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과 오르간이 빚은 장엄무대

● 한인사회 2013. 11. 18. 20:22 Posted by SisaHan


한입합창단 정기공연
로시니 장엄미사곡 전곡 완벽연주

‘악기의 왕’으로 불리는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음색과 합창단의 고운 화음, 장엄한 미사곡의 흐름이 1천석을 헤아리는 높고 광활한 예배당을 한층 진중한 분위기로 감싸 안았다. 자리를 메운 청중은 가슴에 와닿는 경건함과 감동으로 숨을 죽이다 “거룩 거룩 만군의 주 하나님~,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라는 합창의 대미와 오르간의 긴 울림이 잦아들자 우레 같은 박수로 앙코르를 청했다. 
토론토 한인합창단(이사장 송완일, 단장 장해웅)이 지난 9일 저녁 2013 정기 가을공연을 다운타운 Yorkminster Park Baptist Church에서 호평리에 열었다.
김훈모 박사가 지휘한 한인합창단은 이날 교회음악의 진수로 평가받는 로시니(G.A.Rossini)의 ‘장엄 미사곡’(Petite Messe Solennelle) 전곡을 연주했다. 특히 오르간을 전공한 임은성 씨가 유려하게 연주한 대형 파이프오르간과 김효선 씨의 피아노 반주로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재연, 드넓은 교회당에 만석한 청중의 갈채를 받았다. 김훈모 지휘자는 3번이나 무대 인사를 나왔다가 박수가 멈추지 않자 앙코르 곡을 선사했다.
 
이날 솔로에는 합창단원인 조성현 소프라노, 최은복 알토가 수고했고, 게스트 솔로로 Canadian Opera Company에 소속된 Bass 정성택 씨, 테너 Sean Clark 씨가 무대를 빛냈다. 35인 합창단원에는 중국커뮤니티의 대표적 합창단인 ‘Alata Harmonia Chorus’단원 4명도 처음으로 합류, 매끄러운 화음을 만들었다. 그래선지 청중 가운데는 중국계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인합창단은 창단 35주년인 내년 가을 ‘Alata Harmonia Chorus’와 함께 150여명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유명 게스트 솔로 등과 함께 안익태 곡 ‘한국 환상곡’과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등으로 대형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 문의 905-889-0009, 416-986-2771 >


에녹대학 제22기 가을학기 종강축제에서 학예발표로 노래와 춤 등 기량을 선보이는 학생들.


‘호호하하 행복대학’ 캐나다 에녹대학(학장 박헌승 서부장로교회 담임목사)이 제22기 가을학기를 은혜 중에 마치고 지난 11월7일 종강전도 축제를 성황리에 열었다.
에녹대학은 22기를 지난 9월12일 개강 이후 ‘덕망 있는 사람들!’(롬15:2) 이라는 주제로 160여명의 노년학생들이 참여해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다양한 교양·문화 강의와 체험 및 실습, 특강, 수학여행 등으로 유익한 프로그램을 함께 해왔다. 
종강축제는 샬롬 찬양팀의 찬양과 에녹 콰이어의 축하 특송에 이어 유환진 목사가 종강축사를 했다. 또 ‘구원의 초청’말씀과 학생대표의 사은사, 추억의 동영상 상영 등과 11개 특별반의 학예 발표회 및 작품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천사팀이 정성을 들인 애찬을 함께한 후 진행한 5개 반 학예 발표회는 학생들이 그동안 익힌 수준 높은 기량을 자랑하고 순서마다 모든 학생들이 웃고 즐기며 보람과 우정을 나누는 뜻깊은 잔치가 됐다. 
축제에 참여한 노년학생들은 ‘구원의 은혜와 전도의 열매가 풍성했던’ 가을학기를 마치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4월10일로 예정된 제23기 봄 학기 개강을 기약했다.
 
< 문의: 905-803-8800, 416-993-3134 김경예 전도사 >


작은 너울을 따라 가늘게 뻗은 산책로를 따라 길을 걷다 보니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밑둥부터 갈라져 있고 그나마 뻗은 줄기는 곧지 못하고 심하게 뒤틀려 있습니다. 멀리에서는 알지 못했는데 가까이 다가가 올려다 보니 이 나무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부러져 나간 가지에서 눈물이 가득 고여 있습니다. 그러나 바람과 따스한 햇살이 나무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기에 나무는 외로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 눈물들이 마를 때면 나무는 또 다른 상처와 옹이가 남을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다 흘리다 그 아픔이 너무 크면 또 한번 몸을 비틀어 다른 곳으로 그 가지를 뻗어 올라갈 것입니다. 다른 나무가 아닌 이 눈물을 머금은 나무가 저의 발걸음을 붙잡습니다.
 
세상의 어떠한 예술품보다 아름다운 나무의 상처를 어루만지다 보면 인생이 보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눈물을 머금고 있는 나무처럼 상처도 많고 옹이도 많지 않습니까? 그 상처와 옹이로 인하여 우리의 인생은 밑둥이 갈라지기도 하고 이리 저리 비틀리기도 합니다. 근래에 난 상처는 아물지도 않아서인지 아직도 눈물이 고여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거룩한 바람과 성스러운 따스함이 결국 그 고인 눈물을 마르게 할 것입니다. 그의 어루만지심이 결국은 우리의 상처를 딱딱하게 옹이지게 하여 다시는 아프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 옹이가 나의 삶을 비틀어 인생의 아름다움을 더할 것입니다. 그리고 상처 입은 모모의 발걸음을 붙잡을 것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모든 상처들과 옹이들이 아름다운 것이 사실이나 저는 특별히 그리스도의 흔적의 아름다움에 숭고함을 느낍니다.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하다가 난 생채기와는 달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그리스도를 위해 살다가 난 상처와 옹이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사도바울이 그렇습니다. 그의 삶은 처절하게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또 내려놓으며 그리스도를 따라 자발적 고난의 길을 걸었던 바울의 온몸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먼 발치에서는 몰랐는데 가까이 다가가 그를 올려다 보니 그는 삶의 옹이와 상처로 옷을 입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바울은 그 육체의 가시를 부여잡고 눈물지며 기도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주님의 은혜임을 알고 또다시 내려놓았습니다. 그의 몸에 난 상처와 옹이는 성흔(Stigmata)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성의 거룩함이 육체에 임한 증표입니다. 상처마저도 주님을 닮아서인지 그를 바라보다가 그만 눈물이 쏟아집니다. 정말이지 그의 성흔이 눈물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 최봉규 목사 - 드림교회 담임목사 >