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죽음 33년만에 경찰 수장이 ‘첫 사과’

● COREA 2020. 6. 10. 05: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한열 동산에서 열린 고 이한열 열사 3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행사 시작 전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게 인사하고 있다.

        

민갑룡 청장 9일 연세대 추모식 참석해 참회합니다

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씨에경찰 수장의 사과는 처음

             

너무 늦었습니다. 참회합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9일 이한열 열사 33주기를 맞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에게 사과했다. 경찰청장이 이 열사의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열린 이한열 열사 33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정복 차림으로 추모식을 찾은 민 청장은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에게 다가가 너무 늦었습니다. 저희도 참회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 청장은 저희가 죄스러움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어머니께서 이렇게 마음을 풀어주시니 저희가 마음 깊이 새기고 더 성찰하면서 더 좋은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학생이었던 이 열사는 198769일 민주화시위 중 경찰이 직사한 최루탄을 머리에 맞아 숨져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앞서 이철성 전 경찰청장이 2017616일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자리에서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 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다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를 언급하며 사과한 적이 있다. 이 전 청장은 당시 그간 민주화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유명을 달리하신 박종철 님, 이한열 님 등 희생자분들과 특히 2015년 민중총궐기집회시위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열사 추모식은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주관으로 해마다 69일 열려왔다. 지난해부터는 연세대 공식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 < 오연서 기자 >

 


‘송환법’ 가자 밀어닥친 ‘보안법’에 표류하는 홍콩

● WORLD 2020. 6. 10. 05:1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범죄인 인도조례’(송환법) 반대 100만명 시위 1주년을 맞은 9,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시위대가 젊은이들의 생명은 소중하다’, ’경찰이 진짜 폭력배다, 맞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경찰 강경진압·코로나로 동력 잃고, 중 보안법 꺼내 시위 구도 바뀌어

시민사회, 마땅한 대응책 못찾아노동·학생단체 파업 찬반투표 주목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100만명 시위 1주년을 맞은 9, 홍콩은 대체로 조용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산발적인 시위가 이어지긴 했지만, 홍콩 시민 7명 중 1명꼴로 거리로 쏟아져나왔던 1년 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판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입법을 밀어붙이면서, 홍콩 시민사회도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년 전 송환법 정국의 문을 연 100만명 시위는 나흘 뒤 열린 입법회 포위 시위(612)를 경찰이 유혈폭력 진압하면서 200만명 시위(616)로 이어졌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도 수그러들지 않았던 저항의 기운은 11월 말 치른 지방선거(구의회)에서 전체 18개 지역 가운데 17개 구의회를 민주파가 장악하는 압도적 승리를 일궈냈다.

선거 승리 이후에도 홍콩 시민사회는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연말을 지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크게 세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째, 경찰의 시위 진압이 대단히 공세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1월 크리스 탕 경무처장 취임 이후 본격화한 경찰의 시위 진압 방식 변화는 올 11일 새해 첫 시위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이날 평화로운 행진이 끝난 뒤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맞붙자 즉각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460여명을 체포했다. 중국의 홍콩 보안법 입법 추진 발표와 홍콩 입법회의 중국 국가 모독 금지법 최종 심의를 앞둔 527일에도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사전 배치해 시위를 원천 봉쇄하는 한편, 시위가 본격화하기도 전에 360여명을 체포했다.

둘째,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이어온 시위 동력이 약해졌다. 홍콩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유로 8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아예 집회 시위를 차단했다. 천안문 시위 유혈진압 31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열린 촛불집회가 사상 처음으로 불법 집회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홍콩 전역에서 추모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지만, 지난해와 같은 열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셋째, 중국 당국이 송환법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파급력을 가진 홍콩 보안법이란 칼을 직접 빼들면서 시위의 구도 자체가 바뀌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는 홍콩 당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보안법은 중국 지도부가 직접 추진하고 있다. 에드먼드 청 홍콩시립대 교수(정치학)<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보안법은 홍콩 정부가 추진한 송환법처럼 철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시민사회도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짚었다.

이런 상황은 홍콩 재계의 달라진 태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송환법 정국에서 폭력 시위만은 자제해달라”(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전 청쿵그룹 회장)거나 노동자들의 정치적 성향에 간섭할 수 없다”(캐세이 퍼시픽 항공 경영진)는 태도를 보였던 기업·기업인들이 앞다퉈 보안법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홍콩이 아닌 중국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홍콩 시민사회는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홍콩직공회연맹 등 20여개 노동단체와 학생단체는 오는 14일 이른바 3파투쟁(노동자 파업, 상인 철시, 학생 동맹휴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송환법 반대 투쟁의 성과인 풀뿌리 의회를 중심으로 보안법 입법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 기념일인 71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있다. <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


코로나로 멈췄던 경제 정상화 과시지지층 결집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석달 남짓 중단한 대규모 대선 유세를 2주 안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5개월도 안 남은 대선(113)을 앞두고, ‘미국의 정상화를 과시하고 자신을 경제회복 대통령으로 부각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2주 안에 유세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며, 참모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장소와 안전 조처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재선캠프 선대본부장인 브래드 파스케일은 성명을 내어 미국인들은 다시 행동할 준비가 돼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러하다당신은 졸린 조 바이든은 꿈만 꿀 엄청난 인파와 열기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유세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전역이 자택 대기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32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이 마지막이었다. 트럼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경제 활동 정상화와 선거 유세 재개에 조급증을 내왔다. 최근에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및 항의 시위 국면까지 겹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로 밀리면서 대규모 팬 미팅이 더욱 급해졌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자신이 코로나19로 문 닫았던 미국을 다시 열어 경제를 회복시킨 지도자라는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늘고 실업률이 4월의 14.7%에서 13.3%로 떨어졌다는 노동부의 5일 발표를 결정적 디딤돌로 삼고 있다. 8일 나스닥이 1.13% 상승한 9924.74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가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트럼프에겐 호재다.

그는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회복이라며 브이(V)자 회복보다 더 좋다. 로켓추진선 같다고 자화자찬했다.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일시해고자결근 중으로 잘못 분류해 3월부터 실제보다 실업률이 낮게 잡혔다고 뒤늦게 시인했지만 트럼프는 개의치 않는다.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는 최소 수천명이 운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규모 유세 재개 방침에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참모들은 인종차별·경찰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도 대규모로 열리고 있어, 진보진영에서 트럼프를 비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