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지침 따르며 ‘방콕’했는데 또…“화가 나서 어찌할 바 모르겠다”

피로도 쌓인 의료진 “다시 원점…” 자영업자·비정규직 생계 끊길 판

 

18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 앞에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줄을 서고 있다. 이날 성북구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등원했던 어린이들이 검사를 받아야 했다.

 

‘교회발 코로나19 재확산’에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랐던 시민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하는 상황에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중 여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분노와 좌절감, 허탈감을 나타냈다. 한 축구 커뮤니티에는 “공연 관람도 취소하면서, 거의 집에만 있고 홈트레이닝을 하고 지냈다. 직장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직종이라 정상적인 출근을 6개월 동안 못 하고 있었는데 허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한 재테크 카페에는 “화가 나서 어찌할지 모르겠다. (사랑제일교회 예배 및 집회 참석자들이) 제발 검사라도 빨리빨리 받아야지 왜 안 받고 숨어 있는지 모르겠다”며 “마스크 쓰고 다니는 게 그렇게 어렵나? 누군 안 답답한지 아나?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지켜보고 검사받는 게 어려운가?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합시다”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 있던 의료진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찾아온 ‘코로나 전투’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전공의인 이아무개(32)씨는 “2~3주에 한번씩 레벨디(D) 보호장구를 입고 검체를 채취하고 문진을 했다. 수개월 동안 더위와 싸우며 일해왔지만, 조만간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이 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니 원점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의료진 모두 심적·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에서 사기가 매우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미 경제적 타격을 받은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찾아온 재확산세에 좌절하고 있다. 서울의 한 네일숍을 운영하고 있는 남궁아무개(46)씨는 “여름이라 손님이 많아야 하는데, 손님이 좀 오려고 하다가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 이후 뚝 끊겼다. 하루에 2~3명 정도만 온다. 그냥 가게를 닫아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로 버텼다. 그런데 영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직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교육 관련 업체 비정규직 직원인 이세중(31)씨는 “비대면 강의, 학원 강의 축소로 회사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직원들에 대한 매출 압박도 커지고, 최근 다른 부서 비정규직 직원들은 대거 계약해지됐다”며 “나는 다행히 계약해지되진 않았지만, 일이 있을 때만 비정기적으로 출근하고 시급으로 급여를 받게 됐다. (재확산으로) 나도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필라테스 강사 윤아무개(40)씨는 “광화문 집회 이후 수강생이 줄었다. 개인적으로 감염 우려도 되고 수업을 나가고 있는 헬스장들이 문을 닫으면 생계가 끊길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공연 수익 비중이 큰 인디 음악인들은 장기간 공연을 열지 못해 우울감을 드러냈다.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씨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우울해진다, 처진다’ 이런 수준이 아니고 정말 이 일을 접어야 할까 싶을 정도의 암울이다. 많은 뮤지션들이 그럴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어쿠스틱 듀오 랄라스윗의 멤버 박별씨는 “나 이제 뭐 먹고 살지…” “이제 슬슬 공연할 수 있겠다 싶어서 나는 막 알아보고 다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할 줄도 모르고. 허허 참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한 인디 음악 기획사 관계자는 “아티스트들이 모두 ‘수익이 안 돼도 공연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공연에 대한 열망이 크다. 인디 음악은 공연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들 어려워하고 있다. 연말 공연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화가 날 정도”라고 털어놨다.

개학을 앞두고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자 학부모들도 속이 탄다. 경기도 김포시의 한 중학생 학부모 이아무개(45)씨는 “오늘(18일) 개학을 했는데, 짝수·홀수 번호 나눠서 한주씩 학교에 나가고 있다. 안 나가는 주에는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우리 부부가 맞벌이라 다시 전면적으로 온라인 강의로 한다면 걱정이 된다”며 “아이도 온라인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답답해한다. 차라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다”고 걱정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감염 재난 시기에는 집단과 개인의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들이 불편을 무릅쓰고 경제적 손해를 보면서까지 방역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일부 종교단체 등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은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혐오로 이어지면, 감염된 사람들이 숨게 돼 모두가 위험해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채윤태 배지현 기자 >

              

정치권도 코로나 감염비상…이낙연 등 확진자 간접 접촉

민주 김용민 · 통합 최형두 의원 등도 확진자 간접 접촉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18일 확인되며 정치권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 후보뿐 아니라 같은 당 김용민 의원, 미래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해당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와 두루 접촉, 확진 시 정치권 전체에 코로나 쓰나미가 덮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당 대표 후보(오른쪽)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후보가 지난 17일 아침에 출연했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먼저 출연했던 이가 오늘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 후보는 악수 등 확진자와 신체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사용했던 의자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15분께 CBS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전달받고 즉시 의료 기관에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후보 측은 "내일 자택에 머무르며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확진자 간접 접촉 시점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이틀 사이에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렸다. 김석수 전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헌화ㆍ분향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핵심 인사가 총집결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도 방문했다. 이어 김부겸 박주민 후보와 방송 토론회에 참석, 1시간 30분가량 밀폐된 스튜디오 안에서 함께 있었다.

앞서 전날 확진자 간접 접촉 직후에는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고(故)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이 후보는 행사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단상에 올라 발언할 때는 마스크를 잠시 벗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해당 방송사에서 확진자와 역시 간접 접촉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과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CBS 측의 연락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 코로나 확진에 “셧다운”

CBS 표준FM(98.1㎒) 간판 시사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기자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받으면서 CBS가 정규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언론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BS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전날 오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이날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방송에는 앵커 김현정 PD는 물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와 다수 기자, PD, 스태프가 참여해 연쇄적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CBS는 즉각 셧다운 조치를 했다.

특히 이날 오후 CBS 사옥에서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까지 열린 상황이라 집단 감염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김 PD 등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와 한 공간에 있었던 사람들은 자가 격리하며 내일 중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CBS는 밝혔다.

CBS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단 라디오는 내일 온종일 음악 방송으로 대체한다. '김현정의 뉴스쇼'뿐만 아니라 모든 프로그램을 중지한다"며 "TV 방송의 경우 사전 녹화 프로그램이 많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원들도 모두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이른바 셧다운 조치"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항상 코로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관계자들에게 비상 연락을 돌리고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직원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추후 공지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목포 고하도에 영구 보존…생명기억관 건립

● COREA 2020. 8. 19. 03:1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희생자 가족도 목포 시민도 찬성, 2027년께 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

       

           목포신항 부두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세월호 영구 보존 장소가 전남 목포 고하도로 결정됐다.

18일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내용의 ‘세월호 보존·처리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7년께 전남 목포시 달동 고하도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인근 매립지에 영구 보존되는 세월호와 함께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세월호생명기억관’이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현재 세월호가 임시 거치돼 있는 목포 신항으로부터 1.1㎞~1.3㎞ 떨어진 곳이다.

세월호는 지난 2017년 3월22일 진도 앞바다에서 인양 작업을 시작해 열흘만인 3월31일 목포신항으로 옮겨졌으며, 4월11일에는 목포신항 육상에 임시로 거치된 뒤 선체 조사 등을 거쳤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지난 2018년 목포 신항 일대에 ‘세월호생명기억관’을 건립해 추모·기억·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당시 목포와 함께 안산, 진도, 인천, 제주 5곳이 후보지로 거론됐으나 선체 보존 장소는 사고원인 규명 이후 논의하자는 희생자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이 미뤄졌다.

애초 연말로 전망됐던 보존 장소 결정이 속도를 내게된 것은 지난 6월29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 단체가 영구 보존 장소로 목포 신항만 배후부지를 선호한다는 의견을 해수부에 통보하면서부터다. 이후 목포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세월호 영구 보존 찬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고, 목포시민 1만3992명 가운데 73.6%가 ‘찬성한다’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시민들이 제일 많이 꼽은 찬성의 이유는 ‘생명·안전교육이 필요하다’(57.0%)는 것이었다.

해수부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 선체관리지원과 관계자는 “2027년 세월호생명기억관 건립을 목표로 내년도에 예산 확보 및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진명선 기자 >

"류현진 토론토 선발 중 제 몫 다하는 MVP”

● 스포츠 연예 2020. 8. 18. 12:1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TSN “많은 돈 받은 류현진 역할 잘 하고 있다”

 

          

최근 시즌 2승째를 올리며 질주 중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캐나다 현지 매체가 뽑은 ‘토론토 선발 투수 MVP’로 뽑혔다.

캐나다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더스포츠넷〉(TSN)은 19일 올 시즌 토론토의 초반 20경기를 분석하면서, 선발 투수 부문 최우수선수(MVP)로 류현진을 꼽았다. 이 매체는 “많은 돈을 받은 류현진이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1.06을 기록하는 등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MVP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26이닝 동안 피안타율 0.211에 그치는 등 주목할 만한 기록이 많다”며 “무엇보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고 류현진의 활약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류현진은 토론토로 이적하면서 4년간 8천만 달러(약 942억원)를 받는 계약에 사인했다. 이는 토론토 구단 역대 투수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이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투수들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를 이어가고 있다. 공격력만 회복하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국 기자 >


류현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시즌 첫 무볼넷 피칭…'괴물 본색'

       그리칙 3점포 등 4타점 활약…토론토, 7-2 승리로 2연패 탈출

김광현, 첫 선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컵스 맞아 '노디시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7일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3)이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7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5-1로 앞선 7회말을 앞두고 교체되기 전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의 활약에 토론토는 7-2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시즌 5번째 등판에서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또 평균자책점(ERA)을 4.05에서 3.46으로 끌어내려 시즌 첫 3점대에 진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한 류현진은 다시 한번 에이스로서 기대에 부응했다.

류현진은 올해 첫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으나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이닝 무실점),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1실점)을 이어 이날까지 최근 3경기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한 것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시즌인 2013년 4월 21일(6이닝 5실점) 이후 처음이다.

올해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4위, 장타율 2위 등을 달리는 강타선을 자랑하지만, 이날 류현진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류현진은 1·2회말 안타 1개만 허용하며 견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토론토 타선은 3회초 견고하던 볼티모어 선발투수 알렉스 코브를 흔들며 4점을 쓸어 담았다.

3회초 시작과 함께 나온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조 패닉의 연속 내야안타에 흐름이 토론토 쪽으로 기울었다.

1사 2, 3루에서 캐번 비지오의 포수 앞에 떨어진 느린 안타에 3루 주자 구리엘 주니어가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다음 타자 랜들 그리칙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려 단숨에 점수를 4-0으로 벌렸다.

랜들 그리칙 3점 홈런

류현진은 3회말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삼자범퇴로 볼티모어의 추격을 막았다.

하지만 4회말에는 선두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후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 내줬다.

류현진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 팻 발라이카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볼티모어의 흐름을 끊었다.

5회말 삼자범퇴를 장식한 류현진은 6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산탄데르를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앞선 타석에서는 산탄데르에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병살타로 설욕했다.

토론토는 6회초 2사 1, 2루에서 그리칙의 적시타로 1점 추가했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리칙은 이 경기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9회초에는 비지오가 좌중월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는 9회말 1점 내줬으나 결국 7-2로 승리했다.

약속 지킨 류현진, 올 시즌 첫 무볼넷 호투…살아난 제구력

5차례 3볼 상황서 모두 정면승부…초구부터 스트라이크 던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아버지 류재천 씨에게 "홈런,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볼넷은 절대 내주면 안 된다"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다.

류재천 씨는 구위보다 제구력으로 대결해야 좋은 투수가 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고, 이를 류현진에게 가르쳤다.

류현진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한 귀로 흘려듣지 않았다.

제구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은 류현진의 신조가 됐다. 그의 철학은 프로에 데뷔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홈런, 안타를 맞는 것보다 볼넷 허용을 더 싫어했다.

승리투수가 된 뒤에도 볼넷이 많았다면 여지없이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자책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에도 류현진의 '볼넷 포비아'는 계속됐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2.32)를 기록한 지난 시즌엔 182⅔이닝 동안 볼넷 24개만 허용했다.

이는 9이닝당 볼넷 1.18개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기록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이상 징후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막 준비가 덜 된 탓인지 구속이 크게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그는 시즌 개막전인 지난달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⅔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시즌 초반 4경기에서 20이닝 동안 볼넷을 9개나 내줬다.

9이닝당 볼넷이 4.05개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류현진은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을 마친 뒤 이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볼넷 허용을 가장 싫어하는데, 다음 경기에선 볼넷을 기록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말을 그대로 지켰다.

그는 1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실점(1자책점) 탈삼진 3개를 기록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볼넷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그는 이날 총 5차례 3볼에 몰렸는데, 모두 정면 승부를 택했다. 6이닝 동안 초구 볼을 기록한 건 단 5차례에 불과했다.

 

김광현,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3⅔이닝 1실점

투구 수 57개…평균자책점 9.00→3.86으로 낮춰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광현은 1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안타 3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삼진은 1개를 잡았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김광현은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이언 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김광현은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존 갠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승패 없이 마쳤다.

김광현은 투구 수 57개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를 33개 꽂아 넣었다.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3.86으로 낮췄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을 맞은 김광현은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이후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아 등판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빅리그 두 번째 경기를 선발투수로 치렀다.

긴 실전 공백 탓에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최고 시속 91.6마일(약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를 가미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컵스 타선을 요리했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2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앤서니 리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은 이어 하비에르 바에스에게는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바에스는 김광현이 3구째에 이어 4구째에도 슬라이더를 비슷한 코스로 던지자 이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장타로 연결했다.

1사 2, 3루에서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4번 윌슨 콘트레라스를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만루 작전을 폈다.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 첫 이닝부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햅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유인구 없이 3구째 91.2마일(약 147㎞)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집어넣어 햅의 허를 찔렀다.

이어 데이비드 보티는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고비를 넘긴 김광현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첫 타자 조시 페글리를 유격수 땅볼, 앨버트 알로마 주니어를 유격수 뜬공, 니코 호너는 중견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3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트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 안타, 리조와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바에스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하고 한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콘트레라스를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고 또다시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말 선두타자 햅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햅은 김광현의 4구째 88.5마일(약 142㎞)짜리 몸쪽 포심패스트볼을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으로, 스코어는 1-1 동점이 됐다.

앞서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덱스터 파울러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김광현은 보티와 페글리를 연속 내야 땅볼로 유도한 뒤 갠트와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