증가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고, 증가율이 매우 높게 유지될 것”라며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100% 가까이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이 속도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중환자가 증가하는 속도는 델타 변이보단 낮을 것이지만, 유행의 정점 때는 중환자 대응 역량에 있어서도 우리가 준비된 상황의 한계를 시험하는 상황까지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 감염자가 자각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콧물, 두통, 기운 없음, 재채기, 인후통”을 꼽았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의 주 증상 자체는 델타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증상들이 더 가볍고 짧고, 발열도 짧게 끝난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가벼운 만큼 위중증·치명률은 낮다. 김 교수는 “오미크론은 중증도 면에서는 확실히 이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낮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먼저 유행을 겪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영국 등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입원율이 적게는 3분의1에서 5분의1 정도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질병청에서 나온 국내 치명률 데이터도 오미크론에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12월 초부터 1월20일까지 75명 정도의 오미크론 환자가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는데, 대부분 증상이 경미했고 발열 지속기간과 고열 증상(비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폐렴으로 산소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다. 계절독감과의 비교를 묻는 질문에는 “전파력은 조금 더 세고 중증도는 조금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유아에게도 오미크론가 특별히 더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도 영유아의 입원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도가 되고는 있지만, 영유아가 특히 더 잘 걸리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영유아들은 백신접종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환자 폭증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은 기자

북, 190㎞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미 “규탄” 외교해결 강조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는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로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전술유도탄이 발사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7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추정) 2발을 쏘았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올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5번, 순항미사일 1번을 합쳐 모두 여섯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추가적인 상황 악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께와 8시5분께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발사체 비행 거리는 약 190㎞, 고도는 20㎞가량으로 탐지됐다. 군 관계자는 “일반적 탄도미사일과 비슷한 속도로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날 발사 간격이 5분 안팎이어서 북한군이 연발 발사 능력과 정확도를 검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미사일 표적을 함경북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알섬)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14·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때도 알섬이 표적이었다.

 

이날 발사체들의 비행거리가 이전 발사 때와 견줘 상대적으로 짧고 고도가 낮다는 점에서 300㎜ 대구경 방사포(KN-09)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사격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날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줄여서 쏠 수가 있기 때문에 아직 발사체 종류를 명확히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발사를 통해 대내 결속력과 국방력 강화 방침 등 자체 필요에 따른 미사일 능력 증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북한이 2018년 4월 이래 지켜온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가능성을 지난 19일 시사한 이후 첫 탄도미사일 발사란 점도 눈에 띈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NYT) 보도를 인용해 “중국은 (2월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에 집중하고 한국은 대통령선거 정국이고 미국은 우크라이나 등 상황에 집중하는 시점에 (북한이) 자신의 존재감, 의도를 나타내기 위해 발사한다고 (이 신문이) 분석한다”고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의도를 설명했다.

 

미국은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면서도 외교적 해결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하는 이전과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미국에 즉각 위협이 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면서 한국의 고민은 커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해,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여망에 부응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고, 한반도에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연일 계속되는 북한 도발은 결국 남한 선거에 개입하기 위함”이라며 “그릇된 판단과 결정에 따른 모든 책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있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주장했다. 권혁철 기자

민주당 2월 임시국회 내 처리 방침

윤리심사자문위는 ‘제명’ 건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27일 윤미향·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박덕흠·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하고 본격적인 심의 절차에 돌입했다.

 

국회 윤리특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했다. 지난해 11월, 네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이 윤리특위에 상정된 지 두달여 만이다. 앞서 외부인사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지난 5일 회의를 열어 박덕흠·윤미향·이상직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윤리특위에 건의했다. 윤리특위는 네 의원의 징계안을 모두 상정하되, 성 의원의 경우 소명 내용에 비춰볼 때 징계 사안으로 볼 수 없다는 자문위의 판단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추경호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소속 특위 위원 4명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여당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 소집을 통보해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추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여당이 일방적으로 회의 일시를 정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혹시라도 거대 여당이 180석 의석을 무기로 일방적으로 안건을 처리하려고 하는, 버려야 할 행태가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는다”고 항의했다. 다만 그는 “설 연휴가 지나고 바로 (회의를) 잡으면 저희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특위는 앞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징계안을 심의 한 뒤 최종적으로 전체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 기간 중 열리는 본회의에서 징계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윤리특위 여당 쪽 간사인 한병도 의원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다음 본회의 때까지는 서둘러서 처리한다는 목표를 갖고 진행할 것”이라며 “(본회의 날짜는) 다음달 8일 야당과 만나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리특위가 자문위 의견대로 세 의원의 제명안을 과반 동의로 의결하면, 본회의 재적 의원수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따라 제명안이 처리된다. 심우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